“좋은 종이는 단순히 잉크를 받아내는 수동적 바탕이 아닙니다. 종이 섬유 자체가 빛을 산란시키며 이미지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또 하나의 물감입니다.”
1. 알브레히트 뒤러와 괴테가 사랑했던 종이#
독일 니더작센주 다셀(Dassel)의 청정한 계곡수에서 태동한 **하네뮬레(Hahnemühle)**는 1584년 설립 이래 440년 넘게 오직 최상급 코튼 섬유와 펄프만을 다뤄온 독일의 자부심입니다.
화가 뒤러의 판화, 괴테의 육필 원고, 피카소의 스케치에 쓰이던 전통 몰드메이드(Mold-made) 제지 기술은 1990년대 후반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팅을 위한 ‘디지털 파인아트(Digital FineArt)’ 라인업으로 완벽히 재탄생했습니다.
2. 왜 100% 코튼(Cotton Rag)인가?#
일반 목재 펄프(Wood Pulp) 종이에는 리그닌(Lignin)이라는 유기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어 시간이 지나면 산화되어 누렇게 변색(Yellowing)되고 부서집니다.
반면 면화의 솜털에서 채취한 **순면 래그(Cotton Rag)**는 자연적으로 순수한 셀룰로오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산(Acid)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이 200년 이상의 보존 기간을 요구할 때 무조건 100% 코튼 파인아트지를 지정하는 이유입니다.
3. 손끝으로 전해지는 예술적 질감#
하네뮬레 저먼 에칭(German Etching)의 독특한 동판화 벨벳 질감, 포토랙(Photo Rag)의 부드러운 스무스 터치, 바리타(Baryta)의 묵직한 광택감. 오늘날 사진가와 예술가들은 자신의 시각적 언어에 가장 어울리는 종이를 선택함으로써 작품에 마지막 서명을 완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