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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3
2018.03.02 00:09

윤혜란 Hyeran Yun

조회 수 273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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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샐러리맨의 점심 산책
전시기간 2018. 2. 28 ~ 3. 6
전시장소 갤러리 나우 gallery Now, Seoul
갤러리 주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39, 관훈동 성지빌딩 3F T. 02. 725. 2930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gallery-now.com
관람시간 11am - 7pm
전공을 심리학을 했지만, 경영학을 복수전공하여 회사원이 되었다. 학생 때 자아를 탐구하던 도구는 심리학이었고, 회사원이 된 지금은 카메라다. 카메라에 담긴 것은 타인이나, 풍경이 아니라 나 자신의 모습이며,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직장인, 현대인의 모습이다. <샐러리맨의 점심 산책>은 점심시간에 산책을 하며 찍은 사진이다. 존재로서의 목적이 아닌 다른 존재를 위해 내가 소모되는 시간과 시간 사이. 볕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에 나는 나와, 우리를 만난다. 그리고 외로움과 삶의 통증을 사진작업을 통해 승화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를 통해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로, 치유를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윤혜란
  • ⓒ윤혜란 Hyeran Yun
    샐러리맨의 점심산책 ink jet print 67x100cm 2017
  • ⓒ윤혜란 Hyeran Yun
    샐러리맨의 점심산책 ink jet print 53x80cm 2017
  • ⓒ윤혜란 Hyeran Yun
    샐러리맨의 점심산책 ink jet print 50x75cm 2016
  • ⓒ윤혜란 Hyeran Yun
    샐러리맨의 점심산책 ink jet print 50x75cm 2016
  • ⓒ윤혜란 Hyeran Yun
    샐러리맨의 점심산책 ink jet print 50x75cm 2016
전공을 심리학을 했지만, 경영학을 복수전공하여 회사원이 되었다.

학생 때 자아를 탐구하던 도구는 심리학이었고,
회사원이 된 지금은 카메라다.
카메라에 담긴 것은 타인이나,
풍경이 아니라 나 자신의 모습이며,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직장인, 현대인의 모습이다.

<샐러리맨의 점심 산책>은 점심시간에 산책을 하며 찍은 사진이다.

존재로서의 목적이 아닌
다른 존재를 위해
내가 소모되는 시간과 시간 사이.
볕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에
나는 나와, 우리를 만난다.
그리고 외로움과 삶의 통증을 사진작업을 통해 승화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를 통해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로, 치유를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윤혜란

관조적인 태도로서의 사적 도큐멘트Document


글: 김영태 / 사진문화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


우리가 일상에서 특정한 장면이나 사건에 주목한다는 것은 그것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다는 것의 다름 아니다. 그것은 사진 찍기도 마찬가지다. 사진가가 어떠한 상황이나 사물을 바라보며 셔터를 누른 다는 것은 의식과 무의식을 초월하여 자신의 관심사를 표방하는 행위이다. 19세기초중반에 사진술이 세상에 공포된 이후 빠르게 확산 된 것은 회화적인 재현을 손쉽게 하겠다는 욕망도 여러 이유 중 하나다. 또한 전체주의적인 사회에서 개인의 개성 및 자아가 존중받는 사회로 변모하면서 발생한 사회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그와 더불어서 자아를 기반으로 세상에 대한 개인적인 세계관 혹은 미적인 주관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이 싹트기 시작한 것도 사진이 사회적으로 확장된 요인 중 하나라고 짐작 할 수 있다. 그 후 19세기 후반에 이스트만 코닥사에서 카메라를 대중적으로 보급하면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사진 찍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당시의 대중들은 작가적인 시선이나 의식을 갖고 사진을 찍은 것이 아니라 카메라 혹은 사진술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재현하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여 여기저기에서 사진을 찍은 것이다. 특히 1920년대엔 소형카메라가 개발되고 렌즈의 밝기가 좀 더 밝아지면서 스냅촬영이 가능하게 되어 사진의 대중화가 빠르고 폭 넓게 진행되었고 저널리즘사진의 토대가 마련되었다.소형카메라가 보급되면서부터 다양한 앵글 및 프레임의 선택이 가능해짐으로 인하여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시각을 시도하는 사진가들이 등장했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독일바우하우스의 라즐로 모홀리나기László Moholy-Nagy1895~1946, 러시아의 구축주의 사진가 알렉산더 로드첸코Alexandre Rodchenko 1891 ~ 1956등이 보여준 실험적이면서도 파격적인 새로운 시선이다. 이처럼 소형카메라의 개발은 사진의 대중화와 더불어서 사진의 시각을 확장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또한 사진가들이 일상에 주목하며 사진을 찍는 행위를 하는 기본적인 토대가 되었다.1930년대가 되면 화보잡지의 사회적인 영향력이 확장되면서 저널리즘사진의 시대가 개막되었다. 즉 공론적인 특별한 사건이나 주류적인 인물을 찍는 사진이 주된 경향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평범하고 사적인 일상에 관심을 갖고 카메라 앵글에 담은 사진가들의 작업도 발표되었는데, 이와 같은 작업은 동시대사진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근대사진의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Henri Cartier Bresson,1908 ~ 2004 과 앙드레 케르테츠Andre Kertesz, 1894 ~ 1985의 사유화된 영상언어가 대표적인 예이다. 이들은 당시의 주류적인 경향이었던 저널리즘적인사진과는 다르게 일상에 주목했기 때문에 미학적으로 차별화된 지점을 확보했다. 이와 같은 사적인 시각에 의한 기록사진이 좀 더 심화되어 1950년대 후반에 발표되었다. 이러한 작업을 발표한 대표적인 사진가들이 로버트 프랭크를 비롯한 퍼스널다큐멘터리사진가다. 이와 같은 주관적인 다큐멘터리사진은 20세기 중후반을 지나며 보편화되었고, 예술사진과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다. 그와 더불어서 동시대진의 보편적인 경향이자 동시대사진가들의 일반적인 미학적 태도가 자신의 삶과 연관되어 있는 일상에 주목하며 사진적인 감각으로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사진가 윤혜란도 지금까지 살펴본 사진사적인 변모 및 미학적인 지형에 영향을 받아서 자신의 정서, 미적인 감각, 세계관 등이 투사된 사진작업을 한다. 작가는 자신의 삶의 터전 중 일부라고 말할 수 있는 직장부근에서 감성적으로 자신의 의식 혹은 무의식의 세계와 조우하는 지점이 있는 대상이나 장면을 포착해 사진을 찍었다. 모더니즘시대의 길거리사진가들과 유사한 작업태도다. 하지만 시각적으로 화려하거나 표피적인 감각을 자극하는 대상을 걸작주의적인 시각으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 미추美醜와 무관하게 자신의 내밀한 정서와 교차하는 지점이 발생하는 대상을 감각적으로 포착해서 심층적인 태도로 재현했다.또한 표현대상을 선택하는 지점을 좀 더 확장하여 직장이 있는 문래동과 유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동네를 찾아내어 자신의 정서를 투사 할 수 있는 장면이나 대상을 포착하려고 노력했다. 이처럼 작가의 표현방식은 20세기 모더니즘사진가들과 유사한 점이 많다. 하지만 그들과는 다르게 대상에 의존하여 사진 찍기를 한 것이 아니라 작가 자신이 작업의 중심에 자리매김하고서 개성적인세계관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작가의 작업을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미학적인 요소를 발견 할 수 있다. 우선 작가는 자신의 세계관과 교감하는 대상이나 특정한 장면을 마주는 하는 순간에 진중하게 셔터를 눌렀다. 또한 소형카메라의 미학적인 매력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앵글 및 프레임의 선택이 감각적면서도 사유의 깊이를 작업의 표면 및 내부에서 느낄 수 있다.작가가 주목하며 카메라앵글에 담은 거리풍경이나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대상들은 너무나도 익숙하고 평범한 것들이다. 하지만 작가가 자신의 감정 및 미적인 주관을 표현하기 위해서 대상을 재구성하였기 때문에 새로운 의미가 발생하는 이미지로 변주되었다.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주관적인 관점 및 정서가 투사되어 작가의 내면에 깊숙이 자리매김하고 있는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지점에서 생성된 영상언어가 재현되었다. 작가의 독창적인 시각 및 미적인 감각이 효과적으로 어우러져서 이미지가 생성되었기 때문에 결과물 자체가 작가의 또 다른 자아의 발현이다.사진은 일반적으로 지시적이고 사실적이기 때문에 현실을 리얼하게 재현하는데 있어서 탁월한 기능을 발휘하는 매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보이는 것 너머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심리적인 요소를 시각화하는데도 유효한 매체다. 윤혜란이 생산한 심층적인 사진이미지들은 이와 같은 미학적인 성과를 거뒀다. 또한 지적인 사유의 두께와 깊이감이 느껴지는 결과물이다. 작가는 누구나 싶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대중적인 이미지를 생산한 것이 아니라 작가 자신을 파악하지 않고서는 이해 할 수 없는 지극히 주관적이면서도 사적인 조형언어를 생산했다. 시각적이기 보다는 심리적인 결과물이라는 이야기이다. 작가 자신의 내밀한 의식세계를 표상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사진의 또 다른 미학적인 특성을 효과적으로 수용하여 자신의 내면을 시각화하는 미학적인 성과를 거뒀다. 우리가 윤혜란의 사적인 영상조형언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자 미학적인 당위성이다. 작가의 작업은 이 지점에서 동시대예술로서의 위상을 확보했다. 시대와 조우하면서도 진정성이 느껴지는 최종결과물이다. 또한 당대적인 조형언어이자 내밀한 일기와 같은 사적 도큐멘트documen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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