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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When The Spring Wind Blows
전시기간 2022. 11. 10 ~ 2023. 1. 18
전시장소 백아트 서울 BAIK ART Seoul
갤러리 주소 서울 중구 율곡로3길 74-13, Yulgok-ro 3 Gil Jongno-gu, Seoul T.02-730-2598
갤러리 홈페이지 http://baikart.com
관람시간 오전 11:00 ~ 오후 6:00(월요일, 공휴일 휴무)
전시기획 한영수문화재단 한선정 대표, 백아트 대표 수잔 백
사진작가 한영수(1933-1999)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만끽할 수 있는 [When The Spring Wind Blows]전이 백아트 서울에서 개최된다. ‘1956-63년대 한국 여성’사진 가운데 선별된 작품 30여 점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한영수문화재단과 백아트가 공동주최한다. 한영수 작 가의 사진작업은 동시대 활동했던 리얼리즘 사진작가들과는 다른 감성의 사진이다. 그는 시 대를 아우르는 ‘모던하고 세련된 순간들’, 그리고 그것을 지탱하는 ‘생의 열정’을 사진으로 담 아내는 놀라운 감각을 지닌 사진가였다.
  • ⓒ한영수 Han Youngsoo
  • ⓒ한영수 Han Youngsoo
    서울 명동 Myeong-dong, Seoul, Korea 1956-1963 printed 2022 Toned Gelatin Silver Print, 90cm × 60cm, ed. 2/30
  • ⓒ한영수 Han Youngsoo
    서울 명동 Myeong-dong, Seoul, Korea 1956-1963 printed 2022 FINE ART PIGMENT PRINT, 150cm × 100cm, ed. 2/30
  • ⓒ한영수 Han Youngsoo
    서울 Seoul, Korea 1956-1963 printed 2022 FINE ART PIGMENT PRINT, 150cm × 100cm, ed. 3/30
  • ⓒ한영수 Han Youngsoo
    서울 명동 myeong-dong, Seoul, Korea 1956-1963 printed 2021 Toned Gelatin Silver Print, 60cm × 90cm, ed. 5/30
  • ⓒ한영수 Han Youngsoo
    서울 Seoul, Korea 1956-1963 printed 2022 Toned Gelatin Silver Print, 45cm × 30cm, ed. 2/30
  • ⓒ한영수 Han Youngsoo
    서울 정동 덕수궁 deoksugung palace, jeong-dong, Seoul, Korea 1956-1963 printed 2022 Toned Gelatin Silver Print, 45cm × 30cm, ed. 2/30
  • ⓒ한영수 Han Youngsoo
    서울 명동 Myeongdong, Seoul, Korea 1956-1963 printed 2021 Toned Gelatin Silver Print, 45cm × 30cm, ed. 6/30
  • ⓒ한영수 Han Youngsoo
    서울 Seoul, Korea 1956-1963 printed 2022 Toned Gelatin Silver Print, 45cm × 30cm, ed. 2/30
  • ⓒ한영수 Han Youngsoo
    서울 Seoul, Korea 1956-1963 printed 2022 Toned Gelatin Silver Print, 45cm × 30cm, ed. 2/30
사진작가 한영수(1933-1999)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만끽할 수 있는 [When The Spring Wind Blows]전이 백아트 서울에서 개최된다. ‘1956-63년대 한국 여성’사진 가운데 선별된 작품 30여 점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한영수문화재단과 백아트가 공동주최한다. 한영수 작 가의 사진작업은 동시대 활동했던 리얼리즘 사진작가들과는 다른 감성의 사진이다. 그는 시 대를 아우르는 ‘모던하고 세련된 순간들’, 그리고 그것을 지탱하는 ‘생의 열정’을 사진으로 담 아내는 놀라운 감각을 지닌 사진가였다.

한영수 작가는 피사체인 인물들의 어떤 행동이나 행위에 개입하지 않는다. 그저 그들의 주변 에서 일상에서 살아 움직이는 인물 가운데서도 여성들의 몸짓이나 표정을 관찰한다. 멀찍이 서 무심하게 조용히 기다린다. 그리고 무심코 드러나는 어떤 뒷모습이나 무심한 표정으로 어 떤 생각에 사로잡힌 인물의 표정 속에서 ‘어떤 빛나는 순간’을 포착하는 순간, 낚아채듯 그것 을 사진으로 담아낸다. ‘무의식적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다. 그것은 세련된 옷차림으로 자신감 에 찬 발걸음으로 거리를 걷고, 까페에서 신문을 읽고, 우산을 쓰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현대 적인 수영복을 입고 한강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는 여성들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순간순간 반 짝이는 ’생의 활기‘ 그 자체이다. 한영수 작가는 이렇게 찰라의 빛남을 독창적이면서도 탁월 한 앵글로 담아낸다. 오직 ‘사진가 한영수’만이 창조할 수 있는 세련된 감각이 이렇게 작품으 로 완성된다. 그는 남녀의 사랑이나 이별의 서사가 자아내는 극적인 순간 없이도, 이토록 모 던하고 낭만적인 사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어떠한 혹독한 시련 속에서도 “사람들은 살아간다”. 한영수 작가는 전후 폐허가 되어버린 도 시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여성들의 일상 속에서 ‘삶’의 놀라우리만치 아름답고, 찬란한 순간을 발견했다. 그 누구에게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시대를 당차게 살아온 이들을 사진으로 담아 낸 사진작가 한영수의 탁월한 감각과 천재성은 70년의 시간을 무색하게 만든다. 과거와 현재 가 오버랩되는 몽환적이면서도 생생한 순간을 포착한 한영수 작가의 사진작품들을 백아트에 서 만나보길 바란다.
한영수 작가는 한국 사진가로서는 처음으로 2017년 뉴욕 국제사진센터(ICP, 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2019년에는 하버드 대학 아시아센터에서 전을, 2021년 11월 국립현대미술관(덕수 궁) 박수근 [봄을 기다리는 나목]전, 2022년 9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에서 개최된 [사이의 공간, 한국미술의 근대 The Space Between : The Modern in Korean Art]전과 같은 대규모 국제전시에 연이어 참여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그 의 작품들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 박물관, LA카운티미술관(LACMA), 뉴욕국제사진센터(ICP), 헝가리 사진박물관에 소장되어 있 다.

Korea as seen through the eyes of photographer Han Youngsoo is a place of resilience. For Han, the mandate of photography was democratic – to depict the quotidian difficulties and joys of everyday life. Han was a veteran of the Korean War, and his photographs of women depict their leading role in the building of post-war South Korea. Men were scarce after the war, so women took charge of both business and household affairs. Han saw the future of the nation in these women who went on living and raising families in the aftermath of total devastation and loss

Han Youngsoo was a member of the Shinsunwhue group of photographers, whose first exhibition in 1957 declared them saenghwalchuŭi sajin or “everyday life” photographers. In Seoul, they documented the resurrection of a city destroyed. Attention came to the Shinsunwhue group by way of the Edward Steichen-curated traveling exhibition, The Family of Man, which traveled from MoMA in New York to the Kyongbok Palace Museum in Seoul in 1957, among dozens of global venues. These two events coincided to introduce South Korea to photography as an art form for the first time. Han’s vision of postwar Korea has since become definitive.

Han often photographed women at work, quietly refuting popular images of Korean women as passive and long-suffering that had proliferated under Japanese occupation. While poor, the women in Han’s images are empowered, strong, and capable. They simultaneously carry children and loads to market, going about their business without interference from Han’s camera. Han’s realist technique, gleaned from the study of artists like Steichen and Henri Cartier-Bresson, captures the life of the street as it unfolds. Through composition and perspective, Han creates narratives contrasting tradition with modernity, interdependence with independence.

■ 한영수 작가의 작품, LACMA에 소장되다

​ 201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백아트 LA에서 한영수 작가의 전시 [한국의 사진, 1956-1963- 한영수(PHOTOGRAPHS OF KOREA, 1956 – 1963 - Han Youngsoo)]가 열렸다.
​ 전시는 호평을 받았고,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LACMA))에 작품이 소장되는 쾌거까지 이루었다. 백아트 LA 전시를 관람한 컬렉터와 LACMA에서 소장에 관심을 가졌고, 그 컬렉터가 LACMA에 작품을 기증하는 방식으로 소장이 된 것이다. 유명 미술관 컬렉션은 작품을 기증한다고 해서 무조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철저한 심의를 거친다.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한영수 작가의 컬렉션 작품은 LACMA가 직접 선정했고, 한영수문화재단 한선정 대표와 백아트 수잔 백 대표가 작품 추천에 관여했다. 그렇게 20점 소장이 최종 확정되었고, LACMA 소장은 한영수의 작품이 세계로 진출하는 중요한 발판이 되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전시 요청이 끊이지 않는 한영수 작가 인기의 서막이 시작된 계기였다.
​ 한영수 작가의 대담한 흑백 이미지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Bresson), 마크 리부드(Marc Riboud), 데이비드 시무어(David Seymour),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 헬렌 레빗(Helen Levitt)과 같은 사진작가와 비견되며 찬사를 받았다. 참혹한 전쟁을 겪은 한국에 아름다운 풍경이 존재했다는 점도 놀라움을 불러 일으켰다.
​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에서 현재 열리고 있는 한국 근대 미술전 [사이의 공간: 한국 미술의근대(The Space Between: The Modern in Korean Art)](2023년 2월 19일까지)에서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과 더불어 한영수 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으니 반갑다.

■ 2년만에 열린 [웬 더 스프링 윈드 블로우스]

​ 이 전시는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2년 동안 때를 기다렸다.
2020년 한영수문화재단에서 한영수 작가의 네 번째 사진집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를 출간하면서 백아트 서울에서의 출간 기념 개인전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제야 전시를 개최하게 된 것. 네 번째 사진집은 세계적으로 조용한 인기를 누리며 2쇄를 찍었으며, 수록 사진을 작품으로 볼 수 있는 전시는 이 번이 처음이다. 첫 공개하는 작품들도 있어 흥미롭다. 그 시절 한국 여성을 주제로 한 전시이며, 남성의 사진도 함께 볼 수 있다.
​ 이번 백아트 서울 전시가 기존 전시와 다른 점은 오롯이 한영수 작가만의 감성이 드러나는 작품들만을 선별하였다는 점이다. 시대를 아우르는 한영수 작가의 시선은 모던하고 세련되며 또 강렬하다.
​ 최근 한영수문화재단은 새로운 협업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이번 전시는 롯데 잠실 서울스카이의 [시간, 하늘에 그리다: 한영수 미디어 전], 신세계 라이카 스토어 [우리가 모르는 도시] 또 류가헌갤러리 [그들이 있던 시간: 한영수·이노우에 코지 사진전]과는 또 다른 모더니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전시를 관람하는 이들은 한영수 작가의 시선을 따라 어려운 시기였지만 당당함과 낭만을 즐겼던 그때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한선정 대표는 한영수 작가가 살아 있었다면 관람객에게 자신과 똑같이 설명했을 것이라고 했다. 팬데믹의 종식을 알리는 봄바람을 몰고 올 따뜻한 전시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 한영수 사진 작품의 미술사적 가치

​ "전쟁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비극의 그을음으로 뒤덮인 채, 혼란의 한복판에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인간의 영혼이 생명을 이어가려는 대단한 결의를 발견하고 놀랐습니다. 이는 어떤 의미에서는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또한 매우 심오한 것입니다.” (한영수)
​ 이번 전시의 시작이 된 [연분홍 치마가 봄 바람에]는 한영수문화재단이 발간한 네 번째 사진집이다. [서울 모던 타임즈](2014년)와 [꿈결 같은 시절](2015), [시간 속의 강](2017년) 등은 모두 한선정 대표가 한영수 작가의 작고 이후 그가 남긴 작품들을 보고 15년간의 자료 조사와 기획 작업을 거친 후 발간하고 있는 시리즈이다. 한영수 작가가 남긴 평생의 작품들을 새롭게 분류하고 책을 출간하면서 예상보다 많은 젊은 팬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한영수의 작품에 관심을 갖고 많은 문의가 오고 있다.
​ 한영수 작가의 작품은 1950~1960년대 우리나라 현실에 대한 선입견을 깼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안겼다. 전쟁 이후 사람들이 궁핍하고 고단했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모던했던 시대의 모습을 더했다는 점에서 세계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그의 작품이 근대 미술사 안에서 모더니즘의 선구자로서 자리매김 하였다는 점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 그때 그 여성들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한영수 작가는 광고 사진으로 유명했다. 그의 광고 사진 속 화려한 여성과 다큐멘터리 사진 속 현실의 여성은 분명히 다르지만 일종의 공통 분모를 갖는다. 광고 사진과 다큐멘터리 사진과의 공통점은 모더니즘의 발현이다. 한영수 작가는 근대 여성의 모습에 관심이 많았으며, 여성을 모던하게 표현하는 것에 탁월한 재능이 있었다. 그러한 그의 재능이 광고 사진에서 더욱 빛을 발했던 것이다.
​ 한선정 대표는 이 자신감 넘치고 세련된 여성들의 사진을 보고 이 여성들은 누구인지 호기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그때 그 여성들은 왜 이런 모습으로 기억되지 못하고 사라지게 되었는지, 작가가 그 순간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으로 ‘여성’을 주제로 한 사진집을 만들게 되었다.
​ LA카운티 미술관 한국미술 담당 큐레이터 버지니아 문은 평론의 글을 통해 한영수 작가의 작품에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영향에 대한 오마주인 ‘무의식적인 순간’을 발견했다고 칭송한다.
​ “까르띠에-브레송은 거리의 모습을 포착하는 ‘캔디드 사진(candid photo)’이 추구하는 구도와 방법론의 대가였다. 이러한 캔디드 사진의 영향을 통해 한영수는 평면적 형태와 입체감, 그리고 사람들이 살아 움직이는 순간들에 구조를 부여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한영수는 그런 순간이 오기를 그 자리에 서서 기다리는 무한한 인내심을 가져야 했다. (중략) 하지만 이런 사진들을 보면 이 장면이 작가에 의해 연출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으며, 사진 속 주인공들이 사진에 찍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보기도 힘들다. 오히려 그들이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까르띠에-브레송의 ‘결정적 순간’과는 또 다른, ‘무의식적 순간’을 드러낸다.”
​ 또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김수진 학예연구관은 한영수 작가는 평범한 일상 생활을 미학적으로 포착한 사진가라고 평했다. 시장에서나 번화가에서나 당당하고 도도한 근대 여성의 모습은 피사체에 사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순간을 낚아챈 촬영 덕분에 얻어진 것이다.
​ “전쟁은 그것이 가져오는 가난과 모욕 때문에, 억눌려 있거나 눈치채지 못했던 여성의 내면을 끄집어낸다. (중략) 한영수가 포착한 이 여성-이미지는 밀어 올려진, 살아남아 삶을 살아가는 여성의 내면이다. 이제야 비로소 한영수가 왜 이 여성들에게 매혹되었는지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한영수는 왜 그렇게 많은 여성들을 찍었을까? 단지 그가 모더니스트였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전후 복구의 문화적 중심지대인 명동에 출현한 양장 차림의 여성-이미지만으로 관심을 그쳤어야 한다. 하지만 보다시피 한영수는 서울의 변두리에서부터 시장통까지, 부산과 강원도에서, 그리고 명동의 캬바레 앞에서 조차도 생계를 이어가고 아이들을 건사하며 사람을 살리고 있는 여성의 신체와 내면을 만나고 있다.”
​ 가련하거나 무기력하거나, 요염하게 꾸며지지 않은 씩씩한 여성의 모습을 그의 사진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어 다행이다. 한영수 작가는 전쟁의 상처를 넘어서 백화점 앞과 시장, 부산과 강원도, 명동과 남대문에서 생계를 꾸려나가는 여성에게 매혹되었던 것이다.

■ 한영수 작가와 한선정 대표

​ 광고 사진가로 유명했던 한영수 작가가 유머와 낭만을 담은 다큐멘터리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던 것은 한동안 잊혀져 있었다. 딸인 한영수문화재단 한선정 대표조차, 아버지의 작고 이후 수많은 필름과 밀착 인화를 발견하고 나서야 사진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 한선정 대표는 2남 3녀 중 셋째 딸로서, 대부분의 한국 부녀가 그렇듯이 한영수 작가와 다정한 관계는 아니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사진과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으며, 한영수문화재단을 만들어 모든 사진 책은 그녀가 직접 디자인하고 있다.
​ “사진집을 시리즈로 출간하기로 마음먹고, 총 7개의 주제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3권의 책이 더 출간될 예정입니다. 또한 이와 함께 사진집 [그들이 있던 시간(The time they were)]와 같은 국내외 사진가들과 함께하는 사진집과 한영수 작품 연구 논문집들도 준비 중입니다.”(한선정 대표)
​ 한선정 대표는 지금까지 책과 전시를 통해 1950~1960년대 작품들이 소개했고, 앞으로도 1990년대까지의 작업을 새롭게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99년 한영수 작가의 첫 유작 전시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연 것도 한선정 대표의 공이다. 1998년 당시 헝가리 사진박물관(Hungarian House of Photography)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던 그녀는 아버지의 사진집을 관장에게 선물했다. 관장은 한영수 작가가 유럽의 거장과 어깨를 견줄만할 작가라고 찬사를 보내며 당장 전시를 제안했다. 1999년 1월 한영수 작가가 갑자기 작고하게 되자, 이 전시 [마스터(MESTER)]는 유작전이 되어 헝가리 사람들을 사로 잡은 것.

한영수 Han Youngsoo


“해방의 기쁨도 잠깐, 어느 날 갑자기 이 땅에 38선이 그어지더니, 1950년대는 이렇듯 엄청난 비극과 함께 시작되었다. 전쟁이 한창일 무렵, 나는 현역의 신분으로 최전방을 옮겨 다니며 이러한 비극을 체험해야 했고, 또 숱하게 많은 현장을 목격하며 분노에 떨어야 했다. 그 참담한 기억들이 생생한 가운데 나는 군복무를 마치고, 전화의 그을음이 채 가시지 않은 생활의 한복판에 서게 되었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놀랍고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사람들은 살아간다’는 지극히 평범하고도 당연한 사실이었다.” (한영수 사진집 [삶](1987년)의 서문 ‘회복기의 사람들’ 중에서)

​ 한영수(1933년 출생~1999년 작고) 작가는 한국 전쟁이 끝나고 서울로 돌아온 후 사진 분야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서울은 전쟁 직후였기 때문에 황폐하고 가난했다.

전쟁 이후의 우리나라를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작업을 통해 사진을 시작했고, 한국 1세대 광고 사진가로 명성을 얻어 유명 회사의 사진을 모두 촬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사진 라이브러리를 운영했으며, 산업화로 인해 사라져가는 자연 풍광을 기록하는 것에도 관심이 컸다.

​ 그는 작위적으로 예술 작품을 창조하려는 것이 아니라, 거리에서 우연한 순간을 포착하는 작가로 불린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서 사람들은 희망적이고 시크하다. 전쟁의 상처로 인해 절망에 빠졌거나 가난에 찌든 한국인을 상상하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통쾌하게 바꾸어주는 사진이다. 이 모든 장면이 연출이 아니라 사실이라는 점이 더욱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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