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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3
2019.03.09 00:34

문선희 Moon Seon-hee 사진전

조회 수 50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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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묻다
전시기간 2019. 3. 6 ~ 3. 12
전시장소 갤러리 나우 gallery Now, Seoul
오프닝 2019년 03월 06일(수) 5:00 pm
갤러리 주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39, 관훈동 성지빌딩 3F T. 02. 725. 2930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gallery-now.com
관람시간 10am - 6pm
2010년 겨울,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정부는 단 한 마리만 의심스러워도 해당 농장은 물론, 반경 3km이내의 모든 농장의 동물들까지 살처분 하라는 지엄한 명을 내렸다. 그로인해 전국에 있는 430만 마리의 돼지‧소‧염소‧사슴과, 640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속절없이 파묻혔다. 매몰은 급박하게 전개되었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안락사 대신 생매장 되었고, 매몰지는 부적절한 위치에 조성되었으며, 기본 시설조차 갖추지 못했다. 졸속으로 만들어진 4,800여 곳의 매몰지에서 피로 물든 지하수가 논과 하천으로 흘러나왔고, 썩지 못한 사체들이 땅을 뚫고 솟아올랐다. 2014년, 법정 발굴 금지 기간이 해제되었다. 4800여 곳의 매몰지는 고스란히 사용가능한 땅이 되었다. 전국의 매몰지 100곳을 살폈다. 대개의 매몰지는 비닐로 은폐된 채로 방치되고 있었다. 곳곳에서 사체 썩는 악취가 피어올랐다. 대지의 기척도 예사롭지 않았다. 불길이 닿은 적 없는 땅에서 풀들은 까맣게 타 죽었다. 어떤 풀들은 새하얀 액체를 토하며 기이하게 죽어갔다. 그나마 풀조차 자라지 못한 곳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매몰지에서는 작물 재배가 시작되었다. 콩은 자라지 못했고 부추는 생육이 더뎠다. 논에는 날벌레가 자욱하게 끼었고, 옥수수와 깨는 짓무르고 쓰러졌다. 정부는 규칙을 만들었고, 그 규칙에 따라 예외 없이 파묻었다. 그곳에 죽음은 없었다. 다만 상품들이 폐기되고 있을 뿐이었다. 판단은 거세되고 효율만이 작동하는 동안 동물들은 면역력을 놓쳤고, 대지는 자정능력을 잃었다. 이 작업은 합리성과 경제성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우리 사회 시스템에 의해 산 채로 매장된 동물들과 함께 우리들의 인간성마저 묻혀버린 땅에 대한 기록이다.
  • ⓒ문선희 Moon Seon-hee
    299_50x50cm_c print_2015
  • ⓒ문선희 Moon Seon-hee
    1588 100x100cm_c print_2014
  • ⓒ문선희 Moon Seon-hee
    2241_ 90x90cm_c print_2015
  • ⓒ문선희 Moon Seon-hee
    2312_01_100x100cm_c print_2014
  • ⓒ문선희 Moon Seon-hee
    2312_02 _90x90cm_c print_2015
  • ⓒ문선희 Moon Seon-hee
    2654_ 90x90cm_c print_2015
  • ⓒ문선희 Moon Seon-hee
    11800_01 _ 100x100cm_c print_2014
  • ⓒ문선희 Moon Seon-hee
    11800_02_ 50x50 cm_c print_2015
  • ⓒ문선희 Moon Seon-hee
    11800_03_ 50x50cm_c print_2015
  • ⓒ문선희 Moon Seon-hee
    12000 _ 50x50cm_c print_2015
  • ⓒ문선희 Moon Seon-hee
    18000_ 90x90cm_c print_2015
  • ⓒ문선희 Moon Seon-hee
    32400_ 90x90cm_c print_2015
  • ⓒ문선희 Moon Seon-hee
    54879_05 _ 90x90cm_c print_2015
  • ⓒ문선희 Moon Seon-hee
    73000_ 90x90cm_c print_2015
  • ⓒ문선희 Moon Seon-hee
    84879_03 _ 90x90cm_c print_2015
  • ⓒ문선희 Moon Seon-hee
    84879_04 _ 90x90cm_c print_2015
  • ⓒ문선희 Moon Seon-hee
    84879_06_ 150x200cm_c print_2015

언뜻 보면 아름다운 추상화처럼 보이는 사진들은 자정능력을 잃은 대지를 근접 촬영한 것들이다. 기이하게 자라나고 하릴없이 죽어가는 식물들은 3년간의 발굴 금지 기간이 해제된 4800여 곳의 구제역·AI 매몰지 중 100여 곳에서 촬영되었다.

전시 제목인 [묻다]는 동물들을 산 채로 파묻은 행위를 지칭하는 술어이자, 합리성이라는 명목으로 우리 사회가 택한 방식에 대해 던지는 질문을 의미한다.

각 작품의 제목으로 쓰인 숫자는 그 땅에 묻힌 동물들의 숫자이며, -는 같은 장소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촬영한 것을 분류하기 위해 사용했다.

2010년 겨울,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정부는 단 한 마리만 의심스러워도 해당 농장은 물론, 반경 3km이내의 모든 농장의 동물들까지 살처분 하라는 지엄한 명을 내렸다. 그로인해 전국에 있는 430만 마리의 돼지‧소‧염소‧사슴과, 640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속절없이 파묻혔다.

매몰은 급박하게 전개되었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안락사 대신 생매장 되었고, 매몰지는 부적절한 위치에 조성되었으며, 기본 시설조차 갖추지 못했다. 졸속으로 만들어진 4,800여 곳의 매몰지에서 피로 물든 지하수가 논과 하천으로 흘러나왔고, 썩지 못한 사체들이 땅을 뚫고 솟아올랐다.

2014년, 법정 발굴 금지 기간이 해제되었다. 4800여 곳의 매몰지는 고스란히 사용가능한 땅이 되었다. 전국의 매몰지 100곳을 살폈다.
대개의 매몰지는 비닐로 은폐된 채로 방치되고 있었다. 곳곳에서 사체 썩는 악취가 피어올랐다. 대지의 기척도 예사롭지 않았다. 불길이 닿은 적 없는 땅에서 풀들은 까맣게 타 죽었다. 어떤 풀들은 새하얀 액체를 토하며 기이하게 죽어갔다. 그나마 풀조차 자라지 못한 곳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매몰지에서는 작물 재배가 시작되었다. 콩은 자라지 못했고 부추는 생육이 더뎠다. 논에는 날벌레가 자욱하게 끼었고, 옥수수와 깨는 짓무르고 쓰러졌다.

정부는 규칙을 만들었고, 그 규칙에 따라 예외 없이 파묻었다. 그곳에 죽음은 없었다. 다만 상품들이 폐기되고 있을 뿐이었다. 판단은 거세되고 효율만이 작동하는 동안 동물들은 면역력을 놓쳤고, 대지는 자정능력을 잃었다.

이 작업은 합리성과 경제성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우리 사회 시스템에 의해 산 채로 매장된 동물들과 함께 우리들의 인간성마저 묻혀버린 땅에 대한 기록이다.

[묻다]

동물들과 함께 인간성을 삼킨
대지의 구토

불안과 불감 위에서 펼쳐지는
근면한 작물재배

자본의 굿판
죽음 없는 무덤들

시간을 되돌려도
그들의 종착지는 도축장

애초에 잉태는 없었다.
생산되고 소비되고 폐기된다.

태어난다는 것은 축복일까?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나을까?

물음이 절뚝이며 되돌아온다.
그들과 우리의 경계가 흐려진다.

세상에 대한 환멸,
존재에 대한 연민.

아름답고 징그러운.

문선희 Moon Seon-hee


2001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개인전
2017 묻다, 류가헌 갤러리, 서울
0000 묻고, 묻지 못한 이야기, 공간291, 서울
0000 묻고, 묻지 못한 이야기, 시민청갤러리, 서울
0000 묻다, 서학동사진관, 전주 2016 묻고 묻지 못한 이야기, 은암미술관, 광주
2015 묻다, 도립옥과미술관, 전남
0000 묻다, 금호갤러리, 광주
2010 우리동네, 자미갤러리, 광주
2009 우리동네, 모리스갤러리, 대전

단체전
2018 상상된 경계들, 광주비엔날레, 광주
0000 묻고, 묻지 못한 이야기, 광주여성재단, 광주
2017 지리산 국제환경예술제 자연의 소리, 지리산 하동 일원, 하동
0000 청년의 書, 광주시립사진전시관, 광주
2016 CONTEMPORARY ART IN DAMBIT, 담빛예술창고, 담양
0000 젊은 사진가 보고전, 갤러리생각상자, 광주
2015 자연과 인간, 인간과 자연, 무등현대미술관, 광주
0000 접변, 한평갤러리, 광주
2014 신진청년작가지원전, D 갤러리, 광주
2011 작은 것이 아름답다, 모리스갤러리, 대전
2010 Life & Survival Images, 금호갤러리, 광주

출판
2016 「묻고, 묻지 못한 이야기」, 난다
2013 「눈물이 마려워」, 북노마드
2008 「One fine day in Praha」, 넥서스

작품소장
광주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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