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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1 01:04

Glitter Mo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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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m, JungEun 김정언
    blue moment #1 / digital c-print & installation / 150X150cm / 2014
  • ⓒKim, JungEun 김정언
    blue moment #2 / digital c-print & installation / 150X150cm / 2014
  • ⓒKim, JungEun 김정언
    blue moment #3 / digital c-print & installation / 75X50cm / 2014
  • ⓒKim, JungEun 김정언
    gold moment #1 / digital c-print & installation / 150X150cm / 2014
  • ⓒKim, JungEun 김정언
    gold moment #2 / digital c-print & installation / 150X150cm / 2014
  • ⓒKim, JungEun 김정언
    green moment #1 / digital c-print & installation / 150X150cm / 2014
  • ⓒKim, JungEun 김정언
    green moment #2 / digital c-print & installation / 150X150cm / 2014
  • ⓒKim, JungEun 김정언
    green moment #3 / digital c-print & installation / 75X50cm / 2014
  • ⓒKim, JungEun 김정언
    silver moment #1 / digital c-print & installation / 150X150cm / 2014
  • ⓒKim, JungEun 김정언
    daily moments #1 / digital c-print & installation / 250X150cm / 2014
  • ⓒKim, JungEun 김정언
  • ⓒKim, JungEun 김정언
  • ⓒKim, JungEun 김정언
Sparkling Entity, Jung-eun Kim’s Glitter Moment

by CHOI Yeonha, Curator and Critic, Photography


Jung-eun Kim has made her comeback! It has been 12 years since her last solo exhibition, By Myself in 2002. It took quite a while for her to come out through a long tunnel. While her By Myself is about herself with her family and friends juxtaposed in a single 35mm frame, Glitter Moment is about her avatar. Her earlier interest in ‘self’ resurfaces in this work. Once again she deals with the everyday. The series shows a self and its avatar or alter-ego are engaged in mundane activities like eating, sleeping, watching TV, and drinking tea in daily-life settings. The artist’s private room is the most familiar space and the center of the universe, from which her individuality originates. Not bounded by the now and here, the imaginary and real self expand endlessly and then come back to home. This is what the narcissus born out of a self keeps doing.

The alter ego of Jung-eun, is a spangled sculpture. Why spangles, out of numerous mundane choices? The material, which shines like fish scales, is too delicate to handle, and appears to be sleek but prickly and flexible but hard, is reminiscent of a tangible but ungraspable object of love. However, the beloved spangle piece is only the reflection of her self. The avatar of spangled styrofoam sculpture eats and sleeps like ‘me’. Nonetheless, there is a difference between the spangle-woman and I-artist: the former is an everyday but immortal being. It takes at least 2 or 3 weeks for the artist to put spangles. Like endless knitting of Penelope, the artist waits patiently for one moment of completion, dreaming of a birth of a new doppelganger.

Eating-One in Blue, Sitting-on Sofa-One in Green, Sleeping-One in Gold, Walking-One in Red……. Two entities, mirroring each other, are situated in such an odd time zone as photography, which keeps them coming back down. In occupying her life, irrevocable and uniquely artist’s own, the artist is comforted by her she-spangle avatar, though at times, her avatar appears to be bigger and more beautiful than the I-artist, and it revolves around the artist like an echo. Sometimes, the avatar takes a lead, other times, I-artist can move it around. They see and attract each other like two poles in a magnetic field. The self and alter-ego are needy of each other through a constant process of assimilation and dissimilation. “A living self in order to construct a unique ego and to identify it with the self inevitably internalizes the other.” (Jacques Derrida, Spectres de Marx, translated by Taewon Jin, 2007, p.275) The artist’s avatar is her indivisible, internal self, and her subconscious other. Owe to this alter-ego, artist’s daily life can turn into glitter moments. The reason why she is making her avatar withstanding stiff shoulders and numb legs reveals the artist’s yearn for turning emptiness of fleeting moments into special time that cannot be consolidated with anything. If time in an ordinary sense is understood as a flow from yesterday to tomorrow, the time that Jung-eun spends in putting spangles provides her with a room to remain within and look into herself, and remains still with spangle pieces. So does a photograph. A moment captured in a photo stays permanent. Jung-eun Kim’s photographing with her avatar (though it may be dreamy or fantasy-like) may be derived from her desire to maintain her own photograph-space. In the end, the two become inseparable like love-making bodies.

It seems that this new series, Glitter Moment, is a turning point for Jung-eun Kim, who has been presenting small scale works in many group exhibitions. The quite distinctive series reveal artist’s own voice and her relationship with external world and are made through photographing and videotaping sculptural pieces completed after a long tedious manual work. Jung-eun’s time that unravels the private and mundane, or seemingly girly fantasy in a natural and convincing manner is reminiscent of other planetary time. Undaunted by confining and controlling time zone of the Korean super-ego, she wants to spend her own time with an entity of desire. The spangle colors of red, blue, green, yellow, violet, and etc suggest not only sensuality but also her own life stories. There are some mistery and loneliness about her gesture. She started with photographing honestly about herself and now embrace her own life completely as her own. Thus, living with spangled alter ego that is similar to and is much more beautiful than her inner-self resembles the phenomenon of familiarity deriving from unfamiliarity and thus, cannot but be imbued with a mystery and loneliness. The artist starts along with her spangled avatar, the byproduct of the artist’s embracing her sensuality, a photographic journey, no matter how uncertain, unfathomable the journey turns out to be. However, artist’s daily life is sparkled with momentary glitter.
빛나는 실체, 김정언의 [반짝반짝 모멘트]

글 : 최연하(전시기획, 사진비평)


김정언이 돌아왔다! 2002년 [By Myself]개인전 이후 꼭 12년 만이다. 긴 터널을 빠져나오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첫 작품 ‘By Myself’는 하프 프레임 카메라로 촬영하며 35mm필름에 나와 가족, 나와 친구, 나와 나의 이야기를 병치시켜 보여줬다면, 이번 전시 [반짝반짝 모멘트]에서는 자기의 분신을 만들었다. 자기로부터 시작하여 다시 자기에게로 돌아온 재귀의 시간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일상이다. 일상의 시・공간 안에서 밥 먹고, 잠자고, 텔레비전을 보고, 차를 마시는 ‘나와 나의 분신’의 이야기, 혹은 내 안의 ‘또 다른 나’가 주제이다. 작가의 고유한 개성이 발원하는(풀어지는) 곳은 익숙함이 번지는 자기만의 방이자, 우주의 중심이다. 상상의 나와 현실의 내가 일치하며 지금・여기로부터 슬며시 벗어나 무한히 확장하면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 이것은 반드시 나로 하여금 나와 함께 태어나는 나르키소스의 변화의 운동에 다름 아니다.

그런데 나-김정언의 분신은 스팽글조각이다. 일상의 많은 질료 가운데 작가는 왜 스팽글로 분신을 만들었을까. 물고기의 비늘처럼 반짝이되 조금만 건드려도 잘 떨어지고 미끈하면서 까칠하고 유연한 듯 딱딱한 이 속성은 손에 닿을 듯 잡히지 않는 사랑의 대상 같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그(스팽글)는 다만 나의 반영만 보여줄 뿐이다. 나-작가를 본뜬 스티로폼조각에 스팽글을 입힌 반짝이는 분신은 나인 것처럼 밥을 먹고 잠을 잔다. 다만 나-작가와 다른 것이 있다면 이 스팽글여인은 일상의 존재이면서도 불사의 존재라는 것이다. 작가는 분신을 창조하기 위해 꼬박 2주에서 3주 동안 반복적으로 스팽글을 붙인다. 끝없는 페넬로페의 뜨개질처럼, 곧 탄생할 새로운 도플갱어를 꿈꾸며 하나의 완성된 시간을 기다린다.

‘파란색의 밥 먹는 아이, 연두색의 소파에 앉아 있는 아이, 황금색의 잠자는 아이, 빨간색의 길을 걷는 아이…’ 서로를 거울처럼 비추는 이 둘은 반복적으로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사진이라는 특이한 시간대에 놓여있다. 누구에게도 줄 수 없는 자기 몫의 삶의 자리, 온전히 그 자신만의 것인 부정할 수 없는 삶 속에서 서로를 위무하며. 나보다 더 크게 보이거나 나보다 아름답게 빛날 때도 있지만, 그녀-스팽글분신은 메아리처럼 작가의 주위를 맴돈다. 어느 날엔 그가 나를 견인하기도 하고, 나-작가가 그를 다른 장소에 가져다 놓기도 한다. 서로를 바라보고 유혹하며 하나의 자장 속에 다른 극으로 머무는 것. 나와 분신은 이화와 동화를 번복하며 서로를 필요로 한다. 이 둘은 “자신을 살아 있는 유일한 자아로 구성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동일한 것으로서 자기 자신과 관련시키기 위해, 살아 있는 자아는 필연적으로 자기 내부로 타자를 영접하게” 된다. 결국 작가의 이 분신은 떼어낼 수 없는 혹이고, 없어서는 안 될 내 안의 나이자, 나도 모르는 타자이다. 이 분신으로 인해 ‘반짝반짝 모멘트’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어깨가 뻐근하고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스팽글을 붙여가며 자기의 분신을 만드는 것은 결국 덧없이 흘러가는 무(無)의 시간에서 빠져나와 무엇으로도 통합되지 않는 특별한 시간에의 염원이다. 통상의 시간의 흐름이 어제로부터 내일로 흐른다면 김정언이 스팽글을 붙이며 또 다른 나를 바라보고 그가 내 안에 머물 수 있도록 공백을 만들어주는 시간은 스팽글조각이 그러하듯 사라지지 않는 시간이다. 사진도 그렇다. 한 번 발생한 일도 사진 속에서는 계속 생성된다. 김정언이 스팽글조각-분신과 함께 사진 찍는 행위도(어쩌면 꿈과 환상일지라도) 자신의 사진-공간을 유지하려는 욕망 때문일 것이다. 마침내 그 둘은 사랑의 육체처럼 떼어낼 수 없는 한 몸이 되었다.

김정언의 신작, [반짝반짝 모멘트]는 그동안 크고 작은 그룹전시에서 소규모의 작품을 발표해 온 작가에게 어떤 전환의 계기로 보인다. 긴 수작업의 반복을 통해 조각을 완성하고, 다시 사진과 영상으로 재생하며 자신의 목소리와 이타의 세계와의 관계를 드러내는 이 독특한 사진은 개성이라 할 만하다. 개인과 일상, 어쩌면 지나치게 소녀풍의 판타지를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풀어내는 김정언의 시간은 다른 행성의 시간인 것 같다. 엄격하고 차갑게 우리를 억압하는 지금, 한국의 초자아가 바라보는 시간대에서 벗어나 욕망의 실체와 함께 하려는 자기만의 고유한 시간. 그렇기에 스팽글분신이 수놓은 레드, 블루, 그린, 옐로우, 바이올렛 등등의 색채들은 감각적일 뿐만 아니라 자기 생을 이루는 중요한 스토리가 된다. 자기 자신에 대한 정직한 사진 찍기로 출발해서 자신의 생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껴안는 작가의 몸짓은 신비롭고 쓸쓸해 보인다. 그러니 내 안에 사는 나보다 더 아름다운, 하지만 나를 닮은 스팽글분신과의 동거는 익숙함이 낯섦을 통해 발생하듯 신비와 고독으로 뒤엉킬 수밖에 없다.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언제나 막막한 여정일지라도, 몸의 새로운 관능을 열어 자기와 함께 태어난 스팽글분신과 사진여행을 떠나는 작가의 일상이 순간 반짝!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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