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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KT&G 상상마당 한국사진가지원프로그램 SKOPF 올해의 작가 PORTFOLIO REVIEW

by PhotoView posted Dec 0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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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KT&G 상상마당 한국사진가 지원프로그램

‘7th KT&G SKOPF 올해의 작가’ 선발 공고 

 

 

제7회 KT&G 상상마당 한국사진가 지원프로그램(7th KT&G SKOPF)

‘7th KT&G SKOPF 올해의 작가’ 로 아래 3인의 작가가 선발되었음을 공고합니다.

 

 

권도연 <개념어 사전>

김전기 <불편한 풍경>

안종현 <신(神)세계>

 

 

*7th KT&G SKOPF 에 지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전합니다.

앞으로도 KT&G 상상마당과 KT&G SKOPF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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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th KT&G SKOPF 올해의 작가 선발 심사문

상상 이상의 사진을 위하여




 여러 작가들이 제출한 포트폴리오를 심사하는 과정은 즐겁고도 괴로웠다. 즐거운 것은 여러 사람의 작품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고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때문이고, 괴로운 것은 특별히 눈에 띄는 작품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이다.

 그것은 아마도 상당수의 응모자들이 사진을 너무 무겁고 심각하게 해석하려는 태도에서 오는지도 모른다. 사진을 비롯한 다른 모든 예술 작품들은 기본적으로 말하기의 한 방식이다. 어느 대중가요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이 노래를 말하듯 부르라 한 것처럼 ,사진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듯이 보여주면 된다.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것,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해보고 선택한 형식이 그에 적합한가를 잘 따져 보는 게 중요하다. 이런 과정이 부족할 때 필연성 없는 일종의 의사 유형학적 사진이나 역사, 사회적 현상에 대한 조사와 그에 따른 설득력 없는 부가물과 같은 사진들이 등장하게 된다. 이는 형식에 대한 지적이 아니라 자신이 뭘 왜 찍고 있는지에 관한 근본적인 반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사진적 상상력이란 몽상이나 환상이 아니라 현실과 사진의 다른 측면을 볼 수 있고, 보여주는 능력이다. 출품된 상당수의 사진은 유감스럽게도 사진의 다른 측면은 고사하고 자신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찍고 있는지도 잘 몰라 힘들어 하는 게 보였다. 때문에 자신이 선택한 소재나 주제와 관계없는 포맷과 촬영 방식 등을 택하고 괴로워하는 게 읽혀졌다.


 또 하나 덧붙이고 싶은 것은 이년, 혹은 삼년에 걸쳐 작품을 출품하는 작가들에 관해서다. 그들에게는 우선 고마움과 격려를 보내고 싶다. 뽑히지 않았다는 상처에도 불구하고 다시 시도하고 응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경우 심사위원들이 보는 것은 과거의 작품 보다 기술적으로 얼마나 더 세련 됐느냐가 아니라 시야가 넓고 깊어졌느냐이다. 하지만 바람직한 변화를 보이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아마도 과거에 했던 작업에 관한 아쉬움과 미련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미련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새로 발표된 KT&G SKOPF의 메니페스토를 천천히 읽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뽑힌 세 사람의 사진은 각 방향이 조금씩 다르고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심사 위원들의 의견을 모아 선정 되었다. 김전기는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과 분단상황의 접점을 대상으로 해서 일반적 상투성을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 때문에, 안종현은 도심 지역의 다른 면모를 특정한 시간에 기록하려는 시도와 과거 사진들이 보여주는 신선함을 이유로, 그리고 권도연은 자신이 무얼 하는 지를 잘 알고 작품의 완성도가 높으며, 사진의 다양성에 보탬이 된다는 점 때문에 심사위원들의 지지를 받았다.

 물론 약점들도 있다. 김전기와 안종현은 작품을 둘러싼 과도한 관념 어휘와 의미 부여에서 벗어나 보다 솔직하고 깊어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권도연은 완결된 사적인 세계가 현실의 갈피에 제대로 끼어들 수 있는지, 아니면 이미지가 개념적인 어휘들의 번역 이상의 어떤 것이 될 수 있을지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뽑힌 이들이 남은 기간 동안 어떠한 진전을 보일지를 지켜보는 것이 즐거운 일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아주 작은 차이로 뽑히지 못한 다른 작가들도 꾸준히 작품을 하며 잘 견디기를 빈다. 어쩌면 주목해주지 않는데도 작업을 계속한다는 것 자체가 진정한 작가적 상상력일지도 모른다.




7th KT&G SKOPF 심사위원장 강홍구

심사위원 송수정, 신보슬, 이상일, 이영준, 정주하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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