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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그리운 것은 모두 등 뒤에 있다 (원덕희의 산골일기)

by PhotoView posted Sep 1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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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Artist 원덕희
발행인 Publisher 눈빛
가격 Price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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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소개

이 책은 눈빛출판사에서 새롭게 펴내기 시작한 눈빛포토에세이 제1권으로 출간되었다. 여행 및 풍경사진이 새로운 출판 장르의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사진이 글의 장식적 요소로 사용되거나 감성적 보조제 정도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시리즈는 비허구적 산문양식인 에세이 양식을 빌어 사진과 글이 서로 보완하여 일관된 주제를 이끌어 갈 것이다. 특히 우리의 삶과 일상에서 주제와 내용을 취하여 사진의 기록적 특성을 확장시켜 나갈 것이다. 진실이 구체적인 것처럼 사진과 우리의 삶 또한 구체적인 것이리라.
첫 번째로 출간된 이 책은 도회지의 생활을 접고 5년 전 경북 의성 산골로 들어간 사진가 원덕희의 산골일기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나눠 편집한 원덕희의 컬러사진에는 산골에 사는 사진가로서, 그리고 일용할 양식을 키우는 텃밭의 농부로서의 일상이 사진과 짧게 씌어진 단상에 잘 드러나 있다. 또한 그가 촬영한 사계절의 아름다운 빛깔 속에는 그가 걸어온 시간이 빼곡히 들어 차 있다. 그는 풍경 속의 시간을 보며 그것이 가리키는 길을 걷는다. 의성 산골의 자연은 도시에서 성장한 원덕희에게 훌륭한 치유 공간이며 작업 공간이다. 그는 이제 사진 찍으러 멀리 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소소한 일상 속에서 사진을 발견하곤 한다. 그저 눈을 깜빡이듯이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원덕희의 사진은 갤러리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에게 위압감을 주는 사진들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 유명세나 판매를 목적으로 사진이 찍힌 것도 아니고 현대 예술사진의 맥락을 짚어 가며 용의주도하게 작업한 결과물도 아니다. 원덕희는 그런 사진을 놓으면서 오히려 사진 속으로 들어갔다. 욕망이니 재현이니 하는 서구 현대사진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 속에 사진을 자연스럽게 용해시킨 것이다.
요즘 풍경사진이 애써 배제하려는 사람의 모습이 그의 사진에는 있다. 산골의 사계절을 살아가는 농부의 모습이 그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우리에게 기시감을 주는 이유는 우리가 애써 외면하거나 잃어버린 것들을 환기시켜 주기 때문이다. 그것은 가족이며 고향이다. 인공광이 아닌 일광 속에서 원덕희는 그가 살아온 시대와 이제는 고인이 된 부모님과 우리가 멀어져 온 유소년 시절과 두고 올 수밖에 없었던 고향을 환기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2014. 8월
눈빛출판사


  저자소개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0년대 중반 서울 생활을 접고 포항에 자리를 잡았고, 억세고 억척스러운 바닷가에서 바다를 찍기 시작했다. 그저 받다가 좋아 그곳에서 20년 넘게 살았다.
그간 12회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고, 사진집 『바다, 나는 누구인가』(푸른솔, 2010), 『바다로부터 숲에게로』(류가헌, 2011), 포토에세이 『시간과 겨루어 슬프지 않은 것이 없다』(굿플러스북, 2013)를 냈다.
현재, 경북 의성의 산골마을에서 사진가인 아내와 농부의 삶을 체득하며 사진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