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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0
2017.09.17 14:45

홍상표 Sangpyo Kevin Hong

조회 수 195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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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On M'ind
전시기간 2017. 9. 5 ~ 10. 20
전시장소 라이카스토어 강남 갤러리
갤러리 주소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169 태종빌딩(언주역1번 출구) T. 1661-0405
작가 홈페이지 https://www.sangpyohong.com
관람시간 월-토: 10:00 ~ 19:00 일요일: 휴무
내가 한 방송사의 프로그램 촬영차 부탄에 다녀온 것은 2015년이었고 이미 2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다. 그 사이에 다른 의미를 가진 전시를 했었고 이번은 그때 공개하지 않았던 필름작업 분을 고르고 다듬어 내놓았다. 전제적이고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내게 있어서 아날로그 기록은 디지털기록과는 다른 결을 갖는다. 절차적인 느림이 있고 촬영보다 생각이 앞선다. 제한적인 표현과 불편함은 필수적이지만 부수적인 요소가 된다. 따라서 아날로그적 기록은 주시이고 이해를 요구한다. 독백과 같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사진을 보는 당신의 마음이다. 부탄이라는 존재를 통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세상에 던지는 질문이자 나에게 내놓은 화두이기도 하다.
  • ⓒ홍상표 Sangpyo Kevin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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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M'ind


내가 한 방송사의 프로그램 촬영차 부탄에 다녀온 것은 2015년이었고 이미 2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다. 그 사이에 다른 의미를 가진 전시를 했었고 이번은 그때 공개하지 않았던 필름작업 분을 고르고 다듬어 내놓았다. 전제적이고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내게 있어서 아날로그 기록은 디지털기록과는 다른 결을 갖는다. 절차적인 느림이 있고 촬영보다 생각이 앞선다. 제한적인 표현과 불편함은 필수적이지만 부수적인 요소가 된다. 따라서 아날로그적 기록은 주시이고 이해를 요구한다. 독백과 같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사진을 보는 당신의 마음이다. 부탄이라는 존재를 통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세상에 던지는 질문이자 나에게 내놓은 화두이기도 하다.

부탄을 생각하면 우리는 흔히 행복, 가난, 순박함, 은둔 등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정작 그들의 삶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잘 모른다. 그들이 생각하는 존재와 부존재. 즉, 삶과 죽음이 우리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 고민할 기회가 없었다. 나는 그들의 삶을 엿봄으로써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볼 기회를 얻고 싶었다. 살아가는데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그들의 자발적인 가난과 안분지족의 삶의 모습은 함축적인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생각했다.

그곳에서 나는 길을 찾고 싶었다. 누구나 꿈꾸는 행복한 삶을 사는 길을. 하지만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사는지에 대해서는 각자 생각이 다를 뿐만 아니라 더러는 부질없어 보이기까지 하는 욕망을 통해 행복을 희망한다. 나 역시 행복한 삶을 꿈꾸었고 부탄이라는 상징에서 그것을 찾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곳을 다녀와서 내게 남은 것은 그동안 내가 행복하게 살기위해서 욕망했던 모든 것이 어쩌면 행복과는 거리가 먼, 덧없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의문뿐이었다. 하지만 하루하루를 살아내야 하는 현실에서 이 화두는 유효하지 않았다. 자의반타의반으로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그것을 욜로(YOLO)의 삶을 추구하는 시대에 다시 꺼내 보았다. 어떤 삶이 행복한지를 묻고 싶어서.

-작업노트 중에서

부탄왕국(Kingdom of Bhutan)


행복이란? 화두로 찾아간 부탄
홍상표 작가는 부탄으로 떠나기 직전 국민다수가 어떻게 행복감을 갖고 있는지 확인 하러 간다고 했다. 다시 말하면 '국민총행복(Gross National Happiness)'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이상적 국가가 존재한다는 것 그 대상을 탐사하는 행위를 그는 오랜시간 기다려왔다. 행복을 논리로 접근하는 서양철학을 이야기 하려는 것이 아니라 행복의 화두를 되뇌이며 행복이란 언어를 의미론적 상황으로 프레임에 담으려 했다. 그래서 클로우즈업 하지 않고 사람과 자연에 다가서서 한 장면, 한프레임씩 이해하며 기록하려고 했던 것이다.
작가는 디지털 카메라와 필름 아날로그 카메라로 나누어 보았지만 충분히 생각하고 몰입하며 반복적인 움직임 통하여 그러한 구분을 무색하게 수행자처럼 깨달음으로 하나 되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새롭게 생겨난 질문은 행복을 정량적(定量的)으로 수치화 하는 것이 가능한지? 정성적(定性的) 질적인 수치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그의 사진 속에는 나무에 소원을 적은 천이 바람에 나부끼며 계곡을 쓸고 지나가며 흩어지는 연기와 불경소리가 조용히 깔려있다. 소녀가 책을 읽는 모습은 오래된 기억처럼 흑백으로 인화되었다. 우리가 개발논리와 성장 중심으로 살면서 잊고 지낸 평범한 진리를 잘 간직하고 있는 듯한 부탄의 풍경이다. 작가는 관찰자적인 시선으로 사람들의 일상과 가족을 통해 행복이 영원할 수 있는가를 묻는다. 마음속에 너무 큰 허상의 천국을 그리고 있지는 않은지 그런 현실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그와 비슷한 의문으로 다양한 나라를 체험한 후 뉴욕타임즈 기자였던 에릭 와이너는 "행복의 지도"를 결과물로 출판하였다. 그는 이 취재를 통해서 아무도 소식을 전한 적이 없는 행복한 나라를 찾아본다면 어떨까? 라는 호기심으로 접근하였다. 새로운 곳 행복한 나라를 찾아다닌 이야기중 부탄을 다녀와 그곳이 이상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결국 홍상표 작가의 결과물은 인간의 선한 의지를 통한 욕망의 포기와 절제된 삶, 자연과 공유하거나 동화되는 평범한 삶이 만족감을 준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아이러니하게도 부탄은 자유로운 여행이 불가능한 나라이다. 가이드와 차량을 동반해야만 가능하고 이마저도 예약을 통하여 관광객 수를 조절하고 있다. 문화를 보전하고 생태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이다. 이 전시 이후 작가는 다시 부탄에서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려고 한다.
매스 미디어와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고유성과 행복이 지켜질 수 있을지 그의 다음 결과가 기대된다.

- 나준기 (동명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겸 전시기획자)

홍상표 Sangpyo Kevin Hong


전시
2017. 9. [On M"find] 초대전 라이카스토어강남갤러리

2015. 6. [旅情] 초대전 금보성갤러리

2008. 8. [온포토 그룹전] 안산시립미술관

2005. 11. [출판사진가협회전] 후지포토살롱

2004. 12. [신영회 그룹전] 예총회관

2000. 12. [The Peace] 경희대학교

1990. 10. [원폭피해자] 유네스코회관 전시실

학력
2004. 2. 경희대학교 신문방송 대학원 / 사진전공 석사 수료 

2000. 3. 성공회대학교 / 신문방송학과 졸업

1994. 2. 신구대학교 / 사진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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