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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1
2017.09.14 18:50

강운구 Woongu KANG

조회 수 155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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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네모 그림자 Four Edges Shadow
전시기간 2017. 9. 16 ~ 11. 25
전시장소 한미사진미술관 19층 제 1. 2전시실 The Museum of Photography, Seoul
오프닝 2017년 9월 16일(토) 오후 5시 한미사진미술관 20층 라운지
갤러리 주소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성대로 14 한미타워 19, 20층 한미사진미술관 (02-418-1315)
갤러리 홈페이지 http://photomuseum.or.kr
관람시간 평일 10:00~19:00 / 토요일, 공휴일 11:00~18:30 (매주 일요일, 추석 연휴 휴관)
관람요금 성인일반 6,000원 / 학생(초,중,고) 5,000원
사진 전공 학생, 송파구민, 10인 이상 단체 1,000원 할인
미취학 아동, 65세 이상, 복지카드 소지자, 국가유공자 무료
기타 도슨트 : 10인 이상 단체 관림 예약 시 원하는 일시에 가능(전화 02-418-1315 또는 이메일 photo@photomuseum.or.kr)
둔탁한 손 그리고 그 사내의 손에 끼워진 짧은 담배, 머리에 물동이를 이고 눈 속을 아이와 걸어가는 아낙네, 지나간 인생을 이렇고 저렇고 이야기할 수 없지만 저마다의 사진에는 다 말하지 않은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시대의 삶 속에서 한국 사진의 정체성을 찾던 사진가 강운구가 2008년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전시한 《저녁에》 이후 9년만에 《네모 그림자》로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이 사진들을 강운구는 그냥 주워 담은 사진들이라고 한다. 고집스러우리만치 사진에 대한 생각을 지켜온, 날카로운 시선으로 자신의 소신만을 담아온 강운구의 이번 사진전 《네모 그림자》는 이 땅뿐 아니라 온 세상의 네모와 그림자를 흑백, 컬러, 아날로그, 그리고 디지털 사진들로 보여준다. 다양한 형식과 색으로 오래도록 모아왔던 사진들은 같은 자리에 있는 듯 변화하는 그림자처럼 세월과 함께 세상을 바라보는 사진가의 반듯한 네모 화면 속에 차곡차곡 담겨 있다.
  • ⓒ강운구 Woongu KANG
  • ⓒ강운구 Woongu KANG
    달성, 대구, Daegu, Korea, 2012
  • ⓒ강운구 Woongu KANG
    서울, Seoul, Korea, 2012
  • ⓒ강운구 Woongu KANG
    랄리벨라, 에티오피아, Lalibela, Ethiopia, 2014
  • ⓒ강운구 Woongu KANG
    포르부, 스페인, Port Bou, Spain, 2013
완성된 그림자란 없다. 그것은 시간을 따라 자동인 듯이 슬슬 기며 달라지다가 어떤 순간에 갑자기 사라진다. 그런 덧없는 그림자를 네모난 틀(프레임)에 담으려고 나는 내 그림자를 끌며 틀(기계)을 들거나 메고 여기저기를 기웃거린다. 어떤 그림자가 느낌을 주거나 말을 할 때 그것을 알아채고 주저 없이 틀에 가두는 게 사진가가 하는 일이다.
-강운구, 중앙일보 2012년 3월 21일 자-

둔탁한 손 그리고 그 사내의 손에 끼워진 짧은 담배, 머리에 물동이를 이고 눈 속을 아이와 걸어가는 아낙네, 지나간 인생을 이렇고 저렇고 이야기할 수 없지만 저마다의 사진에는 다 말하지 않은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시대의 삶 속에서 한국 사진의 정체성을 찾던 사진가 강운구가 2008년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전시한 《저녁에》 이후 9년만에 《네모 그림자》로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이 사진들을 강운구는 그냥 주워 담은 사진들이라고 한다.
고집스러우리만치 사진에 대한 생각을 지켜온, 날카로운 시선으로 자신의 소신만을 담아온 강운구의 이번 사진전 《네모 그림자》는 이 땅뿐 아니라 온 세상의 네모와 그림자를 흑백, 컬러, 아날로그, 그리고 디지털 사진들로 보여준다. 다양한 형식과 색으로 오래도록 모아왔던 사진들은 같은 자리에 있는 듯 변화하는 그림자처럼 세월과 함께 세상을 바라보는 사진가의 반듯한 네모 화면 속에 차곡차곡 담겨 있다.
빛과 그림자는 사진의 본질이다. 화려한 빛 속에 숨겨져 드러나지 않는 그림자는 그동안 우리가 간과해온 진실이기도 하다. 필연적으로, 내 그림자는 나와 동행한다. 그림자는 앞서지도 뒤처지지도 않고 돌아보고 멈춘 그 순간에만 사진에 담을 수 있다. 그 순간을 만나기 위해 사진가는 한발치 뒤에서 산책자처럼 차근차근 빛을 관찰한다. 그리고 선택된 찰나 그림자는 한쪽 구석에 수줍게 때로는 화면 가득히 길게 늘어서 언제나처럼 실재의 일부가 된다. 허상으로서의 그림자가 아닌 당당한 존재이며 그가 바라본 세상이며 자신이 살아온 풍경이다. 그의 시선은 이 땅의 본질을 발견하려던 패기 넘친 그때, 다시 말하면, 이 땅을 일궈낸 깊은 주름의 손과 땀을 찾아 걷고 또 걷던 그때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는 낯선 세계와 부딪히고 자신과 대면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바닥에 깔린 그림자는 모두 같아 보이지만 시간에 따라 변화한다. 오늘의 그림자는 어제 혹은 내일의 그것이 아니다. 마치 사진이 현재라고 느끼지만 셔터를 누르는 순간 과거가 되는 것처럼 우리는 매일 새로운 날을 맞이하고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인생의 저녁을 지나는 강운구는 여전히 과장되거나 목가적인 아름다운 풍경을 담지 않는다. 다만,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세상을 사진으로 남긴다. 언제나처럼 조금씩 발걸음을 옮겨 변화한 세상을 수집하고 서정적 분위기의 풍경을 담지만 간결한 제목으로 그자리에 있음, 현존 그대로를 강조한다. 사각의 네모 속에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구성된 화면은 사진가의 눈, 생각, 그리고 삶이 여전히 변함없음을 증명한다. 그것은 저녁을 지나 그림자의 숨겨진 어두움까지 볼 줄 아는 사진가의 힘이다.

어떤 이에게 인생의 저녁은 어두움이지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여명의 시기는 달라진다. 비록 우리는 강운구의 거친 화면과 그 속에 머물고 있는 이 땅의 사람들을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오히려 밝음 속에 감추어진 그림자의 본질을 보는 사진가의 삶을 보게 되었다. 이제 저녁이 지나고 내려가는 강운구의 사진인생은 아직 남은 여명을 기다린다.
이번 강운구 사진전 《네모 그림자》는 한미사진미술관에서 11월 25일까지 전시하며, 사진전과 더불어 140여 점의 사진이 수록된 사진집이 발간된다.

이제 나에게 필카나 디카 또는 폰카의 역할 구분은 의미가 없다. 다만 그것들로 한 ‘무엇’이 중요할 뿐이다. 그 무엇들―이 당과 이 세상 여기저기에서 필름과 디지털 사진술로 주워 담은, 흑백 사진과 컬러 사진들이 섞여 흐르면서 마침내 어우러져 강운구 표 사진이 되길 바란다.
-강운구, 『네모 그림자』(한미사진미술관, 2017) 중-

강운구 Woongu KANG


강운구는 한 몇 해 전부터는 이 땅의 사진가로서 의무 복무가 끝났다고 여겼다. 그러고 나니 사진이 더 재미있어졌다고 한다. 그 이후의 작품들은 여진인 셈이다. 오랜 기간 경험하며 축척해온 생각들이 후기의 사진 작품들에는 스며있다. 그러니 후기의 작품들 또한 주목할 만 하다.
1962년부터 현재까지 국내외의 여러 전시회에 참여하였다. 외국 사진 이론 잣대를 걷어내고 우리의 시각언어로 포토저널리즘과 작가주의적 영상을 개척한 사진가이다. 강운구는 스스로를 ‘내수內需 전용 사진가’라고 말한다. 그가 천착하는 내용은 과연 그러하며, 여기에는 ‘국제적’, ‘세계적’이란 명분으로 정체성 없는 사진들이 범람하는 현상에 대한 저항의 의미도 담겨 있을 터이다.
《우연 또는 필연》(1994, 학고재), 《모든 앙금》(1998, 학고재), 《마을 삼부작》(2001, 금호미술관), 《저녁에》(2008, 한미사진미술관), 《오래된 풍경》(2011, 고은사진미술관), 《흑백판 경주남산》(2016, 류가헌) 등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다수의 여러 단체전에 참여했다. 사진집으로 『내설악 너와집』(광장, 1978), 『경주남산』(열화당, 1987), 『우연 또는 필연』(열화당, 1994), 『모든 앙금』(학고재, 1997), 『마을 삼부작』(열화당, 2001), 『강운구』(열화당, 2004), 『저녁에』(열화당, 2008), 『오래된 풍경』(열화당, 2011), 『흑백판 경주남산』(열화당, 2016) 등이 있다. 그리고 사진에 관한 생각을 적은 『강운구 사진론』(열화당, 2010)이 있으며, 사진과 함께한 산문집으로 『시간의 빛』(문학동네, 2004), 『자연기행』(까치글방, 2008)이 있고, 공저로 『사진과 함께 읽는 삼국유사』(까치글방, 1999), 『능으로 가는 길』(창비, 2000), 『한국 악기』(열화당, 200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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