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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9
2017.08.23 20:08

최재란 Jaeran Choi

조회 수 137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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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꿈꾸는 연가(蓮歌)
전시기간 2017. 9. 11 ~ 9. 17
전시장소 수원 노송갤러리
오프닝 2017년 9월 12일(화) 오후 6시
갤러리 주소 수원시 장안구 송원로 101 장안구민회관 3층 노송갤러리(031-240-3047)
관람시간 (오전10시~오후7시 일요일 오후5시까지)
연못 속에 펼쳐지는 시간의 흔적들을 애틋한 마음으로 바라보기를 몇 해, 생명의 모습으로 살았던 시간을 뒤로 한 채 흙으로 돌아가는 처절한 연(蓮)들의 몸부림에서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가야 할 우리네 인생을 바라본다. 세찬 바람에 하늘거리는 연(蓮)들의 가녀리지만 강인한 몸짓은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질곡을 견디는 듯하고, 진흙 속에서 허물어져 가는 연(蓮)들의 모습은 인생의 마지막 모습을 마주하는 듯하기도 하다. 화려한 꽃으로 피어있는 연(蓮)이 아닌 죽어가는 연(蓮)의 모습에서 인생의 뒤안길을 보는 듯하여 가을, 겨울, 봄, 연(蓮)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가을, 실바람에 온 몸이 간지러운 듯 하늘거리는 연(蓮)들은 가냘픈 모습으로 연못의 습지 생명들과 갖가지 형상으로 죽음과 같은 휴식에 들어가기 위해 서서히 죽음을 준비하기 위한 마지막을 노래한다. 겨울, 스산한 겨울바람에 흐느끼는 겨울의 연(蓮)들은 동그란 물방울 모양의 얼음과 이끼와 어울려 얼음 속에 갇혀 간다. 그 속에서 흙으로 돌아가기 위한 마지막 몸짓처럼 몸을 누인 채 화석이 되어 얼어있다. 그렇게 연(蓮)들은 썩어가며 흙이 되어 다시 태어날 자신의 모습에 밑거름이 된다. 봄, 따사로운 봄빛의 속삭임이 얼음을 녹여줄쯤이면 죽어가는 연(蓮)들 사이를 비집고 살며시 고개를 내미는 새 생명들은 땅으로 돌아가는 생명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세 계절동안 연(蓮)들의 생명의 순환을 담으면서 연(蓮)들은 삶과 죽음이라는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소멸과 생성이라는 죽음 속의 희망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예측불허한 우리의 인생처럼 연못 속 세상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어떤 날에는 눈부시게 빛나는 햇살아래에서 투명한 슬픔을 견디는 연(蓮)들의 고독이, 어떤 날에는 먹구름이 몰려온 연못 속 어둠에서 흐느끼는 죽어가는 연(蓮)들의 처절함이 그 밑동까지 전해지는 듯하다. 물의 파동을 일으키며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도 요란하지 않은 울음을 내 뱉는 연(蓮)들의 몸부림에 숙연해지는 나를 발견한다. 연(蓮)들은 그렇게 삶에 순응하며 강인함과 인내로써 연못 안의 많은 것들을 지켜간다. 연못 속 풍경은 삶과 죽음의 과정을 그려가며 썩어가고 흙이 되어가지만 매년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물밑에서 처절한 몸부림으로 생명의 노래를 한다. 그러한 생명의 반복이 거듭될수록 연(蓮)의 뿌리는 더욱 깊어지고 성장한다. 연(蓮)들의 죽음속에 담겨있는 생명의 의미를 담으면서 우리네 인생을 회상해 본다. 언젠가는 사라져 갈 덧 없는 인생이지만 하루 하루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 의미인가?
  • ⓒ최재란 Jaeran Choi
    꿈꾸는 연가#04_c-print_40×60cm_2014
  • ⓒ최재란 Jaera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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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재란 Jaeran Choi
    꿈꾸는 연가#04_c-print_40×60cm_2014
  • ⓒ최재란 Jaeran Choi
    최재란_꿈꾸는 연가#04_c-print_40×60cm_2014

꿈꾸는 연가(蓮歌)


최재란


연못 속에 펼쳐지는 시간의 흔적들을 애틋한 마음으로 바라보기를 몇 해,
생명의 모습으로 살았던 시간을 뒤로 한 채 흙으로 돌아가는 처절한 연(蓮)들의 몸부림에서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가야 할 우리네 인생을 바라본다.
세찬 바람에 하늘거리는 연(蓮)들의 가녀리지만 강인한 몸짓은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질곡을 견디는 듯하고, 진흙 속에서 허물어져 가는 연(蓮)들의 모습은 인생의 마지막 모습을 마주하는 듯하기도 하다.
화려한 꽃으로 피어있는 연(蓮)이 아닌 죽어가는 연(蓮)의 모습에서 인생의 뒤안길을 보는 듯하여 가을, 겨울, 봄, 연(蓮)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가을, 실바람에 온 몸이 간지러운 듯 하늘거리는 연(蓮)들은 가냘픈 모습으로 연못의 습지 생명들과 갖가지 형상으로 죽음과 같은 휴식에 들어가기 위해 서서히 죽음을 준비하기 위한 마지막을 노래한다.
겨울, 스산한 겨울바람에 흐느끼는 겨울의 연(蓮)들은 동그란 물방울 모양의 얼음과 이끼와 어울려 얼음 속에 갇혀 간다. 그 속에서 흙으로 돌아가기 위한 마지막 몸짓처럼 몸을 누인 채 화석이 되어 얼어있다. 그렇게 연(蓮)들은 썩어가며 흙이 되어 다시 태어날 자신의 모습에 밑거름이 된다.
봄, 따사로운 봄빛의 속삭임이 얼음을 녹여줄쯤이면 죽어가는 연(蓮)들 사이를 비집고 살며시 고개를 내미는 새 생명들은 땅으로 돌아가는 생명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세 계절동안 연(蓮)들의 생명의 순환을 담으면서 연(蓮)들은 삶과 죽음이라는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소멸과 생성이라는 죽음 속의 희망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예측불허한 우리의 인생처럼 연못 속 세상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어떤 날에는 눈부시게 빛나는 햇살아래에서 투명한 슬픔을 견디는 연(蓮)들의 고독이, 어떤 날에는 먹구름이 몰려온 연못 속 어둠에서 흐느끼는 죽어가는 연(蓮)들의 처절함이 그 밑동까지 전해지는 듯하다. 물의 파동을 일으키며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도 요란하지 않은 울음을 내 뱉는 연(蓮)들의 몸부림에 숙연해지는 나를 발견한다. 연(蓮)들은 그렇게 삶에 순응하며 강인함과 인내로써 연못 안의 많은 것들을 지켜간다. 연못 속 풍경은 삶과 죽음의 과정을 그려가며 썩어가고 흙이 되어가지만 매년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물밑에서 처절한 몸부림으로 생명의 노래를 한다. 그러한 생명의 반복이 거듭될수록 연(蓮)의 뿌리는 더욱 깊어지고 성장한다. 연(蓮)들의 죽음속에 담겨있는 생명의 의미를 담으면서 우리네 인생을 회상해 본다.
언젠가는 사라져 갈 덧 없는 인생이지만 하루 하루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 의미인가?

해체된 자연을 투시하는 불원한 상상력의 묵시(黙示)


윤형돈(시인, 수원문협 문학평론위원장)


카메라 앵글로 포착된 사진의 피사체는 온통 뿌연 탁류에 휩쓸리거나 형체만 겨우 유지한 채 쓰러지지 않고 버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수중생물의 안쓰러움 그 자체다. 얼핏 희미한 연꽃 영상이 분명한 데 잎과 줄기는 탁한 오물을 뒤집어쓴 채 그 원형을 제대로 분간하기가 어렵다. 개천 바닥에 아무렇게나 박혀있는 좀개구리 밥풀의 형해나 연뿌리의 잔해들은 마치 자연 환경과의 격전을 치른 후의 부산물인 탄피와도 같다. 어둔 심연의 물풀들이 널브러진 하천 바닥의 처연함은 분노로 이글거린다. 생성, 발전, 소멸이라는 자연계의 순환 원리 중 마지막 단계에 진입한 폐허와 탁한 기류만이 마지막 남은 부생 줄기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카메라 워크의 작업 현장이 연꽃 연못으로 고정되어 있었다면 차라리 잠재적인 생명의 원천을 기대하며 위와 같이 불길한 전조의 암운은 비껴갔으리라. 하지만,
작가는 피사체의 어느 한 순간을 정지시켜 기존의 미적인 판단 외에 불편한 진실에 가까운 형이하학적인 그 무엇을 강조하고 고발한다. 불투명한 물밑 죽어가는 사물들을 있는 그대로 포착한 것이다. 작가의 의도는 아예 처음부터 아름다움에서 출발하지는 않았다. ‘美‘와는 별도로 피폐된 자연환경의 죽음과 퇴폐미에 주목했다고 할까. 작가 특유의 시선은 자연의 역기능 현장에 몰입하여 나름의 경이로운 자유를 체득한다. 즉, 자연의 파괴나 생명의 해체와 같은 무질서에 이르면서 오히려 잠재된 가능성의 내적 변용을 시도하는 것이다. 정지된 공간에 종속된 피사체들은 겹겹이 은폐되어 그 존재가 잘 드러나지도 않고 답답하다. 외견상, 생명성의 파괴로 보이나 역설적으로 해석하면 해체된 자연의 복원, 즉 생명성의 복원이요, 부활이다. 분명한 것은, 예술은 시대와 함께 진화하고 그 시대상을 함축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산업문명의 부산물이 정적인 자연에 유입되어 파괴와 무질서를 유발할 적에 작가의 시선은 고발성에 가까운 예술의 경계에서 고뇌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도시 문명의 부산물인 생활하수와 폐기물질의 무단 방출로 신음하는 환경은 결국 형평성을 이루어야만 제대로 다양하게 번식하며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작가가 주목한 연꽃의 꽃말은 ‘진흙탕 속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낸다’고 했으니 연꽃은 어디에 있어도 잎은 푸르고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밝게 피어날 은유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더러움 속에서 피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청정함의 상징에 주목한 작가의 시선은 그래서 묵시적이다. 문득, 성현의 잠언대로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나 심연의 말씀은 세세토록 영원하다‘고 스스로 위로하면 좋을 것이다. 생명체의 주검과 온갖 소멸은 결국 인간 욕망의 잔재로 부끄러운 늪 속이 되었을 것이나 그럼에도 기나긴 인내의 뿌리를 깊게 박고 저들은 얼마나 대지의 어머니 같이 자애로운 가슴으로 인류의 몽매함을 넌지시 깨우쳐 주고 있을까 모르겠다.

최재란 Jaeran Choi


2017. 한.중.일 사진교류전(- Land of ice- )
2016. 경기도 향토작가 초대전 (-겨울연가-)
2016. 갤러리 시선 초대전(- 슬픈연가-)
2016. 수원 빛그림 축제(PASA Festival)전(- 보이지 않는 슬픔 -)
2016. 수원화성사진전(- 화성의 새벽 -)
2016. 경기포토페스티벌전( - 몽환적 사유 -)
2015 현대시각전(- 부재의 풍경- )
2015 수원 여류작가 초대전(- 내 마음의 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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