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메뉴 건너뛰기

2016.03.03 01:29

이한구 HanKoo Lee

조회 수 355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전시제목 애인은 늙지도 않아
전시기간 2016. 3. 5 ~ 3. 27
전시장소 서학동 사진관
오프닝 작가와의 대화 : 3월5일. 토. 4시
갤러리 주소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16-17, 서서학동 063-905-2366
작가 홈페이지 http://www.leehankoo.com
갤러리 홈페이지 http://blog.naver.com/jungmiso77
관람시간 오전 11시 ~ 오후 6시까지 (휴관 : 월, 화요일)
한 시인은 바위에 꽃잎이 떨어져 내려앉는 것을 보고, ‘그 꽃나무와 바위 사이, 꽃잎들이 내려온 길들을 다 걸어보고 싶다’고 했다. 나도 그렇다. 그리고 내가 걸어 본 그 길들을 나의 언어로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나의 언어는 사진이다. 어릴 적부터 자연과 그 안의 소소한 것들에 시선이 갔다. 유년을 시골에서 보냈는데, 주변에 ‘인공적’인 관심거리가 딱히 없었다. 자연스레 산, 물, 바람과 나뭇가지, 거미줄 같은 것들을 오래, 깊이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것들에서 감동을 얻는 법을 일찍 배운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그 습관은 변하지 않았고, 경험이 넓어지면서 감동의 변주도 다양해졌다. ‘사진은 시(詩)’라고 한 표현에 다시 빗대자면, 내 사진은 시의 장르 중에서 서정시다. 아버지로부터 카메라를 처음 받아 든 열아홉 살 때부터 밥벌이 일과 더불어 20년 넘게 습작을 했다. 마흔 넘어서야 말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 개인전의 형태로 세상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이 첫 개인전 [小小풍경_Micro Landscape]이다. 바람에 날리는 꽃잎, 썰물이 물러나면서 그린 찰나의 문양, 천년을 산 나무의 옹이 결, 깊은 계곡에 겹겹이 쌓인 나뭇잎 등 자연 속을 거닐며 세밀하게 들여다 본 소소한 피사체들을 사진에 담은 것이다. 그 풍경 안에서 어둡거나 환하고, 일어나거나 스러지고, 기쁘고 애달픈 인간사의 사연과 감정들을 보았다. [無舞_마지막 예기와 꾼, 개비에 관한 기록]은 가장 최근에 한 전시다. 여든 일곱에 지팡이를 짚고 무대에 올랐던 동래한량 문장원, 칠순 노구에도 “걷는 것은 두렵지만, 춤추는 것은 두렵지 않다”던 마지막 예기 장금도, 유금선. 태어날 때부터 몸속에 소리와 춤이 들어있었던 개비 김운태 등 초야에 묻혀 있던 우리 땅의 예인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소리와 춤을 사진에 담은 것이다. 피었다 지는 꽃, 허공에 길을 내는 나뭇가지, 날아가는 새, 바람.... 예인들을 찍는 동안 나는 자주 이런 자연물들과 그 어떤 풍경들을 떠올렸다. 자연을 찍을 때 인간의 삶을 떠올렸던 것처럼.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이 자연이 자연스레 만들어낸 풍경과 사람이 또한 살아서 만들어낸 풍경을 나란히 두어보고 싶었다. 굳이 구분하면 하나는 풍경 사진이요, 하나는 인물사진이겠으나, 결국 하나의 주관적 심상으로 찍은, 하나의 사진이다. ‘언젠가’라는 막연함을 서학동사진관이라는 현실적 공간 안에 실지로 펼쳐 보일 수 있는 기회를 김지연 선생이 주셨기에, 기꺼운 마음으로 두 사진을 하나로 전시한다. 전시 제목 [애인은 늙지도 않아]는, 늦은 겨울 밤 지인들과 모여 앉아 ‘늙지도 않고 또 찾아 올’ 봄 이야기를 하던 중에 문화평론가 박명욱 형이 주셨다. 취중에도 마음에 콕 박혔던 것이, 다음날 깬 이후에도 잊히지 않았다. 자연도 사람도, 사랑하는 것들은 늙지 않느니, 내가 몹시도 혹애하는 두 풍경에 이만한 제목도 없지 싶다. 모두에게, 감사한다. 글/이한구
  • ⓒ이한구 HanKoo Lee
  • ⓒ이한구 HanKoo Lee
    무무(無舞)시리즈_001
  • ⓒ이한구 HanKoo Lee
    무무(無舞)시리즈_002
  • ⓒ이한구 HanKoo Lee
    무무(無舞)시리즈_004
  • ⓒ이한구 HanKoo Lee
    무무(無舞)시리즈_동해안 기장 별신굿_005
  • ⓒ이한구 HanKoo Lee
    무무(無舞)시리즈_담양 김동언의 설장구
  • ⓒ이한구 HanKoo Lee
    micro landscape소소풍경001
  • ⓒ이한구 HanKoo Lee
    micro landscape소소풍경002
  • ⓒ이한구 HanKoo Lee
    micro landscape소소풍경013
  • ⓒ이한구 HanKoo Lee
    micro landscape소소풍경014
  • ⓒ이한구 HanKoo Lee
    micro landscape소소풍경015_이한구LeeHankoo
  • ⓒ이한구 HanKoo Lee
    micro landscape소소풍경026
이한구 사진전 [애인은 늙지도 않아]

한 시인은 바위에 꽃잎이 떨어져 내려앉는 것을 보고, ‘그 꽃나무와 바위 사이, 꽃잎들이 내려온 길들을 다 걸어보고 싶다’고 했다. 나도 그렇다. 그리고 내가 걸어 본 그 길들을 나의 언어로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나의 언어는 사진이다.

어릴 적부터 자연과 그 안의 소소한 것들에 시선이 갔다. 유년을 시골에서 보냈는데, 주변에 ‘인공적’인 관심거리가 딱히 없었다. 자연스레 산, 물, 바람과 나뭇가지, 거미줄 같은 것들을 오래, 깊이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것들에서 감동을 얻는 법을 일찍 배운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그 습관은 변하지 않았고, 경험이 넓어지면서 감동의 변주도 다양해졌다.

‘사진은 시(詩)’라고 한 표현에 다시 빗대자면, 내 사진은 시의 장르 중에서 서정시다. 아버지로부터 카메라를 처음 받아 든 열아홉 살 때부터 밥벌이 일과 더불어 20년 넘게 습작을 했다. 마흔 넘어서야 말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 개인전의 형태로 세상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이 첫 개인전 [小小풍경_Micro Landscape]이다. 바람에 날리는 꽃잎, 썰물이 물러나면서 그린 찰나의 문양, 천년을 산 나무의 옹이 결, 깊은 계곡에 겹겹이 쌓인 나뭇잎 등 자연 속을 거닐며 세밀하게 들여다 본 소소한 피사체들을 사진에 담은 것이다. 그 풍경 안에서 어둡거나 환하고, 일어나거나 스러지고, 기쁘고 애달픈 인간사의 사연과 감정들을 보았다.

[無舞_마지막 예기와 꾼, 개비에 관한 기록]은 가장 최근에 한 전시다. 여든 일곱에 지팡이를 짚고 무대에 올랐던 동래한량 문장원, 칠순 노구에도 “걷는 것은 두렵지만, 춤추는 것은 두렵지 않다”던 마지막 예기 장금도, 유금선. 태어날 때부터 몸속에 소리와 춤이 들어있었던 개비 김운태 등 초야에 묻혀 있던 우리 땅의 예인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소리와 춤을 사진에 담은 것이다. 피었다 지는 꽃, 허공에 길을 내는 나뭇가지, 날아가는 새, 바람.... 예인들을 찍는 동안 나는 자주 이런 자연물들과 그 어떤 풍경들을 떠올렸다. 자연을 찍을 때 인간의 삶을 떠올렸던 것처럼.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이 자연이 자연스레 만들어낸 풍경과 사람이 또한 살아서 만들어낸 풍경을 나란히 두어보고 싶었다. 굳이 구분하면 하나는 풍경 사진이요, 하나는 인물사진이겠으나, 결국 하나의 주관적 심상으로 찍은, 하나의 사진이다.

‘언젠가’라는 막연함을 서학동사진관이라는 현실적 공간 안에 실지로 펼쳐 보일 수 있는 기회를 김지연 선생이 주셨기에, 기꺼운 마음으로 두 사진을 하나로 전시한다. 전시 제목 [애인은 늙지도 않아]는, 늦은 겨울 밤 지인들과 모여 앉아 ‘늙지도 않고 또 찾아 올’ 봄 이야기를 하던 중에 문화평론가 박명욱 형이 주셨다. 취중에도 마음에 콕 박혔던 것이, 다음날 깬 이후에도 잊히지 않았다. 자연도 사람도, 사랑하는 것들은 늙지 않느니, 내가 몹시도 혹애하는 두 풍경에 이만한 제목도 없지 싶다.

모두에게, 감사한다.

글/이한구
이한구 HanKoo Lee

개인전
2015년 [이한구의 청계천, PROLOGUE] 초대전, 갤러리브레송, 서울
2015년 [군용_Military Use]초대전,
2015년 [미국 휴스턴 FOTOFEST INTERNATIONAL DISCOVERY 5]전,
2012년 [군용_ Military Use] 개인전, 류가헌, 서울
2011년 [소소풍경 2] 초대전, 캐논플렉스갤러리, 서울
2009년 [소소풍경 1] 개인전, 류가헌, 서울

단체전
2015년 [루나포토페스티벌]
2015년 [응달꽃은 짙다] 전주 서학동사진관
2015년 [전주 국제사진페스티벌]
2014년 [기록할 수 없는 기억, 군] 순천 스페이스1839
2004년 [다큐멘터리 18년만의 외출]예총화랑, 서울
2002년 예술의 전당 [세계환경전] 프로젝트 공동기획, 서울
2002년 한·일 문화교류의 해 기념 [한·일 산악사진전] 주한 일본대사관 문화원, 서울
2000년 [한국산악사진] 기획전_ 세종문화회관, 서울
1999년 [한국산악사진] 기획전_ 세종문화회관, 서울
1993년 [사진집단 -사실전] 후지포토갤러리, 서울
1989년 [섬진강을 따라서]그룹전_ 출판문화회관, 서울
1988년 [청산도]그룹전_ 출판문화회관, 서울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