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Photo Space에서는 여섯 번째 靑사진 프로젝트로 이건영의 《S’scape》전을 2016년 2월 19일부터 4월 20일까지 개최한다. 이건영은 목적이 상실된 공간을 담은 ‘흰 그늘진 마당(2009-2014)’과 인간이 만들어낸 폐기물을 촬영하고 재구성한 ‘PL.A.NET(2015)‘을 차례로 발표해왔다. 인공의 상실 그리고 자연의 생성과 같은 환경문제를 환기시키는 두 시리즈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라는 공통된 주제를 가진다. 《S’scape》는 역설적인 상황 속에서 순환관계를 만들어내는 두 시리즈를 통해 이건영의 특유의 시각적 환원 방식에 주목한다.

생태학적 접근을 시도한 ‘흰 그늘진 마당’에서는 자연 한가운데 버려진 인간의 공간을 대형 카메라를 통해 응시한다. 인간의 목적에 의해 골프장이 되고 리조트가 되고 공장이 되었던 건축물들은 그 목적을 상실함과 동시에 폐허가 된다. 이건영은 폐허가 됨으로써 오히려 시작되는 자연의 자생 공간을 찾아 사진에 담아내었다. 인간이 떠나고 남겨진 공간을 대상으로 하는 ‘흰 그늘진 마당’은 결국 상실의 땅이 아닌 자연이 소생하고 본래적 장소로 되돌아가기를 준비하는 공간을 이야기한다.

우주의 행성이란 의미의 단어처럼 보이는 ‘PL.A.NET’은 ‘생산물 책임(Product Liability)’의 준말과 그물을 뜻하는 ‘net’을 합친 합성어이다. 환경오염과 관련된 대상을 촬영하고 원형으로 프레임을 재구성한 이 시리즈는, 제목의 뜻과 같이 인간에 의해 생산된 생활환경 주변의 물질들을 엮어놓은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마치 행성의 표면을 채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행성들은 상당한 거리가 유지될 때 아름답게 보이지만, 그것을 인지할 수 있을 만큼 접근하는 순간 추(醜)의 영역이 된다. 이건영은 인간이 자연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망각함으로써 얻게 되는 결과들이 이미 우리의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이야기한다.

‘흰 그늘진 마당’은 사진을 선형으로 구성함으로써 객관성을 확보한다. 반면 ‘PL.A.NET’은 촬영대상을 원형으로 구성함으로써 비선형화 하고, 이를 통해 시간과 공간, 미(美)와 추(醜)의 개념을 전복시킨다. 이렇게 대상과 구성장치가 상반된 두 시리즈가 순환되면서 공통주제인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이중적 순환구조로 만들어낸다. 이와 같이 이건영의 작업에서 대상과 접근 방식의 설정 차이는 각 시리즈와 시리즈가 연작으로 이어지는 입체적인 순환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론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 지각에 대한 주제의식을 견고하게 만드는 장치이다. 이건영의 《S’scape》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 안에 존재하는 침묵(Silent), 비밀(Secret), 흉터(Scar), 위안(Solace), 자취(Scent)를 함축하는 약호 ‘S’의 메시지를 전한다.

BMW Photo Space features GunYoung Lee’s 《S’scape》 as the sixth Chung Photo Project from February 19, 2016 to April 20, 2016. Lee has shown ‘The White Shaded Backyard(2009-2014)’ that embodies the space where its purpose is lost and ‘PL.A.NET(2015)‘ that shoots and consequently represents the trash that the human created. These two series, which ventilate the environmental issues such as the loss of artificiality, and the creation of nature, share the common subject,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nature and human’. 《S’scape》 focuses on Lee’s particular visual reverting method through the two series that create the circulatory relation in paradoxical situation.

‘The White Shaded Backyard’ that attempts the ecological approach gazes the abandoned space of human that is discarded in the middle of the nature through a large camera. The architectures that once were a golf field, a resort, or a factory only by the human’s purpose, but as soon as they lose the purpose and they become the abandoned space simultaneously. Lee captures the photograph while seeking for the natural space that meets a new beginning. ‘The White Shaded Backyard’ that the space remained after the human left is its subject, is finally not the land of loss but shows the space that is prepared to go back to its original spot where the nature revives.

‘PL.A.NET’, which seems like a word that has the meaning of the planet in the space, is a compound word that combines the words ‘Product Liability’ and ‘net’. This series that captures the subjects that are related to the pollution and represents with the circular frame is arranged with the surrounded materials that were produced by the human as its title. And it seems like as if it were covering the surface of the planet. These planets seem beautiful when a certain distance is maintained; yet once it approaches to be able to recognize it, then it turns to the hideous area. Lee paradoxically speaks that the results that the human gains while forgetting the organic relationship between the human and nature are existing near us.

‘The White Shaded Backyard’ retains its objectivity while forming the photography in form of linear. Yet, ‘PL.A.NET’ forms the shooting object in circular form, which becomes non linear; therefore, it engages with the concept of beautifulness and ugliness and the time and space. So while these two opposite series circulate, they create the relationship of the nature and human into the double circulating structure. Like this, the difference between setting up the object and approach method is to create the three dimensional circulating structures that continuously go on as the consecutive series. This kind of theory is the tool that even makes thematic consciousness firm, which is about the perception of relationship of the nature and human. GunYoung Lee’s 《S’scape》 delivers the message of code ‘S’ that implies Silent, Secret, Scar, Solace, and Scent which all exist in the relationship of the nature and human.

이건영 GunYoung Lee

1979년 울산에서 출생한 이건영은 2007년 경일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 2010년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사진학과 석사를 마쳤다. 2014년에는 한국사진학회 우수포트폴리오,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 지원 사업 공모, 1839 사진창작 순천 레지던스 입주작가, 2013년 송은아트큐브 전시지원에 선정되었으며, 2012년 제13회 사진비평상을 수상하였다. 2011년에는 한국판화사진진흥협회의 PHOTO BELT 작가에 선정되었다. SPACE22, 배다리, 송은아트큐브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송은아트스페이스, 토포하우스, 대구사진비엔날레 등에서 다수의 단체전을 가졌다.

1979 울산출생

학력
2010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사진학과 졸업
2007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과 졸업

개인전
2015 《PL.A.NET》, 창작지원전시, SPACE 22, 서울
2014 《흰 그늘진 마당》, 배다리, 인천
2014 《흰 그늘진 마당》, 송은아트큐브, 서울
2011 《PHOTO BELT Exhibition》, Gallerie PICI, 서울
2009 《흰 그늘진 마당》, Gallery IS, 서울

그룹전
2015 《Summer Love : 송은아트큐브 그룹전》, 송은아트스페이스, 서울
2015 《Visual point》, 갤러리 모던플러스, 일산
2015 《다른 관찰》, 갤러리 모던플러스, 일산
2014 《시도문화재단 창작공간 통합페스티벌-창작의 내:일》, 서울시청 시민청, 서울
2014 《사진의 정의》, 1839갤러리, 순천
2014 《바깥/풍경》, SPACE 22, 서울
2013 《역대 사진비평상 수상자전-이어지다》, 토포하우스, 서울
2012 《대구사진비엔날레-도시의 비밀전》, 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12 《제11회 동강 국제사진제-거리 설치전:영월의 재발견》, 영월
2012 《사진비평상 수상전》, 갤러리이앙, 서울/ 아르토 갤러리, 대구
2010 《Endless Challenge-Young Artist Exhibition》, GaGa Gallery, 서울
2010 《Zam》, 장흥아트센터, 경기도
2008 《Post & Photo The 6th》, 토포하우스, 서울
2007 《Post & Photo The 5th》, 토포하우스, 서울

수상 및 선정
2014 한국사진학회 우수포트폴리오 선정, 서울
2012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 지원 사업 공모 선정, 서울
1839 사진창작 순천 레지던스 입주작가 선정, 순천
2013 송은아트큐브 전시지원 선정, 송은문화재단, 서울
2012 제13회 사진비평상, 포토스페이스, 서울
2011 PHOTO BELT 작가선정, 한국판화사진진흥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