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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Tree of life - Decade
전시기간 2018. 3. 14 ~ 3. 27
전시장소 갤러리 나우 gallery Now, Seoul
갤러리 주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39, 관훈동 성지빌딩 3F T. 02. 725. 2930
작가 홈페이지 http://www.leejeonglok.com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gallery-now.com
관람시간 11am - 7pm
제8회 <갤러리나우작가상 2017> 공모에서 <갤러리나우작가상>에 선정된 사진가 이정록의 [Tree of life - Decade]전이 열린다. 갤러리나우작가상은 한국 사진계의 여러 모습을 조망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 되어 졌으며 국내 외 우수 작가를 선정하여 초대개인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역대 갤러리나우 작가상은 이상엽, 신은경. 이준의, 파야, 케서린넬슨, 난다, 막스드에스테반, 이정록 등 8명의 작가들을 수상자로 배출 하였다.
  • ⓒ이정록 Jeonglok LEE
    mythic scape13-Tree of life #1 90x120 2007
  • ⓒ이정록 Jeonglok LEE
    Tree of life #1-6 120x160 pigment print 2010
  • ⓒ이정록 Jeonglok LEE
    Tree of Life 1-1 90x120 pigment print 2009
  • ⓒ이정록 Jeonglok LEE
    Tree of life 3-6 90x120cm pigment print 2010
  • ⓒ이정록 Jeonglok LEE
    Tree of life 4-6 90x120 pigment print 2015
  • ⓒ이정록 Jeonglok LEE
    Tree of life 4-7 90x120 pigment print 2015
  • ⓒ이정록 Jeonglok LEE
    Tree of Life 5-1-1 90x120 C type print 2013
  • ⓒ이정록 Jeonglok LEE
    Tree of Life 5-3-3 99x170 C type print 2013
  • ⓒ이정록 Jeonglok LEE
    Tree of Life 5-4-7 76x130 C type print 2013
  • ⓒ이정록 Jeonglok LEE
    Tree of Life 5-4-8 120x95 C type print 2013
  • ⓒ이정록 Jeonglok LEE
    Tree of life 5-4-10 95x120cm C type print 2013
  • ⓒ이정록 Jeonglok LEE
    Tree of life 6-1-2 160x120cm pigment print 2017
  • ⓒ이정록 Jeonglok LEE
    Tree of life 6-1-3 90x120cm pigment print 2017
  • ⓒ이정록 Jeonglok LEE
    Tree of life 6-1-4 55x70cm pigment print 2017
  • ⓒ이정록 Jeonglok LEE
    Tree of life 6-2-2 90x120cm C type print 2017
  • ⓒ이정록 Jeonglok LEE
    Tree of life 6-2-3 120x160cm C type print 2017
  • ⓒ이정록 Jeonglok LEE
    Tree of life 6-2-4 55x70cm C type print 2017
  • ⓒ이정록 Jeonglok LEE
    Tree of life 6-2-5 160x120cm C type print 2017
제8회 <갤러리나우작가상 2017> 공모에서 <갤러리나우작가상>에 선정된 사진가 이정록의 [Tree of life - Decade]전이 열린다. 갤러리나우작가상은 한국 사진계의 여러 모습을 조망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 되어 졌으며 국내 외 우수 작가를 선정하여 초대개인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역대 갤러리나우 작가상은 이상엽, 신은경. 이준의, 파야, 케서린넬슨, 난다, 막스드에스테반, 이정록 등 8명의 작가들을 수상자로 배출 하였다.
이번 [Tree of life-Decade]전은 이정록의 10년간 진행했던 [Tree of life] 시리즈 10년간의 작업여정을 들여다 봄과 동시에 작은 섬 하나를 만드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마지막으로 완성된 [Tree of life] 신작을 볼 수 있는 전시이다.
특히 2017 5월 진행 되었던 영국의 필립스경매에서 한국 판매가의 3. 3배의 가격으로 낙찰되어 많은 화제를 모았던 작품 [mythic scape13-Tree of life #1]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모든 것의 시작에는 빛이 있었다고 전제한다면 생명 역시 빛으로부터 출발한다. 이정록의 [Tree of life] 시리즈는 자연, 대기, 나무의 정령이 빛으로 만나는 교감을 통해 완성된다. 나는 [Tree of life] 시리즈를 보고 또 보고, 보면서 볼수록 점점 더 빠져들어 강한 전율을 느끼는 순간 나는 그의 작품 속에서 함께 숨 쉬고 있음을 느꼈다.

이정록의 [Tree of life] 시리즈는 눈에는 보이지 않는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는 무엇과 현시적인 무엇의 교감에 의한 작업이다. 만물의 근원을 이루고 있는 정기 즉 나무, 동물, 사람, 무생물, 대기 등에 깃들어 있다고 믿겨지는 초자연적인 에너지와 영혼의 만남이 현재 그의 작품으로 표현 되어진 것은 무려 4년이 넘는 시간이 걸려서이다. 그렇게 그가 생명나무의 빛을 자유롭게 다루는데 걸린 시간 4년, 그리고도 3달 이상 걸리는 촬영테스트, 한 장소에서의 일주인 이상의 적응시간, 4~8시간의 노출로 수없이 반복되는 촬영을 거쳐서야 비로소 오묘함이 드러나는 작업이 완성된다. 특히 제주시리즈는 제주만이 갖는 강인한 생명력과 낯설음이 더 강하고 극적인 느낌으로 완성되어 그만의 아우라가 드러나고 있다.

[Tree of life] 시리즈에서 보이는 ‘나비’는 그것이 갖는 상징성에 기반을 두고 빛으로 완성된다. 나비는 영원한 생명성을 가지고 재생과 무한궤도, 불멸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영혼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나비는 기쁨과 행복을, 중국에서는 결혼의 행복과 기쁨을 상징하며, 북미의 인디언들은 탈바꿈을 통한 새로운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신의 전령, 영원한 생명, 변화 부활, 환생, 불멸, 사랑, 영혼 꿈과 현실을 오가는 신의 화신으로서의 나비는 이곳과 저곳을 오가는 존재로 이정록은 그 나비의 상징성안에 담긴 기운을 전달하고자 한다.

갤러리나우 이순심
생명나무는 겨울과 봄 어디쯤에서 만난 감나무에서 시작되었다. 겨울의 혹독한 추위에 바짝 마른 나무 가지 끝에서 언뜻 초록이 보였다. ‘그 때 나는 정말 보았던 것일까?’ 내가 본 것이 무엇이었던 간에 죽은 듯 말라버린 그 가지는 생명의 싹을 품고 있었을 것이다. 지나한 겨울을 나는 모든 나무들이 그러하듯이. 그 생명력은 선명하게 보이지 않더라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이 어디 그 뿐이랴! 일종의 각성이 있었다.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세계에 대한 각성.

보이지 않지만 그것들은 분명 존재하며, 눈에 보이는 세계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상응한다. 나는 그것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마른 나무 가지가 품고 있는 생명력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심하다가 우연히 빛을 사용하게 되었다. 빛은 생명력을 표현하는데 굉장히 좋은 매체였다. 게다가 빛의 숭고함은 나무의 신령함만큼이나 인류의 보편적인 원형이기도 하다.

작업을 위해서는 우선 자연광, 플래시, 서치라이트라는 세 종류의 빛을 다루어야 했다. 나무 이외에도 이런저런 설치물이 필요했고, 그 날 그 날의 빛과 공기에 따라 여러 종류의 필름을 사용해야 했다. 야외작업에서 만나게 되는 상황은 컨트롤되기는커녕 감당하기 버거웠었다. 급기야 호우로 인해 몇 달 동안 공들여 일군 세트장이 파손되었다.

그래서 생명나무 두 번째 시리즈는 실내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졌다. 실내에서 3달 동안의 지루한 테스트 끝에 겨우 데이터가 구축되기 시작했다. 생명나무의 빛을 컨트롤하는데 무려 4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 셈이다.

생명나무의 빛은 세상 혹은 나무의 외면을 비추기 위한 빛이 아니다. 공간의 내면, 존재의 아우라를 드러내기 위한 빛이다. 그래서 나는 그 빛이 요란하기보다는 오묘하길 바랐다. 계속되는 실험으로 인해 생명나무의 형식은 차츰 완성되어갔고, 배경이 자연에서 무대로 옮겨지자 극적인 느낌이 강해졌다. 생명나무의 아우라가 극대화 되었다.

빛의 변주가 가능해지자 생명나무가 실제로 존재하는 자연과 만났을 때, 어떠한 화학작용이 이루어지는지 보고 싶었다. 자연의 깊은 울림이 있는 곳을 찾다가 제주에 닿았다. 생명력 넘치다 못해 두려울 정도로 강렬한 제주의 독특하고 낯선 자연과의 교감을 위해 한참을 헤맸다. 마을 이장님의 도움으로 어렵게 구한 나무를 세우기까지 두어 달이 걸렸다. 주로 바다와 목장과 숲에서 작업을 했다. 제주의 독특한 풍광들은 낯설어서 어렵기도 했지만 많은 작업적 영감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플래시를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 있게 되었다고 해도 야외작업은 여전히 어려웠다. 한 장소에서 기본적인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 최소 일주일은 품을 들여야 했다. 바람이 많고 변덕스러운 제주의 날씨는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데다가 현상을 위해 필름은 매번 비행기를 태워야했다.

나무는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잇는 관문이자 일종의 균열이다. 빛은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의 교류를 상징한다. 생명나무는 그 자체로 두 세계간의 상응을 표징하는 셈이다. 현대 산업사회는 굉장히 자극이 많다. 근원적인 것을 잊게 만들 정도로. 나는 작품을 통해 자연의 생명력과 우리 안에 내재된 근원적인 세계가 맞닿는 지점을 만들고 싶었다. 단순히 자연과의 교감에 그치기보다 우리의 삶과 역사에 개입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세계의 파장을 환기하기 바란다.

이정록


다시 빛으로 재생산되는 과정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빛, 이접(異接)의 세미오스피어


이정록은 생명의 기원인 자연 또는 그 자연과 인간이 교류했던 역사적인 장소를 찾아 흑백으로 기록하거나 신비스런 빛의 도상기호들로 재구축해 온 작가다. 그의 작업은 ‘보이지 않고 잡힐 수 없는 신성한 힘’이 ‘보이는 세계’에 끊임없이 순환하며 발현하는 성소를 탐색하고 그 힘과 작가의 혼돈스런 교감을 신화적인 형상들로 집요하게 가시화시켜 왔다. 초기 서남지역의 풍경사진은 그런 두 세계가 소통하며 생성하는 경이를 관조적 시선의 흑백사진으로 기록한 것이다. [신화적 풍경], [사적 성소]에서 작가는 원초적인 생명력이 느껴지는 자연에 생명체를 잉태한 투명한 알 또는 반짝이는 씨앗이 열린 나무를 설치하며 개입하였다. 두 연작에서 등장하고 최근까지 3개 시리즈로 작업해 온 [생명나무]의 열매와 씨앗, [Decoding Scape]의 알 수 없는 기호, [Nabi]의 나비 형상을 통해 작가는 시원적인 것에서 받은 영감을 빛의 형상들로 시각화하는 전령이 된다. 타자와 관계 맺고 소통하게 해주는 것이 기호라면, 우리는 이정록의 작품에서 신성계와 인간계의 경계에서 이질적인 두 세계를 연결하는 빛을 통해 원초적인 에너지가 어떻게 해독되고 형상화되어 왔는가에 주목해야 한다.

[생명나무]는 ‘하늘•땅•물이 만나는 자연’, ‘실내’, ‘제주도’를 배경으로 다양한 색깔의 씨앗들로 빛나는 나무가 세 유형의 시리즈로 촬영된 것이다. 생명의 원형상 같은 나무를 설치하고 각각의 장소에 깃든 탄생의 영적 기운을 씨앗, 새싹 같은 빛의 형상들로 표현한 ‘생명나무’는 [신화적 풍경]과 [사적 성소]에서 하늘의 기운과 생명을 잉태한 들판, 바다, 숲을 배경으로 처음 등장한다. 실내에서 구축되어 구체적인 정보가 삭제된 두 번째 [생명나무]에서 우주의 영기를 모두 흡수한 듯 오묘한 빛은 태곳적 나무와 같은 신성함을 극대화 시킨다. [생명나무]의 세 번째 연작에서 엄청난 원초적 에너지가 감지되는 제주도의 낯선 숲과 해변에 설치된 생명나무들은 마침내 신목(神木)이 된다. 이정록의 작품에서 주요 소재이자 배경이 되는 자연은 현대의 최첨단 과학과 기술로도 여전히 규명될 수 없는 모든 존재의 아르케(arche)로서 신화적 자연, 즉 고대 그리스철학자들이 생명의 원형이자 창조적인 힘으로 간주했던 피시스(physis)이다. 인간적이고 발원적인 두 세계가 혼돈스럽게 중첩된 경계로서 피시스는 이질적인 것들을 연결하는 기호가 발생하는 틈이기도 하다. 빛은 모든 가시성의 근원이다. 그러나 작가에게 빛은 단순히 감각적이지도, 초월적이지도, 이성적이지도, 미적이지도 않다. 사진 전체에 스며든 자연광, 보이지 않는 생명력을 응집하는 플래시, 신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서치라이트가 동시에 형상화한 빛들은 외부 자연과 작가 내부에서 느낀 것 ‘사이’에서 신비스런 존재를 드러내주는 매개이자 영혼 또한 정화시켜 준다.

[Decoding Scape]는 생성의 신비가 응축된 자연과 문화의 터전에서 창조의 경이를 기이한 도상기호들로 해독해 낸 풍경이다. 산 자와 혼령이 혼재하는 장소들에 한글 자음과 모음이 활용된 알 수 없는 도상기호의 빛은 관습적인 언어로는 도저히 번역 불가능한 신화적 형상에 가깝다. 인간의 언어는 소통을 위해 묘사적인 것을 지향하며 규범적인 것들에서 추상화, 범주화 된 상징기호다. 반면에 작가가 고안해 낸 도상기호들은, 러시아의 문화기호학자 유리 로트만(Yuri Lotman)이 『기호계』에서 강조했던 단일하고 집단적인 “신화적 의식의 기호”처럼, 다양한 언어의 상이한 기호체계의 토대이자 모델인 “세미오스피어(semiosphere, 기호계)”로 간주될 수 있다. 즉 ‘신화적 기호’란 표현하는 기표와 내용이 구분불가능한 도상성을 지향하는 단일 기호이자 어떤 코드로도 대체 불가능한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기존의 기호와 구별되고 내적으로만 이해가능하다. 이름과 같은 고유명사가 번역될 수 없듯이 신화적 기호는 반복될 수 없는 단독적인 특징을 지니지만 온전히 이해될 수 없는 잔여적인 요소도 지닌다. 밝게 빛나는 도상기호들은 인간의 문명화된 세계와 자연의 원초적 세계가 상호 소통하도록 매개하면서도 직접 발원적인 세계로 이끈다. 이때 형상은 단순히 보이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신성한 원형을 보게 해주는 신화적인 기호가 되고, 신화적 의식이 나타나는 공간은 신비로운 신화적 장소가 된다.

작가의 근작, [Nabi] 연작에서 조합되거나 정적인 것을 넘어선 도상기호 나비는 대상이 곧 기호와 동일한 역동적인 신화적 형상이 된다. 이곳, 저곳을 날아다니는 나비란 대상의 속성은 바로 이종적인 것을 연결해 미래를 예견하는 ‘선지자’와 같은 ‘신화기호’로 출몰한다. 생명나무에 싹처럼 열려있던 빛은 이제 제주도는 물론 일본과 중국에서 인간 삶의 터와 역사적인 장소로 날아다니며 정령(精靈)과 소통하고 연결시켜주는 나비 형상이 된다. 이전 작업에서 생성의 기운이 작가의 신화적 상상력을 촉발시켰다면, [Nabi]에서 작가의 영감은 온전히 외재화 된 ‘나비’가 된다. 제주도의 숲과 바다, 일본의 후쿠시마, 중국의 유적지에 살아 숨 쉬는 신성한 기운을 한 장의 사진마다 수백 번의 플래시 섬광으로 연결하는 몰아(沒我)의 경지를 통해 신령들과 접속하는 영매, 즉 나비가 된다. 이처럼 신성한 힘, 작가의 신화적 의식, 샤먼 같은 행위가 서로 뒤엉켜 형상화한 나비 무리의 빛은 이제 전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고 소통하려는 연결망처럼 인간들 사이의 의식과 문화도 접속시키려 한다.

결국, 이정록이 사진의 지시적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신비스런 도상기호들의 빛으로 드러내고자 한 것은 수직적인 세계(신성한 것과, 인간적인 것)와 수평적인 세계(한국과 타국의 문화)의 경계를 횡단하며 서로 다른 세계들을 연결해 소통의 장을 열려는 것이다. 신화의 원형상처럼 빛나는 ‘생명의 나무’, ‘기이한 기호들’, ‘나비’는 부재하는 것을 나타나게 하면서도 이내 감춰버리는 시처럼 역설적이게도 완전한 소통가능성을 초월하며 상상적 접근만을 허용한다. 자연의 빛과 인공의 빛이 중첩되어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빛의 형상들은 형언하기 힘든 기운을 담지 하는 동시에 밝은 빛으로 비워내며 하늘과 땅의 간극에서 죽은 자와 산 자의 세계를 접속시킨다. 즉 반짝이는 형상들은 ‘보이지 않는 근원적인 것’-‘보이는 인간적인 것’을 부단히 매개하지만 고정된 것을 비워내고 드러내는 이접의 시학을 실현하며 망각했던 인간 본성인 피시스와 조우하게 해준다. 한국에서 자연, 생명, 역사의 기원을 탐색해온 작가는 [Nabi] 연작에서 외국으로 날아가 타자의 세계에서도 지속해 나간다. 전자 빛, 네트워크, 센서장치로 편리하게 모든 것을 연결하려는 사물인터넷 시대에 플래시 섬광들로 만들어진 나비 무리는 원초적이고 마술적인 신화시대처럼 멀리 떨어진 의식과 영혼들을 인간 몸의 센서장치를 통해 접속시키려는 날개 짓을 하고 있다. 이종적•이질적 세계를 연결하는 빛의 형상들로 인간 언어와 기호의 근원인 신화적 세미오스피어를 구축하며 매개로서의 소통을 실천해 온 작가가 다음은 어떤 신화적 도상기호의 빛을 만들지, 그리고 빛과 기술로 되살려낸 그의 나비들이 또 어디로 향해 날아갈지 계속 기대해 본다.

김화자(미학, 사진비평, 성균관대)

사진가 이정록 작품 필립스경매에서 3.3배 가격으로 낙찰



사진가 이정록(1971년생)작가의 작품 Tree of life #1이 소더비, 크리스티와 더불어 세계 삼대옥션 중 하나인 영국 필립스옥션에서 (2017. 5. 18일 현지시각 2시) 한국가격(현재 작품가격 1000만원)의 세배 이상(약 3.3배) 가격으로 낙찰 되었다. 한화로 약 3,290만원(22,500파운드)이다.

이번 진행된 옥션은 런던 필립스에서 열리는 사진 경매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유니크 하거나 솔드아웃 된 작품들을 모아 진행되는 'Ultimate Contemporary'라는 특별 섹션이다. 한국이 젊은 작가의 작품이 시작가의 3배 이상으로 낙찰 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LA와 런던에서 크리스티의 사진 팀장으로 10년 이상 일해 왔던 경력이 있고 필립스에서 Ultimate Contemporary파트 팀장인 이 일의 담당자는 신선한 작품을 찾고 있던 중 한국의 사진전문갤러리나우와 협약을 맺고 이 일을 진행 했다.

ULTIMATE CONTEMPORARY는 2014년 11월 시작했고 전세계의 가능성 있는, 혹은 이름 있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이번 경매에는 사진사에서 중요작가인 William Kiein, Henri Cartier-Bresson, Andy Warhol, Robert NapplethorpeIrving Penn, Richard Avedon, Helmut Newton, Andre Kertesz, Bill Brandt, Hores P. Horest, William Eggleston 등 유명작가의 작품들과 이들의 1950~60년대 작품 등이 다수 출품 되었다.

https://www.phillips.com/detail/LEE-JEONGLOK/UK040117/44?fromSearch=tree%20of%20life&searchPage=1
이정록 경매된 필립스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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