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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6
2017.05.07 19:00

김진희 JinHee Kim

조회 수 414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전시제목 Ob-La-Di, Ob-La-Da
전시기간 2017. 4. 24 ~ 6. 27
전시장소 BMW Photo Space , Busan
갤러리 주소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 해변로 299, BMW MINI 2F (051.792.1630 )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bmwphotospace.kr
관람시간 월-토 10:00 – 18:00 / 매주 일요일 휴관
주최 BMW동성모터스
주관 고은문화재단, 고은사진미술관
나는 6여년 동안 20대 여성들의 성생활을 주제로 사진작업을 해왔다. 미혼여성의 성에 대한 인식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들 하지만, 그녀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웠다. 수없이 많은 여성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지만, 그 중에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중 절반도 되지 않았다. 촬영을 하고도 사진을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수 없이 받았다. 심지어 출판이 되고 난 이후에 앞으로는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해오는 모델도 있었다. 작가로서 이런 일들은 커다란 상처였다. 하지만 같은 여자로서 그녀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이렇게 나에게는 사용하지 못하는 여성들의 인물사진이 수 없이 많이 있다. 어릴 적, 학교에 다녀오면 어머니가 tv를 틀어놓고 바느질을 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집안일에 남다른 애착이 있는 어머니는 간단한 옷들을 만들어 입히고, 헤진 옷을 꿰매어 주시고, 얇은 커튼을 만들어 달곤 하셨다. 어릴 적엔 구멍 난 양말을 꿰매어 주시던 것이 어찌나 싫었는지 모른다. 다른 친구들처럼 예쁜 새 옷을 사 입고 학교에 가고 싶었다. 어머니는 본인이 직접 만든 옷이나 꿰맨 옷을 내게 입힐 때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때? 새 옷 같지?” 사진 위에 바느질을 시작하게 된 건 사용하지 못하게 된 내 사진을 새 것처럼 다시 쓸 수 있게 되길 바라는 작은 바람이었다. 힘들게 찍은 사진을 사용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는 건 내게 큰 상처였고, 내게 그런 요청을 해온 그녀들 또한 본인들의 상처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기에 그런 곤란한 표정과 목소리로 이야기를 꺼냈을 것이다. 바느질로 그녀들의 얼굴을 가리기 시작했다. 익명성을 위해 사진을 가리는 것이자, 나와 그녀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봉합하는 과정이었다. 시간이 흘러, 단순히 그녀들의 얼굴을 가리는 작업이 온전한 치유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나는 다시 카메라를 들고 또 다른 여성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우리의 상처는 무엇인지, 무엇이 우리를 두렵게 하는지 알고 싶었다. 나는 늘 최선을 다해 그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많은 사람들을 만날수록 의문을 더 해져갔다. 타인의 상처를 온전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가능한가. 나는 내 상처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내가 타인의 상처를 이해하고 치유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 가능한가. 이런 의문으로부터 나의 바느질 작업은 다른 의미를 띄기 시작했다. 치유하고 공감하고자 하는 시도였으나 서로 완벽히 공감하지 못하고 어설프게 위로하는 행위임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누구나 상처가 있으나 그 상처를 완벽히 설명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 다 이해할 수 없는 상처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녀들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녀들의 상처에 대한 글을 받았다. 그 중에 발췌한 말들을 불어, 독어, 스페인어, 영어 등으로 번역하였다. 전문 번역가의 손을 거치지 않은 그 말들 속에는 수많은 오류가 있다. 그녀들의 입을 통해 처음 흘러나온 말의 의미는 나의 발췌와 번역을 통해 어쩌면 처음의 그것과 한참이나 멀어져 있을지도 모른다. 그 말들을 그녀들의 사진 위에 오랜 시간을 들여 수를 놓는다. 나의 어설픈 위로와 공감, 치유의 행위이다. 진심으로 그녀들의 상처가 치유되길 희망한다. 하지만 그녀들의 상처는 결국 그녀들 스스로 이겨내야 할 것들이며, 우리 모두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에이프릴]시리즈 역시 상처와 치유, 희망에 대한 이야기이다. 올 해 4월 우리는 잊을 수 없는 상처의 시절을 보냈다. 세월호 사건은 작업으로 풀기에는 너무나 아프고 무거워서 차마 손을 댈 수 조차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나는 자연스럽게 진도로 향했다. 그 곳을 보고 싶었다. 시간이 많이 흐른 뒤의 진도는 여전히 무겁고 아팠지만 그 상처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들이 주변에 산재해 설명하기 힘든 묘한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영화 ‘명량’의 성공으로 새로운 분위기가 꿈틀대고 있었고, 모두가 그 사고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소리 없이 애쓰고 있는 듯이 보였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상처이지만 늘 기억하고 살기에 우리는 너무나 나약한 인간인지 모른다. 진도의 도로를 따라 있는 가로수에 묶여 있던 노란 리본들이 머릿속에 강하게 각인되었다. 시간이 흘러 색이 바래고 바람과 비에 헤져 가는 그 리본들이. 진도에서 찍은 사진과, 미국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던 누가 찍었는지 모를 슬라이드 필름에서 찾은 풍경 사진들 위에 수를 놓기 시작했다. 우리의 상처가 된 풍경과, 우리와 상관없는 이름 모를 누군가의 풍경을 섞어 새로운 의미를 덧입힌다는 행위였다. 하지만 ‘쉬’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것은 나의 자위적인 행위에 그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 행위를 멈출 수 없었다. 희망이라는 단어는 필연적으로 상처의 의미를 동반한다. 상처가 없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필요하지 않다. 나는 믿고 싶었는지 모른다. 희망이 상처를 동반할 수 밖에 없다면, 상처 또한 희망을 동반할 것이라고. 바느질을 통한 ‘쉬’ 시리즈와 ‘에이프릴’ 시리즈의 치유의 행위들이 상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행위에 그치지 않았다 해도, 그 행위 안에 치유가 있고, 희망 또한 있을 거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바느질을 통한 나의 행위가 계속될 것이라 짐작한다. 김진희
  • ⓒ김진희 JinHee Kim
  • ⓒ김진희 JinHee Kim
    Labor of love, 001, Embroidery on Digital Pigment Print, Framed-73x103cm, 2016
  • ⓒ김진희 JinHee Kim
    Labor of love, 003, Embroidery on Digital Pigment Print, Framed-34x201cm, 2017
  • ⓒ김진희 JinHee Kim
    April, 053, Embroidery on Digital Pigment Print, 120x153cm, 2017
  • ⓒ김진희 JinHee Kim
    April, 058, Embroidery on Digital Pigment Print, 100x100cm, 2017
  • ⓒ김진희 JinHee Kim
    April, 061, Embroidery on Digital Pigment Print, 90x90cm, 2017
  • ⓒ김진희 JinHee Kim
    April, 001, Embroidery on Digital Pigment Print, 120x153cm, 2014
  • ⓒ김진희 JinHee Kim
    She, 지난 여름, Embroidery on Digital Pigment Print, 45.5x37cm, 2014
  • ⓒ김진희 JinHee Kim
    She, 말을 했지만, Embroidery on Digital Pigment Print, 122x96cm, 2014
사람은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우리는 혼자서 삶을 완성시키는 것이 아니라 외부와의 관계를 통해 삶을 실현시켜 나가고 있다. 인간의 관계는 이처럼 개인의 삶을 유지하고 변화시키지만 그 과정 속에 일어나는 갈등과 충돌 또한 피할 수 없게 한다. 삶 중에 발생하는 상처는 개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돌발적으로 일어나고 고통을 수반하며,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 동안 이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게 된다. 김진희는 이 같이 불현듯 찾아온 상처를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치유하는 과정을 [She](2014), [April](2014-2017), [Labor of Love](2016-2017) 시리즈를 통해 《Ob-La-Di, Ob-La-Da》전시에서 표상화한다.

[She]는 타인이 가진 상처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긴 시간 동안 이루어졌음에도 결코 서로에게 같은 크기와 의미로 공감 될 수 없다는 것을 깨우친 작가의 경험을 대변한다. 이것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역설의 시간임과 동시에 스스로의 상처를 이겨내야 하는 개개인을 마주하는 순간이 된다. 김진희는 이때 마주하게 된 대상에 대한 존중을 어떠한 목적도 가지지 않는 포트레이트로 연출한다. 그리고 상대가 건넨 편지와 대화 속에서 문장을 발췌하고, 번역기를 거쳐 그 맥락에서 퇴색된 단어를 사진 위에 자수를 놓음으로써 온전히 전달될 수 없는 내면을 다시 한번 더 환기시킨다.

[April]은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진도의 풍경을 통해 개인의 영역이 아닌 사회적 영역으로 상처의 범위를 확장한다. 사고가 일어난 직후 진행되었던 [April]에서 김진희는 풍경 안에 있는 상처의 표상들 위에 밝고 아름다운 도형과 패턴들로 자수를 놓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수 아래에 있는 장소는 집단의 기억을 반복시키는 상처의 매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내며, 어떠한 노력에도 상처의 고통을 벗어나지 못하는 그 시기 진도의 모습을 반영한다. 이 과정은 기억이 상처를 계속해서 상기시키는 일종의 장치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김진희는 바늘로 뚫고 실로 덮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완성되는 일련의 작업 과정으로 상처 역시 기억과 마주하고 반복함으로써 치유되고 극복 할 수 있다는 신념을 내려놓지 않는다.

[Labor of Love]에서 김진희는 그 동안 해외에서 수집한 빈티지 엽서들을 촬영하고 엽서에 남겨진 글귀를 재배치함으로써 불특정 다수를 향해 위로를 전한다. 전작과는 달리 단일사물을 촬영한 이 작업에서 빈티지 엽서는 수신자와 발신자라는 관계 설정을 통해 보다 긴밀한 사적 물건이 된다. 익명의 가게에서 판매된 엽서는 주인의 손에서 제3자의 손으로 옮겨감과 동시에 본래 담겨있던 기억과 추억이 탈맥락화 되어버린다. 하지만 엽서를 주고받았던 두 사람의 관계가 만들어낸 진심의 흔적이 여전히 그 안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김진희는 자신의 노동을 더한 바느질을 통해 표현한다.

사진은 분명 실제를 기록하고 증명하지만, 인간의 삶과 상처 등 객관화되거나 담아낼 수 없는 영역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 한계 앞에서 김진희는 바느질이라는 수공적인 개입을 시도함으로써 사진 매체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행위는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생겨난 상처와 상흔이 지속적 삶을 만들어 내는 인생의 과정이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이제는 사라졌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아있는 밴드, 비틀즈의 곡 ‘Ob-La-Di, Ob-La-Da’는 본래 나이지리아 부족의 언어로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의미처럼 《Ob-La-Di, Ob-La-Da》에서는 상처와 치유의 지속성을 작업하는 김진희의 작업을 통해 관객들에게 안부의 인사를 건넨다.

고은사진미술관 ∙ BMW Photo Space
나는 6여년 동안 20대 여성들의 성생활을 주제로 사진작업을 해왔다. 미혼여성의 성에 대한 인식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들 하지만, 그녀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웠다. 수없이 많은 여성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지만, 그 중에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중 절반도 되지 않았다. 촬영을 하고도 사진을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수 없이 받았다. 심지어 출판이 되고 난 이후에 앞으로는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해오는 모델도 있었다. 작가로서 이런 일들은 커다란 상처였다. 하지만 같은 여자로서 그녀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이렇게 나에게는 사용하지 못하는 여성들의 인물사진이 수 없이 많이 있다.

어릴 적, 학교에 다녀오면 어머니가 tv를 틀어놓고 바느질을 하고 계시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집안일에 남다른 애착이 있는 어머니는 간단한 옷들을 만들어 입히고, 헤진 옷을 꿰매어 주시고, 얇은 커튼을 만들어 달곤 하셨다. 어릴 적엔 구멍 난 양말을 꿰매어 주시던 것이 어찌나 싫었는지 모른다. 다른 친구들처럼 예쁜 새 옷을 사 입고 학교에 가고 싶었다. 어머니는 본인이 직접 만든 옷이나 꿰맨 옷을 내게 입힐 때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때? 새 옷 같지?”

사진 위에 바느질을 시작하게 된 건 사용하지 못하게 된 내 사진을 새 것처럼 다시 쓸 수 있게 되길 바라는 작은 바람이었다. 힘들게 찍은 사진을 사용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는 건 내게 큰 상처였고, 내게 그런 요청을 해온 그녀들 또한 본인들의 상처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기에 그런 곤란한 표정과 목소리로 이야기를 꺼냈을 것이다. 바느질로 그녀들의 얼굴을 가리기 시작했다. 익명성을 위해 사진을 가리는 것이자, 나와 그녀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봉합하는 과정이었다.

시간이 흘러, 단순히 그녀들의 얼굴을 가리는 작업이 온전한 치유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나는 다시 카메라를 들고 또 다른 여성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우리의 상처는 무엇인지, 무엇이 우리를 두렵게 하는지 알고 싶었다. 나는 늘 최선을 다해 그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많은 사람들을 만날수록 의문을 더 해져갔다. 타인의 상처를 온전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가능한가. 나는 내 상처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내가 타인의 상처를 이해하고 치유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 가능한가. 이런 의문으로부터 나의 바느질 작업은 다른 의미를 띄기 시작했다. 치유하고 공감하고자 하는 시도였으나 서로 완벽히 공감하지 못하고 어설프게 위로하는 행위임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누구나 상처가 있으나 그 상처를 완벽히 설명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 다 이해할 수 없는 상처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녀들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녀들의 상처에 대한 글을 받았다. 그 중에 발췌한 말들을 불어, 독어, 스페인어, 영어 등으로 번역하였다. 전문 번역가의 손을 거치지 않은 그 말들 속에는 수많은 오류가 있다. 그녀들의 입을 통해 처음 흘러나온 말의 의미는 나의 발췌와 번역을 통해 어쩌면 처음의 그것과 한참이나 멀어져 있을지도 모른다. 그 말들을 그녀들의 사진 위에 오랜 시간을 들여 수를 놓는다. 나의 어설픈 위로와 공감, 치유의 행위이다. 진심으로 그녀들의 상처가 치유되길 희망한다. 하지만 그녀들의 상처는 결국 그녀들 스스로 이겨내야 할 것들이며, 우리 모두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에이프릴]시리즈 역시 상처와 치유, 희망에 대한 이야기이다. 올 해 4월 우리는 잊을 수 없는 상처의 시절을 보냈다. 세월호 사건은 작업으로 풀기에는 너무나 아프고 무거워서 차마 손을 댈 수 조차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나는 자연스럽게 진도로 향했다. 그 곳을 보고 싶었다. 시간이 많이 흐른 뒤의 진도는 여전히 무겁고 아팠지만 그 상처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들이 주변에 산재해 설명하기 힘든 묘한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영화 ‘명량’의 성공으로 새로운 분위기가 꿈틀대고 있었고, 모두가 그 사고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소리 없이 애쓰고 있는 듯이 보였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상처이지만 늘 기억하고 살기에 우리는 너무나 나약한 인간인지 모른다. 진도의 도로를 따라 있는 가로수에 묶여 있던 노란 리본들이 머릿속에 강하게 각인되었다. 시간이 흘러 색이 바래고 바람과 비에 헤져 가는 그 리본들이.

진도에서 찍은 사진과, 미국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던 누가 찍었는지 모를 슬라이드 필름에서 찾은 풍경 사진들 위에 수를 놓기 시작했다. 우리의 상처가 된 풍경과, 우리와 상관없는 이름 모를 누군가의 풍경을 섞어 새로운 의미를 덧입힌다는 행위였다. 하지만 ‘쉬’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것은 나의 자위적인 행위에 그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 행위를 멈출 수 없었다.

희망이라는 단어는 필연적으로 상처의 의미를 동반한다. 상처가 없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필요하지 않다. 나는 믿고 싶었는지 모른다. 희망이 상처를 동반할 수 밖에 없다면, 상처 또한 희망을 동반할 것이라고. 바느질을 통한 ‘쉬’ 시리즈와 ‘에이프릴’ 시리즈의 치유의 행위들이 상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행위에 그치지 않았다 해도, 그 행위 안에 치유가 있고, 희망 또한 있을 거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바느질을 통한 나의 행위가 계속될 것이라 짐작한다.

김진희

김진희


1985 부산 출생
- 2008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졸업
- 2008 중앙대학교 대학원 사진학과 입학

Solo Exhibitions
2017 『Ob-la-di, ob-la-da』, BMW Photo Space, 부산, 한국(upcoming)
2016 『Love From Mary』, 갤러리 구, 서울, 한국
2014 『이름 없는 여성, She』, 송은아트큐브, 서울, 한국
2012 『whisper(ing) 』, 트렁크 갤러리, 서울, 한국
2012 『whisper(ing) 』, Place M Gallery, 도쿄, 일본

Group Exhibitions
2016 제3회 난징 국제 아트 페스티벌 - HISTORICODE: Scarcity & Supply, Baijia Lake Museum, Nanjing, China
2016 Total Support for Total Museum, 토탈미술관, 서울, 한국
2016 10개의 방, 신한 PWM 해운대센터, 부산, 한국
2016 대구사진비엔날레-국제 젊은 사진가전, 봉산문화회관, 대구, 한국
2016 Seoul NewYork Photo Festival 2015 초대작가전, PowerHouse Arena, 뉴욕, 미국
2015 Lies of Lies, HUIS MET DE HOOFDEN,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2015 Seoul NewYork Photo Festival 2015 초대작가전, DDP, 서울, 한국
2015 Summer Love, 송은 아트스페이스, 서울, 한국
2015 Beyond Landscape, ArtN Space, 상해, 중국
2015 거짓말의 거짓말, 토탈 미술관, 서울, 한국
2015 장면의 탄생, 갤러리 룩스, 서울, 한국
2014 이안과 안목, 류가헌, 서울, 한국
2014 Young Portfolio Acquisitions 2013, 기요사토 사진 미술관, 기요사토, 일본
2013 전주사진페스티발 new urban scape 전, 갤러리 옵센, 전주, 한국
2014 사진비평상 역대 수상자전, 이어지다_succeeding, 이앙갤러리, 서울, 한국
2011 청년미술프로젝트 포트폴리오 도큐멘터, EXCO, 대구, 한국
2011 제 12회 사진비평상 수상자전, 이룸 갤러리, 서울, 한국
2009 국제사진교류전, 울산아트센터, 울산, 한국
2008 "오늘날의 동화" 서안미술대전, 서안예술학교, 서안, 중국 (Xian Art School, China)
2007 tempering 초대전, 아트센터보다, 서울, 한국
2006 tempering, 몽상스튜디오, 서울, 한국

■ Awards
2017 2016 제3회 난징 국제 아트 페스티벌 아카데믹 어워드 수상, 난징 국제 아트페스티벌, 난징, 중국
2016 대구사진비엔날레 포트폴리오 리뷰 ENCOUNTER 우수작가 4인 선정, 대구사진비엔날레, 대구, 한국
2011 제 12회 사진비평상, 아이포스, 서울, 한국

■ Publications
2016 Love From Mary, GRAPHITE ON PINK, 서울, 한국
2010 whisper(ing), 이안북스, 서울, 한국

■ Collections
기요사토 사진 미술관 Kiyosato Museum of Photographic Arts

JinHee Kim


1985 born in Busan, Korea
2008 BFA ChungAng University, Photography, Seoul
2008~ MFA ChungAng University, Photography, Seoul

SOLO EXHIBITIONS
2017 『Ob-la-di, ob-la-da』, BMW Photo Space, Busan, Korea
2016 『Love From Mary』, Gallery KOO, Seoul, Korea
2014 『A Nameless Woman, She』, Songeun Artcube, Seoul, Korea
2012 『whisper(ing)』, Trunk Gallery, Seoul, Korea
2012 『whisper(ing)』, Place M Gallery, Tokyo, Japan

GROUP EXHIBITIONS
2016 The 3rd Nanjing International Art Festival - HISTORICODE: Scarcity & Supply, Baijia Lake Museum, Nanjing, China
2016 Total Support for Total Museum, Total Museum, Seoul, Korea
2016 10 Rooms, Shinhan PWM Haeundae Center, Busan, Korea
2016 Daegu Photo Biennale - Young International Photographer Exhibition 2016, Bongsan Culture Center, Daegu, Korea
2016 Seoul NewYork Photo Festival 2015 Invited Artist exhibition, PowerHouse Arena, NewYork, U.S.A
2015 Lies of Lies, HUIS MET DE HOOFDEN, Amsterdam, Netherlands
2015 Seoul NewYork Photo Festival 2015 Invited Artist exhibition, DDP, Seoul, Korea
2015 Summer Love, Songeun Art space, Seoul, Korea
2015 Beyond Landscape, ArtN Space, Shanghai, China
2015 Lies of Lies, Tot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Seoul, Korea
2015 Birth of a Scene, Gallery Lux, Seoul, Korea
2014 IANN & ANMOK, Ryugaheon, Seoul, Korea
2014 Young Portfolio Acquisitions 2013, Kiyosato Museum of Photographic Arts, Kiyosato, Japan
2013 New Urban Scape, Jeonju Photo Festival, Jeonju, Korea
2013 Succeeding, Iang gallery, Seoul, Korea
2011 Young Artists Project : portfolio documenta, EXCO, Taegu, Korea
2011 The twelfth Grand Prize: Sajin Bipyong Winners Works exhibition, Gallery Illum, Seoul, Korea
2009 National Photographic Exchange Invitation exhibit, Ulsan Art Center, Ulsan, Korea
2008 2008 Fairy tale of the Day, Xian Art School, Xian, China
2007 『tempering』 Invitation exhibit, ART CENTER OF PHOTOGRAPHY : BODA, Seoul, Korea
2006 『tempering』, Mongsang studio, Seoul, Korea

■ AWARD
2017 The 3rd Nanjing International Art Festival, Academic Award, Nanjing, China.
2016 Chosen Recipients in 2016 Daegu Photo Biennale Portfolio Review, Daegu Photo Biennale, Daegu, Korea
2011 The twelfth Grand Prize: Sajin Bipyong, IPHOS, Seoul, Korea

■ PUBLICATIONS
2016 Love From Mary, GRAPHITE ON PINK, Seoul, Korea
2010 whisper(ing), IANNBOOKS, Seoul, Korea

■ Collections
Kiyosato Museum of Photographic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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