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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30 00:18

김수길 Soo geal Kim

조회 수 156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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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시간 지우기 2
전시기간 2016. 10. 5 ~ 10. 11
전시장소 갤러리 나우 gallery Now, Seoul
오프닝 2016년 10월 5일(수) 5pm
갤러리 주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39, 관훈동 성지빌딩 3F (T. 02. 725. 2930)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gallery-now.com
관람시간 11am - 7pm / 10월 11일은 2pm 까지 관람가능
우리는 늘 시간 속 기억으로 살아간다. 현실과 이상을 조율하기도 하고, 과거나 미래의 꿈에 빠져 환상을 찾기도 하며 개인의 역사를 만들어간다. 이곳으로의 귀착이나 도피를 위해 詩, 음악, 영화, 소설, 미술등 여러 형식의 작업 행위를 만들어 낸다. 어떠한 시간도 공간도 잠시라도 멈추어 있지는 못 한 것인가? 지울 수 없는 시간 기억을 한 컷, 한 컷 모아 기억 속 편린의 감성을 모아 아주 작은 단편영화를 만들어 본다.
  • ⓒ김수길 Soo geal Kim
    연작 #54 (혼란속 고독), 100x150cm, 2016
  • ⓒ김수길 Soo geal Kim
    연작 #57(Tripper), 40x50cm, 2016
  • ⓒ김수길 Soo geal Kim
    연작 #119(시간 지우기), 40x50cm, 2016
  • ⓒ김수길 Soo geal Kim
    연작 #144 (지우지 못한 기억), 60x90cm, 2016
  • ⓒ김수길 Soo geal Kim
    연작 #165 (비상구), 100x150cm, 2016
  • ⓒ김수길 Soo geal Kim
    연작 #53 (그 남자의 흔적), 100x150cm, 2016
  • ⓒ김수길 Soo geal Kim
    연작 #39(길 그리고 바람), 100x150, 2016
우리는 늘 시간 속 기억으로 살아간다.
현실과 이상을 조율하기도 하고,
과거나 미래의 꿈에 빠져 환상을 찾기도 하며
개인의 역사를 만들어간다.

이곳으로의 귀착이나 도피를 위해
詩, 음악, 영화, 소설, 미술등
여러 형식의 작업 행위를 만들어 낸다.
어떠한 시간도 공간도 잠시라도
멈추어 있지는 못 한 것인가?

지울 수 없는 시간 기억을
한 컷, 한 컷 모아
기억 속 편린의 감성을 모아
아주 작은 단편영화를 만들어 본다.
잊지 않기 위해 지우기

시간은 그대로 기억되지 않는다. 시간 속 경험과 느낌은 의식 또는 무의식적 편집을 거쳐 뇌에 저장된다. 기억은 편집된 시간이고 스토리이다. 그렇게 기억된 스토리는 우리의 삶과 존재를 규정한다. 결국 시간은 그대로 기억되는 게 아니다. 무수한 스틸 컷을 잘라내 100분짜리 영화 한 편을 만들듯 기억은 ‘시간 지우기’를 거쳐 완성된다.

여러 개의 시점을 담은 ‘큐픽’
김수길 작가의 시간 지우기는 괴로웠던 지난날을 잊으려는 게 아니다. 잘 기억하기 위한 작업이다. 그의 사진에는 적게는 2컷에서 많게는 8컷까지 중첩되어 있다. 한 피사체를 여러 시점(視點)에서 찍은 사진이 결합되고, 한 시점에서 시기별로 찍은 사진이 겹친다. 다수 시점이 반영된 작품으로 ‘큐픽(Cupic; 큐비즘과 사진의 합성)’으로 부를 수 있다. 사진 한 장에 여러 장면을 담은 초단편 영화이기도 하다.

작가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자. 꽃들 사이로 자전거가 보인다. 한쪽 구석엔 대걸레도 있다. 타자기가 널려있는 사진 위로 하얀 꽃이 지천이다. 담벼락 낙서 위에는 무용수들의 발이 차지하고 있다. 한쪽 벽에 있는 창문은 막혔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속에 한 여인의 뒷모습이 담겨 있다. 숨은 그림 찾듯 사진들을 응시하다 보면 저마다의 품고 있는 기억이 피어난다.

그와 인연을 맺은 지 20년이 넘었다. 때때로 만나 서로의 안부를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는 사이였다. 그가 제과제빵 장인의 아들로 태어나 한때 회화 공부를 했고, 인사동에서 꽤 유명했던 카페의 주인이기도 했으며 아버지의 뒤를 이으려 제과제빵 기술을 배웠다는 이야기는 그 세월 속에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사실이다.

그가 사진을 찍는다는 말을 들은 건 10년 전이었다. 낡은 카메라 가방이 눈에 띄었다. 중고 디지털 카메라 하나를 샀다고 했다. 그저 취미생활을 하나보다 했다. ‘그래, 머리도 식힐 때가 되었지. 많이 지쳤을 거야.’ 그는 20대 때 성공한 청년사업가라는 말도 들었지만, ‘반짝 성공’일 뿐이었다. 이후 10여 년 간 여러 직업을 거치며 고단한 삶을 살았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이화동 낙산에서 사진 전시회를 한다고 했다. 낙산 꼭대기 마을 공터에서 열린 전시회에는 그가 1년 동안 찍은 낙산마을의 사람, 풍광 사진이 걸려있었다. 서울에도 이런 곳이 남아있었다니.
그런데 몇 달 전 낙산마을로 오르는 계단의 벽화를 누군가 지워버렸다. 낙산마을을 명소로 만든 상징물이었다. 그 전과 후도 김 작가의 카메라에 담겼을 것이다. 이를 합치면 어떤 느낌일까. 그런 야만을 기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리라. 2008년부터 시작한 그의 ‘이화동 낙산 다큐’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이 말을 거네, 움직이네
2013년 3월 계간 <카페人>을 창간하며 김 작가의 작품을 싣기 시작했다. 그의 포토 블로그에서 잡지에 사용할 사진을 고르는 일은 설렌다. 특히 큐픽 기법으로 완성된 ‘연작’ 사진은 여러 가지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그 사진에 담긴 이미지들을 느끼기엔 모니터가 너무 작아 크게 인화했을 때의 느낌이 궁금하던 차였다.

많은 작품들 중에서 고르고 고른 20여 편의 작품이 ‘시간 지우기 2’로 관람객들과 만난다. 작가가 기억으로 남긴 순간들의 사진이다. 말을 거는 사진이다. 정적이면서도 살아 움직이는 듯한 사진이다.

한 컷을 위해 작가는 오늘도 시간을 지운다. ‘잊지 않기 위해’ 시간을 지운다. 그렇게 응축된 순간들의 이야기는 울림이 크다. 지우면 여운이 깊다.

㈜벼리커뮤니케이션 대표 손인수(카페人 발행인)
김수길 Soo geal Kim

1960 서울생

개인전
2016 시간지우기 2, 갤러리나우, 서울
2010 사진, 그 치명적 유혹
2010 공간 루 작품 소장전
0000 Now 무용단 ‘Being Cinderela’ 공연사진전, 대학로 문예극장
2009 갤러리 ‘공간 루 작가초대전’
0000 제1회 네이버 포토갤러리 사진전
0000 시간지우기 1, 갤러리 ‘공간 루’

그룹전
2013 서울사진축전 100인, Is갤러리, 서울
2010 마음담기

월간 ‘커피 매거진’ ‘ 이코노 미스트’(한국일부) 사진, 일러스트 연재중
계간 ‘Café In’ 테마스토리 사진 연재중
서울 이화동 ‘낙산 골목 사진전’ 기획 참여(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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