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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4
2018.04.10 18:35

유순영 YOO SOON YOUNG

조회 수 265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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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늘 봄
전시기간 2018. 4. 18 ~ 4. 23
전시장소 광화랑
오프닝 2018년 4월 18일 저녁 6시
갤러리 주소 서울시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 광화문역 5호선 7번출구
작가 홈페이지 http://blog.naver.com/lusalome2003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sejongpac.or.kr
관람시간 11:00 ~ 20:30
늘 봄 봄이 오면 하얀 배꽃으로 물결치는 과수원이 떠오른다. 소녀시절 행복한 기억으로 마음속에 자리 잡은 고향집이 4월이면 더 생각난다. 달래와 쑥이 나무아래 융단처럼 펼쳐지는 그곳의 푸름이 좋다. 긴 세월 그곳을 가꾸시는 어머니 머리에도 흰 꽃이 피었다. 변해가는 그곳을 기록하는 건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서다. 시골집은 보물 상자이다. 촌스럽지만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집에서 이전에 놓쳐버린 것은 없는지 자세히 들여 다 본다. 양파 주머니 속엔 메주가 나란히, 햇살 좋은 처마 밑엔 겨우내 먹을 나물이 널려 있다. 찌그러진 그릇도 닳고 부러진 칼날도 세월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주인을 닮았다. 농사일로 바쁜 짬에도 들녘에서 쑥을 뜯어 향긋한 떡을, 농사지은 콩을 갈아 두부를, 보름이면 나물과 오곡밥을 가득, 주워 모은 도토리로 묵을 만들어 주시는 또 한분의 어머니. 주름진 손으로 만들어 주신 쑥떡은 세상 최고로 맛있다. 아낌없이 주고 또 싸주시는 손끝에서 봄은 온다. 그 따스함 받아 내 맘은 늘 봄이다. -유 순영-
  • ⓒ유순영 YOO SOON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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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랑에서는 4월18일 부터 유순영 개인전 <늘 봄> 전시를 개최한다.

유순영은 2016년 공간291에서 기획한 개인전 <어머니의 노란상자>전시와 같은 이름으로 출간된 사진집에서 과수원의 노란상자에 남아있는 아버지의 흔적을 통해 지금도 과수원을 일구고 있는 어머니의 이야기와 그 속에 투영된 작가의 모습을 서술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긴 시간 사진 속에 담아 온 또 한명의 어머니인 <옥희>시리즈를 동시에 선보여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인 두 어머니의 모습을 병치시킨다.
유순영의 사진 속 두 어머니의 모습은 따스함 가득한 <늘 봄> 그 모습이다.

늘봄


봄이 오면 하얀 배꽃으로 물결치는 과수원이 떠오른다.
소녀시절 행복한 기억으로 마음속에 자리 잡은 고향집이
4월이면 더 생각난다. 달래와 쑥이 나무아래 융단처럼 펼쳐지는 그곳의 푸름이 좋다.
긴 세월 그곳을 가꾸시는 어머니 머리에도 흰 꽃이 피었다.
변해가는 그곳을 기록하는 건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서다.
시골집은 보물 상자이다.
촌스럽지만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집에서 이전에 놓쳐버린 것은 없는지 자세히 들여 다 본다.
양파 주머니 속엔 메주가 나란히, 햇살 좋은 처마 밑엔 겨우내 먹을 나물이 널려 있다.
찌그러진 그릇도 닳고 부러진 칼날도 세월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주인을 닮았다.
농사일로 바쁜 짬에도 들녘에서 쑥을 뜯어 향긋한 떡을,
농사지은 콩을 갈아 두부를,
보름이면 나물과 오곡밥을 가득,
주워 모은 도토리로 묵을 만들어 주시는 또 한분의 어머니.
주름진 손으로 만들어 주신 쑥떡은 세상 최고로 맛있다.
아낌없이 주고 또 싸주시는 손끝에서 봄은 온다.
그 따스함 받아 내 맘은 늘 봄이다.

유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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