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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1
2018.01.04 13:00

김덕수 Kim Deuk Su

조회 수 225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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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텅빈충만
전시기간 2018. 1. 11 ~ 1. 25
전시장소 부산 프랑스문화원 ART SPACE
오프닝 2018. 1. 13 (토) 17:00 / 부산 프랑스문화원 ART SPACE
갤러리 주소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해운대로 452번길 16 (051.746.0342)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artspace-afbusan.kr
관람시간 화요일-일요일 10:00 - 18:00 / 무료관람
정기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1월 1일, 설 연휴, 추석 연휴
후원 고은문화재단, 프랑스 명예영사관
등대에서 거친 파도소리를 들으며 기다림을 연습한다. 해를 기다리고 달을 기다리고 붉은 노을을 기다린다. 7번 국도 바다가 보이는 영덕과 강구에서 청춘의 한때를 보냈던 기억은 빛바랜 사진처럼 스멀스멀 되살아난다. 풋풋했던 추억은 사각 프레임에 한 마리 푸른 고래가 되어 여전히 바다를 떠돌고 있다. 작은 물 한 방울이 모이고 모인 수많은 지류가 강에서 만나 흐르고 흘러 바다로 들어간다. 그 모습이 경이롭다 못해 장엄하지 않은가. 그 바다가 홀연히 나에게 다가왔다. 그동안 느끼거나 만나지 못했던 생경한 바다의 모습에 매료되어 바다에게 말을 걸고 편지를 띄우며 내 마음을 고백했다. 그렇게 마음을 열어 준 바다 몰래 슬쩍슬쩍 필름에 옮겨 넣었다. 내 마음에서 바다를 한 번도 떠나 본적이 없다. 내가 바라본 바다를 통해 보고 느낀 진솔한 감정, 고요와 평온에서 얻은 쓸쓸한 고독, 심연(深淵)의 바다가 묵직하게 던져주는 의미가 무엇일까 고민하고 생각했던 담아낸 연애의 결과를 수줍은 심정으로 선보인다. 비록 화려하지 않은 단순한 흑백의 낯선 풍경이지만 은은한 질감과 절제된 여백의 아름다움을 보고 사유와 치유라는 선물을 나누어 주고 싶었다. 저 작은 공간에서 주는 애틋한 그리움이 우리들 마음에 한 편의 수묵화(水墨畵)로 남아있다면 장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모자람이 지나침보다 낫다’는 ‘텅/빈/충/만’을 느끼면서 바다 혼자 미소 짓고 있을 것이다. 바다는 하루를 여는 아침도 좋지만 하루를 닫는 저녁도 좋다. 세상 모든 것들과 화해하고 용서를 구하는 바다를 보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바닷가 일기장을 꼭 쥐고서. 2018년 1월에
  • ⓒ김덕수 Kim Deuk Su
    텅빈충만, Pigment Inkjet Print, 27.9x35.6cm, 2007
  • ⓒ김덕수 Kim Deuk Su
    텅빈충만, Pigment Inkjet Print, 27.9x35.6cm, 2008
  • ⓒ김덕수 Kim Deuk Su
    텅빈충만, Pigment Inkjet Print, 27.9x35.6cm, 2009
  • ⓒ김덕수 Kim Deuk Su
    텅빈충만, Pigment Inkjet Print, 27.9x35.6cm, 2010
  • ⓒ김덕수 Kim Deuk Su
    텅빈충만, Pigment Inkjet Print, 27.9x35.6cm, 2010
  • ⓒ김덕수 Kim Deuk Su
    텅빈충만, Pigment Inkjet Print, 27.9x35.6cm, 2014
등대에서 거친 파도소리를 들으며 기다림을 연습한다. 해를 기다리고 달을 기다리고 붉은 노을을 기다린다. 7번 국도 바다가 보이는 영덕과 강구에서 청춘의 한때를 보냈던 기억은 빛바랜 사진처럼 스멀스멀 되살아난다. 풋풋했던 추억은 사각 프레임에 한 마리 푸른 고래가 되어 여전히 바다를 떠돌고 있다.

작은 물 한 방울이 모이고 모인 수많은 지류가 강에서 만나 흐르고 흘러 바다로 들어간다. 그 모습이 경이롭다 못해 장엄하지 않은가. 그 바다가 홀연히 나에게 다가왔다. 그동안 느끼거나 만나지 못했던 생경한 바다의 모습에 매료되어 바다에게 말을 걸고 편지를 띄우며 내 마음을 고백했다.

그렇게 마음을 열어 준 바다 몰래 슬쩍슬쩍 필름에 옮겨 넣었다.

내 마음에서 바다를 한 번도 떠나 본적이 없다. 내가 바라본 바다를 통해 보고 느낀 진솔한 감정, 고요와 평온에서 얻은 쓸쓸한 고독, 심연(深淵)의 바다가 묵직하게 던져주는 의미가 무엇일까 고민하고 생각했던 담아낸 연애의 결과를 수줍은 심정으로 선보인다.

비록 화려하지 않은 단순한 흑백의 낯선 풍경이지만 은은한 질감과 절제된 여백의 아름다움을 보고 사유와 치유라는 선물을 나누어 주고 싶었다.

저 작은 공간에서 주는 애틋한 그리움이 우리들 마음에 한 편의 수묵화(水墨畵)로 남아있다면
장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모자람이 지나침보다 낫다’는 ‘텅/빈/충/만’을 느끼면서 바다 혼자 미소 짓고 있을 것이다.

바다는 하루를 여는 아침도 좋지만 하루를 닫는 저녁도 좋다. 세상 모든 것들과 화해하고 용서를 구하는 바다를 보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바닷가 일기장을 꼭 쥐고서.

2018년 1월에

김덕수 (海岩), Kim Deuk Su


개인전
2014 《송도풍경》, 갤러리 루카, 부산
2013 《Calm Ness》, 갤러리 루카, 부산

단체전
2017 《포항산책 기획전_同動》, 꿈틀갤러리, 포항
2017 《사진의 섬_송도》, 코모도호텔, 부산
2017 《중앙상가》, 꿈틀갤러리, 포항
2017 《부산국제사진제》, 부산문화예술회관, 부산
2014 《일본초대전_Portfolio6》, 유메 갤러리, 도쿄, 일본
2014 《일본초대전_Portfolio6》, 아뜰리에K 갤러리, 요코하마, 일본
2013 《송도에 부는 바람》, 포항문화예술회관, 포항
2013 《Portfolio6》, 갤러리 나우, 서울
2010 《포항사진 2010 초대전》, 포항미술회관, 포항
2010 《포항산책》, 경북학생문화회관, 포항
2008 《한국흑백사진페스티벌》, 울산문화예술회관, 울산
2006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만남》,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05 《한국흑백사진페스티벌》, 청주예술의전당, 청주

수상
2013 《2013 경주현대사진캠프》 최우수 포트폴리오 선정
2012 《2012 경주현대사진캠프》 최우수 포트폴리오 선정

출판
2007 《前대통령 김대중 잠언집_배움》 작품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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