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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5 23:01

차진현 JinHyun Cha

조회 수 271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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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가려진 지속
전시기간 2016. 12. 14 ~ 2017. 2. 18
전시장소 BMW Photo Space, Busan
갤러리 주소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299, BMW MINI 빌딩 2층 TEL. 051-747-8100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bmwphotospace.kr
관람시간 평일, 토요일: 09:00 ~ 18:00 (입장시간은 마감 30분 전입니다.)
* 일요일, 공휴일은 휴무입니다.
주최 BMW동성모터스
주관 고은문화재단, 고은사진미술관
BMW Photo Space에서는 2016년 12월 14일부터 2017년 2월 18일까지 2016년 다섯 번째 靑사진 프로젝트로 차진현의 《가려진 지속》을 개최한다. 우리는 특정 소수에 의해 기록된 역사만을 수용하며 살던 시대를 지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역사의 기록자이자 참여자로서 간섭할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역사에 대한 다채로운 접근과 능동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이러한 시대의 변화는 오로지 개인의 의지와 선택만으로도 언제든 역사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근대 식민사관의 역사를 객관적 역사로 혼동하는 우를 범하며 침묵하기도 한다. 《가려진 지속》은 이 같은 방관과 침묵이 만들어낸 역사의 흔적을 차진현의 ‘108인의 초상’과 신작 ‘POST-BORDER LINE’을 통해 시각화 시킨다. ‘108인의 초상’(2007-2009)은 일제강점기 일본군에 의해 강제 동원된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록한 작업이다. 1990년대 초반 표면화된 이 문제는 조작된 역사의 굴레를 벗어나려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에 의해 처음 제기되었다. 이들은 숨겨져 있던 진실을 드러내고 민족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스스로 타자가 되는 길을 자처하였다. 하지만 20여 년간의 노력과 상관없이 이 사건은 사회의 무관심과 국가적, 정치적 계산에 의해 지난 2015년 형식적인 합의에 의한 강제 종료를 맞이하게 된다. 신념을 위해 의지를 모았던 238분의 증인들은 이제 불과 39분 만이 남았다. 검은색의 정방형 프레임 속 ‘108인의 초상’은 사실 종료되지 않은 사건 속 사라져가는 증인들의 기록이자, 드러나 있지만 여전히 역사의 그림자로 존재해야 하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표상하고 있다. ‘POST-BORDER LINE’(2013-2016)은 한국전쟁에 의해 생겨난 남북접경지역에서 발견되는 분단 이데올로기의 이질적 풍경을 촬영한 작업이다. 휴전선이 놓인 이 지역은 민족의 비극적인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한 상징적인 장소임과 동시에 분단으로 인한 냉전 이데올로기가 물리적 실체로 존재하는 기념비적 장소이다. 하지만 역사의 비극을 기억하기 위한 장소는 어느 순간 목적을 잃은 채 자본과 지역사회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관광지로 변모되기 시작했다. 전쟁의 흔적을 따라 기록한 ‘POST-BORDER LINE’은 휴전 이후 남겨진 상흔들과 그 장면을 관망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통해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는 작금의 풍경을 담아낸다. 관객은 이처럼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자본의 역사와 여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의 역사가 상충하는 아이러니를 마주하게 된다. 잘못된 역사를 직시하고 변화를 시도하는 이들을 담아낸 ‘108인의 초상’과 냉전 체제 이후 혼돈된 역사적 풍광들을 기록한 ‘POST-BORDERLINE’은 각기 다른 입장적 차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두 작업은 우리 모두가 나누어 짊어야 할 역사적 권리와 책임에 대해 질문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가려진 지속》을 통한 차진현의 기록은 결국, 역사주의가 전제하는 이 갈등의 시작 지점이 곧 역사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서 역사관이 형성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 ⓒ차진현 JinHyun Cha
    108인의 초상, 공정엽 1920년 해남 출생, Gelatin Silver Print, 62x53cm, 2008
  • ⓒ차진현 JinHyun Cha
    108인의 초상, 김옥선 1923년 안동 출생, Gelatin Silver Print, 165x125cm, 2007
  • ⓒ차진현 JinHyun Cha
    108인의 초상, 박분이 1922년 포항 출생, Gelatin Silver Print, 62x53cm, 2007
  • ⓒ차진현 JinHyun Cha
    108인의 초상, 이순덕 1918년 광주 출생, Gelatin Silver Print, 165x125cm, 2007
  • ⓒ차진현 JinHyun Cha
    POST- BORDER LINE, 격침된 천안함에 머리를 숙인 병사, 평택, Gelatin Silver Print, 94x180cm, 2013
  • ⓒ차진현 JinHyun Cha
    POST- BORDER LINE, 노동당사 위로 나는 두루미, 철원, Gelatin Silver Print, 94x180cm, 2014
  • ⓒ차진현 JinHyun Cha
    POST- BORDER LINE, 두 개의 깃발과 두 개의 망원경, 연천, Gelatin Silver Print, 94x180cm, 2013
  • ⓒ차진현 JinHyun Cha
    POST- BORDER LINE, 목련이 핀 통일공원, 파주, Gelatin Silver Print, 94x180cm, 2013
  • ⓒ차진현 JinHyun Cha
    POST- BORDER LINE, 민통선을 지나는 차량, 장소, Gelatin Silver Print, 62x110cm, 2014
  • ⓒ차진현 JinHyun Cha
    POST- BORDER LINE, 자유의 다리를 바라보는 여인, 파주, Gelatin Silver Print, 62x110cm, 2014
BMW Photo Space에서는 2016년 12월 14일부터 2017년 2월 18일까지 2016년 다섯 번째 靑사진 프로젝트로 차진현의 《가려진 지속》을 개최한다. 우리는 특정 소수에 의해 기록된 역사만을 수용하며 살던 시대를 지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역사의 기록자이자 참여자로서 간섭할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역사에 대한 다채로운 접근과 능동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이러한 시대의 변화는 오로지 개인의 의지와 선택만으로도 언제든 역사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근대 식민사관의 역사를 객관적 역사로 혼동하는 우를 범하며 침묵하기도 한다. 《가려진 지속》은 이 같은 방관과 침묵이 만들어낸 역사의 흔적을 차진현의 ‘108인의 초상’과 신작 ‘POST-BORDER LINE’을 통해 시각화 시킨다.

‘108인의 초상’(2007-2009)은 일제강점기 일본군에 의해 강제 동원된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록한 작업이다. 1990년대 초반 표면화된 이 문제는 조작된 역사의 굴레를 벗어나려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에 의해 처음 제기되었다. 이들은 숨겨져 있던 진실을 드러내고 민족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스스로 타자가 되는 길을 자처하였다. 하지만 20여 년간의 노력과 상관없이 이 사건은 사회의 무관심과 국가적, 정치적 계산에 의해 지난 2015년 형식적인 합의에 의한 강제 종료를 맞이하게 된다. 신념을 위해 의지를 모았던 238분의 증인들은 이제 불과 39분 만이 남았다. 검은색의 정방형 프레임 속 ‘108인의 초상’은 사실 종료되지 않은 사건 속 사라져가는 증인들의 기록이자, 드러나 있지만 여전히 역사의 그림자로 존재해야 하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표상하고 있다.

‘POST-BORDER LINE’(2013-2016)은 한국전쟁에 의해 생겨난 남북접경지역에서 발견되는 분단 이데올로기의 이질적 풍경을 촬영한 작업이다. 휴전선이 놓인 이 지역은 민족의 비극적인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한 상징적인 장소임과 동시에 분단으로 인한 냉전 이데올로기가 물리적 실체로 존재하는 기념비적 장소이다. 하지만 역사의 비극을 기억하기 위한 장소는 어느 순간 목적을 잃은 채 자본과 지역사회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관광지로 변모되기 시작했다. 전쟁의 흔적을 따라 기록한 ‘POST-BORDER LINE’은 휴전 이후 남겨진 상흔들과 그 장면을 관망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통해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는 작금의 풍경을 담아낸다. 관객은 이처럼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자본의 역사와 여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의 역사가 상충하는 아이러니를 마주하게 된다.

잘못된 역사를 직시하고 변화를 시도하는 이들을 담아낸 ‘108인의 초상’과 냉전 체제 이후 혼돈된 역사적 풍광들을 기록한 ‘POST-BORDERLINE’은 각기 다른 입장적 차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두 작업은 우리 모두가 나누어 짊어야 할 역사적 권리와 책임에 대해 질문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가려진 지속》을 통한 차진현의 기록은 결국, 역사주의가 전제하는 이 갈등의 시작 지점이 곧 역사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서 역사관이 형성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POST- BORDER LINE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이기도 하듯 전쟁과 더불어 많은 물리적 산물과 정신적 산물이 생성과 발전 그리고 소멸의 순환을 거듭하여 왔다. 이를테면 전쟁은 삶의 기초적인 문제를 위한 생존 본능에 따른 물리적인 침범에서부터 개인의 이익과 집단의 이익을 앞세운 침략으로 발전되었고 경제 자본의 발전 이후 배분의 문제와 국가 통치, 나아가 패권의 문제로 확장되어 걷잡을 수 없는 살육과 학살로 이어져 왔다.

물론 우상화 전쟁 또한 빠뜨릴 수 없으며, 은밀히 진행되어 온 문화 전쟁도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다. 나는 이 지점에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세계 유일의 휴전 국가, 전쟁이 끝나지 않은 분단국가에서 한국의 정체성과 이념의 경계에 대해 사진으로 재해석하고자 한다. 전쟁에서 파생된 모든 유산이 상징을 넘어 신화화로 치닫는 과정을, 또한 전쟁으로 인한 생산물들이 문화자본, 정치자본으로 재생산되어지는 과정을 들추어 내고자 한다.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집단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범국가라는 체제 위에서 자행되는 모순과 아이러니를, 전쟁으로 잃은 가족에 대한 추모와 애도를, 휴전으로 인해 생겨난 이산가족을, 북한이탈주민들의 대한 관심과 외면을, 접경 지역의 불안한 삶이 공존하는 이 땅에서 자행되는 매우 다양하면서도 알 수 없는 퍼포먼스를 말이다.

자본의 지나친 확장은 순수함마저 포섭해 버렸다. 남과 북이 맞닿아 있는 국경 지역과 DMZ는 관광지로 전락한지 오래며,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평화와 자유 그리고 통일이라는 문구들은 상품으로 포장된 채 진열장에 잘 정돈되어 있다. 또한 전쟁을 위해 사용되었던 낡은 고철들은 테마 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본연의 역할을 바꾸었다. 이처럼 이념으로 얼룩진 60년, 그 쓰디쓴 전쟁의 기억을 자본은 한 순간에 상품으로 재생산해 버린다. 최근에 있었던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 그리고 북한의 핵 문제 등은 여전히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불안과 공포에도 불구하고 자본은 끊임없이 소비를 부추기며, 이에국가마저 동참한다.

이러한 나열들이 집합한 곳, 이곳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전쟁이라는 폐허 속에서 벗어난 나라, 자유가 보장되고 평등한 기회가 있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이 아니라 지금 현재 전쟁이 진행되고 전쟁이 소비되고 전쟁이 정치적 수단이 되는 대한민국의 또 다른 내재적 편린들을 향해 시선을 던진다. 전쟁의 무고한 희생자들을 한낱 드라마의 엑스트라로 생각하는 세상을 향해 나는 유일한 분단국, 155마일에 걸쳐진 국경에 서서 이념의 갈등에서 빚어진 재앙의 경계를, 기억과 망각의 경계를 보여주고자 한다.

차진현
차진현 JinHyun Cha

작가프로필
1973년 통영에서 출생한 차진현은 2003년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학 해양토목공학 졸업, 2010년 경성대학교 멀티미디어대학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사진학 박사를 수료하였다. KT&G 상상마당, 갤러리 룩스, 통영 해양공원, 1839 갤러리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가졌다. 2008년 제1회 KT&G 상상마당 한국사진가 지원프로그램(KT&G SKOPF)올해의 최종작가상을 수상하였으며, 2015년에는 따리 국제포토페스티벌 ASIA PIONEER PHOTOGRAPHER GRANT AWARD 수상, 2016년 제6회 대구사진비엔날레 포트폴리오 리뷰 ENCOUNTER’16 우수작가 4인에 선정되었다. 그 외 제8회 동강국제사진제, 서울사진축제, 제5회 대구사진비엔날레 등에 다수 참여하였다.

1973 통영 출생

학력
2013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사진학 박사 수료
2010 경성대학교 멀티미디어대학원 순수사진 석사
2003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학 해양토목공학 졸업

개인전
2012 《108인의 초상》, 1839갤러리, 순천
2010 《차이와 반복》, 경성대학교 제2미술관, 부산
2009 《사진을 두드리다-108인의 초상》, KT&G 상상마당, 서울
2008 《위안부할머니 그 삶》, 해양공원, 통영
2006 《White in Heaven》, 갤러리 룩스, 서울

그룹전
2015 《제6회 따리 국제포토페스티벌》, 따리, 중국
2014 《제5회 대구사진비엔날레-전쟁 속의 여성》, 상상문화발전소, 대구
2014 《봉선화 꽃물 들 때》, 예술지구P, 부산
2013 《서울사진축제-시대의 초상, 초상의 시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3 《다큐피안 사진전-기억의 저편》, 부산예술회관, 부산
2012 《남해안 프로젝트-流着》, 1839갤러리, 순천
2009 《제8회 동강국제사진제-영월 마주하기》, 동강사진박물관, 영월
2008 《제2회 대구사진비엔날레-숲》, 스페이스9, 대구
2008 《흙의 노래-眞如文》, 영광갤러리, 부산
2007 《이데올로기로써의 몸》, 영광 갤러리, 부산

수상
2016 제6회 대구사진비엔날레 포트폴리오 리뷰 ENCOUNTER’16 우수작가 4인 선정, 대구
2015 ASIA PIONEER PHOTOGRAPHER GRANT AWARD, 따리 국제포토페스티벌, 중국
2008 제1회 KT&G 상상마당 한국사진가 지원프로그램 올해의 최종작가, KT&G 상상마당, 서울
차진현 JinHyun Cha

차진현 JinHyun 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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