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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3 05:42

지영철 YoungChuel Ji

조회 수 196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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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전시기간 2016. 10. 4 ~ 11. 26
전시장소 BMW Photo Space, Busan
갤러리 주소 해운대구 해운대 해변로 299, BMW MINI 2F
갤러리 홈페이지 http://photospace.w2w.co.kr
BMW Photo Space에서는 2016년 네 번째 靑사진 프로젝트로 지영철의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展을 10월 4일부터 11월 26일 까지 선보인다. ‘본다는 것’은 눈의 망막에 비치는 대상의 존재나 형태를 인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면의 의식과 무의식에 의하여 다양한 이미지로 인지하게 되는 단계까지를 포함한다. 이것은 같은 대상을 바라본다 하더라도 시각적 감각이 반응하는 순간 개인의 경험이나 판단 등에 의해 각기 다른 주관적인 상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본다’라는 것은 결국 개인의 의식과 관점을 가장 분명하게 드러내는 요소가 된다. 그리고 그것은 개인의 개별성을 가장 잘 드러냄과 동시에 사회적 환경에 의해 형성된 관념에 대한 공통된 의식을 살펴볼 수 있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본다’는 행위를 통해 한국 사회구조가 요구하는 이념과 사회가 주입한 바라보기의 방식에 대한 질문을 지영철의 신작 ‘삼팔선’(2012-2016)과 ‘군상’(2014-2016)을 통해 이야기 한다. 국내ㆍ외의 북위 3.8도를 따라 촬영한 ‘삼팔선’은 개념과 실재의 차이에 대한 지영철의 관심이 반영된 첫 작업이다. 흔히 우리나라에서 분단의 경계를 일컫는 삼팔선이라는 명칭은 소련과 미국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일본 대신 한반도를 나눠 통치하기 위해 만든 영역 기준선이다. 이 선은 6.25 전쟁의 산물인 전선과 물리적으로 일치하지 않지만 반세기가 넘도록 휴전선과 혼용되어 왔다. 지영철의 작업 ‘삼팔선’ 역시 명칭이 지칭하는 좌표위치를 기록하지만 분단의 경계 흔적은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찾아 볼 수 없다. 다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연상하게 되는 분단의 이념과 긴장감이 아닌 수리적으로 구분된 좌표공간의 평범한 일상풍경들만이 등장 할 뿐이다. 이 장면들은 북위 3.8도를 따라 걸음으로써 보이지 않는 것의 실재를 마주하려는 지영철의 수행적 행위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위 작업이 대상의 실재와 개념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표상화라면, ‘군상’은 국내의 사진촬영대회에서 주최측이 지정한 제한구역에서만 움직이고 촬영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관조한 작업이다. 사진 안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정해진 피사체를 촬영하기 위해 흩어지고 모이기를 반복하지만 집단에서 이탈하지는 않는다. 지영철은 선택의 폭과 순간이 주어짐에도 의심 없이 정해진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현대인의 시각을 투사한다. 그리고 그 시각 끝에 보이지 않는 벽으로 만들어진 강요된 사회적 통념이 존재함을 암시하고 있다. 지영철의 ‘삼팔선’과 ‘군상’은 각각 다른 대상들을 재현하지만 우리가 보인다고 믿었던 것들과 보이지 않는다고 믿지 않았던 것들을 가리키고 있다. 본다는 것에 대한 인간의 믿음으로부터 시작된 이 두 시리즈는 결국 이러한 믿음들이 사회가 추구하는 이념들로 강제하는 시선범위로 대체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지영철 YoungChuel Ji
    군상, 서울신록사진촬영대회, 서울, Gelatin Silver Print, 90x110cm, 2014
  • ⓒ지영철 YoungChuel Ji
    군상, 전국세미누드사진촬영대회, 동해시, Gelatin Silver Print, 90x110cm, 2014 (2)
  • ⓒ지영철 YoungChuel Ji
    군상, 전국세미누드사진촬영대회, 동해시, Gelatin Silver Print, 90x110cm, 2014 (3)
  • ⓒ지영철 YoungChuel Ji
    군상, 전국세미누드사진촬영대회, 동해시, Gelatin Silver Print, 90x110cm, 2014
  • ⓒ지영철 YoungChuel Ji
    삼팔선 Land Scape, 38.00, 미국 모팻, Gelatin Silver Print, 27x57cm, 2013
  • ⓒ지영철 YoungChuel Ji
    삼팔선 Land Scape, 38.00, 미국 모팻, Gelatin Silver Print, 49x99cm, 2013
  • ⓒ지영철 YoungChuel Ji
    삼팔선 Land Scape, 38.00, 미국 서왜치, Gelatin Silver Print, 27x57cm, 2013 (2)
  • ⓒ지영철 YoungChuel Ji
    삼팔선 Land Scape, 38.00, 미국 서왜치, Gelatin Silver Print, 27x57cm, 2013
  • ⓒ지영철 YoungChuel Ji
    삼팔선 Land Scape, 38.00, 양양군, Gelatin Silver Print, 27x57cm, 2016
BMW Photo Space에서는 2016년 네 번째 靑사진 프로젝트로 지영철의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展을 10월 4일부터 11월 26일 까지 선보인다. ‘본다는 것’은 눈의 망막에 비치는 대상의 존재나 형태를 인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면의 의식과 무의식에 의하여 다양한 이미지로 인지하게 되는 단계까지를 포함한다. 이것은 같은 대상을 바라본다 하더라도 시각적 감각이 반응하는 순간 개인의 경험이나 판단 등에 의해 각기 다른 주관적인 상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본다’라는 것은 결국 개인의 의식과 관점을 가장 분명하게 드러내는 요소가 된다. 그리고 그것은 개인의 개별성을 가장 잘 드러냄과 동시에 사회적 환경에 의해 형성된 관념에 대한 공통된 의식을 살펴볼 수 있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본다’는 행위를 통해 한국 사회구조가 요구하는 이념과 사회가 주입한 바라보기의 방식에 대한 질문을 지영철의 신작 ‘삼팔선’(2012-2016)과 ‘군상’(2014-2016)을 통해 이야기 한다.

국내ㆍ외의 북위 3.8도를 따라 촬영한 ‘삼팔선’은 개념과 실재의 차이에 대한 지영철의 관심이 반영된 첫 작업이다. 흔히 우리나라에서 분단의 경계를 일컫는 삼팔선이라는 명칭은 소련과 미국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일본 대신 한반도를 나눠 통치하기 위해 만든 영역 기준선이다. 이 선은 6.25 전쟁의 산물인 전선과 물리적으로 일치하지 않지만 반세기가 넘도록 휴전선과 혼용되어 왔다. 지영철의 작업 ‘삼팔선’ 역시 명칭이 지칭하는 좌표위치를 기록하지만 분단의 경계 흔적은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찾아 볼 수 없다. 다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연상하게 되는 분단의 이념과 긴장감이 아닌 수리적으로 구분된 좌표공간의 평범한 일상풍경들만이 등장 할 뿐이다. 이 장면들은 북위 3.8도를 따라 걸음으로써 보이지 않는 것의 실재를 마주하려는 지영철의 수행적 행위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위 작업이 대상의 실재와 개념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표상화라면, ‘군상’은 국내의 사진촬영대회에서 주최측이 지정한 제한구역에서만 움직이고 촬영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관조한 작업이다. 사진 안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정해진 피사체를 촬영하기 위해 흩어지고 모이기를 반복하지만 집단에서 이탈하지는 않는다. 지영철은 선택의 폭과 순간이 주어짐에도 의심 없이 정해진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현대인의 시각을 투사한다. 그리고 그 시각 끝에 보이지 않는 벽으로 만들어진 강요된 사회적 통념이 존재함을 암시하고 있다. 지영철의 ‘삼팔선’과 ‘군상’은 각각 다른 대상들을 재현하지만 우리가 보인다고 믿었던 것들과 보이지 않는다고 믿지 않았던 것들을 가리키고 있다. 본다는 것에 대한 인간의 믿음으로부터 시작된 이 두 시리즈는 결국 이러한 믿음들이 사회가 추구하는 이념들로 강제하는 시선범위로 대체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BMW Photo Space
군상(群像)

나의 바라봄은 내가 원하는 만큼, 내가 믿는 것만큼 본다. 내 생각, 곧 내 바라봄의 확신과 증명을 위한 군무를 펼친다. 나는 삼팔선 작업을 통해 군상들이 바라보는 허상을 보았다. 그리고 다시 군무를 펼치며 세상을 바라보는 군상(群像)을 보고 있다.

삼팔선

눈에는 보이진 않지만 실존하는 공간, 이 선상을 향해 시선을 던져본다.
보이지 않는 가상의 선상을 따라 떠나는 첫 항해의 출발은 북위 38도선이다. 인류역사상 가상의 선이 실존의 선으로 현존해 있는 기괴한 선을 따라 첫 발을 내디딘다.
북위 38도가 지나가는 국도변에서는 언제나 38선표지석과 마주친다. 누구나 한국 사람이라면 38선을 보았을 땐 가슴에 태극기를 단 태극전사가 되어 보이지 않는 금단의 선을 넘나들며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쌓이게 된다.
어린 학창시절 나의 미술시간에는 항상 빨간물감과 파란물감, 빨간크레파스와 파란크레파스가 부족하기만 했다. 반공포스터에 한반도의 반은 빨간색으로 채우고 반은 파란색으로 채웠으니 말이다. 그러나 지금 삼팔선에 서서 북쪽땅을 바라봐도, 남쪽땅을 바라봐도 빨간색과 파란색은 보이지 않는다. 삼팔선에 서서 바라본 그곳엔 선명하게 새겨진 '38선모텔', '38선휴계소', '38선횟집' 간판만이 삼팔선을 말하고 있다.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보고 있었던 것인가? '보는 대로 믿는다'란 말은 거짓이었을까?
'믿는 대로 보인다'란 말이 사실이면 나는 무엇을 믿고 있는건가.
나는 보이지 않는 선을 걷고 있다.

지영철
지영철 YoungChuel Ji

1971 서울 출생

학력
1999 백제예술대학교 심화과정 수료
1998 백제예술대학교 사진학과 졸업

그룹전
2016 《제15회 동강국제사진제-강원도 사진가전》,동강사진박물관, 영월
0000 《본다는 것의 의미》, 공간이다, 하남
0000 《사진적 카이로스》, KT&G 상상마당, 춘천
2015 《자연 : 공감》, J-CUBE MUSEUM, 영월
2014 《사진 미래色 2014》, 고은사진미술관, 부산
2010~2001 《한국사진기자협회 보도사진전》, 서울

수상
2013 6th KT&G 상상마당 한국사진가 지원프로그램(KT&G SKOPF)올해의 작가,
0000 KT&G 상상마당, 서울
2010 기획보도부문선정, 한국언론진흥재단(Korea Press Foundation), 서울
2009 제79회 이달의 보도 사진상 수상, 한국사진기자협회, 서울
2006 제76회 이달의 보도 사진상 수상, 한국사진기자협회,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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