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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3
2018.03.04 22:30

박하선 Park Ha-Seon

조회 수 210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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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人間을 보다
전시기간 2018. 3. 6 ~ 3. 23
전시장소 사진‧미술 공간 SPACE22, Seoul
오프닝 2018년 3월 6일(화) 6pm~
갤러리 주소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 390 미진프라자빌딩 22층 T.02 3469 0822
작가 홈페이지 http://cafe.daum.net/ogexpress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space22.co.kr
관람시간 월~토 11:00~19:00 |일요일, 국경일 휴관
「‘세상이 너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슬퍼하지 말라.’고 푸쉬킨이 말했다. 이 말은 결국 세상이 우리를 속이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 된다. 여기서 세상이란 또 무엇인가. 인간들이 득실대는 세상이다. 그럼 인간이란 무엇인가. 무한한 우주 공간에 떠 있는 작은 별인 이 ‘지구’의 주인인 양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화자찬하면서 살아가는 무리가 우리 인간이다. 그럼 우리 인간은 왜 서로를 속이면서 살아가는 걸까. 여기서 속인다는 것은 결국 다툼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속에는 희로애락이 있다지만 어찌보면 슬픔과 괴로움의 진흙탕 속에서 가뭄에 콩 나듯이 드물게 피어나는 것이 기쁨이요, 즐거움일 뿐이다. 그래서 우리 인생은 고달픈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가. 여기서 문제의 핵심은 우리 인간 그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옛 성인들의 말씀에 ‘성선설(性善說)’과 ‘성악설(性惡說)’이 있지만 나는 <사람(人)의 性은 惡이다. 그 善한 것은 僞이다.>라고 주장한 성악설에 무게를 둔다. 물론 이 세상에는 착하게 살면서 아름다운 얘기를 전하는 무리도 많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여기서 나는 그러한 긍정적인 면 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월등하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그 본성을 살펴본다는 것이 내 몫이라 생각한다. 」 그렇다. 그는 우리 인간 그 자체에 관한 강한 비판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있으랴. 그도 인간인 것을. 그리고 좋던 싫던 간에 세상에 묻혀 함께 살아야 된다는 것을 모르는 바가 아니어서 우리 인간세상의 민낯을 들추어 보면서 허공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리라. 그러면서 작가는 전시 서문을 이렇게 마무리 하고 있다. 「....이 시각에도 인간세상은 시끄럽다. 국가 또는 개인 모두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안달이고, 하늘을 빙자해 우리 힘없는 인간들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옛날 연암 박지원이 열하일기에서 이런 말을 했다. ‘두려운 물길을 건너면서 차라리 두 눈을 감아버리니 무서움이 사라졌다!’라고. 그래, 세상이 이렇다면 두 눈 바짝 뜨고 살 것이 아니라 차라리 한 쪽 눈도 아니고 두 눈을 모두 가리고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결국 우리 모두의 지혜가 필요할 때이지만, 인간의 본성이 버티고 있는 한 누구를 원망하며 탓하겠는가. 나 또한 어쩔 수 없는 인간이지만, 인간인 것이 결코 자랑스럽지는 않다. 그래도 우리를 싣고 있는 푸른 별 이 지구는 아는 양, 모르는 양, 오늘도 우주를 맴돌고 있다.」 박하선.
  • ⓒ박하선 Park Ha-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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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하선 Park Ha-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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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하선 Park Ha-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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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하선 Park Ha-Seon
    인간의 먹이
  • ⓒ박하선 Park Ha-S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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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사진가로 널리 알려진 박하선 작가가 서울 강남에 있는 사진 전문 갤러리인 'SPACE22'에서 3월6일부터 초대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는 <人間을 보다>라는 전시 주제에서 보듯이 평소와는 좀 다른 성격의 작품들을 선보이게 되는데, 그 동안 작가 자신이 살아오면서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이미지로 정리한 것들이다. 평소 그의 작품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강력한 힘을 느끼게 된다고 말들을 해 왔는데 이번에 보여주게 되는 작품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거기다가 그가 던지는 메시지 또한 다소 충격적이다. 작가 자신의 모습까지도 등장시키는 파격적인 행보로 일단 단순 명료하면서 쇼킹 그 자체가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찌보면 우리 인간과 세상에 대한 고발장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직선적이고 도전적이다. 전시장에 직접 나가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느끼게 되겠지만, 이러한 것들은 고독한 삶을 통한 오랜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그의 철학이자 사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이 너를 속일지라도 노하거나 슬퍼하지 말라.’고 푸쉬킨이 말했다. 이 말은 결국 세상이 우리를 속이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 된다. 여기서 세상이란 또 무엇인가. 인간들이 득실대는 세상이다. 그럼 인간이란 무엇인가. 무한한 우주 공간에 떠 있는 작은 별인 이 ‘지구’의 주인인 양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화자찬하면서 살아가는 무리가 우리 인간이다.

그럼 우리 인간은 왜 서로를 속이면서 살아가는 걸까. 여기서 속인다는 것은 결국 다툼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속에는 희로애락이 있다지만 어찌보면 슬픔과 괴로움의 진흙탕 속에서 가뭄에 콩 나듯이 드물게 피어나는 것이 기쁨이요, 즐거움일 뿐이다. 그래서 우리 인생은 고달픈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가. 여기서 문제의 핵심은 우리 인간 그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옛 성인들의 말씀에 ‘성선설(性善說)’과 ‘성악설(性惡說)’이 있지만 나는 <사람(人)의 性은 惡이다. 그 善한 것은 僞이다.>라고 주장한 성악설에 무게를 둔다. 물론 이 세상에는 착하게 살면서 아름다운 얘기를 전하는 무리도 많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여기서 나는 그러한 긍정적인 면 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월등하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그 본성을 살펴본다는 것이 내 몫이라 생각한다. 」

그렇다. 그는 우리 인간 그 자체에 관한 강한 비판의식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있으랴. 그도 인간인 것을. 그리고 좋던 싫던 간에 세상에 묻혀 함께 살아야 된다는 것을 모르는 바가 아니어서 우리 인간세상의 민낯을 들추어 보면서 허공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리라. 그러면서 작가는 전시 서문을 이렇게 마무리 하고 있다.

「....이 시각에도 인간세상은 시끄럽다. 국가 또는 개인 모두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안달이고, 하늘을 빙자해 우리 힘없는 인간들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옛날 연암 박지원이 열하일기에서 이런 말을 했다. ‘두려운 물길을 건너면서 차라리 두 눈을 감아버리니 무서움이 사라졌다!’라고. 그래, 세상이 이렇다면 두 눈 바짝 뜨고 살 것이 아니라 차라리 한 쪽 눈도 아니고 두 눈을 모두 가리고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결국 우리 모두의 지혜가 필요할 때이지만, 인간의 본성이 버티고 있는 한 누구를 원망하며 탓하겠는가. 나 또한 어쩔 수 없는 인간이지만, 인간인 것이 결코 자랑스럽지는 않다. 그래도 우리를 싣고 있는 푸른 별 이 지구는 아는 양, 모르는 양, 오늘도 우주를 맴돌고 있다.」

박하선.

박 하 선(朴 夏 善, Park Ha-Seon)


1954년 광주에서 출생. 1980년 ‘대양’展을 시작으로 ‘실크로드’(1990), ‘티벳’(1991), ‘문명의 저편’(2000), ‘천명(天命)’ 등 17차례의 개인전과 초대전을 가졌으며, ‘광복60년, 사진 60년-시대와 사람들’(2005), ‘2006 대구 국제사진비엔날레’ 주제전, '한국현대사진 60년’(2008)을 비롯한 국내․외 다수의 그룹전을 가졌다. 현재 자유사진가로 활동하면서 많은 매체에 기고중이며, 여행집단 ‘문명의 저편’ 단장을 맡고 있고, 세계 오지 및 분쟁지역, 그리고 한민족 상고사 영상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며 ‘대하역사다큐멘터리’ 출판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작품집으로「삶의 중간보고서」(1999),「天葬」(2002),「문명 저편의 아이들」(2005),「천불천탑」(2007),「생명의갯벌」(2009),「오래된 침묵-고인돌(Ancient Silence)」(2011),「발해의 恨」(2012), 「太王 의 증언」(2017)이 있다. 티벳의 장례의식을 담은 사진 ‘天葬’으로 ‘2001 World Press Photo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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