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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9
2017.08.29 18:51

석재현 SEOK Jaehyun

조회 수 308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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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틈, elsewhere
전시기간 2017. 9. 6 ~ 9. 16
전시장소 갤러리 브레송 Gallery Bresson, Seoul
오프닝 2017. 9. 6(수) 6:30p.m.
갤러리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 163 B1(허주회관) 02)2269-2613
작가 홈페이지 http://www.photoseok.com
갤러리 홈페이지 http://cafe.daum.net/gallerybresson
몇 년 사이 주변에서 받은 많은 질문들. 유독 답하기 곤란한 질문이 있었다. “어떤 작업 하세요?” “요즘 사진 작업 안 하세요?” 그럴 때 마다 난 특별한 답을 하지 못 한 채 얼버무리기만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간에 개인작업, 그러니까 주제가 선명한 다큐멘터리 작업을 거의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크고 작은 전시 기획들, 특히 해외에서의 전시기획과 리뷰 및 강연으로 항상 쫓기는 시간을 보내왔기 때문에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의 작업은 거의 손을 대지 못하다시피 해왔다. 처음부터 누가 시킨 일은 아니다. 단지 누군가는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던 일이었기에 2006년 제 1회 대구국제사진비엔날레의 주제전시를 기획하면서부터 참 바쁘게도 살았다. 작년 한 해만 하더라도 유럽, 아프리카, 북남미 그리고 아시아 10개국 출장을 다녔다. 그리고 올해 또한 다녀왔거나 예정중인 출장만 하더라도 최소 9개국이다. 해외에 한국 사진과 사진가를 소개하고 국제적인 사진 행사들을 경험하는 일들은 무척 즐겁고 감사했으며, 기획자로서 의미 깊었다. 하지만 태생이 사진가인 나로서는 사진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음이 늘 마음 한 구석 허전함으로 자리했고 그 허전한 마음은 ‘틈’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출장 때마다 무거운 가방 한 구석에는 카메라가 늘 함께였고 어느 날부터 낯선 공간_elsewhere_과 낯선 사람들을 마주하면서 느낀 나의 감정을 한 프레임씩 사진에 담아왔다. 비록 작업에 집중하지는 못하는 현실이지만 매번 새로운 공간과 낯선 사람들 속에서 사진가로서의 내적 갈등을 그 ‘틈’을 통해 해소하고자 하였다. 가끔씩은 출장을 다녀와서 촬영한 사진을 미처 다시 보지도 못하고 다른 전시를 기획하거나 다음 출장을 위해 가방을 새로 싸서 떠나기도 하였다. 사진가로서는 욕 먹을 일이다. 전시를 제안 받으면서 몇 년 전부터 촬영한 사진들이 흩어져 있는 하드들을 하나로 모아 출장 가방에 담아 다니면서 사진들을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 나를 다시금 돌이켜 볼 수 있었다. 한참을 망설였지만 겁도 없이 수락한 전시, 이전의 다큐멘터리 작업 발표와는 다르겠지만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나의 내적갈등인 ‘틈’이 포착하고 만들어 낸 낯선 타국_elsewhere_의 이미지들. 정열이 넘치는 아르헨티나에서 겨울을 맞이한 아프리카에서 그리고 일본, 중국, 싱가포르, 터키, 헝가리, 독일, 폴란드, 벨기에, 스페인, 미국까지 대륙을 넘나들며 만나게 된 낯선 풍경들로 이루어진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는 내내 쑥스러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기획 일을 하면서도 렌즈를 통해 세상을 만나 온 나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은 위안을 가진다. 내일이면 또 짐을 싸서 중국 운남성 대리사진축제에 한국작가들 전시를 열기 위해 출장을 떠난다. 어떤 낮선 상황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기대를 가지면서... 2017년 8월 22일 석재현
  • ⓒ석재현 SEOK Jaehyun
  • ⓒ석재현 SEOK Jaehyun
  • ⓒ석재현 SEOK Jae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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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ana, Turkey. 2014
  • ⓒ석재현 SEOK Jaehyun
    Auschwitz, Poland.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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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ussels, Belgiu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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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dapest, Hungary. 2015
  • ⓒ석재현 SEOK Jaehyun
    Budapest, Hungary. 2016
  • ⓒ석재현 SEOK Jaehyun
    Buenos Aires, Argentina. 2016
  • ⓒ석재현 SEOK Jaehyun
    Buenos Aires, Argentina. 2016
  • ⓒ석재현 SEOK Jaehyun
    Harare, Zimbabwe. 2015
  • ⓒ석재현 SEOK Jaehyun
    Istanbul, Turkey. 2013
  • ⓒ석재현 SEOK Jaehyun
    Istanbul, Turkey.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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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tanbul, Turkey. 2016
  • ⓒ석재현 SEOK Jaehyun
    Konya, Turkey.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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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ushiro, Hokkaido, Japan.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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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nschau, Germany. 2016
  • ⓒ석재현 SEOK Jaehyun
    Saint Petersburg, Russia. 2016
  • ⓒ석재현 SEOK Jaehyun
    Photo Dot 2017년 9월호 잡지 표지
  • ⓒ석재현 SEOK Jaehyun
    Photo Dot 2017년 9월호 잡지 내지
  • ⓒ석재현 SEOK Jaehyun
    Photo Dot 2017년 9월호 잡지 내지
갤러리 브레송 리모델링 후 첫 전시로 석재현의 [틈, elsewhere]을 선정하였다.

기존의 작업에서 주로 다루었던 사회적인 문제의식이 담긴 다큐멘타리 작업보다는 낯선 타국에서 경험하는 작가의 무의식의 틈 사이로 들어온 대상들을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전시 작품속의 공간은 아프리카를 비롯해 미국, 중국, 터키, 헝가리, 독일, 벨기에, 싱가포르, 일본, 아르헨티나 등…유럽과 아시아를 수 없이 넘나들며 피사체의 구성이 다양하게 변주되고 있지만 다채로운 소재의 불안정한 연속이라기보다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의 작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바쁜 현실 속에서 주어진 일을 위해 매번 새로운 공간에서 낯선 사람과 상황을 경험하는 현실 상황과 사진가로서의 본능 사이에서 일어나는 내적 갈등이 사진으로 표현되었다 할 수 있다.

낯선 곳으로의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작가에게 해외에서의 낯설음은 어느덧 순간적인 익숙함으로 그리고 익숙한 자신의 일상은 오히려 낯설지 않은 역설적인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틈_elsewhere


몇 년 사이 주변에서 받은 많은 질문들. 유독 답하기 곤란한 질문이 있었다.
“어떤 작업 하세요?” “요즘 사진 작업 안 하세요?”
그럴 때 마다 난 특별한 답을 하지 못 한 채 얼버무리기만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간에 개인작업, 그러니까 주제가 선명한 다큐멘터리 작업을 거의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크고 작은 전시 기획들, 특히 해외에서의 전시기획과 리뷰 및 강연으로 항상 쫓기는 시간을 보내왔기 때문에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의 작업은 거의 손을 대지 못하다시피 해왔다.

처음부터 누가 시킨 일은 아니다. 단지 누군가는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던 일이었기에 2006년 제 1회 대구국제사진비엔날레의 주제전시를 기획하면서부터 참 바쁘게도 살았다. 작년 한 해만 하더라도 유럽, 아프리카, 북남미 그리고 아시아 10개국 출장을 다녔다. 그리고 올해 또한 다녀왔거나 예정중인 출장만 하더라도 최소 9개국이다. 해외에 한국 사진과 사진가를 소개하고 국제적인 사진 행사들을 경험하는 일들은 무척 즐겁고 감사했으며, 기획자로서 의미 깊었다.

하지만 태생이 사진가인 나로서는 사진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음이 늘 마음 한 구석 허전함으로 자리했고 그 허전한 마음은 ‘틈’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출장 때마다 무거운 가방 한 구석에는 카메라가 늘 함께였고 어느 날부터 낯선 공간_elsewhere_과 낯선 사람들을 마주하면서 느낀 나의 감정을 한 프레임씩 사진에 담아왔다. 비록 작업에 집중하지는 못하는 현실이지만 매번 새로운 공간과 낯선 사람들 속에서 사진가로서의 내적 갈등을 그 ‘틈’을 통해 해소하고자 하였다. 가끔씩은 출장을 다녀와서 촬영한 사진을 미처 다시 보지도 못하고 다른 전시를 기획하거나 다음 출장을 위해 가방을 새로 싸서 떠나기도 하였다. 사진가로서는 욕 먹을 일이다. 전시를 제안 받으면서 몇 년 전부터 촬영한 사진들이 흩어져 있는 하드들을 하나로 모아 출장 가방에 담아 다니면서 사진들을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 나를 다시금 돌이켜 볼 수 있었다. 한참을 망설였지만 겁도 없이 수락한 전시, 이전의 다큐멘터리 작업 발표와는 다르겠지만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나의 내적갈등인 ‘틈’이 포착하고 만들어 낸 낯선 타국_elsewhere_의 이미지들.
정열이 넘치는 아르헨티나에서 겨울을 맞이한 아프리카에서 그리고 일본, 중국, 싱가포르, 터키, 헝가리, 독일, 폴란드, 벨기에, 스페인, 미국까지 대륙을 넘나들며 만나게 된 낯선 풍경들로 이루어진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는 내내 쑥스러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기획 일을 하면서도 렌즈를 통해 세상을 만나 온 나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은 위안을 가진다.

내일이면 또 짐을 싸서 중국 운남성 대리사진축제에 한국작가들 전시를 열기 위해 출장을 떠난다. 어떤 낮선 상황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기대를 가지면서...

2017년 8월 22일
석재현

석재현 SEOK Jaehyun


석재현은 대구에서 출생하여 경일 대학교와 미국 오하이오 대학원에서 비주얼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였다. 미시건의 일간신문사에서 사진기자로 활동 중 귀국하여 GEO, New York Times 등의 매체에서 활동하였고 또한 다수의 다큐멘터리 작업을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통해 발표하였다. 필리핀 성인클럽의 직업여성의 삶을 주제로 다룬 작품은 태국 외신기자 클럽 Photojournalism Award에서 1등상(2010)과 일본 Days Japan에서 3등상(2011)을 수상하였다. 또한 사진 분야 활동업적을 인정받아 대구시장상(2006), 금복문화상(2013)과 문화부장관상(2014)을 수상하였다.

전시기획자로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 2006년 [Imaging Asia in Documents]와 2014년 [Women in War]전시를 기획하여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작가의 작품을 국내에서 선보였다. 한국의 사진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ON KOREA], [Blooming Silk Road]와 [IMAGING KOREA] 등의 해외순회전시와 대리사진축제(중국 운남성. 2011~2017), Foto Istanbul(터키. 2015~2017), 싱가포르사진축제(2016)와 빛의 축제(아르헨티나. 2016) 주빈국으로 한국사진전시를 기획하였고 2015년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열린 [Ara Guler_Eye of Istanbul]전을 기획하였다. 또한 휴스턴 사진비엔날레를 포함한 다수의 국제사진행사에 강연과 포트폴리오 리뷰어로 초대되어 활동하고 있다.

특이한 경력으로는 탈북동포에 대한 다큐멘터리 작업 중 2003년 중국공안에 체포되어 중국교도소에서 14개월의 기간 동안 억류를 당하였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서 인간 삶에 초점을 맞춘 사진작업을 진행하면서 대학에서 후진양성과 전시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대구미래대학교 부교수
한국사진콘텐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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