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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1
2017.01.21 10:47

강레아 Rhea Kang 4th 개인전

조회 수 245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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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설악의 餘白
전시기간 2017. 1.18 ~ 1. 24
전시장소 목금토 갤러리 MOKKUMTO Gallery, Seoul
갤러리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숭동 1-75 대학로 문화공간 3층 (02-764-0700)
작가 홈페이지 http://cafe.daum.net/eclimbing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mokkumto.com
관람시간 평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주말 오후 12시 ~ 오후 6시
후원 노스페이스
나에게 네 번째 전시인 [설악의 餘白]은 설악산의 겨울풍경을 담은 사진이다. 나는 자연을 참으로 좋아한다. 자연은 나에게 대상(對象)이 아니라 상대(相對)이다. 사진의 소제로 주로 자연에서 즐기는 사람들을 주 오브제로 삼는데 자연 또한 교감을 나누는 상대이다. 네 번째 전시를 가지며 인물, 자연을 교차 전시 하였는데 어쩌면 나에게 그들은 하나의 대상이다. 오름 짓을 하는 클라이머들은 에너지의 발현으로 보이고, 자연 또한 에너지를 수렴, 발산하며 변화해가며 생명력을 키워가는 존재로 보인다. 이번 설악은 여러 가지 색깔 중에 한가지 색깔을 촬영하였고 부각시켜 그것을 여백으로 표현해 보았다. 이번 2017년 1월 18일부터 24일까지 전시회를 갖습니다. 18일 오후6시 다과를 준비했으니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세요.
  • ⓒ강레아 Rhea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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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의 餘白

나에게 네 번째 전시인 [설악의 餘白]은 설악산의 겨울풍경을 담은 사진이다.
나는 자연을 참으로 좋아한다. 자연은 나에게 대상(對象)이 아니라 상대(相對)이다. 사진의 소제로 주로 자연에서 즐기는 사람들을 주 오브제로 삼는데 자연 또한 교감을 나누는 상대이다.
네 번째 전시를 가지며 인물, 자연을 교차 전시 하였는데 어쩌면 나에게 그들은 하나의 대상이다.
오름 짓을 하는 클라이머들은 에너지의 발현으로 보이고, 자연 또한 에너지를 수렴, 발산하며 변화해가며 생명력을 키워가는 존재로 보인다.
이번 설악은 여러 가지 색깔 중에 한가지 색깔을 촬영하였고 부각시켜 그것을 여백으로 표현해 보았다.

이번 2017년 1월 18일부터 24일까지 전시회를 갖습니다. 18일 오후6시 다과를 준비했으니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세요.
초원의 몽골인은 10킬로미터를 훤히 본다고 한다. 사방이 동일한 지평선을 바라볼 때 시각은 촉각화 된다. 눈에 더듬이가 달렸다고나 할까. 한편 암벽등반을 할 때의 손은 거의 눈에 가깝다. 여기서도 원근은 무의미하고 근거리 촉각으로 길을 찾아야 한다. 일종의 햅틱(Haptic)이다. 햅틱 기술은 컴퓨터의 기능 가운데 촉각과 힘, 운동감 등을 느끼게 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을 터치하며 그 촉각적 인식을 통해 힘과 질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면 인수봉을 거대한 스마트폰으로 가정해보자. 수직의 벽에서 엄청난 도파민을 분비하며 대자연을 더듬는 손에 전달되는 그 느낌은? 거대한 햅틱이다!

우리말 '보다'는 참 묘한 말이다. 특히 '~보다'는 문법체계를 넘어 저 먼 어원으로 다가가면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의 다양성과 태도의 확장 그리고 표현의 공감각성을 품고 있는 듯하다. '푸르다'가 green과 blue라는 color가 아닌 생명의 자장권을 가리키는 것과 비슷하다. 푸른 산과 물을 바라보고 맛본 후 방에 돌아와 몸에 얼룩진 산의 흔적을 찻잔에 우려내며 내 안의 자연을 생각해보는 옛사람을 떠올려보자. 찻물이 떨어질 즈음 그는 안이 밖이 되고 밖이 안이 되는 순간을 맞을 것이다. 그러면 말없이 푸르름을 먹물에 녹이며 붓을 들 것이다. 그게 수묵산수화가 아닐까? 음양과 허실이 갈마들고 한열과 박자가 숨쉬는...

나는 강레아의 작품에서 붓과 렌즈의 길항을 보았고 기운과 햅틱의 조화를 보았다. 산을 멀리서 보고 가까이 보고 올려다보고 밟아보고 만져보고 올라보고 굽어본 사람이 포착한 겨울 설악이다. 진경산수화 같은 사진이랄까. 그녀는 아티스트이기 전에 클라이머다. 그녀는 오랫동안 벽에서 살았다. 그래서일까, 벽을 맛본 체험이 사진에 잘 녹아 있다. 원경이건만 손으로 만지는 듯한 질감과 꿈틀거리는 힘이 전해진다. 발로 걸으며 찍은 사진은 흔하지만 벽을 오르며 찍은 사진은 드물다. 한국에선 거의 없다. 그래서 그녀의 행보는 독보적이다. 설악의 하얀 살과 검은 뼈 사이에 숨겨논 그녀의 푸른 물길을 찾아봐야겠다.

"도의 마음은 숨어 있어서, 깊고 먼 곳에서 찾아야 한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물가에 서면 사람의 정신이 맑아지고, 만 길이나 되는 높은 암벽에 오르면 절로 그 의식이 심원해진다." - 장회관(張懷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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