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온에서는 1월 20일부터 1월 29일까지 하나의 이야기를 한 장의 사진으로 필립 슈마허 전시가 열린다.
드라마틱한 라이팅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작업세계를 형성하고 있는 필립 슈마허는 자신 스스로를 카메라로 작업하는 에세이스트라고 표현할 정도로 그의 작업은 한편의 이야기를 연상시킨다. 무엇이 일어났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에 관해 관객에게 열어놓은 그의 작업읽기는 작가와 관람객의 끝없는 소통으로 이어진다. 한 장의 사진을 위해 직접 시나리오를 만들고 감독하는 그의 작업에 나타나는 거의 모든 배경은 그의 고향이자 삶의 터전인 두이스부르크를 기반으로 한다. 서독의 찬란했던 경제성장의 중심이었던 루르공업지역의 흉물스런 산업건축물들은 그의 작업에서 드라마틱한 라이팅과 함께 환상적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번 기획 전시는 2014년 여수 국제 아트 페스티벌에서 뜨거운 호응을 받은 작품들과 이번에 첫 선을 보이는 신작시리즈들로 구성되었다. 그간 그가 만들어온 이야기 구성보다 더욱 드라마틱한 요소가 깊어져 작가와 관람객들과의 거리가 가까워짐은 물론 관람객들에게 더 많은 궁금증을 자아낼 것으로 기대해 본다.

갤러리 온 큐레이터 이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