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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금지된 땅 – 영식이의 하루
전시기간 2015. 1. 20 ~ 2. 1
전시장소 류가헌 Ryugaheon, Seoul
갤러리 주소 서울 종로구 통의동 7-10 /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02-720-2010)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ryugaheon.com
  • ⓒ임재홍 LIM JAEHONG
    2013. 63×53cm
  • ⓒ임재홍 LIM JAEHONG
    2014. 63×53cm.
  • ⓒ임재홍 LIM JAEHONG
    2014. 63×53cm.
‘영식이’의 삶을 통해서 보는, 지속되는 현실로서의 전쟁
- 제4회 온빛사진상 임재홍 ‘금지된 땅-영식이의 하루’, 1월20일부터 류가헌


우리나라 최초로 사진가들이 제정한 사진상인 ‘온빛사진상’. 2011년 1회를 시작으로 매년 사진가들이 직접 신진 사진가를 발굴하여 시상하고 그들의 작품을 소개해오고 있다. 2014년에도 어김없이, 다양한 주제, 완성도 높은 작품들의 뜨거운 경쟁 끝에 사진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최종 수상작이 결정되었다. 제4회 온빛사진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작품은 사진가 임재홍의 [금지된 땅–영식이의 하루]다.

[영식이의 하루] 사진 속 주인공 이영식 씨는 올해 49세다. 1980년 당시에는 열네 살 소년이었다. 누나와 함께 집 근처 시냇가에 놀러나갔던 소년은, 물 위에 떠있는 동그랗고 이상하게 생긴, 처음 보는 물건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장난감이라고 생각하고 집어든 물건은 큰 폭발음과 함께 폭발해 소년의 양손과 왼쪽 눈의 시력을 빼앗아갔다. 6. 25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이 땅 산하에 남아있던 플라스틱폭탄(M-14발목지뢰)이었던 것이다.

초로의 영식 씨가 된 지금에도, 살이 뜯기는 고통과 화약 냄새,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보이지도 않는 그 때의 공포는 잊히지 않는다. 또한 영식 씨로 살고 있지만, 여전히 어린 영식이던 시절 그 날의 사건이 이후의 삶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두 손을 잃고 한 쪽 눈밖에 쓸 수 없지만, 그렇기에 짊어져야 할 힘든 짐과 흘려야 했던 눈물이 더 많았다. 그의 삶은 여전히 열네 살 소년 ‘영식이’의 지속되는 삶인 것이다. 전쟁 또한 엄연한 현실로서 여전히 지속 중이다. 그래서 사진의 제목이 [영식이의 하루]다.

사진은 이영식 씨의 일상을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좇고 있다. 세수를 하고, 머리를 말리고, 운전을 하고, 식사를 하는 단조로운 하루다. 작가가 담담한 시선으로 좇은 그 단순한 일상 속에 역설적으로 부각되는 것은 ‘잃어버린 손’이다. 수상자 임재홍은 과장되지 않고 절제된 시선의 흑백 사진으로, 글쓰기의 대유법처럼 한 개인을 깊숙이 조명하여 중첩된 전쟁의 상처들을 표현한 것이다. 어느 때는 ‘침묵이 가장 큰 고함’일 수 있듯이, 이 고요한 사진의 화법이 꼭 그러하다.

임재홍은 이미 수년전부터 ‘전쟁’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가 사진으로 담아내고 싶었던 것은, 지나가버린 역사로서의 전쟁이 아니라 여전히 지속되는 현실로서의 전쟁이었다. 2007년과 2008년 일본에서 열린 두 차례 개인전 ‘끝나지 않은 전쟁의 비극‘을 통해 그러한 의지와 작가적 색채를 드러낸 그가, 10여년의 숙련기를 거쳐 이루어낸 결실이 ’금지된 땅-영식이의 하루’다.

임재홍은 이영식 씨 이외에도 또 다른 숱한 ‘영식이’의 삶도 추적하는 중이다. 2015년 1월 20일부터 갤러리 류가헌에서 열리는 전시에서 수상작 ‘영식씨의 하루’ 이외에도 그 일부가 함께 선보여진다.
전시 문의 : 류가헌 02-720-2010
M14발목지뢰, 폭발, 고통, 한 쪽 눈 실명, 양손절단...
1980년 당시 14살이던 한 소년이 격어야 했던 믿을 수 없는 사건이다. 그는 누나, 동생과 함께 집근처 시냇가에 놀러나갔다. 물위에 떠있는 동그랗고 이상하게 생긴 처음 보는 장난감에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곧바로 손에 쥐었고 장난감이라고 생각한 플라스틱폭탄(M-14발목지뢰)은 큰 폭발음을 내며 소년의 양손과 왼쪽 눈을 빼앗아갔다. 찢어지는 듯한 고통과 화약 냄새,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보이지도 않는 공포는 지금도 잊혀 지지 않는다. 한 쪽 눈과 두 손을 잃고 우리와는 다른 모습이기에 힘겹고 슬픈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하지만 그는 말한다. “이렇게 숨 쉬고 하루하루 바쁘게 일하는 나는 행복하다”라고

현재 한국전쟁의 이야기는 교과서나 영화에서 많이 다루는 과거의 사건으로 우리들의 기억 속 에서 조금씩 잊혀 가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 북한의 군사분계선(DMZ)의 주변 지역에는 아직”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라고 이야기 하듯 크고 작은 총성이 끊이지 않고, 팽팽한 긴장감 속 총구는 적의 심장을 겨누고 있다.

한국에는 군사분계선(북위38도선)을 중심으로 아직 많은 양의 지뢰가 묻혀있다. 태풍과 홍수의 영향으로 지뢰는 유실되어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까지 떠내려 와 죄 없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아무도 알 수 없는 곳에 잠들어 있는 살인마 지뢰는 그 다음 또 누군가가 표적이 될지도 모른다.
임재홍 LIM JAEHONG

*주요경력
2006년 Top eyes 상
2007년 APA AWARD 사진부문입상(일본광고협회)
2008년 일본대학교예술학부장상
2008년 니콘유-나21 출전

ART FAIR
2013년 삿뽀로,싱가폴-“Gentle Dog”
2014년 뉴욕(hpgrp GALLERY NEW YORK)-“Gentle Dog”
2014년 뉴욕(MOMA PS1)-“Time space”

*전시경력
- 개인전
2007년 와세다대학갤러리-“니코리”
2008년 니콘사롱(신주쿠,오사카순회전)-”끝나지 않은 전쟁의 비극”
2008년 일본대, 와사다대학 갤러리)-”끝나지 않은 전쟁의 비극”
2013년 국회의사당-“사랑나눔전~Lend your leg”

- 단체전
2007년 APA입상단체전 (도쿄사진박물관)
2012,14년 EKO국제사진전 (갤러리이앙)
2013년 Peace together~예술가들의 전시 (팔레드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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