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806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전시제목 중산간(重山艮)
전시기간 2014. 11. 5 ~ - 11. 21
전시장소 갤러리 이마주
갤러리 주소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20길 12 AAn Tower b.1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imazoo.com
기타 전시작품 : 대형사진 20점
전시연출 : 독립큐레이터 류병학
전시도록 : 고현주 & 류병학 공동저서 <고현주_중산간>(도서출판 디웍스)
  • ⓒ고현주 Ko Hyun Joo
    중간산
  • ⓒ고현주 Ko Hyun Joo
    중간산
  • ⓒ고현주 Ko Hyun Joo
    중간산
  • ⓒ고현주 Ko Hyun Joo
    중간산
  • ⓒ고현주 Ko Hyun Joo
    중간산
아이들에게 사진의 진실을 배운 사진작가 고현주
고현주는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여 6년간 음악교사로 재직하다 사직한다. 어려서부터 꿈꾸던 사진작가가 되기 위해서다. 그녀는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할 학생시절인 2002년 [재건축아파트] 시리즈로 제5회 사진비평상을 수상하여 대림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미술계에 입문한다. 2006년 그녀는 당시 섭외하기 힘든 정부공공기관(국회의 로비, 대검찰청 대회의실, 총리접견실, 농림부장관접견실, 국방부대회의실, 대법원로비 등)을 촬영한 [기관의 경관] 시리즈로 다시 미술계에 주목을 받는다. 2007년 그녀는 ‘감옥’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우연히 안양소년원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2008년 그녀는 사진을 통해 불행한 소년원 아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가르치는 진정한 교사로 변신하는 ‘꿈꾸는 카메라’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그녀는 소년원 아이들과 6년간 ‘꿈꾸는 카메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6년간 미술계에 출현하지 않던/못하던 그녀가 긴 침묵을 깨고 [중산간(重山艮)]이란 타이틀로 3번째 개인전을 갤러리 이마주에서 개최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아이들로부터 사진의 진실을 배웠”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지난 6년간의 소년원 아이들과의 만남이 없었다면 [중산간] 작업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이다.

중산간(重山艮)이란?
중산간은 [주역] 52번째 괘이다. 중산간은 산들이 첩첩히 쌓여있는 형국이기 때문에 나아가고 싶어도 나아갈 수 없으니 멈추라는 뜻이다. 따라서 어진 사람은 나아갈 수 없을 때 멈추기 때문에 분수에 넘치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고현주의 [중산간] 시리즈에 항상 여자의 뒷모습이 등장한다. 사진 속 여자의 시선은 끝없는 광활한 바다 혹은 산들로 둘러쌓여 길이 보이지 않는 숲을 향하고 있다. 고현주는 관객에게 “한 번 쯤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고 조금은 느리게, 호흡을 가다듬고 쉬었다 가라”고 당부한다.

우리들의 자화상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인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교황의 큰 울림은 때로는 말로 때로는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교황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은 한결같이 교황에게 자신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교황은 중증 뇌성마비를 지닌 오요한 씨를 만나 그에게 한 가지 청을 했다. “나를 위해 기도해 달라.”
고현주는 지난 6년간 사진을 통해 소년원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해 왔다. 그런데 그녀는 남들은 치유하면서 정작 자신을 치유해 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물론 사람은 없었을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해 주었던 사진은 그녀의 옆에 늘 있었다. “내가 사진을 공부하고 지속적으로 작업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어쩌면 '사진'을 통하여 나의 불안감, 나의 좌절, 나의 욕망, 나의 상처, 나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하는지도 모른다.”
고현주의 [중산간] 시리즈가 그녀 자신을 치유해 주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중산간] 시리즈는 일종의 ‘고현주의 자화상’인 셈이다. 그런데 작가의 자화상인 [중산간] 시리즈는 흥미롭게도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는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관객들 역시 고현주의 [중산간] 시리즈를 보고 위로받고 삶에 용기를 얻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현주의 [중산간] 시리즈는 어느 특정 풍경이나 특정인에 국한된다기보다 오히려 우리의 풍경, 즉 ‘우리의 자화상’인 셈이다.

잃어버린 우리들의 모습을 찾아서
고현주의 사진은 ‘특정의 풍경’을 찍은 것이라기보다 차라리 ‘익명의 풍경’을 찍은 것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이를테면 고현주의 [중산간] 시리즈에 출현하는 풍경은 그곳이 어디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이다. 그녀는 관객에게 특정 풍경을 고찰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관객마나 각각 다른 풍경을 연상하도록 한다. 말하자면 관객들이 같은 풍경을 보면서 각기 다른 풍경을 연상케 하는 방법으로 고현주는 유형학적 풍경, 즉 관객에게 상상력을 자극하는 ‘익명의 풍경’을 찍는다고 말이다. 그 상상력을 자극하는 ‘익명의 풍경’은 관객의 잃어버린 풍경, 즉 잃어버린 우리들의 모습을 찾게 할 것이다.

불쾌감(방해물)을 넘어야 만날 수 있는 감동(숭고미)
관객은 고현주의 대형사진 [중산간] 시리즈를 보면서 압도당한다. 관객은 단순히 사진 크기에 압도당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한 눈으로 포착 불가능한 끝없는 광활한 바다 혹은 산들로 둘러쌓여 길이 보이지 않는 숲을 독특한 감상법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에 압도당한다. 우리는 흔히 작품을 보기위해 작품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자 한다. 하지만 갤러리 이마주에 전시된 대형사진은 관객이 한 눈으로 포착할 수 없도록 파티션, 즉 일종의 ‘방해물’을 설치해 놓았다. 따라서 관객은 갤러리 이마주에서 습관적인 작품 감상을 할 수 없다.
우리는 ‘미술’하면 흔히 ‘미(美)’를 떠올린다. 그런데 미는 우리의 상상력 유희로 가능한 반면, 숭고는 우리의 상상력을 넘어선다. 왜냐하면 숭고미는 (칸트의 목소리를 빌려 말하자면) ‘절대적으로 큰 것’이기 때문이다. ‘절대적으로 큰 것’은 단순히 크기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유를 넘어서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우리가 ‘절대적으로 큰 것’을 보았을 때 공포를 느끼지만, 현실적인 위협은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절대적으로 큰 것’을 보았을 때 안전한 곳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절대적으로 큰 것’을 보고 공포만을 느끼는 사람은 숭고를 판단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녀는 ‘절대적으로 큰 것’에 대한 저항하지 못하고, 그 공포를 극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방해물(파티션) 때문에 고현주의 작품 보기를 포기한다면, 당신은 고현주의 사진이 말하는 큰 울림을 놓치게 될 것이다. 관객은 고현주의 [중산간] 시리즈를 보면서 자연의 숭고미에 감동한다. 물론 그 감동은 그냥 얻어지지는 않는다. 그 감동은 ‘방해물’을 관통한 다음에 얻어질 수 있다. 관객이 불쾌감을 무릅쓰고 방해물을 관통하면 쾌감을 얻게 될 것이다. 바로 그 쾌감이 감동으로 표출된다. 하지만 그 감동은 저마다 다르다. 왜냐하면 감동의 근원은 고현주가 찍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오히려 관객 각자가 찾아야(깨달아야)만 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녀는 불가능한 자연의 숭고함의 근원을 표현하고자 하기보다 오히려 관객이 숭고함의 근원을 상상할 수 있도록 유형을 찍는다. 때문에 우리는 고현주의 [중산간]을 ‘마음의 눈’으로 보아야 한다.
3회 개인전에 부쳐

주역 52번째 괘를 보면 중산간重山艮이 나온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한 번 쯤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고 조금은 느리게, 호흡을 가다듬고 쉬었다 가라는 큰 울림을 주는 대목이다. 삶에 짓눌려 심한 우울증에 시달린 적이 있었다.
살아야 되는 이유는 너무나 많았지만 살아갈 용기가 나지 않던 때였다. 매 순간 죽음이 바로 내 곁에 와 있었던 시기였다. 망망한 바다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가 장엄하게 떠오르던 붉은 해를 보았다. 순간, 자연은 어머니의 품처럼 나를 안아 주었고,내 비루한 삶을 따듯함으로 다독거려 주었다. 우리는 자연에게서 위로 받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이 사진 안에 조그맣게 서 있는 나의 모습이 바라보고 있는 당신의 초상화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상처받고 누구에겐가 치유를 받으면서 살아간다.

“슬픈 일들이 더 슬퍼지는 건 우리가 혼자 슬픔을 견디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예술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의외로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고통을 보다 잘 견디는 법을 가르쳐준다는 데 있다.”-알랭드 보통-

이 사진이 당신의 일상에 조그만 위로가 되기를 ….
중산간의 의미를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해 있다가 삶이 힘들어질 때마다 펼쳐놓고 그 뜻을 음미해본다.

‘모든 일에는 움직임이 있으면 멈춤이 있고, 멈춤이 있으면 움직임이 있으니 때가 되면 멈출 줄 알아야한다. 산이 겹쳐있어 더 나갈 수 없는 상황이면 잠시, 숨을 고르고 자연을 바라보며 고요하게 자신의 내면을 바라봐야 할 시간이다.’
고 현 주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원 (순수사진전공) 졸업

Solo Exhibition
2002년 [재건축아파트-허무와 빛 그 사이에서]/ 관훈갤러리, 서울
2006년 [기관의 경관 Organ-Scape]/ 갤러리 라메르, 서울
2014년 [중산간 重山艮] /갤러리 이마주, 서울

Group Exhibition
2014
*대구사진비엔날레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11
*SEE, SHOW&THE WINDOWS- 일민미술관, 서울

2010
* [기억의 경계] / 고승욱기획, 포천아트밸리
* LES RENCONTRES D'ARLES 2010(프랑스아를사진축제)

2009년
* PINGYAO INTERNATIONAL PHOTO FESTIVAL/ Pingyao Tochang gally

2008년
* [사진의 북쪽] / 관훈갤러리, 서울
* ['공간' 다르게 보기] / 신세계갤러리, 서울

2007
* 착란공간(錯亂空間) / 포스갤러리, 서울
*Activating Korea : Tides of Collective Action
/뉴질랜드 뉴플리머스, Govett-Brewster Art gallery
* [서양의 공간예절 Western Style Courtesy of Space]/ 이영준 기획, 대림미술관,서울

2006년
* [정치 디자인, 디자인의 정치]/ 제로원디자인센터, 서울
* 제16회 슬로바키아 국제사진페스티벌 FOTOFO 2006 의 Month of Photography
의 특별전 한국현대사진전 [Contemporary Korean photography | KOREA NEW DAYS]
/Bratislava (Slovakia 수도) DOME Umenia (exhibition hall)

2005년
* [몽유도원전]/ 인사동쌈지. 서울
* [광복60주년기념 한국사진의 과거와 현재]/ 세종문화회관미술관, 서울
* [젊은 작가전]/ 브레송갤로리. 서울

2004년
[동강사진페스티벌 / 사진박물관, 강원도영월

2003년
*[사진비평 수상작전]/ 대림미술관, 서울
*[公共情報-디스토피아 서울]/ 박영덕화랑, 서울
*[집 전] / 박영택 기획, 가가갤러리,서울

publication
2009년 * 논문 [기관의 경관의 사진적 탐구]
2012년 *[꿈꾸는 카메라] /네잎클로버 출판사

연재
프레시안 [꿈꾸는 카메라]
제주의 소리 [꿈꾸는 카메라]
매거진 VON [사진, 음악에 눈뜨다]
한갸레신문 [타인의 시선]

Award
2003년 타임스페이스, 스포츠조선 공동주최 [제5회 사진비평상]수상

Collection
동강사진박물관 , 법무법인 새빛
박영덕화랑, 경기도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TAG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