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메뉴 건너뛰기

2018 01
2017.12.12 00:20

박종우 Park Jongwoo

조회 수 347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전시제목 DMZ 비무장지대
전시기간 2017. 12. 26 ~ 2018. 1. 7
전시장소 류가헌 Ryugaheon 전시 1, 2관, Seoul
오프닝 2017년 12월 26일 수요일 6:00pm
작가와의 만남 2017년 12월 30일 토요일 4:00pm
갤러리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운동 113-3(자하문로 106) Tel: 02)720-2010
작가 홈페이지 http://parkjongwoo.net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ryugaheon.com
지도보기 http://naver.me/xHoAt9tY
한반도에 비무장지대가 생겨난 지 64년이 지났다. 1953년의 한국전쟁 휴전 협상에서 유엔군과 공산군은 남과 북 사이에 폭 4킬로의 중립지대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생겨난 비무장지대는 서해 한강 하구로부터 동해안까지 248킬로 길이를 따라 이어진다. 한반도의 허리를 잘라낸 이 비무장지대가 만들어지면서 원래 한 나라였던 남과 북은 왕래를 하지 못하고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눈 채 60년 넘는 세월을 지내왔다. 휴전 후 처음으로 비무장지대 내부에 들어가 이루어진 DMZ 작업은 내가 비무장지대에서 마주쳤던 사실과 풍경에 대한 사진 르포르타주다. 국방부가 휴전 후 최초로 민간인에게 DMZ 내부를 공개한 이유는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비무장지대의 현재’를 기록해두자는 취지였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의 공식 명칭은 ‘비무장지대 종합기록물 제작사업’이었다. 60년간 민간인 출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에 비무장지대 기록물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당연했지만 놀라운 것은 군에서도 그때까지 비무장지대에 대한 정기 또는 비정기적인 사진 기록을 하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DMZ와 바깥세상 사이에는 남방한계선의 3중 철책만이 서 있을 뿐 경계의 안과 밖은 그 모습에서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겉보기에 멀쩡한 그 땅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대인지뢰로 가득 채워져 있어 밟을 수 없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인간의 흔적이 서서히 지워지면서 땅은 다시 자연으로 되돌아갔다. 그런데도 사람이 살던 흔적은 아직까지 남아 있어 일제 강점기 시대에 만들어진 수리시설이나 철도의 잔해가 옛 모습 거의 그대로이고, 숲 속에선 무너진 대문 기둥, 깨진 항아리가 눈에 띄는가 하면 전쟁 전 어느 집 마당을 장식했음직한 작은 정원 연못의 흔적도 있었다. 헬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비무장지대 안의 남과 북 사이 경계는 매우 뚜렷했다. 숲이 우거진 남쪽과 헐벗은 북쪽의 산은 자연스레 서로의 영토를 드러냈고 그 사이에 세워진 철책선이 끊이지 않고 동서로 내달렸다. 지상에서의 철책은 무척 견고하고 통과불능으로 보였으나 하늘에서 내려다본 철책은 그저 보잘 것 없는 장애물에 지나지 않았다. 이 세상 어디서도 한반도의 비무장지대처럼 그렇게 시간이 거꾸로 흐른 곳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전쟁의 결과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그 슬픔과 한을 품에 안은 채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공간으로 남아있게 된 비무장지대. 인간의 발길이 닿을 수 없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꾸미지 않은 자연환경을 오롯이 간직할 수 있었던 이 특이한 공간을 우리는 지금의 모습 그대로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언젠가 다가올 남-북 통일의 시대에, 그 오랜 시간 동안 민족의 한을 담고서 지켜온 그 모습을 후손들이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 ⓒ박종우 Park Jongwoo
    DMZ.
  • ⓒ박종우 Park Jongwoo
    DMZ.
  • ⓒ박종우 Park Jongwoo
    DMZ.
  • ⓒ박종우 Park Jongwoo
    DMZ.
  • ⓒ박종우 Park Jongwoo
    DMZ.
  • ⓒ박종우 Park Jongwoo
    DMZ.
  • ⓒ박종우 Park Jongwoo
    DMZ.
  • ⓒ박종우 Park Jongwoo
    DMZ.
  • ⓒ박종우 Park Jongwoo
    DMZ.
  • ⓒ박종우 Park Jongwoo
    DMZ.
  • ⓒ박종우 Park Jongwoo
    DMZ.
  • ⓒ박종우 Park Jongwoo
    DMZ.

‘슈타이들’이 최초로 만든 한국 사진가의 사진집, [DMZ]
- 파리, 뉴욕에 이은 국내 런칭, 12월 26일 류가헌에서


슈타이들(Steidl).
출판을 예술의 경지로까지 승화시켰다는 평을 듣는 독일의 사진집 전문출판사다. 얼마 전 개막된 세계 최대의 사진 행사인 ‘2017 파리포토’에서 슈타이들의 대표이자 편집인인 게르하르트 슈타이들 (Gerhard Steidl)은 올해 출판한 사진집들을 파리포토 참관자들과 세계 사진계에 공개했다. 그 중 한 권이 한국 사진가 박종우의 [DMZ 비무장지대]였다. 파리포토에서 10년 째 이어오고 있는 ‘슈타이들이 만든 올해의 사진집’ 공개에 한국 사진집이 소개된 것이 처음이듯이, 슈타이들이 한국 사진가의 사진을 사진집으로 제작 출판한 것도 처음이다. 책이 제작되기도 전인 계약 단계부터 박종우의 사진집 [DMZ 비무장지대]가 세간의 관심을 모은 이유가 거기에 있다.

11월 10일 프랑스 파리 파리포토 개막식, 11월 29일 미국 뉴욕 맨해튼 스트랜드 북스토어에서의 런칭에 이어 한국에서는 12월 26일 6시 서울 류가헌 1, 2관에서 사진 전시와 함께 박종우의 사진집[DMZ 비부장지대]가 처음 공개된다.

사진집의 앞표지와 뒷표지에는 각각 북한 군인과 한국 군인이 인쇄되어 비무장지대에서 서로 대치하고 있는 남과 북을 암시한다. 심지어 실제 비무장지대의 모습처럼 남한 쪽에는 한글과 영어표기로, 북한 쪽에는 한글과 중국어표기로 책 제목이 디자인되어 있어 책을 펼치기도 전에 궁금증을 자아낸다.

책을 펼치면, 첫 페이지에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며 슈타이들의 절친한 친구였던 [양철북]의 저자 귄터 그라스(Gunter Grass)가 2002년에 슈타이들과 함께 비무장지대를 방문하고 남겼던 말이 에피그래프로 인쇄되어 있다. ‘이같은 군사적 긴장과 정치적 대치로 인해, 나는 DMZ의 목가적 풍경 속에서 마치 어떤 부조리극이 공연되는 극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책은 아홉 개의 섹션으로 구분되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슈타이들의 명저들을 편집해 온 영국의 디자이너 던컨 화이트(Duncan Whyte)가 선택한, 철책처럼 뾰족뾰족한 타이포그래피와 국방색을 바탕으로 한 DMZ 지도가 각 섹션 사이를 경계 짓는다. 각 섹션은 비무장지대를 이루는 주요 구역을 세세하게 다루고 있다.

그 안에 다큐멘터리사진가 박종우가 때로는 날선 시선으로, 때로는 애잔한 마음으로 담아낸 150여 점의 사진들이 담겨있다. 철책과 초소들, 무장군인들과 시설, 동물들과 자연 생태까지, 전쟁의 슬픔과 한을 품에 안은 채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공간으로 남아있는 비무장지대가 바로 눈앞인 양 생생하다. DMZ 안에 든 듯 시선을 집중하다가도, 앞 뒤 질감이 다른 한 장의 용지에 양면으로 인쇄된 종이에 촉이 닿으면 이번엔 다시 슈타이들에 대한 감탄으로 DMZ 안을 빠져나오게 된다.

“인류가 공통적으로 소유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들, 적어도 그런 생각이 드는 이미지들이 담긴 책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슈타이들의 말처럼, 사진집을 덮고 나면 박종우의 작업이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인류가 공유해야 하는 사진기록이라는 점을 공감케 된다.

책에 실린 사진들을 전시작품으로 볼 수 있는 박종우 사진전 [DMZ 비무장지대]는 내년 1월 7일까지 열리며, 12월 30일 토요일에는 ‘슈타이들과의 책만들기’라는 주제로 사진가 박종우의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열린다.


한반도에 비무장지대가 생겨난 지 64년이 지났다. 1953년의 한국전쟁 휴전 협상에서 유엔군과 공산군은 남과 북 사이에 폭 4킬로의 중립지대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생겨난 비무장지대는 서해 한강 하구로부터 동해안까지 248킬로 길이를 따라 이어진다. 한반도의 허리를 잘라낸 이 비무장지대가 만들어지면서 원래 한 나라였던 남과 북은 왕래를 하지 못하고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눈 채 60년 넘는 세월을 지내왔다.

휴전 후 처음으로 비무장지대 내부에 들어가 이루어진 DMZ 작업은 내가 비무장지대에서 마주쳤던 사실과 풍경에 대한 사진 르포르타주다. 국방부가 휴전 후 최초로 민간인에게 DMZ 내부를 공개한 이유는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비무장지대의 현재’를 기록해두자는 취지였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의 공식 명칭은 ‘비무장지대 종합기록물 제작사업’이었다. 60년간 민간인 출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에 비무장지대 기록물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당연했지만 놀라운 것은 군에서도 그때까지 비무장지대에 대한 정기 또는 비정기적인 사진 기록을 하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DMZ와 바깥세상 사이에는 남방한계선의 3중 철책만이 서 있을 뿐 경계의 안과 밖은 그 모습에서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겉보기에 멀쩡한 그 땅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대인지뢰로 가득 채워져 있어 밟을 수 없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인간의 흔적이 서서히 지워지면서 땅은 다시 자연으로 되돌아갔다. 그런데도 사람이 살던 흔적은 아직까지 남아 있어 일제 강점기 시대에 만들어진 수리시설이나 철도의 잔해가 옛 모습 거의 그대로이고, 숲 속에선 무너진 대문 기둥, 깨진 항아리가 눈에 띄는가 하면 전쟁 전 어느 집 마당을 장식했음직한 작은 정원 연못의 흔적도 있었다.

헬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비무장지대 안의 남과 북 사이 경계는 매우 뚜렷했다. 숲이 우거진 남쪽과 헐벗은 북쪽의 산은 자연스레 서로의 영토를 드러냈고 그 사이에 세워진 철책선이 끊이지 않고 동서로 내달렸다. 지상에서의 철책은 무척 견고하고 통과불능으로 보였으나 하늘에서 내려다본 철책은 그저 보잘 것 없는 장애물에 지나지 않았다.

이 세상 어디서도 한반도의 비무장지대처럼 그렇게 시간이 거꾸로 흐른 곳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전쟁의 결과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그 슬픔과 한을 품에 안은 채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공간으로 남아있게 된 비무장지대. 인간의 발길이 닿을 수 없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꾸미지 않은 자연환경을 오롯이 간직할 수 있었던 이 특이한 공간을 우리는 지금의 모습 그대로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언젠가 다가올 남-북 통일의 시대에, 그 오랜 시간 동안 민족의 한을 담고서 지켜온 그 모습을 후손들이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작가와의 만남 - 사진가 박종우
‘슈타이들과의 책만들기’


12월 30일 토요일 4시

사진집은 종이, 타이포, 디자인, 인쇄, 제본 등 작은 부분들의 합으로 거대한 세계를 담아낸다. 슈타이들이 그의 출판사를 ‘랩(Lab)’이라 부르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연구소라는 명칭처럼 사진집 출판을 위해 사진가와 디자이너, 편집자가 모여 끊임없이 고민하고 이전과 다른 방식의 시도들을 하는 것이다.

슈타이들은 사진집을 내기로 한 사진가를 초대하여 출판사 옆 건물에 머물게 하고, 셰프를 초청하여 매일 점심을 대접한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사진가는 출판사에 머무는 동안 밖에 나갈 틈이 없다. 사진집을 만드는 동안 사진가와 수시로 만나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기 위한 것이다. 이런 치밀함과 섬세함이 바탕이 되어 매년 수십권의 사진집이 슈타이들에서 출판되고, 세계 여러나라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환대와 사랑을 받는다.

우리나라 사진가로는 처음으로 슈타이들의 출판사 옆 건물에 일주일간 ‘갇혀’ 슈타이들과 함께 책을 만들었던 사진가 박종우가 그 경험담을 공유한다.



제 목 : DMZ Demilitarized Zone of Korea
작 가 : Park Jongwoo
출 판 사 : Steidl Verlag
출판년도 : 2017
정 가 : € 35.00 / £ 30.00 / US$ 40.00
페 이 지 : 248p
판 형 : 21×28.5 cm
I S B N : 978-3-95829-315-1

박종우 Park Jongwoo


1958년 서울생.
11년간 한국일보 기자로 근무하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취재했다. 저널리스트에서 다큐멘터리스트로 전환한 후 세계 각지의 오지 탐사를 통해 사라져가는 소수민족 문화와 그들의 생활을 기록하는데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사진과 영상작업을 병행하여 ‘마지막 마방(2005)’, ‘차마고도 1000일의 기록(2007)’, ‘사향지로(2008)’ 등 차마고도 시리즈와 ‘바다집시(2008)’, ‘에스트라다 헤알(2009)’, ‘인사이드DMZ(2011)', ‘오로라헌터(2013)’ 등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고 ‘몽골리안루트(2001)’, ‘최후의 제국(2012)’, ‘최후의 권력(2013)’ 등 다수의 TV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다. 한국전쟁 휴전 후 최초로 비무장지대 내부에 들어가 60년의 역사를 맞은 DMZ를 기록했으며 [NLL], [임진강] 등 한반도 분단과 관련된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Himalaya Monograph (고은사진미술관, 2009)', ‘茶馬古道 (도쿄캐논갤러리, 2011)’, 임진강 (스페이스22 갤러리) 를 비롯,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사진집 [Himalayan Odyssey](2009, 에디션제로), [임진강](2016, 눈빛), [DMZ](2017, Steidl)를 발간했다.

개인전
2016 [임진강, ‘분단의 강’에 관한 풍경 기록], 스페이스22 갤러리, 서울
2013 [Aurora Borealis], 토포하우스 아트센터, 서울
2011 [茶馬古道], Canon Gallery, 도쿄, 나고야
2010 [꽃이 된 사람들], POSCO E&C 갤러리, 인천
2010 [Origin of the Soul], BOM 갤러리, 서울
2009 [Himalaya Monograph], 고은사진미술관, 부산
2009 [Himalayan Odyssey], ARTO 갤러리, 대구
1997 [Kalinchok], 코닥포토살롱, 서울
1994 [Arctic Sea], 후지포토살롱, 서울


TAG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