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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1
2017.11.05 03:45

이선종 Lee, Sun-zong

조회 수 442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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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The Dot And The Line
전시기간 2017. 10. 24 ~ 11. 19
전시장소 대안공간 42 , Ulsan
갤러리 주소 울산시 중구 중앙길 158 2층 (T. 010-5030-0372)
관람시간 11:00 ~ 19:00 (월요일 휴무)
일 년 동안 한 도시의 행사를 거의 다 보기는 생전 처음 있는 일이다. 적어도 600개가 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직업으로 행사를 쫓아다니느라 밤낮이 없고, 휴일이 없었다. 그러나 사진과 직접 관련된 일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개인 작업에 대한 생각이 떠오른다. 처음에는 일이 낯설어 다른 생각의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6개월이 흐르고 본격적인 가을행사 철이 왔다. 이젠 제법 여유도 생겼다. 행사 때 만나는 사람들도 익숙하다. 무엇보다도 다시 시작한 사진이 재밌다. 즐기는 가운데 그 안에서 새로운 주제가 생겼다. 행사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팡파르와 함께 풍선, 색 테이프, 폭죽, 불꽃놀이, 꽃가루, 비눗방울 등이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는데 난 이들을 ‘점과 선(Dot and Line)’라고 부르게 되었다. 행사장에서 촬영된 사진을 고르고 있던 날 밤, 나를 웃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그 순간 참석한 내빈 쪽으로 날아드는 점과 선들이 너무 심해서 얼굴이 보이질 않았다. 그 상황을 계속해서 찍었던 사진들이었다. 참석한 내빈의 얼굴이 중요한데 꽃가루가 뒤덮어 버린 사진들이었다. 차라리 사람 없이 꽃가루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행사 때마다 파란 하늘로 한없이 올라가는 풍선은 어떠한가! 이런 생각이 새롭게 시작하는 작업이 되었다. 생각해보니, 어른들도 풍선을 좋아하고 있다.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때면, SF영화의 한 장면처럼, 단순하게 점과 선으로만 보이게 되었다. 마치 그것만 쫓는 사냥꾼 같다. 하늘을 캔버스로 놓으니 더 이상 내 마음대로 상상하고 만들어지는 창작물이 아니다. 행사규모(정확히 풍선의 개수)와 날씨, 시간, 중력에 의해 변화무쌍한 점, 선, 면이 우연으로 어우러져 작품을 만들어낸다. 나는 그저 그것을 재빨리 촬영만 할 뿐이다. 이제 행사장을 도착하면 버릇처럼 행사장 뒤를 살핀다. 풍선과 폭죽이 있는지, 있으면 얼마큼 있는지, 없으면 또 무엇이 대신 준비되어 있는지 확인해 본다. 그리고 점과 선을 쏟아놓을 하늘(캔버스) 어느 지점에 내 카메라의 초점을 맞춰본다. 대학에서 점, 선, 면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본 이후로 그에 맞는 답을 찾은 것 처음 같다. 그래서 이 시간 즐겁다.
  • ⓒ이선종 Lee, Sun-zong
    The Dot and The Line, 2017
  • ⓒ이선종 Lee, Sun-zong
    The Dot and The Line, 2017, DnL#001 - Balloons
  • ⓒ이선종 Lee, Sun-zong
    The Dot and The Line, 2017, DnL#002 - Balloons
  • ⓒ이선종 Lee, Sun-zong
    The Dot and The Line, 2017, DnL#003 - Balloons
  • ⓒ이선종 Lee, Sun-zong
    The Dot and The Line, 2017, DnL#004 - Balloons
  • ⓒ이선종 Lee, Sun-zong
    The Dot and The Line, 2017, DnL#006 - Ball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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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Dot and The Line, 2017, DnL#007 - Ball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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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Dot and The Line, 2017, DnL#008 - Ball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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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Dot and The Line, 2017, DnL#010 - Ball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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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Dot and The Line, 2017, DnL#011 - Ball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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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Dot and The Line, 2017, DnL#012 - Ball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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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Dot and The Line, 2017, DnL#013 - Ball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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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Dot and The Line, 2017, DnL#014 - Ball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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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Dot and The Line, 2017, DnL#030 - In the begining
  • ⓒ이선종 Lee, Sun-zong
    The Dot and The Line, 2017, DnL#030 - white
  • ⓒ이선종 Lee, Sun-zong
    The Dot and The Line, 2017, DnL#033 - blac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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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Dot and The Line, 2017, DnL#033 - 밤하늘의 pica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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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Dot and The Line, 2017, DnL#036 - blue3
  • ⓒ이선종 Lee, Sun-zong
    The Dot and The Line, 2017, DnL#037 - 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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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Dot and The Line, 2017, DnL#038 - cloud
  • ⓒ이선종 Lee, Sun-zong
    The Dot and The Line, 2017, DnL#051 - Buble(우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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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Dot and The Line, 2017, DnL#052 - Buble(우주)2
  • ⓒ이선종 Lee, Sun-zong
    The Dot and The Line, 2017, DnL#061 - firework1
  • ⓒ이선종 Lee, Sun-zong
    The Dot and The Line, 2017, DnL#066 - firework6

The Dot and The Line, 2017


이 선 종


일 년 동안 한 도시의 행사를 거의 다 보기는 생전 처음 있는 일이다. 적어도 600개가 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직업으로 행사를 쫓아다니느라 밤낮이 없고, 휴일이 없었다. 그러나 사진과 직접 관련된 일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개인 작업에 대한 생각이 떠오른다. 처음에는 일이 낯설어 다른 생각의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6개월이 흐르고 본격적인 가을행사 철이 왔다. 이젠 제법 여유도 생겼다. 행사 때 만나는 사람들도 익숙하다. 무엇보다도 다시 시작한 사진이 재밌다. 즐기는 가운데 그 안에서 새로운 주제가 생겼다.
행사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팡파르와 함께 풍선, 색 테이프, 폭죽, 불꽃놀이, 꽃가루, 비눗방울 등이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는데 난 이들을 ‘점과 선(Dot and Line)’라고 부르게 되었다.

행사장에서 촬영된 사진을 고르고 있던 날 밤, 나를 웃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그 순간 참석한 내빈 쪽으로 날아드는 점과 선들이 너무 심해서 얼굴이 보이질 않았다. 그 상황을 계속해서 찍었던 사진들이었다. 참석한 내빈의 얼굴이 중요한데 꽃가루가 뒤덮어 버린 사진들이었다. 차라리 사람 없이 꽃가루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행사 때마다 파란 하늘로 한없이 올라가는 풍선은 어떠한가! 이런 생각이 새롭게 시작하는 작업이 되었다. 생각해보니, 어른들도 풍선을 좋아하고 있다.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때면, SF영화의 한 장면처럼, 단순하게 점과 선으로만 보이게 되었다. 마치 그것만 쫓는 사냥꾼 같다. 하늘을 캔버스로 놓으니 더 이상 내 마음대로 상상하고 만들어지는 창작물이 아니다. 행사규모(정확히 풍선의 개수)와 날씨, 시간, 중력에 의해 변화무쌍한 점, 선, 면이 우연으로 어우러져 작품을 만들어낸다. 나는 그저 그것을 재빨리 촬영만 할 뿐이다.

이제 행사장을 도착하면 버릇처럼 행사장 뒤를 살핀다.
풍선과 폭죽이 있는지, 있으면 얼마큼 있는지, 없으면 또 무엇이 대신 준비되어 있는지 확인해 본다. 그리고 점과 선을 쏟아놓을 하늘(캔버스) 어느 지점에 내 카메라의 초점을 맞춰본다. 대학에서 점, 선, 면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본 이후로 그에 맞는 답을 찾은 것 처음 같다. 그래서 이 시간 즐겁다.

The Dot And The Line


이선종은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뒤 박물관학을 공부하고 울산에서 학예사로 근무한 지 7년이 되었다. 행사와 관련해서 사진 찍는 일이 포함되었지만, 학예사의 직책에 충실하다 보니 작가로서의 작업은 접어둔 상태였다. 이제 여유가 생겨 작가도 병행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해에는 600개가 넘는 행사에 참여하여 그 기록을 사진으로 남겼다. 카메라가 신체의 일부가 되어 원하는 장면들을 자유자재로 담아냈을 것이다. 행사마다 등장하는 팡파르와 함께 행사를 장식하는 풍선, 오색 테이프, 폭죽, 불꽃놀이, 꽃가루, 비눗방울 등을 사진에 담으면서 작가의 관점에서 자연히 점dot과 선line에 주목하게 되었다. 점과 선은 이번 전시회의 핵심이다.

점點은 위치만을 지닌 조형의 기본 단위로 점들이 연속을 이루면 방향성을 나타내는 선線이 된다. 선이 여러 개 겹쳐지면 면面을 구성하고, 면이 경계를 이루어 사물의 모양을 나타내면 형形이 된다. 따라서 선은 언제든지 모양이나 꼴을 취할 수 있는 가능성이고 그 가능성을 성립시키는 것이 바로 점인 것이다.

이선종은 점點, 선線, 면面, 형形을 미美의 형식形式으로 보여주려고 한다. 그가 취하는 형식form은 점, 선, 면, 형의 요소들과 그 요소들 상호관계의 전체성₁이다. 예술은 인간을 통해 세계를 미적으로 동화同化시키는 실천적 형식인 동시에 정신적 형식이기 때문에 작가의 표현 의지가 담겨있을 수밖에 없다.
이선종은 평면예술의 가장 기본이 되는 네 요소를 통해 사진작업을 처음부터 새로이 하려고 한다. 7년의 공백을 지우고 이제 막 사진작가로 데뷔하는 마음으로 작품의 본질에서 크게 한 걸음을 내디디려고 한다.
먼 길을 향해 한 걸음 내디딘 용기를 격려하며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김광우(평론)-

₁전체성 [全體性] 각 부분들이나 구성 요소가 서로 연관되어 지니는 전체로서의 성질

이선종 (李善鐘, Sun-Zong LEE)


b.1977
Lives and works in Ulsan, Korea

2003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과 졸업
2010 단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미술관·박물관학) 졸업

대표 전시회
2003 서울, Space사진' 갤러리, "Work Presentation전"
2003 동경(일본), 니콘살롱, "한/일 20대작가의 도전 - In & Out전"
2003 동강, 문화체육관, "동강사진전"
2003 오사카(일본), Mio갤러리, "2003 Mio Award"
2004 오사카(일본), Mio갤러리, "Another Persons"
2004 서울, 창동스튜디오, "Red Heaven전" 등

-개인전-
2005 서울, 갤러리카페 브레송, "Images - Natural or unNatural"
2017 울산, 대안공간42, "The Dot and The Line"

-출판, 기획-
2006 조선왕릉 답사수첩 - 문화재청, (도)미술문화
2010 한국-러시아 수교20주년기념 특별전 기획 및 도록 - 고려대 한러대화 KRD
2014 울산지역 사진역사의 시작 - 울산박물관

-수 상-
2002 경일대 조형대학 제1회 학술제 - 우수상
2003 제20회 경인미술제 - 특 선
2003 일본 Mio사진장려상 - 우수상

-소 장-
2003 영월(강원도), 동강사진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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