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313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전시제목 우리 균도
전시기간 2016. 1. 5 ~ 1. 10
전시장소 사진위주 류가헌 Mainly Photograph's gallery Ryugaheon
갤러리 주소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7-10 Tel 02)720-2010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ryugaheon.com
‘우리나라 최초로 사진가들이 재정해 사진가에게 주는 상’, ‘따뜻한 빛이라는 이름 뜻처럼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계를 비추는 빛’ 등 다양한 수식어로 표현되어 온 [온빛사진상]. 5회를 맞은 지금, 어떤 수식이나 설명 없이도 사람들 사이에 ‘온빛’이라고 하면 통용될 정도로 건실한 자리매김을 하였다. 매해 겨울 초입에 열리는 온빛사진상의 프리젠테이션은, 올해도 어김없이 다양한 시선, 여러 주제의 뛰어난 작업들로 마지막까지 치열했다. 그리고 결선투표에서 전례 없는 일이 일어났다. 두 작가의 포트폴리오가 한 표의 차이도 없이 동등한 득표를 한 것이다. 결국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두 작업 사이에서, 참석 사진가들의 만장일치 ‘공동수상’이 결정되었다. 공동수상의 영예를 안은 두 수상작은 이예림의 [아이들의 엄마]와 하상윤의 [우리 균도]다. 우연치 않게 모두 20대 젊은 작가의 것이다. 한국 다큐멘터리의 가능성과 열정을 찾아보고자하는 온빛사진상의 취지에 맞게 젊은 두 사진가의 완성도 높은 작업이 선정된 것이다. 두 작업은 주제와 대상, 시각, 톤까지 각각 다르지만 그 안에 담긴 진정성만은 득표수처럼 동일하다. 영국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포토저널리스트로 활동해 온 이예림이 주목한 대상은 예상과 달리 부산의 한 작은 보육원이다. ‘꿈터’ 라는 이름의 이 보육원에서 아이들은 모두 수녀님을 ‘엄마’라고 부른다. 한 수녀가 서너 명의 아이들의 엄마로서 하나씩 가정을 이루어 함께 사는 것이다. [아이들의 엄마]는 운동장에서 뛰놀거나 바닷가로 달음질을 치는, 우는 아이를 어르는 수녀엄마와 아이들의 일상을 담고 있다. 잔잔한 흑백 사진에 오로지 시각으로 보아야 느낄 수 있는 끈끈하고 절실한 사랑이 뚜렷하여, 아리다. [우리 균도]는 한 부자의 일상을 좇는다. ‘원전’ 인근 지역에서 발달 장애를 갖고 태어나 올해로 24살 청년이 된 아들은 또래보다 더딘 속도로 자라왔다. 아들의 시간에 맞춰, 아버지도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늦깎이 대학생으로, 장애인의 인권을 외치고 탈핵운동을 펼치는 활동가로 천천히 성장했다. 부자의 행보는 이제 우리나라 작은 마을을 훌쩍 지나 일본과 미국까지 이어지고 있다. 개인의 문제에서 사회문제로, 국제문제로 점차 범위를 넓히는 부자를 조용히 따르는 카메라의 시선은 담담하고 차분하지만 강렬하다. 절제된 사진들은 아버지 이진섭씨의 ‘우리 균도’를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이들 각각으로 치환한다.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했던 사진가들은 두 작업에 대해 “사회의 이면과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주변의 아픔과 부당함, 그리고 희망을 이야기한 우리들의 삶에 대한 작업”이라고 이야기한다. 전시는 갤러리 류가헌에서 12월 29일부터 1월 10일까지 계속된다(이예림展 12월 29일 ~ 1월 3일 / 하상윤展 1월 5일 ~ 1월 10일).
  • ⓒ하상윤 Sanyun Ha
  • ⓒ하상윤 Sanyun Ha
  • ⓒ하상윤 Sanyun Ha
  • ⓒ하상윤 Sanyun Ha
  • ⓒ하상윤 Sanyun Ha
  • ⓒ하상윤 Sanyun Ha
  • ⓒ하상윤 Sanyun Ha
  • ⓒ하상윤 Sanyun Ha
  • ⓒ하상윤 Sanyun Ha
  • ⓒ하상윤 Sanyun Ha
  • ⓒ하상윤 Sanyun Ha
  • ⓒ하상윤 Sanyun Ha
  • ⓒ하상윤 Sanyun Ha
  • ⓒ하상윤 Sanyun Ha
  • ⓒ하상윤 Sanyun Ha
온빛사진상 ‘공동수상’작이 2주간 연이어서 전시
- 이예림 사진전 [아이들의 엄마], 하상윤 사진전 [우리 균도]


‘우리나라 최초로 사진가들이 재정해 사진가에게 주는 상’, ‘따뜻한 빛이라는 이름 뜻처럼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계를 비추는 빛’ 등 다양한 수식어로 표현되어 온 [온빛사진상]. 5회를 맞은 지금, 어떤 수식이나 설명 없이도 사람들 사이에 ‘온빛’이라고 하면 통용될 정도로 건실한 자리매김을 하였다.

매해 겨울 초입에 열리는 온빛사진상의 프리젠테이션은, 올해도 어김없이 다양한 시선, 여러 주제의 뛰어난 작업들로 마지막까지 치열했다. 그리고 결선투표에서 전례 없는 일이 일어났다. 두 작가의 포트폴리오가 한 표의 차이도 없이 동등한 득표를 한 것이다. 결국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두 작업 사이에서, 참석 사진가들의 만장일치 ‘공동수상’이 결정되었다.

공동수상의 영예를 안은 두 수상작은 이예림의 [아이들의 엄마]와 하상윤의 [우리 균도]다. 우연치 않게 모두 20대 젊은 작가의 것이다. 한국 다큐멘터리의 가능성과 열정을 찾아보고자하는 온빛사진상의 취지에 맞게 젊은 두 사진가의 완성도 높은 작업이 선정된 것이다. 두 작업은 주제와 대상, 시각, 톤까지 각각 다르지만 그 안에 담긴 진정성만은 득표수처럼 동일하다.

영국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포토저널리스트로 활동해 온 이예림이 주목한 대상은 예상과 달리 부산의 한 작은 보육원이다. ‘꿈터’ 라는 이름의 이 보육원에서 아이들은 모두 수녀님을 ‘엄마’라고 부른다. 한 수녀가 서너 명의 아이들의 엄마로서 하나씩 가정을 이루어 함께 사는 것이다. [아이들의 엄마]는 운동장에서 뛰놀거나 바닷가로 달음질을 치는, 우는 아이를 어르는 수녀엄마와 아이들의 일상을 담고 있다. 잔잔한 흑백 사진에 오로지 시각으로 보아야 느낄 수 있는 끈끈하고 절실한 사랑이 뚜렷하여, 아리다.

[우리 균도]는 한 부자의 일상을 좇는다. ‘원전’ 인근 지역에서 발달 장애를 갖고 태어나 올해로 24살 청년이 된 아들은 또래보다 더딘 속도로 자라왔다. 아들의 시간에 맞춰, 아버지도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늦깎이 대학생으로, 장애인의 인권을 외치고 탈핵운동을 펼치는 활동가로 천천히 성장했다. 부자의 행보는 이제 우리나라 작은 마을을 훌쩍 지나 일본과 미국까지 이어지고 있다. 개인의 문제에서 사회문제로, 국제문제로 점차 범위를 넓히는 부자를 조용히 따르는 카메라의 시선은 담담하고 차분하지만 강렬하다. 절제된 사진들은 아버지 이진섭씨의 ‘우리 균도’를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이들 각각으로 치환한다.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했던 사진가들은 두 작업에 대해 “사회의 이면과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주변의 아픔과 부당함, 그리고 희망을 이야기한 우리들의 삶에 대한 작업”이라고 이야기한다. 전시는 갤러리 류가헌에서 12월 29일부터 1월 10일까지 계속된다(이예림展 12월 29일 ~ 1월 3일 / 하상윤展 1월 5일 ~ 1월 10일).
하상윤 우리 균도

“나는 ‘균도 아빠’로 불릴 때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합니다.”
이진섭 씨는 24세 청년인 이균도 군의 아버지다. 1990년에 결혼한 이 씨는 아내의 고향인 기장군 장안읍에 터를 잡았다. 부부의 신혼집은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약 3km 떨어져 있었다. 2년이 지난 1992년, 균도는 발달장애(자폐증)를 안고 세상에 나왔다. 그때부터 ‘균도 아빠’ 이진섭 씨의 삶은 아들 균도에게 맞춰졌다. 균도를 위해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늦깎이 대학생으로 변신했고, 장애아동복지지원법을 외치는 활동가로 길 위에 섰다. 균도 아빠는 자식보다 단 하루라도 더 살기를 애달파하는 부모들과 달랐다. “우리 아이도 나보다 오래 살 권리가 있습니다.” 그는 부모가 세상에 없을 때 아이들이 부딪힐 벽을 걱정했고 조금이라도 낮춰주길 바랐다.

"이상했습니다. 내가 암 치료를 받는데, 암 병동에 동네 사람이 너무 많이 보이는 겁니다."
2011년, 이진섭은 병원에서 무료로 해주는 암 검사를 받으러 간다. 검사결과, 그는 직장암, 아내 박금선 씨는 갑상샘암 판정을 받는다. 2009년에는 함께 사는 장모님이 위암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었다. 그의 뇌리에는 균도와 아내 그리고 원전의 모습이 동시에 스쳐 갔다. 2012년 7월, 균도네 가족은 부산지방법원에 원전운영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다. 국내 최초의 '원전에 대한 건강권 소송'이었다. 2014년 10월 17일 대법원은 "핵발전소(원자력발전소) 주변에 오랫동안 살다가 갑상샘암에 걸렸다면 원전 측에 일부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내린다. 일부 승소이긴 했지만, 암 발생에 대한 원전의 책임을 묻는 최초의 판결이었다. 승소 이후, 환경단체는 원전 인근에 살면서 갑상샘암에 걸린 주민을 대상으로 '집단소송인단'을 모집한다. 총 592명의 주민이 참여했고, 직계 가족으로 소송에 참여하는 인원까지 합하면 2천5백 명에 이른다. '균도네 소송'은 이제 '사회 소송'이 되었다.

방사능 피폭의 위험성에는 완전한 안전기준치가 있을 수 없다. 최소한의 피폭이라도 인간에게 위험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원전에서 생산해내는 전기는 전 국민의 것이지만 평생 원전과 함께 해온 불안감은 지역주민이 고스란히 떠안아야하는 것이 현실이다. 원전 관련 정책을 결정할 때 안전과 안심이 경제적 이득보다 우선시되어야 한다. 균도 부자는 이처럼 자명한 이치를 몸소 보여주고 증명하고 있다.

균도가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때 추억 만들기로 시작한 두 사람의 국토대장정은 이미 삼천 킬로미터를 넘어섰다. 그들은 길 위에서 발걸음으로 발달장애인 인권을 외쳤다. 2011년, 장애아동복지지원법이 제정됐고, 발달장애인지원법 역시 국회 제1호 법안으로 상정됐다. 발달장애인법을 제정하기 위해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탈핵 운동으로까지 이어졌다. 하루에도 몇 번이고 이마를 맞대고 입 맞추는 아버지와 아들. 둘은 일본과 미국 국경을 넘나들며 사회운동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균도가 아빠 손을 잡고 조금씩 세상을 바꿔가고 있는 것이다.
올해로 5번째를 맞이하는 온빛다큐멘터리의 사진상에 사진가 이예림의 [아이들의 엄마]와 하상윤의 [우리 균도], 두 명의 젊은 20대 사진가가 선정 되었습니다. 매 해 끝자락에 한국 다큐멘터리의 가능성과 열정을 찾아보고자 열리는 온빛다큐멘터리는 사진가들의 자발적인 운영과 참석 회원 전원 전원의 투표로 그 해의 가장 우수한 포트폴리오 1명을 선정합니다. 이번 2015년에도 세 번의 심사 과정을 거치었지만 결선 투표에서 동수를 획득한 두 명의 사진가를 공동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선정된 두 포트폴리오 모두 사회의 이면과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주변의 아픔과 부당함, 그리고 희망을 이야기한 우리들의 삶에 대한 작업입니다. 사진가는 어떠한 스타일로든 현실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을 통하여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간과 그 속의 시간 그리고 환경을 담아내며 이번 두 사진가의 작업 또한 2015년 우리들의 삶이며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역사로 영원히 기록될 것입니다. 두 수상자의 열정에 이번 온빛다큐멘터리 회원 모두의 뜻을 모아 축하를 드리며 전시를 기꺼이 개최해준 [류가헌갤러리]에 감사를 드립니다.

온빛다큐멘터리
하상윤 Sanyun Ha

하상윤은 1986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를 졸업했고,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한겨레] ‘이달의 사진가’로 선정되어 개인전 [하루 중에] (마다가스카르. 2014)를 열었다. 2015년에 제3회 [VON] 다큐멘터리 포토 워크샵에 참가하여 최우수 포트폴리오 상을 받았다. ‘2015 온빛사진상’을 수상했다. 2013년 한국일보 미주본사(LA)에서 인턴사진기자로 일 년간 활동했으며, 현재 세계일보 사진부 소속 기자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