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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인도, 신화로 말하다
전시기간 2015. 6. 9 ~ 6. 14
전시장소 사진위주 류가헌 Ryugaheon, Seoul
갤러리 주소 서울 종로구 통의동 7-10 /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02-720-2010)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ryugaheon.com
관람시간 Gallery hours: 화~일 10:30am~06:30pm 월 휴관
“여행을 가면 가는 곳마다 거기서 나는 사라졌느니, 얼마나 많은 나는 여행지에서 사라졌느냐.” 정현종 시인의 시 ‘여행의 마약’은 이렇게 시작한다. 여행을 가면 일상의 ‘나’는 사라지고 새로운 세계의 또 다른 ‘나’로 놓이게 된다. “그 모든 처음의 마약에 취해” 지금까지 10개국 30여 개가 넘는 도시를 여행한 사진가가 있다. 사진가 현경미이다. 작가 현경미는 2007년 남편의 인도 발령과 함께 뉴델리로 떠났다. 일상에 쫓겨 많은 준비 없이 떠난 곳이었다. 4년간의 생활은 긴 여행과 같았다. 머리로 알기 보다는 몸으로 먼저 체험하고 이해하며 적응해갔다. 사진을 공부한 탓에 카메라를 드는 것이 익숙하여 인도 생활 동안에도 늘 카메라가 함께였다. 조금씩 인도가 낯익을 무렵 예정보다 1년 일찍 서울로 돌아가게 되었다.
  • ⓒ현경미 Kyungmi Hyun
    공작새,8x10,inket,2009
  • ⓒ현경미 Kyungmi Hyun
    내니탈,8x10,inkjet,2008
  • ⓒ현경미 Kyungmi Hyun
    당나귀이사,8x10,inkjet, 2009
  • ⓒ현경미 Kyungmi Hyun
    브라마,11x11,inkjet, 2010
  • ⓒ현경미 Kyungmi Hyun
    브라만사제11x11,inkjet,2009
  • ⓒ현경미 Kyungmi Hyun
    심라,8x10,inkjet,2007
인도 여행의 ‘마약’
- 사진책 전시지원Ⅲ 현경미 사진전 [인도, 신화로 말하다]


“여행을 가면 가는 곳마다 거기서 나는 사라졌느니, 얼마나 많은 나는 여행지에서 사라졌느냐.” 정현종 시인의 시 ‘여행의 마약’은 이렇게 시작한다. 여행을 가면 일상의 ‘나’는 사라지고 새로운 세계의 또 다른 ‘나’로 놓이게 된다. “그 모든 처음의 마약에 취해” 지금까지 10개국 30여 개가 넘는 도시를 여행한 사진가가 있다. 사진가 현경미이다.

작가 현경미는 2007년 남편의 인도 발령과 함께 뉴델리로 떠났다. 일상에 쫓겨 많은 준비 없이 떠난 곳이었다. 4년간의 생활은 긴 여행과 같았다. 머리로 알기 보다는 몸으로 먼저 체험하고 이해하며 적응해갔다. 사진을 공부한 탓에 카메라를 드는 것이 익숙하여 인도 생활 동안에도 늘 카메라가 함께였다. 조금씩 인도가 낯익을 무렵 예정보다 1년 일찍 서울로 돌아가게 되었다.

서울로 돌아와 인도에서의 시간을 돌아보며 작가는 외려 인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경험들을 되새기며 다양한 책과 자료들로 또 한 번 인도를 알아갔다. 몸소 익힌 나라를 다시금 이해하고 깨닫는 시간이었다. 찬찬히 들여다본 인도의 중심에서 작가가 찾은 것은 ‘힌두 신화’였다. 3억이 넘는 신들이 존재한다는 그 세계에서 힌두 신화는 지도와 같았다. 현경미 작가가 카메라에 부지런히 담은 사진들을 이어주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인도인의 삶에서 힌두교는 현재진행형이다. 외부인이 언뜻 보면 미신처럼 보이지만 수천 년 동안 그들의 역사 속에 녹아 있는 것은 물론, 지금도 각 가정이나 사회에서는 힌두교의 윤리와 규범을 따르고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힌두교는 인도인의 삶 전체를 지배한다.”

현경미 작가는 인도에 머물렀던 시간만큼 공부를 더 하고서야 사진과 글을 책으로 묶었다. 여행을 가는 이들이 더 깊게 인도의 ‘마약’에 취할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창조주 브라마부터 파괴자 시바를 비롯하여 다양한 신들의 이야기와 작가가 직접 목격한 인도의 이야기를 퍼즐조각처럼 연결했다. 사진책 [인도, 신화로 말하다]는 그렇게 오랜 시간 작가가 손에 쥐고 있다 비로소 세상에 내놓은 책이다.

[인도, 신화로 말하다]는 책 속에 삽입된 오리지널 프린트와 함께 갤러리 류가헌에서 6월 9일부터 6월 14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전시 문의 : 류가헌 02-720-2010
여행의 패턴을 구분해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사전조사파이다. 가기 몇 달 전부터 책과 인터넷을 샅샅이 파헤쳐 여행지의 모든 정보를 다 섭렵하고 분단위로 완벽한 스케줄을 짜는 사람들이다. 그렇다 보니 자기가 짠 스케줄이 족쇄가 되어 즐거운 여행이 아니라 고행으로 변해 강행군을 하게 된다. 두 번째는 사후 조사파로서 일명 막가파이다. 무조건 떠나고 보는 것이다. 가고 싶은 곳을 정하면 일단 아무 계획 없이 떠나고 본다. 그리고 갔다 와서 여행지의 추억을 되살리며 좀더 자세히 공부하는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도 사실이고, 보고 난 다음 이해가 빨리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인도 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사전에 수많은 조사를 해도 카스트 제도가 어떤 것인지….소가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건 그냥 정보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한 사전 정보를 보고 인도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은 여행하면서 피상적인 지식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게 된다. 아하! 정말 길거리 한복판으로 소가 걸어 다녀도 자동차들이 피해서 잘 도 다니는 구나….하고. 그런데 반대 이야기도 성립된다. 인도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이 공항에 도착해서 버스를 타고 가면서 도로 중앙선에서 느긋하게 오수를 즐기는 소를 보면서 사람들은 충격에 빠지고 그런 광경이 왜 일어나는지 궁금하게 여기게 되어서 공부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인식의 과정에서 어느 것이 옳으냐는 의미가 없다.
나의 4년여 인도생활을 돌아보면 후자에 가깝다. 일상에 쫓겨 화장실에서 쓰는 다 낡아 빠진 수세미까지 바리바리 싸 들고 가서 시작한 인도생활이다 보니 사전에 공부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생체리듬상 가장 활동하기 좋은 싱그러운 5월의 한국에서 어느 날 갑자기 45도 불볕지옥의 나락으로 떨어 진 거나 다름없었다. 두꺼운 겨울 옷을 잔뜩 껴입고 있다가 갑자기 열탕 한 복판으로 들어간 것이다. 열탕의 물이 너무 뜨거워 옷을 어떻게 벗어볼 수가 없어 옷 입은 채로 허우적거리며 힘겹게 움직여야 했던 것과 다름이 없었다.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인도에 대해서 더 알아가려고 하던 차에 예상보다 1년 일찍 서울로 돌아오게 되었다. 인도에 대해 공부할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해서 느긋하게 사진만 찍고 있었는데 내 삶의 방향은 이미 인도를 떠나 서울을 향해 있었다.
4년 동안 그렇게 인도를 살다가 오히려 서울에서 인도에 대해 더 많은 공부를 하게 되었다.결국 4년은 인도에서, 4년은 서울에서 인도공부를 한 셈이 되었다. 사진으로만 힌두신화를 이해했다가 다양한 책을 읽고, 내가 살아 온 인도에서의 삶을 반추해 보면서 퍼즐을 맞추듯 힌두 신화에 대해 글을 쓰게 되었다. 서양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과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알아야 하듯 인도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힌두신화에 대해 피상적인 지식이라도 어느 정도 갖고 있어야 한다. 단 며칠의 여행을 통해 한 나라의 정신문화 근간을 처음부터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개괄적인 내용만 알고 가도 여행에서 얻는 만족도는 배가 될 것이다. 인도는 특히 우리와 전혀 다른 듯 하면서도 요소요소에 예기치 않게 비슷한 경우가 많다. 가게 개업식에서 흥을 돋우기 위해 부르는 인도 음악가들을 보고 우리의 사물놀이와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라기도 했고, 박물관에서 본 발우 그릇은 내 것을 누군가가 갖다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었다. 불교라는 그 뿌리가 아마 그 모든 유사성의 결과일 것이다. 불교의 시작을 찾아 가다 보면 다시 힌두신화와 만나게 된다. 우리나라 절에서 만난 ‘옴’자가 그것을 증명한다. 힌두신화에 대해서 책으로 엮어 내면서 그 동안 짐처럼 느끼고 있었던 나의 숙제를 끝낸 느낌이다. 힌두신화가 워낙 방대하고, 지역마다 조금씩 틀리기 때문에 내가 쓴 글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밝혀두고 싶다..
현경미 Kyungmi Hyun

중학교시절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TV시리즈를 보며 감동을 받았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다양한 책을 섭렵하며 세계일주를 꿈꾸던 소녀는 대학졸업 후 직장에 다니다가 받은 마지막 월급을 탈탈 털어 필리핀 여행을 했다. 지금까지 10개국, 30여 개가 넘는 도시를 여행했고 국제적인 이사도 여러 번 하게 된다. 결혼 후 3일만에 가서 살게된 싱가폴에서 1년 4개월, London College of Printing 학교에서 Professional Photography Practice 사진 공부하면서 보낸 런던에서의 1년을 보내고 서울로 돌아왔다. 서울에서 돌아와서는 사진가로 전시를 꾸준히 하면서 ‘한국사진’에 ‘인터넷 지상전’을 2년 넘게 연재했고, 포토넷등 사진잡지에도 글을 써왔다. 2007년 남편이 인도로 발령 받자 딸과 함께 뉴델리에서 4년여를 보냈다. 2014년 ‘인도, 사진으로 말하다’ 책을 출간했고, 지금은 서울에서 사진작업과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개인전
2013.7. ‘인도,사진으로 말하다’ 출판기념전,아르떼22,서울
2011.11.힌두사원프로젝트,영아트갤러리,서울
2006.11 앗제의 화분, Le Saint-Ex 프랑스 레스토랑
2003.12 여행! 신비한 공간이동, 카페 반
2001.08 색색형형,하우아트 갤러리
1999.12 색깔 있는 도시 풍경, 사진 있는 마당

기획전
2014.10. Battersea Art Fair, London
2014.01. LA Art Show, Los Angeles Convention Center
2012.09 두 여자, 두 도시, 대구송아당갤러리.대구사진비엔날레갤러리한마당
2012.04 포토페어 2012, 코엑스 A.B Hall
2012.03 영아트페스티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07.06 One Day, 관훈갤러리
2005.01 타인의 직접적인 삶. 숙명여자대학교 문신미술관 빛 갤러리
2004.05 서울대학교 병원 강남센터 아트프로젝트, 봄의 향기, 스타타워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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