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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The Soap
전시기간 2015. 3. 11 .~ 3. 17
전시장소 토포하우스 아트센터 TOPOHAUS ART CENTER
갤러리 주소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4 02) 734-7555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topohaus.com/
관람시간 오전 10:00~ 오후 7:00 (17일은 오전관람만 가능)
  • ⓒ김문선 Moonsu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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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선 Moonsu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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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선 Moonsu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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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선 Moonsu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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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선 Moonsu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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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ap

A skinny bent old man squats down, hammering a piece of glowing steel. The thick carpet of gray dust on the floor says the long work hours of the man, long enough for his back stooped. In a corner are a worn-out case and pieces of soap run down like guttered candle wax in harmony of colors. When I enter the workspace, the outdated sights lead me to a time of the remote past. Unknown, the space makes me feel so familiar. The attraction has become the motive of the exhibition, the Soap, the story of our lives through soap.

So common around our lives, soap may look trivial. However, it washes the weariness from labor from the man next door who has worked in the ironworks for decades, the grandmother eking out a living by working in the fields, or the elderly living alone in poverty in recesses. The soap relieves us from sweat and tiredness through sacrificing itself, worn away as time passes. A poet says, “Life is to be willing to become a briquette for somebody else,” and “Life is breaking myself to pieces.” Like the briquette the poet expresses in his poem, a piece of soap contains trails of time and life along with sacrifice and love.

By Kim Moonsun
The Soap

깡마르고 허리가 굽은 노인이 쭈그리고 앉아 벌겋게 달아오른 쇠를 두드리고 있다. 바닥에 수북하게 쌓인 잿빛 가루들은 노인의 굽은 허리만큼 오랜 작업의 시간을 말해준다. 한쪽 구석에는 노인이 직접 만들어 논 듯 한 낡은 비눗갑과 마치 촛농처럼 녹아내린 비누조각들이 색의 조화를 이루며 놓여 있다. 작업장에 들어서는 순간, 이런 케케묵은 풍경들이 나를 아주 먼 과거의 시간으로 이끌었다. 처음이지만 너무도 익숙하게 느껴지는 공간, 낡음의 조각들. 이 이끌림으로 시작된 사진전 [The Soap]은 비누를 통해 우리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비누는 너무 익숙하고 흔하게 우리들의 생활 속에 놓여있어 매우 하찮게 느껴지지만, 그것은 수 십 년을 철공소에서 일해 온 옆집 아저씨, 밭일을 하며 근근이 먹고사는 할머니, 달동네 후미진 곳에 기거하는 독거노인들의 고된 노동의 피로를 닦아준다. 이렇듯 우리들의 땀과 피곤을 씻어주며 스스로 소멸되어지는 희생은 점점 작아지는 시간의 흔적으로 나타난다. ‘삶이란 나 아닌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이라 노래한 어느 시인의 연탄 한 장과도 같이, 비누 또한 ‘삶과 시간의 흔적’ 그리고 ‘희생과 사랑’의 의미를 담고 있다. 김문선
이번 전시 [The Soap]의 배경은 문래동 철공소와 통일촌 마을 등 주로 서민들의 삶의 현장을 배경으로 우리들의 삶과 더불어 소멸되어지는 비누를 소재로 한 정물사진이다. 흔히 정물사진은 실내에서 조명과 함께 촬영되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나 [The Soap]은 실외에서 자연광으로 촬영되었다는 점과 연출 없이 자연 그대로를 옮겨놓았다는 점에서 다큐 성격의 정물사진으로 구분되어진다.
작업에서 사용된 하이앵글의 촬영기법은 오브제의 실체를 그대로 드러내는 정직성과 조형미를 강조하며, 객관화된 대상에서 주관적 의미와 텍스트를 제공하는데 그것은 시간의 흔적에 나타난 삶의 허무와 죽음에 대한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다.
또한 어둡고 칙칙한 현장에 드러난 소재들은 강렬한 색의 대비로 마치 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다큐 안에서 클로즈업되어 나타나는 쇳조각, 철근, 장화 등은 이들의 주변 환경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깨지고 찌그러진 기름 때 묻은 물건들은 매일 사용하여 닳고 닳은 비누와 조화를 이루며 현장감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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