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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산이 된 섬
전시기간 2015. 1. 31 ~ 2. 16
전시장소 사진공간 배다리 BAEDARI Photo Gallery, Incheon
갤러리 주소 인천시 동구 금곡동 14-10 (070-4142-0897)
  • ⓒ이호진 Hojin Lee
  • ⓒ이호진 Hojin Lee
  • ⓒ이호진 Hojin Lee
  • ⓒ이호진 Hojin Lee
  • ⓒ이호진 Hojin Lee
산이 된 섬

이호진

해안도시 인천의 해안선은 익히 알고 있던 바와 같이 콘크리트로 뒤덮혀 있었으며 공장담벼락, 초소의 철조망을 비롯한 각종 구조물과 시설 그리고 제도에 가로막혀 있었고 바다로 통한 비좁은 공간들은 행락시설로 점령당해 있었다. 그렇게 바다는 우리로부터 멀리 있었다.
이 작업은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발생한 한 가지 의문을 풀기 위한 시도로부터 시작되었다. ‘해안도시의 해안은 어떻게 바다로부터 멀어지게 되었는가?’라는 것이었다. 그것은 해안선 자체의 역사를 보여주는 방향으로 시선을 이끌었다.
해안선은 바다와 육지의 지리적 접점들이 만들어 내는 경계로 이해할 수 있으며 이 경계는 자연적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끊임없이 변형되어 왔다. 그러나 인천의 해안선은 개항, 전쟁, 식량수급을 위한 농지개발, 산업화, 부동산개발로 이어져온 사회적 경제적 확장과 간척의 역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본연의 불규칙한 곡선과 지형이 점차 일직선화 되고 지속적인 토지의 팽창이 진행 된 결과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산이 된 섬’은 바다, 갯벌 그리고 섬 대신 선택되고 교환된 항만, 공장, 택지, 농지, 도로 속에서 흔적으로 남은 매몰의 역사를 발견하고 해안선이 멀어지게 되는 과정을 추적해 보고자 하는 작업이다. 그래서 대상은 매립과정을 거쳐 산으로 변화된 섬의 징후를 찾는 것으로 삼았다. 섬이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에 나지막한 지형을 통해 섬의 형태를 추정하고 기록했다.
매도, 분도, 삼목도, 용유도, 가서도, 길무도, 난지도, 문점도, 송도, 안암도, 육도, 소율도, 이도, 일도, 자치도, 장금도, 측도, 토도, 묘도, 소원도, 원도(낙섬), 대원례도, 소원례도, 소아암도, 고가도, 매음도, 송가도, 어유정도, 거도, 거첨도, 장도, 청라도, 일도, 율도, 월미도, 아암도, 운염도, 소운염도, 매도...여기 나열된 이름들은 과거에는 섬 이었으나 현재는 섬이 아닌 것들의 이름이며, 지명은 남아 있으나 섬의 형태가 사라진 곳이 대부분이다. 그중 섬의 형태가 남아 나지막한 동산으로 남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도 있었다. 따라서 이 작업의 대상은 거첨도, 장도, 청라도, 일도, 율도, 월미도, 아암도, 운염도, 소운염도, 매도로 한정하였고 지명은 남아 있으나 지형적 징후를 찾을 수 없는 곳은 제외하였다.
아파트 사이에서, 도로 건너편에서, 공장 너머에서, 인적드믄 바닷가에서 희미하게 흔적처럼 보이는 ‘산이 된 섬’의 모습이 마치 우리로부터 멀어진 해안선이 후퇴하면서 남긴 흔적이 지면 아래로 매몰되기 직전 미세한 숨을 내쉬며 남기는 하나의 역사적 증언처럼 들리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 알지 못하였다.
이호진 Hojin Lee

약력
인하대학교 행정대학원

개인전
- 「스페이스빔」,2014, 사진공간 배다리

단체전
- 「폐허속에서 발견된 오브제-인천사진아카이브」, 2013, 배다리 일원
- 「시선의 순간, 즉흥전」,2014, 사진공간 배다리
- 「해안선프로젝트」,2014, 컴팩트스마트시티

출판
- 「폐허속의 오브제」,2013, 사진공간 배다리
- 「해안선프로젝트」,2014, 사진공간 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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