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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미장센> (Mise en Scène)
전시기간 2015. 10. 23. (금) – 11. 15. (일)
전시장소 지금여기 nowhere, Seoul
오프닝 2015. 10. 23. (금) 6:00 PM
갤러리 주소 서울시 종로구 창신동 23-617
갤러리 홈페이지 http://space-nowhere.com
관람시간 월-일 13PM – 7PM / 쉬는 시간 1PM – 2PM
People are loud, but square is silent. Square is a stage where a next scene is prepared after preceding scene ends. People rigorously play their role on the stage shouting out their demands together. The play is completed by history and the will of humans, but the story arrives nowhere. The splash of movements becomes meaningless mise-en-scéne.
  • ⓒ노기훈 Gihun Noh
  • ⓒ노기훈 Gihun Noh
    미쟝센 Mise-en-scéne #20090930과 #20131008 서울역 Seoul Station, Pigment Print, 120 x 150cm x 2, 2009년과 2013년
  • ⓒ노기훈 Gihun Noh
    미쟝센 Mise-en-scéne #20111116과 #20111224 보신각 Bosingak, Pigment Print, 120 x 150cm x 2, 2011년
  • ⓒ노기훈 Gihun Noh
    미쟝센 Mise-en-scéne #20121218과 #20130228 광화문광장 Gwanghwamun, Pigment Print, 120 x 150cm x 2, 2012년과 2013년
젊은이가 바라본 집회의 풍경

20대 젊은이, 집회 현장을 찾아 사람들을 없애다

[2015.10.19] [ 공간 지금여기]는 노기훈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Mise en Scène]을 10월 23일부터 11월 15일까지 개최한다.

노기훈은 중앙대학교 사진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고양창작레지던시에 입주하여 활동하고 있는 85년 생 작가이다.
[Mise en Scène]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진행된 사진작업으로, 장노출 기법을 활용하여 집회 공간만을 남기고 움직이는 것들은 흐리게 만든 작업이다.
이번 전시에는 사진 이미지와 함께 타 장르의 작가와 협업으로 완성한 회화작품 3점, 작가와 동갑인 두 인물이 광복 70주년 연휴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보내는 하루를 편집한 영상 작업물도 함께 선보인다.
[Mise en Scène] 총 31장의 이미지는 2009년 6월 21일 노무현 대통령 추모집회로 시작하여 2013년 12월 28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로 마무리 된다.
[Mise en Scène]에는 언듯 보면 똑같은 사진을 두번 인화한 듯한 사진이 있다. 이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집회이지만 크게는 4년 지나 촬영한 사진이 있는가 하면 낮과 밤만이 다른 사진도 있기 때문이다.
촬영된 집회는 성격에 따라 집단의 이익을 쟁취하기 위해 열린 집회가 있는가하면 정치적 방향성을 명확히 띈 집회도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 매일 올라오는 집회 소식에는 장소와 시간과 참여 인원만이 명시된다.
작가는 만 하루 전 집회 소식을 확인한 뒤에 대형카메라를 짊어지고 미리 광장에 도착하여 정해진 집회 시간 만큼의 노출을 준다. 집회 내용이 사라진 [Mise en Scène]시리즈 안에 집회 주체에 대한 이야기는 사라진다.
노기훈은 정치적 풍경으로 전락해 버린 집회를 마주하는 청년 세대로서의 고민을 [미장센] 시리즈를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Mise en Scène] 2009-2013

사람들은 시끄럽지만 광장은 말이 없다. 집회나 시위가 열리는 현장에서 광장은 연극 무대로써 결말이 없는 시나리오를 위한 씬을 마친 후에 또 다른 씬을 준비할 것이다. 사람들은 광장을 무대로 다양한 요구를 합창하여 배역을 충실히 수행한다. 역사가 가져오고 인간의 의지가 구성한 연극이 완성된다. 희미하게 보이는 사람의 움직임은 의미도 없이 그저 장노출 된 필름 안에서 미장센이 된다.

People are loud, but square is silent. Square is a stage where a next scene is prepared after preceding scene ends. People rigorously play their role on the stage shouting out their demands together. The play is completed by history and the will of humans, but the story arrives nowhere. The splash of movements becomes meaningless mise-en-scéne.

"정치적 구호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여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무서워요. 2명까지는 참 좋은데 왜 3명이 넘으면 서로가 왜 힘들어지는지 모르겠어요. 20세기 초에 나치가 뉘른베르크 전당 대회에서, 그 [의지의 승리]라는 영화에서 봤던 어떤 힘과 우리나라에서 2002년에 시청 광장을 보면 붉은 악마가 뒤덮어 버렸는데 제 눈에는 아수라장으로 보였어요. 아수라장은 자연스럽게 집단의 광기를 연상시켰죠."
아티스트 토크에서 발췌. 공간 291, 2013

"Even without political propaganda, it’s scary to see people gathered around. Once more than 3 people gather, for no reason, it gets so hard. The powerful force witnessed in the Nuremberg Rallies at early 20th century, which is depicted in the movie , and the Red Devils occupying Seoul Square in 2002 World Cup. They all seem same to me. Such pandemoniums remind me of sheer collective madness."
Notes from ARTIST TALK, 2013, SPACE 291
노기훈 Gihun Noh/ 미술작가

노기훈은 1985년 구미에서 태어났다. 현재 서울에서 거주하며 활동한다. 2013년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를 거쳐, 현재 국현대미술관, 고양창작레지던시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아르코미술관 등 다수의 미술관 및 화랑의 기획전에 참여하였으며, 현재 지하철 1호선을 따라 사진 찍고 있다.

‘현재의 상황은 과거로부터 비롯된다‘라는 전제로부터 나의 현재를 감싸는 과거로부터의 흔적들,
예를 들어 정부에 의한 도시계획이나 [구미], 일제 강점기 때 지어진 최초의 철도 경인선의 유효함 [1호선],
경제적 무능력이 발생시킨 노숙자라는 사회적 위치에 서있는 그들이 찾는 서울의 특정한 공간 [검은 밤],
그리고 시대가 변해도 공간으로써 영원히 그곳을 지키고 있을 역사적 장소의 불변함 [미쟝센]과 같은, 과거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현재의 공간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
또한 나는 과거를 응시함으로써 80년대에 태어나 물질적인 축복을 받은 우리세대가 왜 자기분열을 거듭하며 탈정치화 된 방법으로 세계와 맞설 수밖에 없었는지에 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과거의 일들을 나름의 방식을 통해 재인식해 보려는 행위를 취한다.
현재의 모습은 과거가 남긴 시대로서의 풍경으로, 항상 권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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