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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숨'보다. Watching the breath of nature
전시기간 2015. 4. 3 ~ 4. 22
전시장소 사진공간 배다리 BAEDARI Photo Gallery, Incheon
갤러리 주소 인천시 동구 금곡동 14-10 (070-4142-0897)
갤러리 홈페이지 http://uram54.com/
관람시간 오픈 PM 1:00 ~ 6:30 휴관 목요일
자연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자연은 도도하다. 그 속살을 쉽게 내 보이지 않는다. 자연은 야속하다. 단 한 순간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시시각각의 변화는 자연 앞에서 나의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 마음을 붙잡은 자연을 바라본다. 은은하고 고요한 황홀경에 깊이 빠져본다. 아주 보잘것 없는 것들에 대한 생명의 경이로움과 자연의 숨결, 그것은 나를 부르는 침묵의 목소리다. 사진작업을 하면서부터 나만의 비밀화원이 생겼다. 그곳은 아주 작은 '뷰파인더' 속 공간이지만 거대한 자연의 '숨'결을 보고 우주의 근원적인 그 무엇이 내 마음을 붙들고 있는 곳이다. 때때로 자연은 내 마음에 위안을 주고 편안하게 하지만 때로는 그 신비감에 무섭기까지 하다. 나는 그 이유를 알고 싶었고, 이것을 사진에 담고 싶었다. 이 때부터 나는 가스통 바슐라르의 자연 4대 원소 법칙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법칙의 근간인 상상적 몽상으로 사유했다. 그 결과 촬영대상을 자연의 비정형 모티브인 '공기', '물', '땅', '숲'에서 내 마음의 이미지를 찾았다. 전시제목을 <'숨'보다>로 정한 것은 자연 앞에서 나의 마음속에 있는 '아우라'(숨결)를 찾아 몽상을 할 때 자연이 나에게 손 내밀며 속삭인다는 것을 뜻한다. “나를 바라봐줘” 그리고 나는 그 순간 셔터를 누른다. 사진은 나에게 낯선 것이었다. 오랫동안 잠재되어 있던 회화에 대한 몰입과 열정이 식었을 때 사진은 그저 그냥 아무렇게나 존재했던 것들의 잠을 깨우며 완벽히 새로운 것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숨'보다>작업은 잠자던 영혼을 깨웠고 자연은 생명력을 가지고 나에게 새롭게 다가왔다.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자연과 벗하며 채움과 비움 그리고 공백과 여백을 택했다.
  • ⓒ김경진 Kyung Jin Kim
  • ⓒ김경진 Kyung Jin Kim
    숨보다, 100 x 150 cm, 2003-4. #2 (5)
  • ⓒ김경진 Kyung Jin Kim
    숨보다, 100 x 150 cm, 2003-4. #2 (6)
  • ⓒ김경진 Kyung Jin Kim
    숨보다, 100 x 150 cm, 2003-4. #3 (5)
  • ⓒ김경진 Kyung Jin Kim
    숨보다, 100 x 150 cm, 2003-4. #4 (2)
  • ⓒ김경진 Kyung Jin Kim
    숨보다, 100 x 150 cm, 2003-4. #4 (4)
  • ⓒ김경진 Kyung Jin Kim
    숨보다, 100 x 150 cm, 2003-4. #4 (5)
  • ⓒ김경진 Kyung Jin Kim
    숨보다, 100 x 150 cm, 2003-4. #5 (1)
김경진은 2번의 개인전과 국내외 다수의 초대전 및 단체전 등 미술가로 활동하여 온 여류미술가이다.
그러던 그녀가 최근 사진작업에 골몰하고 있다.
오랫동안 잠재우고 있던 회화에 대한 열정이 식었을때 그는 사진과 만났고 사진을 통하여 그의 예술적 혼을 다시 살려가고 있다.

김경진은 은은하고 고요한 황홀경에서 자연을 바라본다.
그 안에서 아주 보잘것 없는 것들에 대한 생명의 경이로움과 자연의 숨결을 읽어내어 작품으로 만든다.
김경진은 자연이 그를 부르는 침묵의 목소리로 다가설 때 셔터를 누른다고 말하고 있다.
'숨'보다.
Watching the breath of nature


김 경진

자연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자연은 도도하다. 그 속살을 쉽게 내 보이지 않는다. 자연은 야속하다. 단 한 순간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시시각각의 변화는 자연 앞에서 나의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 마음을 붙잡은 자연을 바라본다. 은은하고 고요한 황홀경에 깊이 빠져본다. 아주 보잘것 없는 것들에 대한 생명의 경이로움과 자연의 숨결, 그것은 나를 부르는 침묵의 목소리다.

사진작업을 하면서부터 나만의 비밀화원이 생겼다. 그곳은 아주 작은 '뷰파인더' 속 공간이지만 거대한 자연의 '숨'결을 보고 우주의 근원적인 그 무엇이 내 마음을 붙들고 있는 곳이다. 때때로 자연은 내 마음에 위안을 주고 편안하게 하지만 때로는 그 신비감에 무섭기까지 하다. 나는 그 이유를 알고 싶었고, 이것을 사진에 담고 싶었다. 이 때부터 나는 가스통 바슐라르의 자연 4대 원소 법칙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법칙의 근간인 상상적 몽상으로 사유했다. 그 결과 촬영대상을 자연의 비정형 모티브인 '공기', '물', '땅', '숲'에서 내 마음의 이미지를 찾았다. 전시제목을 ['숨'보다]로 정한 것은 자연 앞에서 나의 마음속에 있는 '아우라'(숨결)를 찾아 몽상을 할 때 자연이 나에게 손 내밀며 속삭인다는 것을 뜻한다. “나를 바라봐줘” 그리고 나는 그 순간 셔터를 누른다.

사진은 나에게 낯선 것이었다. 오랫동안 잠재되어 있던 회화에 대한 몰입과 열정이 식었을 때 사진은 그저 그냥 아무렇게나 존재했던 것들의 잠을 깨우며 완벽히 새로운 것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숨'보다]작업은 잠자던 영혼을 깨웠고 자연은 생명력을 가지고 나에게 새롭게 다가왔다.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자연과 벗하며 채움과 비움 그리고 공백과 여백을 택했다.
'숨'보다.
Watching the breath of nature


이 영 욱

김경진의 사진은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도 많은 것을 준다. 우리의 지각을 흔들어 감각을 일깨우며 시시각각 변하는 것과 연결된 자연의 모든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그로부터 한없는 몽상에 잠겨들도록 한다. 이때의 이미지는 더 이상 형태가 아니라, 그녀의 일부가 된 하나의 원초적 물질로서 존재하는 이미지다.
김경진이 자연의 물질성에 집중하고 바라보는 것은 결코 특정한 대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자연을 바라보며 명상에 잠겨있었고 자연의 살아있음에 대한 ‘숨’결을 느꼈다. 고정된 물질의 외형적 형태가 아니라, 우리를 내면으로 인도하는 신비로운 원형질적 이미지다. 이와 같이 대상의 질료성에 주목하여 만들어지는 김경진 사진은 물질적 상상력에 기반을 둔 이미지다.
사진의 형태적 이미지는 즉각적이고 즉흥적이다. 그것은 형태를 보는 순간에 섬광과도 같이 짧은 시간에 정지시킨 포착된 이미지다. 그것은 단번에 우리의 시선을 끌고, 연상 작용에 의해 우리의 머릿속을 채운다. 일반적으로 성공한 자연 풍경사진은 그것이 형태가 독특하거나 자극적일수록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거의 대부분 잘 찍은 풍경사진은 자연의 형태에 주목하여 기후변화와 빛의 상태, 색감, 구도에 지나치게 신경 쓴 나머지 자연의 ‘숨’결을 끊어 놓은 사진이다. 공모전의 구태의연한 사진들, 관광엽서 사진들, 달력사진들이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
반면에 김경진의 사진은 얼핏 보기에 구도에 신경 쓰지 않은 듯 잘 못 찍은 사진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자연이 저절로 만들어주는 변화 그 자체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연의 변화 앞에서 사진의 순간적 포착이나 구도는 무기력한 선택임을 알기에 특정한 순간과 구도에 집착하지 않는다. 때로는 하루 종일토록 자연 앞에서 수천 컷의 셔터를 누른다. 그 것도 모자라 그 대상을 다시 찾아가 또 다시 촬영하기를 여러 번 반복한다. 자신의 내면적 울림이 전달될 때 까지 멈추지 않는다. 그녀는 자연의 숨결을 온몸으로 느끼려한다. 시각적으로 전달되는 자연의 숨결이 내뿜는 그 침묵의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 그 결과 그녀의 사진작업[‘숨’보다]는 바슐라르가 말한 물질적 상상력이 만든 이미지와 일치한다. [‘숨’보다]은 변화무상한 형태적 이미지의 뒤에서 자연의 숨결은 느릿하게 나타난다. 자연의 ‘숨’은 찰나의 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래 숙성된 무의식의 기억으로부터 우리의 느릿한 몽상 속에서 천천히 변화를 한다. 이는 이미지의 대상을 형태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가지고 있는 물질성에 기반을 두어 촉발하는 상상력이다. 예를 들어 [‘숨’보다]에 등장하는 물이라는 물질은 형태적 이미지로만 파악하려 한다면 단순히 고정된 형태가 없는 물질이다. 공기와 땅, 숲 또한 시시각각 그 형태가 변화한다. 자연은 단순한 외형적 모습으로 인해 우리에게 의미를 주는 것은 아니다. 자연은 나의 인식 주관과 상관없이도 내가 어떻게 바라보건 바라보지 않건 독자적으로 존재하지만, 내가 지각하지 않고서는 존재한다는 걸 말할 수 없다.

불, 공기, 물, 흙 등 서로에게 바뀌면서 순환 생성하는 자연은 ‘이것’ 혹은 ‘저것’이라 부를 수 없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것’이라 부르려고 하는데 다른 것으로 바뀌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김경진의 작업은 의미가 고정될 수가 없고, 객관적 자연 또한 재현하는 것이 아니게 된다. 즉, 김경진이 촬영한 자연은 대상을 형태로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비정형의 물질로서 파악하는 것이다. 이것을 이미지의 물질적 상상력이라고 바슐라르는 말한 봐 있다. 따라서 [‘숨’보다]는 여러 가지 상상을 통해 다양한 이미지들을 마음속에 그릴 수 있는 것이다. 자연으로부터 잠재된 기억의 이미지를 가질 수도 있고, 나를 그릴 수도 있다.
우리는 주어진 하나의 대상으로부터 무한한 이미지들을 만들어 낼 수 있지만, 그것들의 공통점은 모두 형태를 가진 모습들이다. 이와 같이 하나의 대상이 주어졌을 때 그것의 외적 형태로 인해 생겨나는 이미지들을 형태적 이미지라고 부를 수 있다. 이 형태적 이미지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접하고 또 만들어내는 이미지들이다. 그렇지만 만일 비정형으로 되어 있고 우리가 그것의 성질에 주목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진다. 우리는 그것이 더 이상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에, 그로부터 무한한 무정형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형태를 잠시 띠고 있는 하나의 덩어리로부터 우리는 다른 것을 만들 수도 있고, 무한 상상력이 가능하다. [‘숨’보다]의 물의 이미지, 그 위에 반사된 빛들은 마치 은하수처럼 보이고, 깊은 숲속의 알 수 없는 어둠은 바다속 깊은 심해와도 같다.
자연 이미지는 한 마디로 얘기하면, 객관적으로 실재하는 것들, 물질들. 비정형의 물질들로부터 인간이 개입해서 상상력으로 자연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숨’보다]는 동일한 물질이라도 이렇듯 상황에 따라 우리에게 전혀 다른 속성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이미지의 물질성은 그 속성상 시대와 문화를 초월한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 이 사실은 인간이 문화적 차이와 관계없이 동일한 이미지를 공유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물질로 인해 우리는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는 보편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김경진의 [‘숨’보다]의 물질적 이미지는 그것이 무형적 정신활동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하다. 간단히 말하자면 형태적 이미지는 시각적 이미지에 속하고, 물질적 이미지는 정신적 이미지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렇듯 우리가 이미지의 대상의 물질성에 주목하게 되면 세계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띠게 된다.
김경진 Kyung Jin Kim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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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여류 20인 초대전 (동경)
여류작가 초대전 (미즈화랑)
여성화관 건립을 위한 소품전 (새로나 백화점)
PATA 총회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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