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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바람의 풍경, 제주 천구백팔십
전시기간 2015. 4. 1 ~ 4. 24
전시장소 사진 미술 대안공간 SPACE22
갤러리 주소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 390번지 미진프라자 22층 (02-3469-0822)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space22.co.kr
관람시간 월~토 11:00~19:00 |일요일, 국경일 휴관
제주도는 깨끗하고 신비로운 곳이지만 본토와 땅의 냄새가 너무 달라서, 내가 우리 땅에서 느끼는 예의 가슴 시림 같은 것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 섬에 기대 일상을 사는 토박이나 정주민 보다,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제주를 찾아 든 관광객들이 많아 섬 전체를 더 낯설게 했다.
  • ⓒ이갑철 GapChul Lee
    제주 Jeju -천구백팔십 1980, Gelatine Silver Print
  • ⓒ이갑철 GapChul Lee
    제주 Jeju -천구백팔십 1980, Gelatine Silver Print
  • ⓒ이갑철 GapChul Lee
    제주 Jeju -천구백팔십 1980, Gelatine Silver Print
  • ⓒ이갑철 GapChul Lee
    제주 Jeju -천구백팔십 1980, Gelatine Silver Print
  • ⓒ이갑철 GapChul Lee
    제주 Jeju -천구백팔십 1980, Gelatine Silver Print
  • ⓒ이갑철 GapChul Lee
    제주 Jeju -천구백팔십 1980, Gelatine Silver Print
  • ⓒ이갑철 GapChul Lee
    제주 Jeju -천구백팔십 1980, Gelatine Silver Print
제주도는 깨끗하고 신비로운 곳이지만 본토와 땅의 냄새가 너무 달라서, 내가 우리 땅에서 느끼는 예의 가슴 시림 같은 것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 섬에 기대 일상을 사는 토박이나 정주민 보다,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제주를 찾아 든 관광객들이 많아 섬 전체를 더 낯설게 했다.

다만 나의 마음을 강하게 끌었던 것은, 바람이었다. 그 섬에는 바람이 많았다. 제주도는 돌과 바람이 교접하며 한 덩어리로 존재한다. 파도가 갯바위를 쉼없이 쓸어안듯. 저 먼 바다로부터 불어온 바람이 숭숭 구멍 뚫린 제주의 돌담 사이를 지나 내륙으로 들고 났다. 그럴 때마다 꽃이 흔들리고 사람들의 여민 옷자락이 가뭇없이 풀어헤쳐졌다. 집줄을 그물처럼 당겨 묶은 제주 특유의 초가지붕이 바람과 맞서기 위한 안간힘이듯, 사람들의 삶 속에 바람은 끌고 당기는 힘의 역항을 이루며 제주 섬 어디에나 내재되어 있었다. 그 긴장감이 좋았다. 맞서기도 하고 따라 흐르기도 하면서 바람 속을 거닐었다.
이 사진들은 삼십여 년전 내가 바라본 바람의 풍경들이다.

노랑나비 한 마리가 유채꽃 핀 돌담길, 저 넓은 초원의 말 머리, 그리고 오름에서 노니는 소의 엉덩이를 맴돌다, 또 그 바람을 따라 하늘과 땅에 나풀거리며 멀어졌다.

이천십오년 봄, 이갑철
이갑철 GapChul Lee

이갑철은 1959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진주에서 성장했다. 1984년 신구대학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다니며 선조들의 삶의 정한과 신명, 끈질긴 생명력을 사진에 담아 왔다. 「거리의 양키들」(1984), 「도시의 이미지」(1986), 「타인의 땅」(1988), 「충돌과 반동」(2002), 「에너지, 기(Energy, 氣)」(2007) 등의 개인전을 열었고, 국내외 여러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2000년 미국 휴스턴에서 개최된 「포토페스트 2000」, 2002년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개최된 「한국현대사진가 초대전」 등의 해외 전시에 초대되었다. 작품집으로 『충돌과 반동』(2002), 『가을에』(2011), 『이갑철』(2012) 등이 있고, 사가미하라 아시아 사진가상, 이명동 사진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프랑스 뷔(Vu) 갤러리 소속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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