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메뉴 건너뛰기

조회 수 301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전시제목 돌아올 “歸”
전시기간 2016. 3. 23 ~ 3. 29
전시장소 토포하우스 TOPOHAUS, Seoul,
오프닝 2016. 3. 23 오후 6시
갤러리 주소 서울 종로구 인사동 11길 6 Tel 02 734 7555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topohaus.com
기타 강릉시립미술관 : 2016. 3. 30 ~ 4. 5
한국다큐멘터리 사진의 활성화를 위해 모인 사진가단체 ‘온빛 다큐멘터리’ 기획 전시로서 사진가 박찬호 개인전을 마련하였다. 이번에 마련한 박찬호 사진전 [돌아올 “歸”]는 온빛 다큐멘터리 회원의 우수작업을 선정하여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회원들의 다큐멘터리 사진 열정을 고무시키고자 처음 마련한 온빛 다큐멘터리 기획 개인전이다. 사진가 박찬호는 한국의 제의(祭儀)을 사진으로 기록하면서 한국인의 정서와 정신을 관통하는 의식의 흐름의 시작과 끝에는 죽음이 있다고 믿고 있다. 어린 시절의 남다른 어머니와의 인연, 그리고 암으로 세상을 떠나시는 어머님의 병실을 지키면서 느낀 고통스러운 ‘죽음의 기억’을 중년이 되어 사진으로 한국의 제의(祭儀)를 6년 남짓 기록하면서 자신의 어린 시절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치유하여왔다. 화려한 죽음의 의식에 현혹되지 않고 마치 망자가 떠돌아다니며 본 듯한 그의 사진프레임들은 분명 다른 이들의 보는 방법과는 다른 그 무엇인가를 찾아 헤매고 있다.
  • ⓒ박찬호 Chanho Park
  • ⓒ박찬호 Chanho Park
  • ⓒ박찬호 Chanho Park
    2013. 제주, 신목옆에 서 있는 남자.
  • ⓒ박찬호 Chanho Park
    2013. 안동, 풍산류씨 장례
  • ⓒ박찬호 Chanho Park
    2014. 제주, 신년과세
  • ⓒ박찬호 Chanho Park
    2014, 봉화 안동권씨 묘제
한국다큐멘터리 사진의 활성화를 위해 모인 사진가단체 ‘온빛 다큐멘터리’ 기획 전시로서 사진가 박찬호 개인전을 마련하였다. 이번에 마련한 박찬호 사진전 [돌아올 “歸”]는 온빛 다큐멘터리 회원의 우수작업을 선정하여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회원들의 다큐멘터리 사진 열정을 고무시키고자 처음 마련한 온빛 다큐멘터리 기획 개인전이다.

사진가 박찬호는 한국의 제의(祭儀)을 사진으로 기록하면서 한국인의 정서와 정신을 관통하는 의식의 흐름의 시작과 끝에는 죽음이 있다고 믿고 있다. 어린 시절의 남다른 어머니와의 인연, 그리고 암으로 세상을 떠나시는 어머님의 병실을 지키면서 느낀 고통스러운 ‘죽음의 기억’을 중년이 되어 사진으로 한국의 제의(祭儀)를 6년 남짓 기록하면서 자신의 어린 시절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치유하여왔다. 화려한 죽음의 의식에 현혹되지 않고 마치 망자가 떠돌아다니며 본 듯한 그의 사진프레임들은 분명 다른 이들의 보는 방법과는 다른 그 무엇인가를 찾아 헤매고 있다.
온빛다큐멘터리 기획전을 개최하며

온빛다큐멘터리는 2016년 심포지엄을 개최한데 이어 한국다큐멘터리의 지평을 확장하고 동시에 사진의 본질적인 물음을 고민하는 또 하나의 기획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기획전에 선보이는 사진가 박찬호의 [돌아올 “歸”] 작업은 인간이 출생부터 죽음에 이르는 동안 관통하는 여러 의식 중 죽음의 의식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한국인의 의식과 죽음의 제례를 오랜 세월동안 작업한 박찬호는 그 프레임에 죽음과 영혼의 시각을 담고자 찾아 헤맸습니다.

세상의 모든 죽음이 그러하듯 슬프지 않은 죽음은 없습니다. 그가 사진에서 보여주는 죽음은 슬픔을 넘어 영혼의 안식을 구하는 인간의 나약한 정신세계에 대한 물음이며 그 안에 특별히 한국인만이 가지는 공통된 분모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꿈을 꾸듯 죽음을 맞이하는 산자들의 의식에서 망자의 모습을 되내이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화려한 죽음의 의식에 현혹되지 않고 마치 망자가 떠돌아다니며 본 듯한 그의 사진프레임들은 분명 다른 이들의 보는 방법과는 다른 그 무엇인가를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그의 죽음에 대한 관점이 다른 것은 사진가의 시각과 표현에 관한 독창성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독창성은 죽음에 관한 근원적 물음임과 동시에 두려움과 그 너머의 세상을 향하여 있습니다.

이번 온빛다큐멘터리가 기획한 사진전에서 사진가들의 힘든 대상과의 교감과 그들의 정신세계에 대한 깊은 바라봄을 온전히 사진 그 자체만을 통하여 찾아내기를 바라면서 온빛다큐멘터리는 앞으로도 사진가들의 작품을 통하여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원형을 다시 찾고 또한 다큐멘터리 사진의 새로운 지평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2016. 03
온빛다큐멘터리 회장, 광주대학교 교수 조 대 연
돌아올 “歸”

박 찬 호

우리는 죽었다라는 표현을 돌아가셨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길래 그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인가.?
한국인의 정서와 정신을 관통하는 의식의 흐름의 시작과 끝에는 죽음이 있다.

어느 순간부터 내 발길이 안내하는 곳은 언제나 죽음이었다.
죽음 이후의 남은 사람과 죽음 이후의 풍경, 죽음 이후의 행동들.
내가 왜 이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지 몇날 몇일을 마음 깊은 곳으로 들어가 한참을 사유와 고민을
반복하다가 결국 가슴 깊은 곳, 무의식의 심연에 꼭꼭 숨어 있던 어린 시절의 나를 대면해야 했다.
국민학교 5학년. 헤어졌던 어머니를 3년 만에 다시 만난 곳은 병원 중환자실이었다.
어린 저는 병수발을 하며 병원에서 학교를 다녀야 했습니다. 췌장암 말기의 어머니가 누워있던 병실은 암 환자만 모여 있었고 그 중 누군가 항암제를 투여한 날이면 그 곳은 삽시간에 지옥도로 변했다. 고통으로 울부짖는 신음소리에 병수발을 들던 저와 다른 이들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는 의식을 잃었다.

누구에게나 죽음을 처음 대면한 순간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된다. 그러나 나에게 죽음은 타인의 경험과는 조금 결이 달랐던 것 같다. 그리고 내 어머니의 죽음은 잊고 싶었던, 다시 끄집어내 기억하기에는 너무도 고통스러운 기억이었다.
그러나 결국 그 기억은 사진이라는 옷을 갈아입고 내 앞에 다시 서서 나를 응시하고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모친의 죽음은 타자의 죽음으로 대치되어 있었던 것이였다.
수 많은 “‘제””라는 방식으로 표현되는 죽음 이후의 의식은 결국 내 어머니를 보내고 또 그리는 의식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이였다. 죽음을 부정하려고만 했던 어린 시절의 내가 이제야 그것을 긍정하고 되돌아볼 수 있게 됐다.

제목 ‘귀 (歸)’는 중의적인 표현으로 귀신의 의미보다 돌아간다는 의미가 더 깊다. 그리고 내가 어린 시절의 나로 돌아가 그 순간을 다시 대면한다는 의미도 있다.
우리는 “죽었다”라는 표현을 “돌아가셨다”라고 말을 한다. 도대체 어디에서 왔길래 우리는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인가? 전 아직도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니다.
하지만 남은 자들의 한과 슬픔 그들이 어떻게 그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지에 관해선 이젠 말을 할 수 있을듯하다.
결국 우리 모두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가 아닌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