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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아이들의 엄마
전시기간 2015. 12. 29 ~ 2016. 1. 3
전시장소 사진위주 류가헌 Mainly Photograph's gallery Ryugaheon
오프닝 2015년 12월 29일(화) 6:00pm
갤러리 주소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7-10 Tel 02)720-2010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ryugaheon.com
‘우리나라 최초로 사진가들이 재정해 사진가에게 주는 상’, ‘따뜻한 빛이라는 이름 뜻처럼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계를 비추는 빛’ 등 다양한 수식어로 표현되어 온 [온빛사진상]. 5회를 맞은 지금, 어떤 수식이나 설명 없이도 사람들 사이에 ‘온빛’이라고 하면 통용될 정도로 건실한 자리매김을 하였다. 매해 겨울 초입에 열리는 온빛사진상의 프리젠테이션은, 올해도 어김없이 다양한 시선, 여러 주제의 뛰어난 작업들로 마지막까지 치열했다. 그리고 결선투표에서 전례 없는 일이 일어났다. 두 작가의 포트폴리오가 한 표의 차이도 없이 동등한 득표를 한 것이다. 결국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두 작업 사이에서, 참석 사진가들의 만장일치 ‘공동수상’이 결정되었다. 공동수상의 영예를 안은 두 수상작은 이예림의 [아이들의 엄마]와 하상윤의 [우리 균도]다. 우연치 않게 모두 20대 젊은 작가의 것이다. 한국 다큐멘터리의 가능성과 열정을 찾아보고자하는 온빛사진상의 취지에 맞게 젊은 두 사진가의 완성도 높은 작업이 선정된 것이다. 두 작업은 주제와 대상, 시각, 톤까지 각각 다르지만 그 안에 담긴 진정성만은 득표수처럼 동일하다. 영국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포토저널리스트로 활동해 온 이예림이 주목한 대상은 예상과 달리 부산의 한 작은 보육원이다. ‘꿈터’ 라는 이름의 이 보육원에서 아이들은 모두 수녀님을 ‘엄마’라고 부른다. 한 수녀가 서너 명의 아이들의 엄마로서 하나씩 가정을 이루어 함께 사는 것이다. [아이들의 엄마]는 운동장에서 뛰놀거나 바닷가로 달음질을 치는, 우는 아이를 어르는 수녀엄마와 아이들의 일상을 담고 있다. 잔잔한 흑백 사진에 오로지 시각으로 보아야 느낄 수 있는 끈끈하고 절실한 사랑이 뚜렷하여, 아리다. [우리 균도]는 한 부자의 일상을 좇는다. ‘원전’ 인근 지역에서 발달 장애를 갖고 태어나 올해로 24살 청년이 된 아들은 또래보다 더딘 속도로 자라왔다. 아들의 시간에 맞춰, 아버지도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늦깎이 대학생으로, 장애인의 인권을 외치고 탈핵운동을 펼치는 활동가로 천천히 성장했다. 부자의 행보는 이제 우리나라 작은 마을을 훌쩍 지나 일본과 미국까지 이어지고 있다. 개인의 문제에서 사회문제로, 국제문제로 점차 범위를 넓히는 부자를 조용히 따르는 카메라의 시선은 담담하고 차분하지만 강렬하다. 절제된 사진들은 아버지 이진섭씨의 ‘우리 균도’를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이들 각각으로 치환한다.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했던 사진가들은 두 작업에 대해 “사회의 이면과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주변의 아픔과 부당함, 그리고 희망을 이야기한 우리들의 삶에 대한 작업”이라고 이야기한다. 전시는 갤러리 류가헌에서 12월 29일부터 1월 10일까지 계속된다(이예림展 12월 29일 ~ 1월 3일 / 하상윤展 1월 5일 ~ 1월 10일).
  • ⓒ이예림 Yelim Lee
  • ⓒ이예림 Yelim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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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예림 Yelim Lee
  • ⓒ이예림 Yelim Lee
온빛사진상 ‘공동수상’작이 2주간 연이어서 전시
- 이예림 사진전 [아이들의 엄마], 하상윤 사진전 [우리 균도]


‘우리나라 최초로 사진가들이 재정해 사진가에게 주는 상’, ‘따뜻한 빛이라는 이름 뜻처럼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계를 비추는 빛’ 등 다양한 수식어로 표현되어 온 [온빛사진상]. 5회를 맞은 지금, 어떤 수식이나 설명 없이도 사람들 사이에 ‘온빛’이라고 하면 통용될 정도로 건실한 자리매김을 하였다.

매해 겨울 초입에 열리는 온빛사진상의 프리젠테이션은, 올해도 어김없이 다양한 시선, 여러 주제의 뛰어난 작업들로 마지막까지 치열했다. 그리고 결선투표에서 전례 없는 일이 일어났다. 두 작가의 포트폴리오가 한 표의 차이도 없이 동등한 득표를 한 것이다. 결국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두 작업 사이에서, 참석 사진가들의 만장일치 ‘공동수상’이 결정되었다.

공동수상의 영예를 안은 두 수상작은 이예림의 [아이들의 엄마]와 하상윤의 [우리 균도]다. 우연치 않게 모두 20대 젊은 작가의 것이다. 한국 다큐멘터리의 가능성과 열정을 찾아보고자하는 온빛사진상의 취지에 맞게 젊은 두 사진가의 완성도 높은 작업이 선정된 것이다. 두 작업은 주제와 대상, 시각, 톤까지 각각 다르지만 그 안에 담긴 진정성만은 득표수처럼 동일하다.

영국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포토저널리스트로 활동해 온 이예림이 주목한 대상은 예상과 달리 부산의 한 작은 보육원이다. ‘꿈터’ 라는 이름의 이 보육원에서 아이들은 모두 수녀님을 ‘엄마’라고 부른다. 한 수녀가 서너 명의 아이들의 엄마로서 하나씩 가정을 이루어 함께 사는 것이다. [아이들의 엄마]는 운동장에서 뛰놀거나 바닷가로 달음질을 치는, 우는 아이를 어르는 수녀엄마와 아이들의 일상을 담고 있다. 잔잔한 흑백 사진에 오로지 시각으로 보아야 느낄 수 있는 끈끈하고 절실한 사랑이 뚜렷하여, 아리다.

[우리 균도]는 한 부자의 일상을 좇는다. ‘원전’ 인근 지역에서 발달 장애를 갖고 태어나 올해로 24살 청년이 된 아들은 또래보다 더딘 속도로 자라왔다. 아들의 시간에 맞춰, 아버지도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늦깎이 대학생으로, 장애인의 인권을 외치고 탈핵운동을 펼치는 활동가로 천천히 성장했다. 부자의 행보는 이제 우리나라 작은 마을을 훌쩍 지나 일본과 미국까지 이어지고 있다. 개인의 문제에서 사회문제로, 국제문제로 점차 범위를 넓히는 부자를 조용히 따르는 카메라의 시선은 담담하고 차분하지만 강렬하다. 절제된 사진들은 아버지 이진섭씨의 ‘우리 균도’를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이들 각각으로 치환한다.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했던 사진가들은 두 작업에 대해 “사회의 이면과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주변의 아픔과 부당함, 그리고 희망을 이야기한 우리들의 삶에 대한 작업”이라고 이야기한다. 전시는 갤러리 류가헌에서 12월 29일부터 1월 10일까지 계속된다(이예림展 12월 29일 ~ 1월 3일 / 하상윤展 1월 5일 ~ 1월 10일).
이예림 아이들의 엄마

저는 성장하면서 아이들한테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다큐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저의 관심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만 1살 때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떠나 10년간 살다가, 만 11살 때 다시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어린 나이에 경험한 문화와 사회의 차이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갖게 했습니다.

제가 중학교 시절 동안 어린이집에서 봉사를 쭉 했으며, 고등학교 때는 태국에 가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보는 봉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영국 초등학교에서 보조 선생님으로 인턴을 하기도 했습니다. 군 복무 중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가게 되었는데, 테러와의 전쟁 상황 속에서 항상 가장 큰 걱정과 관심은 아프간 아이들이었습니다. 전역 후 그 아이들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된 애쉬나 라는 가방 회사 창립에 동참하였습니다.

아이들의 엄마라는 다큐는, 1964년에 알로이시오 슈왈츠 신부가 전쟁고아들을 위한 구제사업으로 시작된, 부산에 있는 마리아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고아원 ‘꿈터’에서 아이들과 수녀들의 삶을 기록한 것입니다.

꿈터 아이들, 그 아이들은 버려진 아이들이었습니다. 어떻게 더 예쁘게 포장해서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러기가 힘드네요. 그 아이들은 여러 가지 이유들로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고 각자 홀로 꿈터로 보내졌습니다. 서로 알지도 못했으며, 형제자매도 아니었습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죠. 같은 지역 아이들이 아니기도 하고, 한 명 한 명 모두 다 새롭게 만난 사이였습니다.

그렇게 모여서 같이 먹고 자고 생활하는 아이들... 어떻게 가족이 되었을까요?

그 아이들이 유일하게 갖는 공통점은 한 분을 ‘엄마’라고 부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엄마의 사랑과 헌신으로, 불안에서 안정, 슬픔은 기쁨, 두려움은 평안, 분리는 연합, 침묵은 대화, 좌절은 소망으로 발전하는 사랑의 가족임을 발견하였습니다.

엄마의 존재를 대신하는 수녀님들, 그들의 대단한 희생과 사랑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었습니다. 하지만 또한 눈물 없이 볼 수 없었던 것은, 겉으로 쉽게 볼 수 없었던 그 엄마의 고독과 외로움, 그리고 영적 성화의 삶이었습니다. 언젠가는 아이들을 떠나보내고 홀로 남겨지는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수녀에게 하나의 집이라고 불리는 공간이 주어집니다. 그 집에는 거실과 방 두 개, 부엌과 화장실, 그리고 수녀님의 개인 공간이 있습니다. 그 집에서 엄마는 아이들과 모든 삶을 함께 나눕니다.

진정한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그 엄마는 그 아이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해주며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며 육체적으로 보살펴 주는 보호자입니다. 과연 그 어린아이들은 알까요? 그들을 항상 사랑해주고 보살펴주는 엄마의 마음을... 그러나 그 엄마의 사랑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피 보다 짙은 가족애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생활하는 엄마는 아이들의 교육, 생활, 그리고 영적인 삶까지 모든 책임을 집니다. 아이들은 엄마를 믿고 의지합니다. 바다의 파도가 두려워 수녀님의 손을 꼭 붙잡고 바다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과 수녀 사이에 사랑과 신뢰의 깊은 관계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함께 웃으며 즐겁게 생활하는 모습은 정말 행복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모인 아이들은 엄마와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제 다리에 매달리며, “삼촌 가지 마~” 라고 말하던 아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그것은 세상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그 가족의 사랑이었습니다.

아직 여린 아이들이지만, 그들 또한 수녀를 엄마로 받아들이고, 엄마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도 보았습니다. 어느새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위해 기도해주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작은 아이들이 힘껏 열정적으로 뛰어나가고, 뒤에서 엄마는 살짝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언젠간 엄마의 품을 떠나 세상 밖으로 각자의 길을 가야 하는 아이들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잘 있겠죠 아이들?

피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형제와 자매, 그들이 진짜 가정이 될 수 있게 해준 그 엄마.
사랑은, 새로운 생명을 만들며, 서로의 믿음 안에서, 소망을 이루게 합니다.
올해로 5번째를 맞이하는 온빛다큐멘터리의 사진상에 사진가 이예림의 [아이들의 엄마]와 하상윤의 [우리 균도], 두 명의 젊은 20대 사진가가 선정 되었습니다. 매 해 끝자락에 한국 다큐멘터리의 가능성과 열정을 찾아보고자 열리는 온빛다큐멘터리는 사진가들의 자발적인 운영과 참석 회원 전원 전원의 투표로 그 해의 가장 우수한 포트폴리오 1명을 선정합니다. 이번 2015년에도 세 번의 심사 과정을 거치었지만 결선 투표에서 동수를 획득한 두 명의 사진가를 공동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선정된 두 포트폴리오 모두 사회의 이면과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주변의 아픔과 부당함, 그리고 희망을 이야기한 우리들의 삶에 대한 작업입니다. 사진가는 어떠한 스타일로든 현실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을 통하여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간과 그 속의 시간 그리고 환경을 담아내며 이번 두 사진가의 작업 또한 2015년 우리들의 삶이며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역사로 영원히 기록될 것입니다. 두 수상자의 열정에 이번 온빛다큐멘터리 회원 모두의 뜻을 모아 축하를 드리며 전시를 기꺼이 개최해준 [류가헌갤러리]에 감사를 드립니다.

온빛다큐멘터리
이예림 Yelim Lee

이예림은 1990년 출생으로, 1살 때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가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11살 때 다시 한국에 돌아왔다. 용인외고 졸업 후 그는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 University of St Andrews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국제안보, 대테러, 분쟁 분석, 평화 유지 분야들에 집중하고 있다.

군 복무 중에는 수색대에서 근무를 했으며, 또한 아프가니스탄 파병(2011)을 가서 한국군 최고 지휘자 단장의 통역과 특전사 팀에서 대테러 임무수행을 했다.

그는 영국 스코틀랜드 The Saint 신문사의 포토저널리스트로 활동을 했으며, 2014-15년에는 사진 편집장으로 임기를 보냈다. 또한 University of St Andrews Photography Society 부회장으로 여러 전시와 워크샵 기획과 진행을 맡았다. Agence France-Presse (AFP)에서 포토저널리스트로 인턴을 했으며, 제2회 수원국제사진축제(2015) 인턴으로 활동을 했다.

영국 The Saint Awards 뉴스사진 부문 1위 (2015), The Saint Awards 개념사진 부문 1위 (2015), 한국사회학 사진전 금상 (2015), 온빛사진상 (2015)을 수상했다.

[On The Road] (영국 Byre Theatre, 2013)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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