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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6 12:52

임채욱 Lim Chae Wook

조회 수 351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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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인터뷰 설악산 Interview Seoraksan
전시기간 2016.1.6 ~ 3.22
전시장소 아라아트센터 1F~B4 Ara Art 1F~B4, Seoul
갤러리 주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9길 26(T.02-733-1981)
작가 홈페이지 http://www.limcw.com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araart.co.kr
관람시간 AM 10:00 ~ PM 7:00 (휴관일 : 매월 첫째 주 월요일, 1월 1일, 설 연휴, 추석 연휴 )
“봉정암 앞에는 사리탑이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사리탑을 향해 기도를 올립니다. 그런데 그 뒷편에 보이는 끝청 하단에 케이블카가 들어서는 거예요. 마치 부처님이 케이블카를 향해서 합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백담사에서 출발해 5~6시간을 걸어서 힘들게 봉정암까지 올라가 사리탑에 기도를 하는 사람들은 결국 케이블카를 향해 기도를 드리는 꼴이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신성한 기도처였던 봉정암은 성지순례지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기 힘든 곳에 위치한 봉정암에 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우리의 어머님, 할머님들입니다. 봉정암에 가려면 네 발로 기어서 가야만 하는 깔딱고개를 넘어야 해요. 그런 곳인데도 가을이 되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갑니다. 지난 10월의 첫 주말 하루에만 1천 8백 여 명이 봉정암에 다녀 갔다고 하더군요.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한국 사회의 척박한 현실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 험한 곳에 가서 기도할 만큼 우리의 현실이 힘겹다는 거예요.”
  • ⓒ임채욱 Chae Wook Lim
  • ⓒ임채욱 Chae Wook Lim
    Seorak 1601, 300x107cm, Archival Pigment Print on Hanji, 2016
  • ⓒ임채욱 Chae Wook Lim
    Seorak 1603, 160x107cm, Archival Pigment Print on Hanji, 2016
  • ⓒ임채욱 Chae Wook Lim
    Seorak 1608, 186x637cm, Archival Pigment Print on Hanji, 2016
  • ⓒ임채욱 Chae Wook Lim
    Seorak 1610, 107x160cm, Archival Pigment Print on Hanji, 2016
  • ⓒ임채욱 Chae Wook Lim
    Seorak 1623, 107x160cm, Archival Pigment Print on Hanji, 2016
  • ⓒ임채욱 Chae Wook Lim
    Seorak 1624, 107x300cm, Archival Pigment Print on Hanji, 2016
  • ⓒ임채욱 Chae Wook Lim
    Seorak 1626, 107x160cm, Archival Pigment Print on Hanji, 2016
  • ⓒ임채욱 Chae Wook Lim
    Seorak 1627, 107x160cm, Archival Pigment Print on Hanji, 2016
  • ⓒ임채욱 Chae Wook Lim
    Seorak 1633, 107x160cm, Archival Pigment Print on Hanji, 2016
  • ⓒ임채욱 Chae Wook Lim
    Seorak 1637, 160x107cm, Archival Pigment Print on Hanji, 2016
1장 설악이 열리다
설악의 속내를 알고 싶다면 우악스럽게 열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열리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모인 이들에게, 설악이 운해 사이로 은근한 모습을 드러낸다.

2장 설악에 들다
살그머니 열어준 문지방을 넘어, 조심스레 설악에 든다. 아직 많은 이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설악의 속내가, 카메라를 통해 던지는 질문에 대답하듯 한꺼풀씩 벗겨진다.

3장 설악이 펼치다
끈기 있게 들어준 인터뷰어에게, 이내 설악은 자신의 속내를 훤히 펼쳐내 보인다. 파도처럼 굽이치는 능선의 아름다움은 경청하는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4장 아름다움에서 무한으로
긴 여정의 끝에 이윽고 봉정암에 닿은 이들은, 설악의 아름다움이 무한으로 변모하는 순간을 목도한다. 무한을 희구하는 이들과 설악을 이어주는 매개 공간인 봉정암 사리탑 사리탑 저너머는 인간의 눈 먼 탐욕으로 파멸할 위기에 처해 있다. 사진에 담긴 설악의 아름다움은 그래서 더 처연하다.
설악, 아름다움에서 무한으로

임채욱의 사진은 물질로서의 실재 산보다 한국인의 가슴속에 자리 잡은 정신으로서의 산이 훨씬 더 설악의 본질을 표현하고 있음을 알게 한다. 설악에 얼마간 삶을 묻으며 설악으로 스며 들었던 매월당 김시습, 삼연 김창흡, 만해 한용운 등은 ‘무한한 존재’로서의 설악산을 인터뷰하여 설악산이 한국 문화의 정수임을 보여줬다. 자연을 객체로 바라보는 서구 예술가들이 산을 공간적 형태로 표현한데 비해, 자연과 일체감을 가졌던 우리는 정신적 형태로 산을 바라보았다. 그럴 때의 산은 단순한 물체이거나 단순한 정신에 머물지 않는다. 기운생동하며 구체적인 생명을 만들어가는, 우주 질서를 따르는 생명체가 된다. 그런 시선을 가진 사람이 제 품으로 들어오면 ‘무한한 존재’로서의 설악산은 그 사람과 심층 인터뷰하듯 자신의 내면세계까지 표현해 낸다. 인터뷰어가 표현하는 게 아니라 산이 표현해 내는 것이다. 임채욱의 사진은 산 자신의 표현주의적 표현이다.

임채욱의 사진은 설악을 사유하게 하지 않는다. 다만 설악의 무한을 체험하게 만든다. 사유로는 도달할 수 없고, 오직 체험할 수 있는 설악산의 무한이 영원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설악의 무한은 아름답고 변화무쌍한 경관의 미학적 감상 가치로서의 무한이 아니다. 아무리 그 풍광이 뛰어나다 해도 사진미학적 작업과 구성만으로는 무한과 관계 맺을 수 없다. 무한한 설악에 있어서는 골짜기나 암봉이나 나무 한 그루 같은 자그마한 부분도 설악산 전체와 조화되고 한정되어 생겨나는 것들이어서 설악의 모든 구성 요소들은 설악산 전체를 관장하며 표현하고 표상한다. 이 지점에서 임채욱은 사진가의 눈을 뜬다.

산 앞에 섰을 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거대한 공간, 그것만이 아니다. 실은 그 공간보다 더 큰 시간을 마주하고 있다. 입산 또는 산행은 공간적 크기를 압도하는 산의 시간적 크기에 동화하는 일이다. 산의 거대한 시공간의 중심에 자신의 중심을 겹쳐 놓을 때, 산과 하나가 된다. 하루 산행은 천년 만년 천만년의 영원한 시간 체험으로 이어진다. 산의 영원한 시간과 무한한 공간에 든 사람은 깨달음의 길, 바로 새롭게 태어나는 길을 찾아 나서게 된다. 그들은 한겨울에도 구슬땀 흘리며 설악산 봉정암을 오르리라. 끝내 봉정암 자연암봉 부처바위 앞에 서리라. 거기서 영원과 무한의 시공간을 향해 두 손 모아 기원하고 있는 자연 반가사유상이 설악의 영혼인 동시에, 그 영혼에 동화하려던 자신의 영혼이었음을 깨닫고 뜨거운 눈물 훔치게 되리라.

- 박인식 (소설가) 전시서문 중
회화사진술과 정신성의 공진화共進化

임채욱 예술의 진면목은 그의 독특한 회화사진술에 있다. 그는 구겨진 사진을 통해 사각 프레임 속의 프린트된 이미지라는 사진에 대한 통념을 훌쩍 넘어 회화적 표현으로까지 확장하는 회화술과 사진술의 융합 실험을 하고 있다. 임채욱은 사진의 상투성을 시각예술의 감성체계로 재해석하면서 회화술과 사진술의 공진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것은 복고주의와 상투성에 머무르기 십상인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라는 화두에 모종의 각성을 제시하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문명적 융합이라는 점에서도 의미심장하다. 그것은 임채욱의 스타일을 변별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사진을 프린트하던 그는 오류로 인해 구겨버린 사진에서 독특한 시각효과를 찾아냈다. 한지에 프린트된 채 구겨진 사진이 사물의 입체감을 더해준다는 점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사진을 구겨 이차원 평면 위에서 일종의 환영으로 존재하는 입체감을 삼차원으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바위 사진을 구겨 더욱 실감나는 입체감표현을 얻은 것이다. 이후 그는 사진을 구겨 만든 부조나 입체 설치작업으로까지 확장했다. 나아가 그 입체들을 관객 참여 퍼포먼스로 연결함으로써 매체 통합적인 방법론을 넓혀가고 있다.

임채욱의 서사는 설악산의 가치를 생태의제로 확장하게 해준다. 자연의 품 안에서 삶과 예술의 의미와 가치를 깨치며 살아가는 그는 설악산을 다룬 고전 문학과 회화를 찾아냈고 전통 회화를 전공한 자신의 감성을 담아 회화사진술을 펼쳤다. 고전과 동시대성의 결합에서 그가 추구한 것은 독창적인 스타일만이 아니다. 그는 설악산의 역사성과 정신성을 공유하는 예술공론장을 펼친다. 임채욱은 부조로 만든 봉정암 부처바위 앞에 종이로 만든 돌멩이들을 쌓아두고 관객이 참여해 돌탑을 쌓게 하는 관객 참여형 설치미술로 연결한다. 종이돌탑을 쌓는 관객은 간절한 마음을 담아 설악산의 정신적 가치를 다시 생각할 것이다. 유신론자들에게 그것은 신앙의 대상으로 만나는 인격신을 향한 기도일 것이며, 무신론자들에게 그것은 우주적 가치를 향한 정신성의 깨우침일 것이다. 임채욱은 이토록 간절히 구하는 마음을 모으는 일에 자신의 예술이 일말의 쓰임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설악산의 대서사를 펼치고 있다.

- 김준기 (미술평론가) 전시평론 중
“봉정암 앞에는 사리탑이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사리탑을 향해 기도를 올립니다. 그런데 그 뒷편에 보이는 끝청 하단에 케이블카가 들어서는 거예요. 마치 부처님이 케이블카를 향해서 합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백담사에서 출발해 5~6시간을 걸어서 힘들게 봉정암까지 올라가 사리탑에 기도를 하는 사람들은 결국 케이블카를 향해 기도를 드리는 꼴이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신성한 기도처였던 봉정암은 성지순례지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기 힘든 곳에 위치한 봉정암에 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우리의 어머님, 할머님들입니다. 봉정암에 가려면 네 발로 기어서 가야만 하는 깔딱고개를 넘어야 해요. 그런 곳인데도 가을이 되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갑니다. 지난 10월의 첫 주말 하루에만 1천 8백 여 명이 봉정암에 다녀 갔다고 하더군요.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한국 사회의 척박한 현실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 험한 곳에 가서 기도할 만큼 우리의 현실이 힘겹다는 거예요.”

- 임채욱 인터뷰 중
임채욱 Chae Wook Lim

임채욱 (1970~)
2002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2016 인터뷰 설악산, 아라아트센터, 서울
2015 설악산, 국립산악박물관, 속초
2014 Inside Mountains, 아라아트센터, 서울
2013 인왕산 설왕설래, 서촌재, 서울
2013 The Mountains, 미묘화랑, 속초
2013 Snow Mountains, Shin Hwa Gallery, 홍콩
2012 Mind Spectrum, 쉐마미술관, 청주
2012 The Mountains, Shin Hwa Gallery, 홍콩
2012 Mind Spectrum, 표갤러리 아트스페이스, 서울
2011 Mind Spectrum, 비앤빛갤러리, 서울
2010 Mind Spectrum, Shin Hwa Gallery, 홍콩
2010 월천리 솔섬, 갤러리원, 서울
2009 Mind Spectrum, 청화랑, 서울
2009 Mind Spectrum, 하나아트갤러리, 서울

단체전
2015 1970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이후, 환기미술관, 서울
2014 투모로우 2014, DDP, 서울
2014 畵歌: 寫意찬미, 한원미술관, 서울
2014 Prudential Eye Awards, Suntec City, Singapore

수상
2014 푸르덴셜 아이 어워즈 선정
(Parallel Contemporary Art & Saatchi Gallery)

저서
『설악산-아름다움에서 무한으로』, 다빈치, 2016
『월천리 솔섬-솔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아트블루, 2010

작품소장
Deutsche Bank, Harbour City Hong Kong
Four Seasons Seoul, Grand Hyatt Seoul
Vision Tower, Fine Tower
울산지방검찰청, 연세 세브란스병원, 대우건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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