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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31 17:10

주기중 GeeJoong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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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포란(抱卵) Incubator of Nature
전시기간 2015. 12. 31 ∼ 1. 13
전시장소 갤러리 이룸 Gallery illum, Seoul Korea
오프닝 2016. 1. 4. 5PM
갤러리 주소 서울시 중구 삼일대로 4길 16 반도빌딩 2층(Tel:02-2263-0405)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galleryillum.co.kr
선(線)과 선(禪) 의 미학 오랜 기간 [중앙일보]사진부장을 지내며 이미 보도사진에서 일가를 이룬 사진가 주기중의 첫 개인전이 열린다. 새해 벽두(1월 2일)부터 13일까지 12일 간의 여정이다. 30년 가까이 사진기자로 일했지만 자연을 소재로 한 풍경사진에서 남다른 내공을 보여준다. 패턴인식을 바탕으로 우리 자연의 선과 색을 단순화 해 마치 산수화와 같은 추상성을 표현한다는 평을 받는다. 이번 작품전의 테마는 ‘포란(抱卵)’ 이다. ‘알을 품는다’는 뜻이다. ‘자연은 거대한 인큐베이터’라는 그의 자연관이 동양적인 선과 색에 부드럽게 녹아 들었다. 전시된 작품엔 인간과 생명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절제된 미학으로 자연의 드높은 품격을 유유히 드러낸다.세상을 보는 시선은 따듯하다. 일관되게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꿈꾼다. 삭막한 콘크리트 건물 조차도 그의 카메라를 거치면 생명을 품고, 보듬는 인큐베이터로 거듭난다. 주기중의 생명 사랑은 빛과 선으로 표현된다. 어둠과 빛의 콘트라스트가 선으로 경계를 이루지만, 유연한 곡선으로 휘감긴 공간에는 늘 생명이 숨 쉬고 있다. 알(卵)도 곡선이요, 알을 품는 행위(包)도 곡선이다. 직선으로 이루어진 문명의흔적들도 부드러운 곡선 안에서 잠 자고, 또 일어난다. 시간의 흐름이 배제된 공간은 3차원이다. 사진은 3차원을 2차원으로 변환하는 매체이다. 선과 선이 만나 면이 형성된다. 2차원의 정체는 면과 선의 결합이다. 결국 사진은 현실 공간의 선과 면을 정리해 사각형의 면에 다시 정리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주기중의 사진은 언뜻보면 아름다운 풍경으로 보이나 한걸음 물러서면 형상을 둘러싼 선과 색으로 짜여진 면들이 올라온다. 선들은 때로 면을 구분하고, 선들은 다시 만나 새로운 면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면들은 색으로 형상화된다. 이는 사물의 의미 이전, 근원에 대한 질문으로 환원할 수 있다. 그가 ‘알을 품다’ 라는 의미의 포란은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 물성의 알이 아닌 근원으로서의 알로 치환될 때 그의 사진은 풍경이 아닌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주기중 사진의 선은 아름다움의 선이자사색과 명상의 선(禪)이다. 눈길을 당기고 사진 앞에 머물게 하는 힘이 있다. 빛과 어둠,선(線)과 선(禪)의조화를 보는 재미와 감동이 주기중 사진의 본령이다. 주기중은사진과 인접 예술과의 통섭을 끊임 없이 강조하는 사진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곁가지를 다 쳐낸 추상의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사진은 시와 같다는 것이다. 은유와 직유 등 다양한 시적 레토릭이 사진에 적용되는 방식을 제시한다. 사진은 테크닉을 넘어 ‘사물을 보는 방식’이라는 점을 집요하게 추구하며, 그 중심엔 거대한 생명계에 대한 외경심이 자리잡고 있다. 그는 사진 매체의 유용성에 대한 시각이 확고하다. 사진은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세상을 밝게 만드는 가장 훌륭한 미디어라고 믿는다. 예술이면서 동시에 행복 추구의 한 방법이란 관점이다. 작가는 중앙일보 사진부장•영상 에디터•뉴스방송팀장•멀티미디어팀장을 지냈다. 현재 중앙일보 뉴스룸 시사매거진의 포토디렉터로 일한다. 페이스북에서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하는 사진그룹을 이끌며 전시회를 열고, 포토아카데미를 기획하는 등 사진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 ⓒ주기중 GeeJoong Joo
  • ⓒ주기중 GeeJoong Joo
    In the beginning, 2014, 남양주
  • ⓒ주기중 GeeJoong Joo
    Incubator of Nature,2016,선재도
  • ⓒ주기중 GeeJoong Joo
    Incubator, 2014, 서울
  • ⓒ주기중 GeeJoong Joo
    기원,2015,노고단
  • ⓒ주기중 GeeJoong Joo
    다락논, 2015, 울산
  • ⓒ주기중 GeeJoong Joo
    채운, 2013, 대부도
  • ⓒ주기중 GeeJoong Joo
    서울의 밤,2014,서울
  • ⓒ주기중 GeeJoong Joo
    선(線)과선(禪)001,2013,임실
  • ⓒ주기중 GeeJoong Joo
    선(線)과선(禪)002,2013,임실
  • ⓒ주기중 GeeJoong Joo
    선(線)과선(禪)003,2013,임실
포란(Incubator of Nature)

선(線)과 선(禪) 의 미학

오랜 기간 [중앙일보]사진부장을 지내며 이미 보도사진에서 일가를 이룬 사진가 주기중의 첫 개인전이 열린다. 새해 벽두(1월 2일)부터 13일까지 12일 간의 여정이다.

30년 가까이 사진기자로 일했지만 자연을 소재로 한 풍경사진에서 남다른 내공을 보여준다. 패턴인식을 바탕으로 우리 자연의 선과 색을 단순화 해 마치 산수화와 같은 추상성을 표현한다는 평을 받는다.

이번 작품전의 테마는 ‘포란(抱卵)’ 이다. ‘알을 품는다’는 뜻이다. ‘자연은 거대한 인큐베이터’라는 그의 자연관이 동양적인 선과 색에 부드럽게 녹아 들었다. 전시된 작품엔 인간과 생명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절제된 미학으로 자연의 드높은 품격을 유유히 드러낸다.세상을 보는 시선은 따듯하다. 일관되게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꿈꾼다. 삭막한 콘크리트 건물 조차도 그의 카메라를 거치면 생명을 품고, 보듬는 인큐베이터로 거듭난다.

주기중의 생명 사랑은 빛과 선으로 표현된다. 어둠과 빛의 콘트라스트가 선으로 경계를 이루지만, 유연한 곡선으로 휘감긴 공간에는 늘 생명이 숨 쉬고 있다. 알(卵)도 곡선이요, 알을 품는 행위(包)도 곡선이다. 직선으로 이루어진 문명의흔적들도 부드러운 곡선 안에서 잠 자고, 또 일어난다.

시간의 흐름이 배제된 공간은 3차원이다. 사진은 3차원을 2차원으로 변환하는 매체이다. 선과 선이 만나 면이 형성된다. 2차원의 정체는 면과 선의 결합이다. 결국 사진은 현실 공간의 선과 면을 정리해 사각형의 면에 다시 정리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주기중의 사진은 언뜻보면 아름다운 풍경으로 보이나 한걸음 물러서면 형상을 둘러싼 선과 색으로 짜여진 면들이 올라온다. 선들은 때로 면을 구분하고, 선들은 다시 만나 새로운 면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면들은 색으로 형상화된다.

이는 사물의 의미 이전, 근원에 대한 질문으로 환원할 수 있다. 그가 ‘알을 품다’ 라는 의미의 포란은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 물성의 알이 아닌 근원으로서의 알로 치환될 때 그의 사진은 풍경이 아닌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주기중 사진의 선은 아름다움의 선이자사색과 명상의 선(禪)이다. 눈길을 당기고 사진 앞에 머물게 하는 힘이 있다. 빛과 어둠,선(線)과 선(禪)의조화를 보는 재미와 감동이 주기중 사진의 본령이다.

주기중은사진과 인접 예술과의 통섭을 끊임 없이 강조하는 사진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곁가지를 다 쳐낸 추상의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사진은 시와 같다는 것이다. 은유와 직유 등 다양한 시적 레토릭이 사진에 적용되는 방식을 제시한다. 사진은 테크닉을 넘어 ‘사물을 보는 방식’이라는 점을 집요하게 추구하며, 그 중심엔 거대한 생명계에 대한 외경심이 자리잡고 있다.

그는 사진 매체의 유용성에 대한 시각이 확고하다. 사진은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세상을 밝게 만드는 가장 훌륭한 미디어라고 믿는다. 예술이면서 동시에 행복 추구의 한 방법이란 관점이다.
포란(抱卵)-생명을 품다

자연은 거대한 인큐베이터다. 끊임없이 알을 품고, 싹을 틔운다. 세상에 존재하는 숱한 생명들을 넉넉하게 품는다. 인간도 예외가 아니다. 따뜻한 온기로 생명을 감싸는 빛이 있다. 자양분이 되는 물이 순환한다. 마르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가 숨 쉬는 공기가 있다.
발전기를 돌리는 것도 아니다. 자원을 소비 하지도 않는다. 무한 동력이다. 아낌없이 내어 놓는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다. ‘자연(自然)’이라는 말 뜻처럼 ‘스스로 그러하다’. 얼마나 숭고한 아름다움인가.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의 조상들은 자연에서 생명의 섭리를, 삶의 철학을 배웠다. ‘인자요산(仁者樂山), 지자요수(知者樂水)’의 유교철학에서 ‘상선약수(上善若水)’의 노자사상까지. 치자(治者)의 통치이념과 생활윤리 그리고 은자(隱者)의 달관과 체념의 철학을 자연에서 배웠다.
동양 예술의 정화(精華) 산수화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넘어 자연에 귀의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 아무리 아름다운 경치라도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은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고 했다. 내 사진도 산수화의 인간지향, 생명지향적 세계관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서양의 자연관은 다르다. 서양인에게 자연은 개발과 이용을 위한 탐구적 대상이자 정복의 대상이었다. 과학적 세계관은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자연을 거슬렀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자연을 모방했지만 결국 자연 훼손의 과정으로 치달았다. 오늘날 환경 문제는 여기서 비롯된다. 자연과 문명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접점은 어디일까. 내 카메라는 오늘도 자연과 그 안에서 꼬물거리며 살아가는 생명들을 품는다. 포란의 세계다.
주기중 GeeJoong Joo

중앙일보 사진부장•영상 에디터•뉴스방송팀장•멀티미디어팀장을 지냈다. 현재 중앙일보 뉴스룸 시사매거진의 포토디렉터로 일한다. 사진은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세상을 밝게 만드는 가장 훌륭한 매체라고 믿는다.
페이스북에서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하는 사진그룹을 이끌며 전시회를 열고, 포토아카데미를 기획하는 등 사진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아주특별한사진수업, 2014, 소울메이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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