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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6
2019.06.14 00:14

SPACE 기획전

조회 수 605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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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대상과 태도 Subject and Attitude
전시기간 2019. 6. 5 ~ 6. 26
전시장소 사진‧미술 대안공간 SPACE22, Seoul
갤러리 주소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 390 미진프라자빌딩 22층 T.02 3469 0822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space22.co.kr
참여작가 강재구, 고정남, 신혜선, 이주형
관람시간 월~토 11:00~19:00 |일요일, 국경일 휴관
후원 미진프라자
디지털의 진보로 사진작가들에게 많은 환경을 바꾸게 하였고, 사진의 내용과 형식, 트렌드를 바꿔 이끌게 종용한다. 여기 네 명의 작가들은 아날로그 필름세대에서 디지털프로세스까지 변화를 겪어 각자의 개성으로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며 사진세계를 표현하는 작가들이다. [풍경+인물]을 교묘하게 차용하기도 하며 연출하는 방식은 동시대 사진가 모두의 고민이 담겨진 전시로 비춰질 수 있을 것이다.
  • ⓒ강재구
    Soldier#1_Jurae, Sangrae 2017.02.11 Companionship Pigment Print 1000X787mm 2017
  • ⓒ강재구
    Soldier#2_Minsu 2015.11.08 A Recruit Pigment Print 610X484mm 2015
  • ⓒ강재구
    Soldier#3_Seungyeol#2, 2015.06.15 A Recruit Pigment Print 610X484mm 2015
  • ⓒ고정남
    바람의 봄#01_Archival pigment print_57.5×77.5cm_2011
  • ⓒ고정남
    바람의 봄#04_Archival pigment print_57.5×77.5cm_2019
  • ⓒ고정남
    바람의 봄#05_Archival pigment print_57.5×77.5cm_2019
  • ⓒ신혜선
    Heyday01_variable size_c-print_2017
  • ⓒ신혜선
    Heyday03_variable size_c-print_2017
  • ⓒ신혜선
    Heyday05_variable size_c-print_2019
  • ⓒ이주형
    gl, I-01l
  • ⓒ이주형
    lf, Cl-25
  • ⓒ이주형
    lf, Pl-38

디지털의 진보로 사진작가들에게 많은 환경을 바꾸게 하였고, 사진의 내용과 형식, 트렌드를 바꿔 이끌게 종용한다. 여기 네 명의 작가들은 아날로그 필름세대에서 디지털프로세스까지 변화를 겪어 각자의 개성으로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며 사진세계를 표현하는 작가들이다. [풍경+인물]을 교묘하게 차용하기도 하며 연출하는 방식은 동시대 사진가 모두의 고민이 담겨진 전시로 비춰질 수 있을 것이다.

대상과 태도


김소희 | 독립큐레이터


이번 [대상과 태도] 전시는 4명의 사진가-강재구, 고정남, 신혜선, 이주형-가 각기 독특한 대상을 주제로 삼아 각자의 방식으로 새롭게 해석, 접근하는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이들이 집중하는 대상이 각자 다르고 상이한 내러티브를 전개하는 것만큼 전시 제목 역시 포괄적인 의미를 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작품을 기획전으로 엮은 것은 모두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지는 근본적인 속성을 활용하여 무의지적 기억을 부르는 공감각적 오브제를 대상으로 현실의 지표로서의 풍경, 한 시대의 표상으로서의 초상사진을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재구는 오랫동안 [이등병](2002), 예비역(2004), 사병증명(2009), 12mm(2011)연작들을 통하여 분단국가 한국에서 군인이라는 신분과 개인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왔다. 그의 다섯 번째 프로젝트인 [입영전야 ‘Soldier’](2015-2017)는 입영 전날 12mm 길이로 머리를 짧게 깍은 20대 초반의 청년들이 벌거벗은 채 좌대 위에서 어색한 포즈를 취한 작업으로, 군대라는 제도와 군복이라는 제도적 장치 속으로 편입되기 직전의 개인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신체 언어로 조명하고 있다.

고정남은 고향을 떠나 일본에서 유학하면서 본격 심취하게 된 ‘장소와 심리적 관계성’을 과거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일상의 소소한 오브제들을 통해 구현해왔다. 떠나 있을 때야 비로소 눈에 들어온 풍경들. 어릴 적 고향에서 흔히 보았던 적산가옥, 산에 지천으로 피었던 진달래는 그에게 회귀와 근원이라는 이름으로 호출된다. 이번 [바람의 봄] 연작 또한 1970년대 청소년을 위한 명작소설을 출판했던 삼중당 문고의 낡은 책 표지에 새겨진 반 고흐, 오귀스트 르느와르,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등의 대표작을 매개 삼아 유년의 기억과 정취를 오버랩시킨 작업이다.

신혜선은 오랫동안 [my models, my landscape](2005), [family photo](2009), [plastic tears](2016) 등의 연작을 통하여 한국 현대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을 주목해왔다. 그들은 자연을 배경으로 서서 무표정하게 카메라를 응시하거나 한국 남자와 결혼한 동남아시아 여성들, 꽃(때로는 조화)을 들고 있는 젊은 사람들과 노인들이다. ‘전성기’를 뜻하는 이번[heyday] 연작은 인생의 꽃 같은 어느 한때를 영원히 고정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조화(造花)를 들고 있는 노인들의 초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시들어가는 것이 안타까워 조화를 만드는 것과 인간의 유한한 삶을 박제시키려는 사진의 욕망은 이렇게 조우한다.

이주형은 [Silent Passage](1994), [Landscape of Memory](1999), [The end of the Time](2003) 등의 풍경 시리즈를 통하여 잃어버린 시간과 기억을 환기시키며 비가시적인 영역을 공감각적으로 재현하는 작업을 해왔다. 2013년부터 시작된 [Grid Landscape] 연작들은 무엇보다 사진의 근본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빛의 자국과 그에 따른 오묘한 색감을 통하여 촬영 현장에서 온 몸으로 체험한 빛의 질감, 현존의 감각을 드러내고자 했다. 이번 [Light Flow] 연작은 심리적이고 초월적의 빛을 매개로 창틀 내부와 외부의 풍경을 교차시키면서 현실과 가상의 공간이 추상화시킨 작업이다.

강재구

입영 전야 “Soldier” #5,
그동안 군인-한국남자들의 젊음에 대한 이야기(2002-이등병, 2004예비역,2009-사병증명, 2011- 12mm)를 사진으로 작업해 왔다. 이번에 발표하는 새로운 다섯 번째 연작은 입영을 앞두고 머리를 삭발한 청년들의 누드(nude)이다.

입영 전날, 긴 머리를 12mm로 깎고 스튜디오에서 조명을 받으며 나체로 렌즈를 마주하는 청년의 모습에는, 그가 지나왔던 시간과, 그가 속해있던 환경,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한순간에 우러나와 사진을 통해 표면으로 드러난다. 그렇게 완성된 사진을 통해 재발견된 그들의 모습에서, 나는 군인으로서의 강인함이 아닌 아직은 여리고 앳된 소년을 발견한다.

그들은 20여 년간의 개인사를 가진 사람이며 동시에 존중 받아야 마땅한 인격체이다. 때문에 그들을 군복을 입은 군인이라는 프레임 속에 가두고 바라보지 말아야 한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상관없이 그들을 인간으로서 인지하고 대우해야 한다. 그들은 군인인 동시에 국가로부터 동등하게 보호받아야 할 시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청년들을 표현함으로써 군복을 입고 모자를 쓴 획일화된 스테레오타입의 군인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한국 청년 상으로 그들을 바라보고자 했다.

고정남

[Unlimited_바람의 봄]
꽃피는 것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오락가락하는 봄날씨에도 기어이 봄은 우리 곁을 찾아 온다. [바람의 봄]시리즈는 [진달래]시리즈에 이어 고향의 봄을 기억하며 다년간 봄을 관찰한 작업이다.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동백꽃은 송이째 떨어져 “툭, 하고 짧은 비명을 지르며 떨어지는 동백의 낙화 음”이 눈시울을 적실만큼 찬란하여 아름다운 봄을 닮았다. 동백이 지면 진달래가 핀다. 진달래를 두견화라고 하며 "접동새 두견이 한번 울 때마다 두견화는 한 가지씩 핀다."고 한다. 고향을 떠나 떠돌며 사는 삶이지만 유년시절 곳곳에 피어났던 봄의 정취를 결코 잊을 수 없다.

신혜선

[Heyday]
‘꽃이 예쁘다’라는 말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명제다. 노인을 모티브로 한 이번 작업의 제목은 ‘Heyday(전성기)’이며, 노인과 함께 꽃이 등장한다.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은 지지 않는 조화를 들고 과거의 한때를 회상하거나 이상세계를 보는 듯 어딘가를 응시하며 웃고 있다. 꽃의 예쁨이나 화려함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라면, 그 꽃이 언제나 활짝 피어 있게 만들어진 조화는 마치 박제된 인간의 욕망을 반영한다고 생각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노년의 삶에 대해 상상하기 시작했다.

사고를 당하거나 병으로 일찍 세상을 뜨지 않는다면 누구나 노인이 된다. 노년기는 삶의 시기에서 끝자락이고 생물학적으로 에너지가 소멸해가는 시기이다. 그것이 현실이지만 노인들은 시들하게 삶을 마감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아마도 내가 늙더라도 활기찬 생활을 영위하고 싶을 것 같다. 사람들에게 당신의 전성기가 언제였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젊은 시절의 어떤 시기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난 이 작업 과정을 통해 현재의 행복감을 표현하고자 한다.

노년기는 정신적으로 유연하고 마음이 풍성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노인은 유쾌할 수 있다. 이 작업의 의미는 과정과 결과물을 통해 모델들과 즐거움을 나누는 데 있다. 이미지 안에는 꽃이 소품으로 등장한다. 노인과 꽃은 그 상징성 때문에 충돌한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나의 흥미를 끄는 부분이었다. 나는 나의 작업에서 꽃과 노인이 조화롭게 어우러지기를 바랐다.

아직은 내가 젊기에 그 무서운 죽음을 향해 가는 태도는 어때야 할까라는 생각을 했고, 지금의 삶도 당신의 전성기라는 소망으로 작업을 했다. 어떤 날은 그분들이 원했던 영정 사진으로 답례를 했고, 어떤 날은 노인 일자리 구직용 명함판 사진으로 답례를 했다. 사진 이미지는 찰나의 순간이지만 현실의 삶은 늘 전성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들은 말한다. “나의 전성기는 지금이야.”

이주형

Light Flow
창틀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실내 공간과 창밖 경치와의 만남을 문화적 구조와 자연 질서의 교차이자 융화로서 인식한다. 커다란 창의 흥미로운 그리드 사이로  자연의 경치가 숨어든다. 게다가 여러 재질의 가림막 너머로 희미한 실루엣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루해가 어디쯤 기울었는지 아니면 계절이 어디를 향하는지 그림자는 모양을 달리하고, 그 사이로 그리드는 겹겹이 싸여 자연의 경치를 머금는다.
때로 그림 하나 정해놓고 한 자리를 지키며 몇 시간 넘게 넘어가는 해와 그에 따라 미묘하게 변화하는 빛의 질감을 관찰하며 셔터를 누른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빛의 질감은 내 눈을 부드럽게 자극하고 서서히 증폭되어 내 살에 꽂힌다. 어느새 나는 빛 안에, 빛의 질감 안에 머무른다. 이 같은 지점을 빛의 감각이 일깨우는 신체의 현상학으로서 도달할 수 없는 어떤 것, 파악할 수 없는 어떤 것의 은유라 부르고 싶다.
인위적 구성의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작품을 일컬어 로잘린드 크라우스는 새로운 픽토리얼리즘의 등장을 언급한 바 있다. 모니터 앞에 앉아 바라보는 원본의 이미지는 기계적인 재현 방식을 거쳐 나타나는 날것일 뿐이다. 촬영하는 내내 나를 고양시킨 신체의 감각, 현존을 일깨우는 광휘, 이 모든 것들을 떠올리며 그 순간이 공명되는 지점까지 이미지를 수정한다. 이것이 내가 이해하고 수용하는 나만의 디지털 픽토리얼리즘이다. 디지털 변용을 통해 증폭된 빛의 질감은 가상과 실재를 가로지르는 극사실의 감각으로 관객에게 침투할 것이다.

강재구

1977년 서울 출생으로, 계원조형예술대학 사진예술과를 졸업했으며,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과 디지털사진 전공. 개인전으로는 [사병증명](갤러리 이룸, 2010), [민주의 초상](갤러리 누다, 2010), [12mm](KT&G상상마당, 2012), [Soldier],(Totem Pole Photo gallery, 2018)에 도쿄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그룹전은 [20대 작가의 도전·IN&OUT](코니카갤러리, 토쿄, 일본, 203),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갤러리 룩스, 2006), [일민시각문화4-靑ㆍ小ㆍ年](일민미술관,2009), 사진비평상10년의 궤적-시간을 읽다](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2009), [Contemporary Korea Photo Exhibition of Four Young Photographers](가디언 가든, 토쿄, 일본, 2013), [2013서울사진축제-시대의초상·초상의시대전](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서울, 한국, 2013), [Five Views from Korea]( noorderlicht gallery, 그로닝겐, 네덜란드, 2014)에 참여했다.
작품집으로『12mm』(KT&G상상마당, 2012)가 있으며, 제6회 사진비평상을 수상하고, 제4회 KT&G 상상마당 한국사진가 지원프로그램(SKOPF) 최종 작가(2011)에 선정되었다. KT&G 상상마당, 일민미술관, 동강사진미술관, 일본M2갤러리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고정남

고정남(高正男)은 1964년 전남 장흥 출생으로 전남대학교 디자인전공, 도쿄종합사진전문학교와 도쿄공예대학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하였다. 건축과 인쇄매체, 한국적인 현상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2002년 첫 개인전 [집. 동경이야기]를 시작으로 10여 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여러 대학의 강사를 거쳐 안산대학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사진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일민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사진집으로는[하이쿠:인천사이다치바]2018, [호남선]2017, [Super Normal]2012, [고정남 4] 2007이 있다.

신혜선

신혜선(1975)은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한림대학교에서는 철학을 전공했다. 2009년에는 홍익대 대학원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토포하우스에서 [my models, my landscape] 그리고 서울 갤러리온에서는 2009년 [family photo], 2016년 [plastic tears]로 세 번의 개인전을 했다. 2018년에는 중국 베이징포토에 참여했고 동강국제사진전 ‘사랑의 시대’에 참여하였다. 2016년에는 중국 [Xishuangbanna photo festival] 2013년 서울시립미술관 [시대의 초상, 초상의 시대]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으며 2003년에는 작품이 동강사진박물관에 소장되었다.

이주형

이주형(b.1967)은 서울 출생으로 한양대학교 인문대학 졸업 후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사진디자인을 뉴욕대학교 대학원에서 예술사진을 전공했다. 2003년부터 계명대학교 사진미디어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사진작업과 글쓰기를 병행해왔으며 2011년 숭실대학교에서 포스트-포토그래피 연구로 미디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ight Flow](갤러리분도, 2016) 외 8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포토, 미니멀](갤러리룩스, 2018) 외 다수의 기획전에 참가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동강사진박물관, 선재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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