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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전시기간 2017. 12. 13 ~ 12. 19
전시장소 경인미술관 제2관
갤러리 주소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1-4 (02-733-4448)
작가 홈페이지 http://photochung.net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kyunginart.co.kr
‘흰’에 혼난 1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강재훈사진학교 사진집단 포토청의 2017년 단체사진전을 준비하며 주제를 ‘흰’이라고 정하고 난 뒤의 이야기입니다. ​ 빛이 모이는 곳을 응시해 보고, 흐르는 물을 바라보기도 하고, 지는 꽃잎을 따라 먼 산 너머까지 날아가 보기도 하고, 비가 오면 그 궤적을 하염없이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세월이 지나간 자리에 서서 그 긴 시간을 되돌려보기도 했습니다. ​ 햇빛과 바람에 삭아지는 나무나 풀 혹은 색 바랜 도시를 오래 들여다보기도 했습니다. 답을 찾기가 어렵고 여전히 머릿속만 더 하얘짐을 느꼈습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들여다보기도 하고 하늘 높이 솟은 교회첨탑 위 하얀 십자가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올려다보기도 했습니다. 보름달 빛은 어떨까..., 아니지, 칠흙같은 어둠 속 공동묘지의 묘비들을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 ​ 2017년 즈음의 사진은 문화적으로는 물론 생산량과 질적인 측면에서 홍수가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사진이 찍히는 도구(카메라-사진기)의 일상화가 만들어 내고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소통의 다변화가 무한의 시공간을 제공하는 시대에 맞춰 사람들은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사진이 촬영되는 자동화된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기만 하면(셔터버튼만 누르면) 노출과 초점이 맞은 그럴듯한 사진이 생산되는 시대, 남녀노소는 물론 전문가와 비전문가가 혼재된 사진의 시대, 무엇으로 변별력을 증명해 낼 수 있을까 고민이 깊어지기도 합니다. ​ 사진의 역사를 공부하고, 광학을 이해하고 색채학과 이미지 구성을 공부하고, 카메라 매커니즘을 이해함은 물론 숙련시키고... 등등의 공부가 선행되어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말이 공염불이 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핸드폰에 내장된 인공지능형 사진촬영 프로그램 및 자동화된 각종 디지털카메라의 셔터버튼을 살짝 누르기만 하면 사진이 찍혀버리는 세상이 도래했으니..... ​ 인문학을 앞세우기 시작합니다. 기계는 자동화가 거의 이루어졌으니 이제는 사진기를 다루는 이-즉 사람-의 생각과 경험 그리고 내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창의적이고 독자적인 이미지 창고를 갖고 있어야한다는 말을 앞세우기도 합니다. 사진이라는 신기술 혹은 문화가 사람 사는 세상에 온 지 180여년 만에 우리는 이미지 복제의 시대를 맞고 말았습니다. ​ 흰 벽, 흰 꽃, 흰 옷, 흰 종이 이런 거 찍으려 하지 말고 ‘흰’이라는 형용사의 어원에 대해 고민부터 해보자고 했습니다. ‘흰’은 어떻게 생성되는 지, 무형의 ‘흰’을 들고 그 해답을 이미지로 그려내는 건 어떨까요.....? 처음부터 이번 주제가 절대 쉽지 않을 거라는 걸 알기는 했지만 실제로도 이만큼 어려울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습니다. ​ 지난 1년, 강재훈 사진학교 사진집단 포토청의 17번째 단체전 주제 ‘흰’을 마치 화두처럼 들고 사진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댄 고민을 탑처럼 쌓는 데 그친 것 같습니다. 그러나 화려하지는 않아도 우리는 솔직하고 진정했다고 자부합니다. 2017년 올 해도 찬 우물에 눈이 쌓일 거라 믿고 공부하는 데 그쳤다 해도, 다소 부족하단 마을 들어도 좋습니다. 다시 정진하는 마음으로 내년 전시를 준비하겠습니다. ​ 강 재 훈(사진가, 강재훈사진학교장, 한겨레신문 사진부문 선임기자) 드림
  • ⓒ강재훈-비로부터
  • ⓒ김영길-내성천에서
  • ⓒ김정용-수몰의_시간
  • ⓒ김중백-세월이_지나간_나무
  • ⓒ문상기-서대문형무소
  • ⓒ박상찬
  • ⓒ박태성-물
  • ⓒ백홍기-부부의_밥
  • ⓒ오인숙-현대인의_시간
  • ⓒ오정신-별이_된_아이들
  • ⓒ이강훈-기억_속에서
  • ⓒ이보령-배냇저고리
  • ⓒ정지현-흰_저고리
  • ⓒ정현옥-안개아파트
  • ⓒ조승진-공동묘지
  • ⓒ조영희-대지에서
  • ⓒ차수미-하얘졌어요
  • ⓒ최경숙-자작나무
  • ⓒ홍영진-아버님
사진 집단 포토청(photochung.net/한겨레교육문화센터 강재훈사진학교 출신 사진가 집단) 회원들이
2017년 12월 13일(수)부터 19일(화)까지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2관(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1-4)에서
<흰>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이번 사진전은 포토청의 17번째 사진전입니다.

​ 전시 소개

‘흰’에 혼난 1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강재훈사진학교 사진집단 포토청의 2017년 단체사진전을 준비하며 주제를 ‘흰’이라고 정하고 난 뒤의 이야기입니다.

​ 빛이 모이는 곳을 응시해 보고,
흐르는 물을 바라보기도 하고,
지는 꽃잎을 따라 먼 산 너머까지 날아가 보기도 하고,
비가 오면 그 궤적을 하염없이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세월이 지나간 자리에 서서 그 긴 시간을 되돌려보기도 했습니다.

​ 햇빛과 바람에 삭아지는 나무나 풀 혹은 색 바랜 도시를 오래 들여다보기도 했습니다.
답을 찾기가 어렵고 여전히 머릿속만 더 하얘짐을 느꼈습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들여다보기도 하고
하늘 높이 솟은 교회첨탑 위 하얀 십자가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올려다보기도 했습니다.
보름달 빛은 어떨까..., 아니지, 칠흙같은 어둠 속 공동묘지의 묘비들을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

​ 2017년 즈음의 사진은 문화적으로는 물론 생산량과 질적인 측면에서 홍수가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사진이 찍히는 도구(카메라-사진기)의 일상화가 만들어 내고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소통의 다변화가
무한의 시공간을 제공하는 시대에 맞춰 사람들은 누구나 쉽게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사진이 촬영되는 자동화된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기만 하면(셔터버튼만 누르면) 노출과 초점이 맞은 그럴듯한 사진이 생산되는 시대,
남녀노소는 물론 전문가와 비전문가가 혼재된 사진의 시대, 무엇으로 변별력을 증명해 낼 수 있을까 고민이 깊어지기도 합니다.

​ 사진의 역사를 공부하고, 광학을 이해하고 색채학과 이미지 구성을 공부하고, 카메라 매커니즘을 이해함은 물론 숙련시키고... 등등의
공부가 선행되어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말이 공염불이 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핸드폰에 내장된 인공지능형 사진촬영 프로그램 및 자동화된 각종 디지털카메라의 셔터버튼을 살짝 누르기만 하면
사진이 찍혀버리는 세상이 도래했으니.....

​ 인문학을 앞세우기 시작합니다.
기계는 자동화가 거의 이루어졌으니 이제는 사진기를 다루는 이-즉 사람-의 생각과 경험 그리고 내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창의적이고 독자적인 이미지 창고를 갖고 있어야한다는 말을 앞세우기도 합니다.
사진이라는 신기술 혹은 문화가 사람 사는 세상에 온 지 180여년 만에 우리는 이미지 복제의 시대를 맞고 말았습니다.

​ 흰 벽, 흰 꽃, 흰 옷, 흰 종이 이런 거 찍으려 하지 말고 ‘흰’이라는 형용사의 어원에 대해 고민부터 해보자고 했습니다.
‘흰’은 어떻게 생성되는 지, 무형의 ‘흰’을 들고 그 해답을 이미지로 그려내는 건 어떨까요.....?
처음부터 이번 주제가 절대 쉽지 않을 거라는 걸 알기는 했지만 실제로도 이만큼 어려울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습니다.

​ 지난 1년, 강재훈 사진학교 사진집단 포토청의 17번째 단체전 주제 ‘흰’을 마치 화두처럼 들고
사진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댄 고민을 탑처럼 쌓는 데 그친 것 같습니다.
그러나 화려하지는 않아도 우리는 솔직하고 진정했다고 자부합니다.
2017년 올 해도 찬 우물에 눈이 쌓일 거라 믿고 공부하는 데 그쳤다 해도, 다소 부족하단 마을 들어도 좋습니다.
다시 정진하는 마음으로 내년 전시를 준비하겠습니다.

​ 강 재 훈(사진가, 강재훈사진학교장, 한겨레신문 사진부문 선임기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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