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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3
2017.03.03 01:47

김지연 기획전

조회 수 180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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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꽃시절
전시기간 2017. 3. 4 ~ 3. 26
전시장소 서학동사진관
오프닝 및 기획자와의 대화 : 3월4일. 4시
갤러리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16-17.서서학동
갤러리 홈페이지 http://blog.naver.com/jungmiso77
관람시간 11시 - 18시, 월 .화 휴관
전시기획 김지연
사진은 기억의 확장을 위한 기록이며 증거로서 훌륭한 기능을 수행한다. 사진이 예술로서 역할을 한다고, 아니 해야 한다고 말하든 말든 기록의 적자이며 여전히 그 자체만으로 흥미로운 일이다. 사진은 존재에 대한 가장 손쉬운, 그러나 애매한 증거이기도하다. 가장 확실한 사실이라고 믿게 함으로서 큰 오류에 빠뜨리게 하는 것 또한 사진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사진에다 다른 정황을 남기고 싶은 것이다. 어느 이름 모를 젊은 여인들의 빛바랜 사진 한 장에 쓰여 있는 <꽃 시절에 친우를 부여잡고, 단기 4292년 3월5일>이라는 선명한 글귀를 마주하노라면 야릇한 감회 같은 것이 서린다. 우선 누군가에게 있었을 청춘이 새삼스럽다. 단기4292년이라니 이 흑백 사진에서 결의에 차게 두 손을 움켜쥐고 앞을 바라보는 당차보이는 젊은 여성들은 촬영당시(1959년) 20세쯤 된다고 치면 지금 쯤 일흔 후반에 접어들었거나 그 이상으로 이미 고인이 되었을 수도 있다. 우리는 생판 모르는 남의 사진을 보고 왜 마음이 흔들릴까? 이것이 사진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쉽게 가능한 일일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이번에 선보이는 사진들은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얼마나 진지하게 혹은 흥미롭게 증명하고 밝히려고 하는지에 대한 관찰이다. 사진이라는 기록이외의 또 다른 글귀를 써넣음으로서 더욱 굳건한 ‘안전장치’를 하고 있다. 단순히 년 월을 표시하는 것도 있지만 당시의 유행이나 상황 혹은 심경을 적어 넣음으로 더욱 '특별'하게 하고자 한 것이다. 그런데 사진이라는 ‘증거’ 속에 아로 새겨진 대부분의 글씨들이 사실을 더욱 진지하게 하기보다는 재미있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개인의 기억이 그 시대의 모든 이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이 모든 이의 향수가 바로 역사이기도 한 것이다. 사진의 의외성은 또 있다. 때로는 작가가 작품을 염두에 두고 찍은 사진보다 무심이 찍은 일반 사진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경우도 많다. 여기에 찍힌 사람들은 노인들은 물론 아이들까지 바람처럼 흘러간 시간 속에서 늙고 사라져갔거나 노인이 되었을 것이다. 사진 속에서 ‘빛나는 혼인계 굳세게 나가세.’ 의 주인공들은 결혼생활을 무사히 잘 했을 것으로 믿는다. 그러면서도 고달팠을 삶에 연민이 간다. 더불어 사진 속의 인물이나 주위의 어른들에게 지난날의 추억과 힘든 인생 속에서도 자신의 ‘꽃 시절’은 언제 인지 되돌아보게 하는 ‘동영상’도 함께 보여준다.
  • 전순자씨와 번암친구들, 59년.
  • 40년대 한문서숙, 최석규스승. 스승오른쪽흰옷이 임종택씨
  • 박경순.60년대.
  • 부여낙화암에서 마을주민들과. 60년대. 윤재순
  • 빛나는 혼인계 굳세게 나가세.마을부녀자들.1962년.이인순.
  • 아이들 하나씩 안고 친화계원들 모여서 화전 기념 촬영.1968년.송재창
  • 액자
  • 액자
  • 액자사진
사진은 기억의 확장을 위한 기록이며 증거로서 훌륭한 기능을 수행한다. 사진이 예술로서 역할을 한다고, 아니 해야 한다고 말하든 말든 기록의 적자이며 여전히 그 자체만으로 흥미로운 일이다. 사진은 존재에 대한 가장 손쉬운, 그러나 애매한 증거이기도하다. 가장 확실한 사실이라고 믿게 함으로서 큰 오류에 빠뜨리게 하는 것 또한 사진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사진에다 다른 정황을 남기고 싶은 것이다. 어느 이름 모를 젊은 여인들의 빛바랜 사진 한 장에 쓰여 있는 <꽃 시절에 친우를 부여잡고, 단기 4292년 3월5일>이라는 선명한 글귀를 마주하노라면 야릇한 감회 같은 것이 서린다.

우선 누군가에게 있었을 청춘이 새삼스럽다. 단기4292년이라니 이 흑백 사진에서 결의에 차게 두 손을 움켜쥐고 앞을 바라보는 당차보이는 젊은 여성들은 촬영당시(1959년) 20세쯤 된다고 치면 지금 쯤 일흔 후반에 접어들었거나 그 이상으로 이미 고인이 되었을 수도 있다. 우리는 생판 모르는 남의 사진을 보고 왜 마음이 흔들릴까? 이것이 사진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쉽게 가능한 일일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이번에 선보이는 사진들은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얼마나 진지하게 혹은 흥미롭게 증명하고 밝히려고 하는지에 대한 관찰이다. 사진이라는 기록이외의 또 다른 글귀를 써넣음으로서 더욱 굳건한 ‘안전장치’를 하고 있다. 단순히 년 월을 표시하는 것도 있지만 당시의 유행이나 상황 혹은 심경을 적어 넣음으로 더욱 '특별'하게 하고자 한 것이다. 그런데 사진이라는 ‘증거’ 속에 아로 새겨진 대부분의 글씨들이 사실을 더욱 진지하게 하기보다는 재미있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개인의 기억이 그 시대의 모든 이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이 모든 이의 향수가 바로 역사이기도 한 것이다.

사진의 의외성은 또 있다. 때로는 작가가 작품을 염두에 두고 찍은 사진보다 무심이 찍은 일반 사진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경우도 많다. 여기에 찍힌 사람들은 노인들은 물론 아이들까지 바람처럼 흘러간 시간 속에서 늙고 사라져갔거나 노인이 되었을 것이다. 사진 속에서 ‘빛나는 혼인계 굳세게 나가세.’ 의 주인공들은 결혼생활을 무사히 잘 했을 것으로 믿는다. 그러면서도 고달팠을 삶에 연민이 간다.

더불어 사진 속의 인물이나 주위의 어른들에게 지난날의 추억과 힘든 인생 속에서도 자신의 ‘꽃 시절’은 언제 인지 되돌아보게 하는 ‘동영상’도 함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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