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2018 09

이재욱 JAEUK LEE (제10회 KT&G SKOPF 올해의 최종작가)

by PhotoView posted Aug 22, 2018
Extra Form
전시제목 It’s not your fault
전시기간 2018. 8. 9 ~ 9. 9
전시장소 KT&G 상상마당 갤러리Ⅱ (5F), Seoul
갤러리 주소 서울시 마포구 어울마당로 65 (02-330-6229)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sangsangmadang.com
관람시간 11:00 - 20:00
KT&G 상상마당은 한국사진가 지원 프로그램 ‘제10회 KT&G SKOPF’(KT&G Sangsangmadang Korean Photographer's Fellowship, 스코프) 올해의 최종작가 이재욱의 개인전 [It’s not your fault]를 8월 9일부터 9월 9일까지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 5층에서 개최한다. ‘KT&G SKOPF’는 2008년부터 시작된 연례 지원 프로그램으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갖고 있는 한국의 젊은 사진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KT&G 상상마당의 대표적인 작가 지원 프로그램이다. 매년 올해의 작가 3인을 선정하여 작품 제작비 및 멘토링를 제공하고, 이후 3인 중 올해의 최종작가 1인을 선정하여 추가 지원금 및 개인전 개최 기회를 제공한다. 그동안 노순택, 김태동, 정지현, 노기훈 등 36명의 사진가를 배출하였고, 이들 중 다수가 국내외 사진상 수상과 해외 페스티벌 초청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동시대 한국 사진계를 이끌어 왔다. 지난 2017년 ‘제10회 KT&G SKOPF’ 올해의 최종작가로 선정되었던 이재욱 작가는 KT&G 상상마당의 지원 아래 개최되는 국내 최초의 이번 개인전 [It’s not your fault]을 통하여 독일, 그리스, 터키, 한국에서 촬영한 작품 15점을 선보인다. 그는 “국제 금융난으로 촉발된 유럽의 경제 위기, 난민 사태, 그리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 등 여러 사회적 위기와 갈등이 혼재된 현 세태를 직면하며, 문득 이 거대한 사회적 위기의 결과를 집단의 가장 작은 구성원인 개인이 짊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밝히며, 이번 [It’s not your fault] 작업에 대하여 “사회적 위기 속에서도 우리 스스로가 더 이상 주눅들지 말고, 편가르지 않으며,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게 서로를 인지하는 작업이다. 이미지가 지닌 아름다움을 극대화하여 관객들에게 그 장면이 기록 재생 이상의 의미로 다가가고, 여러 딜레마로 분열된 집단과 개인의 정체성 회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설명했다. ‘제10회 KT&G SKOPF’ 심사위원장 정현은 이재욱 작가의 사진을 “신자유주의 경제 이념으로 한 몸이 된 세계 공동체가 역설적으로 금융 경제 붕괴로 인하여 저성장과 빈곤의 평준화를 겪는 전 지구적 현상인 경제 위기라는 국가적 차원의 문제를 개인에게 강요하는 불평등과 모순적 관계를 주목한 작업”이라 설명하며, “그리스, 터키, 한국 등을 오가며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비롯된 개인의 파멸을 건조하지만 낭만주의적 구도로 포착했다.”고 평했다. 한편, 이재욱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 이어, 오는 12월 부산 고은사진미술관에서 개최될 전시 <사진미래色 2018>에도 ‘제10회 KT&G SKOPF’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었던 김신욱, 박정근 작가와 함께 참가할 예정이다.
  • ⓒ이재욱 JAEUK LEE
  • ⓒ이재욱 JAEUK LEE
    It's not your fault, Digital C-print, 2016
  • ⓒ이재욱 JAEUK LEE
    It's not your fault-Baklava, Digital C-print, 2016
  • ⓒ이재욱 JAEUK LEE
    It's not your fault-Behind the mythology, Digital C-print, 2015
  • ⓒ이재욱 JAEUK LEE
    It's not your fault-Behind the mythology, Digital C-print, 2015
  • ⓒ이재욱 JAEUK LEE
    It's not your fault-What remains, Digital C-print, 2017
  • ⓒ이재욱 JAEUK LEE
    It's not your fault-What remains, Digital C-print, 2017
KT&G 상상마당은 한국사진가 지원 프로그램 ‘제10회 KT&G SKOPF’(KT&G Sangsangmadang Korean Photographer's Fellowship, 스코프) 올해의 최종작가 이재욱의 개인전 [It’s not your fault]를 8월 9일부터 9월 9일까지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 5층에서 개최한다.

‘KT&G SKOPF’는 2008년부터 시작된 연례 지원 프로그램으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갖고 있는 한국의 젊은 사진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KT&G 상상마당의 대표적인 작가 지원 프로그램이다. 매년 올해의 작가 3인을 선정하여 작품 제작비 및 멘토링를 제공하고, 이후 3인 중 올해의 최종작가 1인을 선정하여 추가 지원금 및 개인전 개최 기회를 제공한다.

그동안 노순택, 김태동, 정지현, 노기훈 등 36명의 사진가를 배출하였고, 이들 중 다수가 국내외 사진상 수상과 해외 페스티벌 초청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동시대 한국 사진계를 이끌어 왔다.

지난 2017년 ‘제10회 KT&G SKOPF’ 올해의 최종작가로 선정되었던 이재욱 작가는 KT&G 상상마당의 지원 아래 개최되는 국내 최초의 이번 개인전 [It’s not your fault]을 통하여 독일, 그리스, 터키, 한국에서 촬영한 작품 15점을 선보인다.

그는 “국제 금융난으로 촉발된 유럽의 경제 위기, 난민 사태, 그리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 등 여러 사회적 위기와 갈등이 혼재된 현 세태를 직면하며, 문득 이 거대한 사회적 위기의 결과를 집단의 가장 작은 구성원인 개인이 짊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밝히며, 이번 [It’s not your fault] 작업에 대하여 “사회적 위기 속에서도 우리 스스로가 더 이상 주눅들지 말고, 편가르지 않으며,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게 서로를 인지하는 작업이다. 이미지가 지닌 아름다움을 극대화하여 관객들에게 그 장면이 기록 재생 이상의 의미로 다가가고, 여러 딜레마로 분열된 집단과 개인의 정체성 회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설명했다.

‘제10회 KT&G SKOPF’ 심사위원장 정현은 이재욱 작가의 사진을 “신자유주의 경제 이념으로 한 몸이 된 세계 공동체가 역설적으로 금융 경제 붕괴로 인하여 저성장과 빈곤의 평준화를 겪는 전 지구적 현상인 경제 위기라는 국가적 차원의 문제를 개인에게 강요하는 불평등과 모순적 관계를 주목한 작업”이라 설명하며, “그리스, 터키, 한국 등을 오가며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비롯된 개인의 파멸을 건조하지만 낭만주의적 구도로 포착했다.”고 평했다.

한편, 이재욱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 이어, 오는 12월 부산 고은사진미술관에서 개최될 전시 <사진미래色 2018>에도 ‘제10회 KT&G SKOPF’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었던 김신욱, 박정근 작가와 함께 참가할 예정이다.

It’s not your fault


10th KT&G SKOPF 올해의 최종작가 이재욱


오랜 해외 생활을 하면서 의도치 않게 다양한 사회적 위기를 경험하였다. 국제금융난으로 촉발된 유럽의 경제 위기, 난민 사태 그리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 등 큰 사회적 위기와 갈등들이 주위에 혼재된 상황에 놓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직접 살아가기도, 혹은 관찰자적 입장에서 그 위기를 바라보기도 하였는데, 문득 이 거대한 사회적 위기의 결과를 집단의 가장 작은 구성원인 개인이 짊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평범한 시민들이 은행의 출금제한으로 불편을 겪었으며, 도시 곳곳에 자리잡은 난민들은 지역 주민들과 마찰을 빚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테러가 일어났을 땐 이방인인 나조차도 다른 유색인종들에게 적대감이 들 정도였다. 안보딜레마에 놓여진 국가갈등의 결과로 국민들의 불안이 커져가는 상황이었다. 이런 일들을 겪다 보니 문득 무거운 사회분위기 속에서 주눅들어 살아가는 나와 주변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비단 이곳뿐만 아니라 현시대의 위기 속에서 ‘인간은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까,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나?’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때부터 나는 사회적 이슈의 현장을 찾아 다니며 그 위기 속 인간의 모습을 주제로 [It’s not your fault]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스 경제 위기가 발생했을 때, 아테네로 가서 그 곳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찬란한 신화의 뒤편엔 그리스인들이 암울한 현실 속에서 일상 생활하고 지속하고 있었다. 은행들은 문을 닫고 거리에선 불타는 폭력시위의 흔적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서유럽에선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 테러가 일어났다. 무고한 많은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으며, 인종주의 집회가 열리는 큰 광장이나 사람이 많은 중앙역으로 나가기가 두려웠다. 또한 한 켠에서는 난민들이 유럽으로 향하는 소식이 들려왔다. 내가 사는 독일의 북쪽지역까지 끊임없이 밀려드는 난민행렬에 도시 곳곳에는 거대한 수용소가 설치되었다. 목숨 걸고 망명을 하는 그들을 바라보며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와 그 시간이 궁금했다. 그래서 그 루트를 뒤쫓아 터키로 향했다. 터키 이즈미르 서쪽 해변가 절벽에 널브러진 옷가지와 구명 자켓들을 본 순간,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절실하게 만들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인플레이션, 부정•부패 정치문제들로 총체적 위기 속에 놓여있는 그 곳을 보면서 나의 조국인 한국이 떠올랐다. 새로운 사회문제들, 분단된 남북보다 더 편가르기가 만연한 대한민국을 바라보며 나 혼자 이 상황을 바로 잡을 순 없겠지만 항상 그래 왔듯이, 이 상황을 직시하고 그곳으로 찾아가서 혼란 속 우리의 모습을 나만의 사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It’s not your fault] 작업은 이런 사회적 위기 속에서 우리 스스로가 더 이상 주눅들지 말고, 편가르지 않으며,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게 서로가 서로를 인지하는 작업이다. 이미지가 가진 아름다움을 극대화시켜 그 장면이 기록 재생 이상의 의미로 다가가게 하는 것, 그로 인해 불안전 딜레마 속 분열된 집단과 개인 정체성의 회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불온(不穩)함’에 대하여


국립현대미술관 수석큐레이터 강수정


한 사람의 작가는 어떤 방식으로 사회와 삶을 바라볼 수 있을까? 그리고 이를 어떤 방식으로 물리적 형태의 결과물, 즉 작품으로 남겨 놓을까? 이재욱은 이 질문에 대하여 동시대 미술계에 섬세한 층위 하나를 덧입히는 잠재력을 가진 작가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그의 작품은 사회와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균형 감각과 새로운 감수성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주제를 다룬 여타의 작품과 또 다른 방식을 보여 준다. 사실 이번 작품에서 표현한 재개발, 사회 부조리와 개별자, 비극의 역사는 한국 현대미술에서 다양한 작가들이 해석해 온 주제다. 그래서 자칫 익숙한 테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의 작품은 그 너머, 물리적 형태를 넘어선 일상에 도사리고 있는, 인지하지 못하는 인지의 속성을 다룸으로써 그들과 변별력을 구축한다.

즉 이재욱의 작품에서 보이는 일상은 나른한 ‘불온함’을 머금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우리는 세상을 담아내는 모니터를 통해 여러 지역을 순회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초기 작품에 나타난 재개발 지구의 단면은 실제 미술계에서 다뤄 온 사회 비판의 시각과 차이가 있다. 실제 작가가 성장한 일상 공간으로서 재개발 지역은 평온함, 보편성 그리고 그 층위 아래 생존에 대한 위협감이 배어든 채 포착되어 있다.

이는 ‘너의 잘못이 아니야’에서 좀 더 넓은 세계로 확장되었다. 작가는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유럽과 몇몇 아시아 지역을 선택하고, 이를 통해 ‘국가’라는 범주화된 선택 공간을 중심으로 사진 찍기를 시도한다. 일정한 문화, 경제 지역과 특정 영토 안에 구성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의 한 부분을 다루는 것이다. 이들에게 국가는 일상에서 가시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 최고 통치권을 가진 국가는 자국민의 사회적 목표와 욕구를 제도를 통해 효율적으로 실현해야 하지만, 복잡한 국제 관계, 자본과 경제의 이동, 인종, 계층 등 많은 갈등으로 인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은 개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이때 작가가 들여다본 국가는 크게 네 개 지역이다. 바로 터키, 독일, 그리스, 한국인데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경제 파탄, 테러, 인종 차별, 민주화 등의 문제로 인해 사회적으로 커다란 위기와 갈등 상황을 겪으며 국제 사회의 주목을 끌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 독일과 한국은 작가의 생활 기반이며 일상의 삶과 밀접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이 주제에 대한 고민이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내밀한 개인성에 근거한다는 점이 신뢰를 얻는다. 독일의 경우는 난민 문제와 테러에 직면한 유럽의 상황을 잘 보여 주는데, 사실 이러한 부분은 개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이 안에서 복잡하게 움직이는 부의 불평등, 편견을 기반으로 한 인종 차별 등의 이데올로기 문제 등이 얽혀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위기는 불안 딜레마를 야기하며, 사회 구성원들의 분열을 불러일으킨다. 개인은 이유를 알 수 없는 불황과 고통에 일상을 잠식당하고 마는 것이다.

이재욱은 이러한 대전제들로 인해 관계가 균열을 일으킬 때 맞이할 수밖에 없는 개인들의 무력함과 정서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한국에 대한 작업 역시 지난 촛불시위의 결과와 별개로 여전히 거리에서 벌어지는 세대 간 혹은 정치적 대립 상황을 다룬 것이다. 여기에서도 작가는 사건의 원인이나 결과, 상황보다는 그로 인해 드러나는 개인의 모습에 집중한다. 이 경우 기존에는 개인을 투사나 피해자로 묘사했다. 그러나 극단적 분열 상황인 시위 장면에서도 이재욱이 포착한 것은 한 귀퉁이에서 태극기를 내린 무기력한 모습들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개개인이 모여 거대한 집단 정체성으로 표기되는 어느 영토의 주인인 국민이 마주하는 현실은, 사실은 그들이 주인이라는 권리를 인정하는 국가가 만들어 내는 불온한 위기라는 것을 말한다. 또한 이 때문에 개개인은 매우 무기력한 존재로 전락함을 보여 준다. 그러므로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어쩌면 진실한 말 걸기이며 본질을 언급하는 표제어일 것이다.
이 시리즈를 담아내는 이재욱의 작품 촬영 방식은 순간을 잡아내는 스냅 샷이지만, 마치 설치 작업 같은 진행으로 긴 시간의 계획 아래 이루어진다. 오랜 시간을 들여 작가가 덫처럼 설치해 둔 장소에 실제 그곳 상황에 엮여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포착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실제 표정을 잡아내기 위하여 무선 릴리즈를 통해 카메라에 담아내는 방식을 이용한다. 그 결과 그들의 표정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나른한 무력함을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현실적인 모습이라는 모순을 실현한다. 다만 풍경 사진과 인물 사진의 병치는 증폭되어야 할 시너지 효과가 이미지와 내러티브에서 강한 긴장감을 도출하고 이를 통해 더 강렬한 시각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최근 작품인 ‘한계선’에서 작가는 이 ‘불온성’에 대해 좀 더 선명하고 날카롭게 시각화하는 방식을 찾아냄으로써 스스로 그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제주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제주 4·3사건을 접한 이재욱은 ‘불온성’을 한국 역사의 구체적인 대상과 장소로 확장했다. 이는 기존의 ‘현상’ 중심의 해석과 표현이 더 깊이 있는 주제로 확장되었을 뿐만 아니라 표현 방식에서도 주관적인 시선이 더 개입된 것으로 읽힌다. 이 시리즈는 그동안 모호하게 표현해 온 ‘볼온성’을 물리적 형태로 직접 가시화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생사의 극단적 기준인 ‘해안선에서 5킬로미터’라는 기준을 붉은 레이저를 설치하여 한밤에 장노출로 촬영한 것이다. 작가는 촬영을 위해 스스로 만든 이 선조차도 넘어서기 힘들었음을 고백하며, 검열과 억압의 선은 사회와 개인 안에 아직도 존재함을 증언한다. 그는 보이지 않는 ‘불온함’을 보이게 함으로써 일상에 스며든 국가의 극단적 폭력을 확인 가능한 그 무엇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기존 작품에서 고민하던 일상의 평온함에 도사린 ‘불온함’을 구호의 도움을 빌리지 않고도 오직 화면에 등장하는 이미지 간의 긴장감을 통하여 좀 더 시각적인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는 과제에 한발 더 다가선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균형과 감수성이 내재된 작품 창작이 이방인처럼 맴도는 자신의 내성적 성향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원래 예술가는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도 이방인으로 존재하며 작품으로 그 시대를 영원히 증언한다. 이재욱은 이를 그저 진솔하게 실천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이재욱(JAEUK LEE)


학력
2016 독일 브레멘 국립예술대학교 사진미술 석사 졸업
(Kultur und Identität-지도교수 Prof. Peter Bialobrzeski, Prof. Andrea Rauschenbusch)
2013 독일 베를린 오스트크로이츠 사진학교 수학
2006 홍익대학교 디지털미디어디자인 학사 졸업

개인전
2018 It’s not your fault, KT&G 상상마당 갤러리, 서울

단체전
2018 제주4.3 70주년 네트워크 프로젝트/잠들지 않는 남도-경계에 선 것들, d/p, 서울
2017 이아 오디세이, 예술공간이아, 제주
2017 Anderswo, 브레멘 시립 갤러리, 브레맨, 독일
2017 동강 국제사진제-주제전 I conflict, therefore I am
2016 DGPh „Masters of Photography“ Leica Gallery, Photokina, Köln, Germany
2016 DOCfield Dummy day, Festival Fotografia Documental Barcelona, Spain
2016 JA - Jahresausstellung der HfK Bremen, Bremen, Germany
2016 Voies Off Festival Arles, France
2016 Conflict?, Markuskirche, Hannover, Germany
2016 Are you with me now?, Kunst- und Kulturverein Spedition e.V., Bremen, Germany
2015 Crisis-What crisis, Galerie Mitte im Kubo, Bremen, Germany
2015 Facing New Spaces, Triennale der Photography Hamburg, Germany

수상
2017 제 10회 KT&G 상상마당 한국사진가 지원 프로그램(KT&G SKOPF) 올해의 최종 작가 선정

레지던스
2018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14기 입주작가
2017 제주문화예술재단-예술공간 이아 1기 입주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