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lace에 대해서
권기범 KWON, KIBEOM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교수)
The Place 시리즈는 내가 경험하고 기억하는 풍경, 공간과 구조물 등을 새로운 사진의 형식을 통해 재현해내는 실험적인 작업들이다. 이는 사진이 가지는 기록의 특수성을 버리고 이를 회화적 표현으로 접근시켜 본질적인 형상의 표현이라는 또 하나의 방법을 제안한다.
나는 2010년 봄부터 2014년 가을까지 뉴욕, 서울, 런던, 동경과 싱가포르 등지를 방문하고 도시에서 찾아낼 수 있는 흥미로운 색채, 공간과 건축물들을 기록한다. 이 소재들은 각 도시를 대표하는 창조적 이미지들이며 동서양의 근대 도시문화가 만들어낸 하나의 레플리카들이다. 개인적 취향과 선택적 채집의 과정을 통해 이 작업은 진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나는 이 시대가 창출해 내는 특이한 조형과 인상적인 이미지들이 흥미로웠고 모든 도시 공간들이 가지는 가장 근본적인 형태와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삶을 살아갈 때 너무 작은 일들에 마음을 두면 큰 뜻을 잃을 수 있듯이 형상의 재현에 있어서도 부분에 눈과 마음을 두면 전체가 갖는 본질적 형상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마치 발묵이라는 먹의 효과가 재현하고자 하는 대상의 구체적인 부분들을 과감히 버리고 형상의 본질로 다가가려고 노력했듯이 내가 표현하는 이 흐릿하고 모호한 이미지들은 형상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모습을 고민하고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 본질적 형상을 재현한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서울대학원 미술학 박사를 수료하였다. LIG ART SPACE, 난지갤러리, 영은미술관, 창동미술창작스튜디오, Gallery Grimson, ARTFORUM NEWGATE, GALERIE GAIA, ARTFORUM NEWGATE, 덕원갤러리, Gallery HONG BAO ZHAI(중국)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L`imaginaire (LIG아트스페이스), 한국화의반란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GAIF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013 The First (성남아트센터), 기•운•생•동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한국화-옛뜰에서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기억과 치유_공존의세기 (세종문화회관미술관), REMINE 그곳을 기억하다 (영은미술관), Asia panic: 한국현대미술청년展(광주비엔날레 전시관), 2009 한국미술-내일의 기억(세종문화회관 미술관본관), Tomorrow-Open Archive (SOMA Museum), 사적공간 공적공간2(갤러리정미소), Saltaire Art Trail(영국), Embassy of the Republic of Cultural Center(미국), Gaon Gallery Sungshin Women's Univ(대만), 조소예술관(중국), 국립현대미술관 GSIS (필리핀) 등 국내 외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