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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BLACK MIST
전시기간 2018. 10. 14 ~ 11. 30
전시장소 갤러리 와 Gallery WA
갤러리 주소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전수샛골2길 3(전수리)
관람시간 수~일 11:00~18:00 휴관 : 매주 월,화, 공휴일
하이에나의 울음소리가 허공으로 흩어지고 무거운 어둠이 탈색되며 새벽이 밀려온다. 아프리카의 검은 안개가 마사이마라 대평원에 쏟아진다. 아프리카에서 살며 20여년을 기록해 온 김병태에게도 처음으로 접해보는 생경한 경험이다. 태고의 원초적 공간인 아프리카의 흐릿하고 엷은 빛의 기억을 담은 김병태 사진전 Black Mist가 경기도 양평에 있는 갤러리 와(관장 김경희) 기획전으로 지난 14일부터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김병태는 아프리카 사진하면 우리들이 흔히 생각하는 개념을 파괴한다. 감정의 찌꺼기가 묻어나지 않은 무심함과 감각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며 자유로움을 기록한다. 사진의 형식을 의식하지 않은 상상들은 진한 잔향으로 향기로움을 뽐낸다. 변화무쌍한 어둠속 아프리카의 광활한 초원에서의 검은 기록들은 대형 프린트에 담겨 감동을 선사한다. 김병태의 사진전 Black Mist는 11월 30일까지 계속된다.
  • ⓒ김병태 Kim Byung Tae
  • ⓒ김병태 Kim Byung Tae
  • ⓒ김병태 Kim Byung Tae
  • ⓒ김병태 Kim Byung Tae
  • ⓒ김병태 Kim Byung Tae
  • ⓒ김병태 Kim Byung Tae
  • ⓒ김병태 Kim Byung Tae
  • ⓒ김병태 Kim Byung Tae
  • ⓒ김병태 Kim Byung Tae
  • ⓒ김병태 Kim Byung Tae
하이에나의 울음소리가 허공으로 흩어지고 무거운 어둠이 탈색되며 새벽이 밀려온다. 아프리카의 검은 안개가 마사이마라 대평원에 쏟아진다. 아프리카에서 살며 20여년을 기록해 온 김병태에게도 처음으로 접해보는 생경한 경험이다. 태고의 원초적 공간인 아프리카의 흐릿하고 엷은 빛의 기억을 담은 김병태 사진전 Black Mist가 경기도 양평에 있는 갤러리 와(관장 김경희) 기획전으로 지난 14일부터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김병태는 아프리카 사진하면 우리들이 흔히 생각하는 개념을 파괴한다. 감정의 찌꺼기가 묻어나지 않은 무심함과 감각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며 자유로움을 기록한다. 사진의 형식을 의식하지 않은 상상들은 진한 잔향으로 향기로움을 뽐낸다.

변화무쌍한 어둠속 아프리카의 광활한 초원에서의 검은 기록들은 대형 프린트에 담겨 감동을 선사한다. 김병태의 사진전 Black Mist는 11월 30일까지 계속된다.
나에게 어둠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만물의 근원이다.
모든 것이 그곳에서 생겨났으며,
모든 것이 그곳에서 커왔으며 또한 사멸되어 왔다.
짙은 구름에 뒤덮인 바람 한 점 없는 칠흑 같은 밤,
그 밤의 하이에나 울음은 향기가 짙다.
천지의 변덕스러움에 수십억 년의 인고의 세월을 겪어온 생명들,
변화와 적응, 그리고 진화,
모두가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아니었겠는가.
인류가 시작된 곳, 아프리카의 초원에는 형언할 수 없는 초월의
세계가 열려 있다. 거슬러 올라가면 태초의 어둠에 전율을 하고
숨죽여온 오랜 세월에 정신이 혼미하다.
왜 생겨났으며, 어떻게 생명을 이어왔는지, 극히 이기적이며,
극히 조화로운 만물, 산들 바람에 풀을 뜯는 이들이 한가롭다.
20년 이상을 아프리카 초원에 취해 있으면서
나의 과제는 극히 주관적인 영혼의 울림을
공간적 이미지로 나타내는 것이었다. 정신과 육체의
모든 감각을 극한으로 몰아붙여 받아들이고 표현하려 하지만
정작 그 결과는 감정의 찌꺼기가 전혀 묻어나지 않는 무심한
것이기를 얼마나 고대했는지. 나의 이러한 행위가 나만의 유희에
지나지 않을 수 있음을 인지하기에 스스로도 항상 무심하려 애를 쓴다.
허나, 생겨나는 희열은 어찌할 수 없음이니.

글 김병태

‘검은+안개’, 출렁이는 ‘존재의 끈’
二而不二而不一

최재목(시인, 문화평론가, 영남대 철학과 교수)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오는 곳을 모르고, 가는 곳도 모른다.’ 그렇게 말해야 한다.
그렇다면, ‘오는 곳도 없고, 가는 곳도 없다’는 말이리라.
오직 ‘지금’(存, Now), ‘여기’(在, Here) 밖에!
그것도, 하나의 끈으로 연결된 그물망이 ‘지금, 여기’다.

존재는 ‘오직 알 수 없는 바람’, 저 ‘무명풍’(無明風)으로 하여,
수시로 출렁대고, 일렁댄다. 간지럽고, 짜증나겠으나,
그것 빼고는 사실 아무것도 없다.
풍+류(風流)!
그래, 모든 것들은, ‘바람 따라’(風), ‘출렁댄다’(流).
드러난 것은 모두 ‘빛’이다. 그 뒤로 물러나 숨은 것은 모두 ‘어둠’이다.
아니 그렇게 말하고 싶어 한다.
한편으로는 빛이고 한편으로는 어둠이라고.
그래서 검고=어둡지만(玄), 어슴푸레 드러나는=보이는 것(恍惚)이라 해야 한다.
한 마디로, ‘검은+안개’이다.

빛이 출렁이는 ‘지금, 여기’는 바로 존재들이 피고 지며, 밝고 저무는 ‘꽃밭’.
위쪽에서 보면, 꽃잎은 떨어지고, 빛깔들이 차츰 어두워져서 사라진다.
아래쪽에서 보면, 어둠을 딛고 서 있는 형형색색, 층층의 꽃잎이 피어난다.
한편으로는 피고, 한편으로는 진다. 한편으로는 밝고, 한편으로는 어둡다.
피고 짊, 밝고 어두움.
이 둘이 양 끝이 팽팽히 밀고, 당긴다. 그럴 때 그 힘으로 끈들은
흔들흔들, 일렁일렁, 출렁댄다.
그러나 속지 마라! 꽃이 진다고 줄어든 것도 없고(破而無失),
꽃이 핀다고 늘어난 것도 없다(立而無得). 오직 하나의 끈이 이리 묶이고 저리 풀리고,
이리 접히고 저리 펴지는 일일 뿐! 찰라 생, 찰라 멸!

지는 것은 피어있는 것에, 피어있는 것은 지는 것에.
드러난 것 숨은 것에, 숨은 것은 드러난 것에, 서로서로 맞물리고 붙들려 있다.
손에 손 잡고, 출렁인다. 출렁이는 곳, 그런 ‘힘’이 생겨난 곳에 ‘빛’이 있고, ‘색깔’이 있고,
‘소리’가 있고, ‘모양’이 있다. 한 마디로 세상 속에 생긴 것들은 모두 꽃이고, 얼굴이다.
노랫말에서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났을까〜”
라고 했을 때, ‘숨은 출렁임’은 ‘검고’(玄), ‘드러난 출렁임’은 ‘부옇고 흐릿하다’(恍惚).
그래서 ‘검은+안개’라고 해야 한다.
하나의 두 모습이다. 한 끈의 두 얼굴이다.

그렇다. 둘이지만(二) 둘이 아니고(不二),
둘이 아니나(不二) 그렇다고 하나라고 해서도 안 된다(不一).
이이불이이불일(二而不二而不一)
이 기막히게 겹치고 겹쳐, 그침이 없는 저 중중무진(重重無盡)의
‘지금+여기’는 하나의 끈으로 출렁인다. 그럴 때, 끈들은 수억만의 눈초리로
눈떠서 제 모습, 제 빛깔을 드러내고, 그러다 일순 모습을 어둠 속으로
스윽 지워버린다. 하나의 출렁임이 한쪽에서는 밝고, 한쪽에서는 어둡다.

은폐된, 그러나 보이지 않게 끊임없이 진동하는 아주 가느다란 끈들이 수시로
머리를 들어, 이쪽을 살려내 만상을 만든다. 아니 그것은 동시에 이쪽을 허물고, 물어뜯고, 죽인다. 살림이 죽임이고, 죽임이 살림이다. 지상(地上)의 연대기는
그토록 경이롭다. 선악을 넘어선 생명의 기록들이다.
하여, 증감(增減)도, 득실(得失), 생멸(生滅)도 없다.
저 광막한 바다의 파도처럼, 광활한 대지처럼.
과연 이런 원만·평등함을 보는 자는, 누구인가.
눈 있는 자는 그것을 보고, 귀 있는 자는 그것을 들으리라.

김병태 작가는, ‘지금+여기’를, 그냥 ‘검은 안개’라고 잘라 말해버렸다.
아니 ‘그냥, 그렇게만’ 말해둔 것이다.
그의 렌즈가 붙들어낸 것은, 보이지 않게 끊임없이 진동하는,
아주아주 가느다란, 지독하게 아름답고도 슬픈 ‘끈’,
실낱같은 희망의 ‘선’(線), 그런 이야기의 단서일 뿐이다.
이제, 눈 있는 자는 다시 그 이야기 너머를,
침묵으로 비워둔 그 나머지의 공백을 메워가야 하리라.

김병태 Kim Byung Tae


 Born in Daegu, Korea
 Lives in Nairobi, Kenya

Solo Exhibitions
2008 – 2013
• Wild Emotions - Tokyo, Miyagi, Gunma, Yokohama, Nagoya, Ibaraki, Morioka in Japan
2014
• Wild Emotions - Seoul Arts Centre, Seoul, Korea
2015
• Wild Emotions - Daegu Culture & Arts Centre, Daegu, Korea
• Wild Emotions - Gallery 1, Shinjuku Park Tower, Tokyo, Japan
2016
• Reflections – Nairobi National Museum, Nairobi, Kenya
2017
• Roam Free – Soho Photo Gallery, New York, USA
• Wild Emotions – Beomeo Library, Daegu, Korea
2018
• Black Mist – Gallery Kong, Seoul, Korea

Group Exhibitions
2018
• Korea Fantasy – Nairobi National Museum, Kenya
2017
• Korea International Photo Festival– Seoul Arts Center, Seoul
2016
• Pouvoir de la Photographie – Galerie 89, Paris
• Photography Spectrum – Hanbyukwon Gallery, Seoul

Publications
• Wild Emotions, 2014
• Wild Emotions, 2015
• Reflections, 2016
• Black Mist,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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