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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4
2018.04.16 21:11

이정록 Jeonglok LEE

조회 수 58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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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빛이 가는 길 The way of light
전시기간 2018. 4. 11 ~ 4. 29
전시장소 계남정미소 서학동사진관
갤러리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16-17 (010-3683-2730)
갤러리 홈페이지 http://blog.naver.do/jungmiso77
빛이 가는 길( The way of light) 몇 년 전부터 빛을 가지고 범접할 수 없는 신비한 사진을 찍은 사진작가는 누구일까 궁금했었다. 작년에 우연히 서학동사진관에서 일분 정도 눈을 마주치고 헤어진 일이 있다. 사진가들은 보는 일에 영매와 같은 눈을 갖고 있다. 나는 다시 그의 사진을 샅샅이 살펴보게 되었고 전주 서학동사진관에도 세워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는 지금 세계시장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소위 잘나가는 작가다. 그런데 전시장도 작고 지원금도 거의 없고 작품 판매가능성도 제로인 사정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초청하고 싶었다. 몇 번의 조율 끝에 서학동사진관에서 그의 작품을 보게 된다. 다행이 이정록은 광주 출신의 작가로 기왕이면 같은 전라도인 전주에서 자기 사진을 보여주며 사진의 작업 과정과 작가의 생각 등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또 고민이 생겼다. 제목에 대해서다. 나는 이정록 사진에서 빛나는 것들이 모두 ‘나비’인줄 알았다. 그만큼 나비는 신선했고 신비로운 출현이었다. 그 밖에 ‘생명나무’ 등 다른 빛나는 작업들이 연이어 나왔고 거기에서도 한글의 모음 자음으로 현신한 불빛이 우리에게 끊임없는 메시지를 주며 끓어 당기고 있다. 그런데 단순 무식한 나는 그것이 다 나비인줄 믿고 있었다. 그래서 제목을 ‘나비’로 하자고 했다. 작가는 나에게 해명했다. ‘나비’는 하나의 작업 내용이었고 ‘생명나무’는 별개의 작업인데 이것을 함께 묶어서 하기 때문에 ‘나비’라고 하기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나는 나비가 이끄는 불이던 한글 알파벳이 현신한 불이던 그 밖의 어떤 불빛도 그가 제시한 곳은 이 세상의 갈등과 어둠을 벗어나서 인간이 소망했던 신의 땅을 찾아가는 작업이라고 보았다. 죽은 나무에 생명을 불어 넣고, 어두운 숲에 작은 불빛의 영혼이 길을 내고, 무너진 성터에서 반짝이는 불꽃이 천년의 역사를 위로하며, 산골의 작은 석불의 심장에 생명의 불을 당기는 일은 지금까지 사람의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가 그 불꽃의 길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지난 촛불운동에 스스로 하나의 촛불이 된 경험이 있다. 그 빛은 희망을 향하는 뜨거운 절규였다. 이정록은 이미 세상이 나아가야하는 꿈을 위해서 오래전부터 작은 불을 밝히는 작업을 해온 것이다. 그의 작업은 비교적 쉽게 처리되는 포토샵 작업이 아니라 대형카메라를 들고 직접 장소를 물색하고 설치하고 자연조명과 수십 번 수백 번의 인공조명을 밝혀가며 한 장의 사진을 완성한다. 우리는 서학동사진관에서 그의 사진을 보면서 그가 인도하는 불빛을 따라가 보려 한다. 김지연
  • ⓒ이정록 Jeonglok LEE
  • ⓒ이정록 Jeonglok LEE
  • ⓒ이정록 Jeonglok LEE
  • ⓒ이정록 Jeonglok LEE
  • ⓒ이정록 Jeonglok LEE
  • ⓒ이정록 Jeonglok LEE

빛이 가는 길( The way of light)


몇 년 전부터 빛을 가지고 범접할 수 없는 신비한 사진을 찍은 사진작가는 누구일까 궁금했었다. 작년에 우연히 서학동사진관에서 일분 정도 눈을 마주치고 헤어진 일이 있다. 사진가들은 보는 일에 영매와 같은 눈을 갖고 있다. 나는 다시 그의 사진을 샅샅이 살펴보게 되었고 전주 서학동사진관에도 세워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는 지금 세계시장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소위 잘나가는 작가다. 그런데 전시장도 작고 지원금도 거의 없고 작품 판매가능성도 제로인 사정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초청하고 싶었다. 몇 번의 조율 끝에 서학동사진관에서 그의 작품을 보게 된다. 다행이 이정록은 광주 출신의 작가로 기왕이면 같은 전라도인 전주에서 자기 사진을 보여주며 사진의 작업 과정과 작가의 생각 등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또 고민이 생겼다. 제목에 대해서다. 나는 이정록 사진에서 빛나는 것들이 모두 ‘나비’인줄 알았다. 그만큼 나비는 신선했고 신비로운 출현이었다. 그 밖에 ‘생명나무’ 등 다른 빛나는 작업들이 연이어 나왔고 거기에서도 한글의 모음 자음으로 현신한 불빛이 우리에게 끊임없는 메시지를 주며 끓어 당기고 있다. 그런데 단순 무식한 나는 그것이 다 나비인줄 믿고 있었다. 그래서 제목을 ‘나비’로 하자고 했다. 작가는 나에게 해명했다. ‘나비’는 하나의 작업 내용이었고 ‘생명나무’는 별개의 작업인데 이것을 함께 묶어서 하기 때문에 ‘나비’라고 하기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나는 나비가 이끄는 불이던 한글 알파벳이 현신한 불이던 그 밖의 어떤 불빛도 그가 제시한 곳은 이 세상의 갈등과 어둠을 벗어나서 인간이 소망했던 신의 땅을 찾아가는 작업이라고 보았다. 죽은 나무에 생명을 불어 넣고, 어두운 숲에 작은 불빛의 영혼이 길을 내고, 무너진 성터에서 반짝이는 불꽃이 천년의 역사를 위로하며, 산골의 작은 석불의 심장에 생명의 불을 당기는 일은 지금까지 사람의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가 그 불꽃의 길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지난 촛불운동에 스스로 하나의 촛불이 된 경험이 있다. 그 빛은 희망을 향하는 뜨거운 절규였다. 이정록은 이미 세상이 나아가야하는 꿈을 위해서 오래전부터 작은 불을 밝히는 작업을 해온 것이다. 그의 작업은 비교적 쉽게 처리되는 포토샵 작업이 아니라 대형카메라를 들고 직접 장소를 물색하고 설치하고 자연조명과 수십 번 수백 번의 인공조명을 밝혀가며 한 장의 사진을 완성한다. 우리는 서학동사진관에서 그의 사진을 보면서 그가 인도하는 불빛을 따라가 보려 한다.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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