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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4
2018.04.09 19:28

묵시의 땅, 므락우 3인전

조회 수 453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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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묵시의 땅 MRAUK U
전시기간 2018. 4. 14 ~ 4. 28
전시장소 갤러리 사진창고
오프닝 2018. 4. 14(토) 6:00PM TaMAphotos 출범
갤러리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2가 309-59
참여작가 심인보, 장지산, 최필조
세 사람이 미얀마를 다녀 왔습니다 미얀마 서부, 라카인 주에 있는 고대도시 므락우를 찾아갔습니다 므락우는 950키로의 아라칸 산맥으로 가로막혀 있고 인도와 인접해 있어 일반적인 미얀마와는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미얀마에서도 비행기와 배를 갈아타야 하는 먼 길입니다. 위험한 여행지라는 소문 탓에 오히려 고즈넉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짧은 기간에 깊은 인상을 받아 그 감동을 나누고 싶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더불어 전시를 빌어 TaMAphotos의 출범을 알리는 멋진 역할까지 하게 되었습니
  • ⓒ심인보
  • ⓒ장지산
  • ⓒ최필조
세 사람이 미얀마를 다녀 왔습니다
미얀마 서부, 라카인 주에 있는 고대도시 므락우를 찾아갔습니다
므락우는 950키로의 아라칸 산맥으로 가로막혀 있고 인도와 인접해 있어
일반적인 미얀마와는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미얀마에서도 비행기와 배를 갈아타야 하는 먼 길입니다.
위험한 여행지라는 소문 탓에 오히려 고즈넉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짧은 기간에 깊은 인상을 받아 그 감동을 나누고 싶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더불어 전시를 빌어 TaMAphotos의 출범을 알리는 멋진 역할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Portrait of deja vu 심인보


인간의 원형이 있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문명이나 문화란 것이 그 원형을 어떻게 변질시켰을까?
변질의 음모가 문명의 결과일까?
닳고 닳아 빤질하고 야비해진 현대의 사건들은
가끔 이런 어이없는 질문 앞에서 헤매게 한다.

다시 친 빌리지(Chin Village)를 찾아갔다.
여성이란 이유로 어린 나이에 거미줄 문신을 얼굴에 새겨야만 했던
아픈 이야기를 마주하기 위해.
이젠 늙고 병들어 시력마저 잃으신 할머니가 손을 잡고
신음처럼 소리를 냈다. 가지마. 가지마...

주름 사이로 어린 여자아이 얼굴이 떠오른다.
아니 어쩌면 부처의 얼굴이었을지도 모른다.

misty road 장지산


뱅골만으로부터 칼라단 강을 따라 안개가 밀려들어왔다.
므락우를 온통 안개도시로 만들었다. 1785년 버마에 의해 멸망한
아라칸 왕국의 수도 Mrauk U(므락우)는 잊혀진 고대도시가 되었다.
요새처럼 생긴 특이한 검은 사원들이 곳곳에서 안개 속으로 몸을 감추었다.
900키로에 이르는 아라칸 산맥과 뱅골만 사이에 숨어있는 므락우,
접근이 쉽지 않은 탓에 고대의 시간 속에 머물러 있는 듯 했다.

안개 속에서 나는 옛 아라칸 왕국의 시간을 걷는다.
불탑과 사원들 사이로 쪽진 머리 앞가르마 같은 길이 흐르고
그 길에는 연신 사람들이 신화처럼 흐르고 있다.
중세 아라칸 왕국의 후손 라카인족들이 ...

sound of mind 최필조


낯선 땅, 므락우는 저를 데리고 과거로 날아가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게 했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무거운 짐을 진 야위신 어깨도,
알뜰 장 보시러 장터를 헤매던 그을린 어머니 얼굴도, 다 그곳에 있었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미얀마의 농촌 마을 므락우, 하지만 므락우는
우리가 잃어야만 했던 무엇인가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담아낼 수 없는, 오직 가슴으로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는 그 무엇!
여행을 하는 동안 수많은 파고다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미얀마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하나씩 간직해온 파고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그들만의 문화이고 삶이었습니다.
므락우 사람들 마음속에 간직한 파고다를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제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이기도 합니다.

낯선 곳, 사람들 속에서 나를 만나는 일,
그것이 제가 사진여행을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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