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메뉴 건너뛰기

2018 04
2018.03.02 04:04

비기닝이구일 beginning 291

조회 수 115 추천 수 0 댓글 0
Extra Form
전시제목 New Folder
전시기간 2018. 3. 6 ~ 4. 1
전시장소 공간291
오프닝 2018. 3. 6 17시
작가와의 만남 2018. 3. 24 16시
갤러리 주소 서울 종로구 통인동 124 (T. 02-395-0291)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space291.com
참여작가 김나현, 김민채, 김현수, 성단비, 이자윤, 하다원
관람시간 관람시간 11:00 – 18:00, 월요일 휴관
주최 협동조합사진공방
공간291에서는 3월6일 부터 연중 기획 으로 진행되는 비기닝이구일[New Folder] 전시를 개최한다. 비기닝이구일 은 시작하는 작가들의 가능성에 주목하며 2016년 <젏은날의 초상> 전시를 시작으로 매년 학부 졸업생을 대상으로 개최되는 기획전시이다. 2017년 졸업전시에 참여한 작가들로 구성된 [New Folder]전은 무한한 가능성으로 주목받은 6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로, 그들의 작업을 주목하고, 응원하는 자리가 되고자 한다. 김나현은 우울증을 가진 1400여명의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본인의 경험을 공유하고, 김민채는 시와 소설을 영상으로 재구성 하며 자아의 발언을 전달한다. 김현수는 시스템이 보편화 시킨 여성의 이미지를 담담히 서술하고, 성단비는 개인의 경험속의 이미지를 여러장의 사진의 충돌로 재구성한다. 이자윤은 관계된 풍경속의 이야기를 텍스트의 나열로 풀어내고, 하다원은 개인의 이야기를 절제된 프레임으로 서술한다. 전시는 4월1일까지이며, 영상과 사진설치로 공간291의 모든공간을 활용해 보여진다.
  • ⓒ김나현
    Black Dog00_2015_40X28cm_Pigment Print
  • ⓒ김나현
    Black Dog00_2017_53X93cm_Pigment Print
  • ⓒ김나현
    Black Dog13_2015_66X45cm_Pigment Print
  • ⓒ김민채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_2017_7min 36sec_video_1
  • ⓒ김민채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_2017_7min 36sec_video_2
  • ⓒ김민채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_2017_7min 36sec_video_3
  • ⓒ김현수
    검은고양이_2017_2min 57sec_영상설치_스틸컷
  • ⓒ김현수
    바다와나비_2017_1min 31sec_영상설치_스틸컷
  • ⓒ김현수
    비둘기_2017_3min 38sec_영상설치_스틸컷
  • ⓒ성단비
    Old Man, from Age of Water_2017_가변크기_Archival inkjet print
  • ⓒ성단비
    QP Card, from Never Knows Best_2017_가변크기_Archival inkjet print
  • ⓒ성단비
    Rock, from Contour Line_2017_가변크기_Archival inkjet print
  • ⓒ이자윤
    Moment Ⅲ_2018_70X106cm_Tracing paper, Pigment print on Panel
  • ⓒ이자윤
    Moment Ⅳ_2018_70X106cm_Tracing paper, Pigment print on Panel
  • ⓒ하다원
    맞닿은 시간01_2017_가변크기_pigment print
  • ⓒ하다원
    맞닿은 시간02_2017_가변크기_pigment print
  • ⓒ하다원
    맞닿은 시간03_2017_가변크기_pigment print
공간291에서는 3월6일 부터 연중 기획 으로 진행되는 비기닝이구일[New Folder] 전시를 개최한다. 비기닝이구일 은 시작하는 작가들의 가능성에 주목하며 2016년 <젏은날의 초상> 전시를 시작으로 매년 학부 졸업생을 대상으로 개최되는 기획전시이다. 2017년 졸업전시에 참여한 작가들로 구성된 [New Folder]전은 무한한 가능성으로 주목받은 6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로, 그들의 작업을 주목하고, 응원하는 자리가 되고자 한다. 김나현은 우울증을 가진 1400여명의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본인의 경험을 공유하고, 김현수는 시와 소설을 영상으로 재구성 하며 자아의 발언을 전달한다. 김민채는 시스템이 보편화 시킨 여성의 이미지를 담담히 서술하고, 성단비는 개인의 경험속의 이미지를 여러장의 사진의 충돌로 재구성한다. 이자윤은 관계된 풍경속의 이야기를 텍스트의 나열로 풀어내고, 하다원은 개인의 이야기를 절제된 프레임으로 서술한다.

전시는 4월1일까지이며, 영상과 사진설치로 공간291의 모든공간을 활용해 보여진다.

Black dog [ 우 울 증 ]


김나현


우울증 즉 우울장애는 의욕 저하와 우울감을 주요 증상으로 하여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을 말한다. 우울장애는 감정, 생각, 신체 상태 그리고 행동 등에 변화를 일으키는 심각한 질환이다. 이것은 한 개인의 전반적인 삶에 영향을 준다. 우울증은 일시적인 우울감과는 다르며 개인적인 약함의 표현이거나 의지로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우울증은 매우 흔한 정신질환으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나 또한 이러한 우울증을 겪었었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 또한 거쳤었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정신병인 만큼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것을 매우 가볍게 생각한다. 나 또한 주변 사람들의 가벼운 반응으로 나의 심각성을 빨리 인지하지 못 하였고 그로 인해 극복하는데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이번 작업은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전하여 경험하지 못 한 사람에게는 이해를 현재 투병 중인 사람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주는 것이 주된 목표이다.

이 작업은 2015년부터 진행되었다. 2017년까지 익명의 1442명의 이야기가 반영되었으며 4명의 우울증 환자와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을 한 2명의 유가족 이야기가 담겨있다.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순천대학교 김민채


과거 조선의 사대부들은 성리학을 기반에 둔 유교적인 여성관 확립을 위해 여러 사상으로 여성의 공적 위치를 억압하고 축소시켰다. ‘남존여비’ 사상이 제일 대표적인데, “남자(男子)는 높고 귀(貴)하게 여기고 여자(女子)는 낮고 천하게 여긴다”라는 의미로 사회 안에서 여성들을 철저히 고립시키고 그들의 주체적인 삶을 막았다. 권력을 잡고 있는 지배층인 남성은 자신들의 사회적 위신과 출세를 위해 여성에게 희생을 강요했으며, 이러한 차별과 억압 속에서 여성은 어떠한 목소리도 낼 수 없었다.
사람들은 이러한 희생이 현대에 오면서 사라졌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칠거지악’, ‘삼종지도’, ‘여필종부’ 등 이와 같은 말들은 예전부터 이어져 내려왔고 지금도 사라지지 않고 사회에 잔존한 채 당연시 되는 차별의 형태로 남아있다. 대표적으로 ‘여성이 정결을 잃으면 죄를 물어야한다.’와 같은 논리 역시 순결과 처녀성처럼 단어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남아있다.
작업자는 지금 현재의 대한민국 여성들이 이러한 눈속임 속에서 서서히 곪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기득권 세력의 남성들은 여성이 접근하기 힘든, 철저히 남성중심의 시스템을 구축해왔고, 그 안에서 여성이 겪는 어려움에는 관심이 없었다. 여성들은 이런 상황들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고 어느순간 그들도 모르게 자신들의 자유를 스스로 억압하고 있었다. 가해자들에게 어느새 동조되어 버리고, 이 사회는 그것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할 수 없게 만들었다. 아직 남성중심의 제도권 사회 안에서 가부장제의 잔재로 인해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여성들은 너무나도 많다. 그들은 여전히 폭력에 대해 말하지 못하고, 피해자 본인들에게서 그 원인들과 책임을 찾으려한다. 이 작업은 과거의 여성이 당한 억압과 폭력 그리고 현재에도 이름만 바뀐 채 남아있는 차별과 폭력 그것을 짊어지고 사는 현주소의 여성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영상에서 보이는 여러 상황들과 배경들, 행위들을 통해 과거의 억압들을 현재로 끌어오고 싶었다. 황폐한 땅과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위를 걷고, 물살과 그 위의 늘어진 천을 건너고, 목을 매다는 장면들로 당시 상황을 연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했다. 억압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들이 적혀진 천은 작업자가 하는 모든 퍼포먼스에서 빠지지 않는다.
이러한 퍼포먼스는 차별과 억압 속에서 희생된 과거와 현재의 여성들을 기리는 행위이며, 작업자는 이를 통해 정말 그 억압과 폭력이 끝났다고 말할 수 있는지, 정말 변했다고 생각하는지 우리에게 되묻고자 하였다.

캡션: 김민채_변한것은 아무것도 없다_2017_7min 36sec_video

작가이력:
2017 순천대학교 사진예술학과 졸업전시'ANIMULA'
2018 순천대학교 사진예술학과 학부 졸업(예정...)

흰 강아지를 기억한다.
머리를 안쪽으로 처박고 죽은 것인지,
고꾸라진 채로 희고 복슬거리는 몸뚱이만 보도블럭에 축 늘어진 모양새를.


김현수


저는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말은 우리를 감상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만들고,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없도록 입을 막으며, 자신보다 똑똑해 보이는 누군가의 앞에서 어깨를 움츠리도록 만듭니다. 예술은 자유롭다고 하지만 예술을 감상하는 것은 자유롭지 못합니다. 나의 생각과 느낌은 전시장에 적힌 작품 설명과 해설자가 말해주는 평론가의 의견에 맞춰 그럴싸하게 변해갑니다.

어째서 우리는 개인의 감상을 표현하는 일까지 누군가의 눈치를 봐야만 하는 것 일까요. 만약 그게 내 배움이 짧고, 내가 틀린 이야기를 할까 지레 겁을 먹어서 생기는 일이라면 차라리 처음부터 ‘틀린 사진’을 찍어버리자고 생각했습니다. 본래의 이야기와는 어딘가 다른, 조금 비틀린 작업으로 관람자에게 다가가 ‘아. 이건 다르다. 어설프다. 어딘가 이상하다.’고 서슴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사진을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이윽고 조금 더 직설적이고, 조금더 강하게 다가가기 위한 움직이는 사진, 즉 짧은 영상이 되었고 저 자신 또한 관람자가 되어 어떤 글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을 이미지로 재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바다와 나비, 변신, 비둘기와 같은 글들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시와 소설이지만 그 글을 읽고 표현한 저의 영상에서는 둘 사이의 관련성을 쉽게 찾아볼 수 없을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감상의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작업물을 보고 느껴지는 감정, 순간 떠오르는 색, 이미지, 얼굴, 소리와 같은 것들은 결코 같을 수 없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느낌이 있을 것이고, 어느 누구도 그것을 부정할 권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도리어 그렇기 때문에 이영상을 보고 누군가 부정을 한다면 저는 그 감상을 무시하거나 없던 것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제가 글을 보고 그 어떤 방해도 없이 자유롭게 감상하고 표현한 것처럼, 제 작업을 보는 이들 또한 감상에서 자유롭기를 바라기때문입니다.


흰 강아지를 기억한다.
머리를 안쪽으로 처박고 죽은 것인지, 고꾸라진 채로 희고 복슬거리는 몸뚱이만 보도블럭에 축 늘어진 모양새를. 그 누구도 그것이 숨은 쉬는지, 머리는 어디에 간 것인지 관심갖지 않던, 마치 그 자리에 당연히 있어야 할 것처럼 여기던 그 분위기, 위화감.
어쩌면 그저 관심을 가지면 자신의 개라고 오해를 받을까 애써 모른 척 한 것일 수도 있다. 시체를 치우기 귀찮으니 보이지 않는 척 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날, 그 풍경이 마치 나에겐 너도 그렇게 외면당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그래서 줄곧 무서웠다. 어린 날. 다섯 살 즈음, 봄여름의 기억.

위의 글은 제가 어릴 때의 기억을 적은 일기의 일부분입니다. 저는 처음 이 작업을 시작할 때 어떤 주제를 가지고 일관적으로 표현할 생각은 없었지만, 작업이 진행될 수록 묘하게 공통되는 부분들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건 주로 ‘위화감’에 관한 것이었고, 저는 스스로가 어떤 책을 접하던 그 안에서 느껴지는 감정들과 함께 유독 위화감이 느껴지는 일부분을 찾아내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 부분들을 토대로 만들어진 결과물들은 하나같이 어릴 적 보았던 흰 강아지의 기억과 닮아 있었고, 그것은 제가 살면서 처음 느낀 ‘위화감이 느껴지는 풍경’이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입니다.

<영상 참고도서 목록>
0. 채식주의자 / 한강 저.
1. 월요허구 / 김종완 저.
2. 목록학 / 이흥용 저.
3. 비둘기 / 파트리크 쥐스킨트 저.
4. 검은고양이 / 에드거 앨런 포 저.
5. 변신 / 프란츠 카프카 저.
6. 바다와 나비 / 김기림 저.
7. 이방인 / 알베르 카뮈 저.
8. 할로윈 / 정한아 저.

* 영상은 작업을 한 순서대로 정리하였습니다.
* 전시되었던 영상은 3, 4, 6, 7, 8(총 5개) 영상입니다.

장편이 되지 못한 단편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말하는 법을 모르는 것 처럼. 그래서 말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
이해할 수 없었다. 이야기는 왜 진실해야 하는지, 답이 없는 질문을 왜 묻지 않아야 하는지.
기억하고 싶어서 수집을 하게됐다. 사진을 찍었다. 보고, 본 것을 연결하고. 그걸 반복해서 이야기를 만들었다.
단편을 모으면 장편이 되는 줄 알았는데 내가 한 말들은 장편이 되지 못한 단편들이 되었다.
내가 질문하면, 당신은 가장 부정확한 방법으로 대답하면 돼.
2018년, 작업노트

CV


1994년 서울 충무로 출생.
Q.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이미지와 텍스트로 작업하는 아티스트 이자윤입니다.

Q. 작업을 위해서 특별히 하시는 일이 있나요?
A. 평소에 사진 찍고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책, 신문, 잡지, 대본 등, 글이라면 가리지 않는 편이에요. 사진과 글에관련된 모든 활동에 평소에도 관심이 많지만, 아무래도 그것들로 작업을 하다 보니까 평소보다 더 자주 사진을 찍으러 나가고 많은 글을 접하려 하고 생각도 많이 하는 건 일상이 된 것 같아요. 글을 쓰고 싶을 땐 글을 쓰고, 시를 쓰고 싶을 땐 시를 쓰고, 하고 싶은 게 떠올랐을 때 그 순간을 놓치려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 순간이 지나버리면 반짝했던 마음도 다시 가라앉는 그 느낌이 싫거든요. 어떤 생각, 흔히 말하는 영감이 떠올랐을 때 그 자리에서 하던 걸 멈추고 그것을 ‘날것의 상태’로 잡아내려고 애를 쓰는 편이에요. 그걸 해냈을 때의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그 맛에 작업을 하는 것 같아요.

Q. [Moment] 시리즈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 [Moment] 시리즈는 2017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사진과 글을 작업의 소재로 다루기 시작한 작업입니다. 사진과 텍스트의 결합에서 오는 이미지의 새로운 형태를 시도했던 작업으로, 텍스트가 프린트된 트레싱지를 사진과 결합시킨 작업입니다. 텍스트의 형식은 반복되는 글자들 사이에서 불규칙적으로 배치된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글자가 주는 이미지, 또는 연상되는 의미들로부터 각자의 기억 속에서 나타나는 어떤 순간들과 만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작업입니다.

Q. 작품 제작 방식을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A. 사진 위에 트레싱지를 올린 이유는, 트레싱지가 주는 뿌연 안개 같은 느낌... 뒤에 있는 이미지를 살짝 가리고, 선명했던 순간들이 기억에서 점점 흐릿해지는... 원래의 색을 점점 잃어가는 모습, 색이 바랜 느낌들... 트레싱지라는 재료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감정, 감각들을 저는 먼지가 오랫동안 내려앉아서 생긴 시간들의 시각화된 모습이라고 표현합니다. 기억이라는 것이 완전할 수 없는 것처럼, 삶의 순간들이 기억으로 남는 그 시간부터 무의식이라는 공간을 떠다니면서 그 기억들이 서로 걸러지는 현상들, 온전하지 못한 기억의 모습들... 이러한 특징들이 트레싱지라는 물질과 잘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Q. 현재 진행 중인 작업과 계획이 있다면?
A. ‘프레임을 깨야한다.’ 그런 문장에서 파생된 작업인데, 보통 대중들에게 익숙한 사진들은 인물과 구도가 잘 배치된, 혹은 풍경이 멋진 사진. 프레임 안에서 구도를 생각하는 사진들이잖아요. 하지만 저는 프레임 밖을 생각하게 만드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었어요. 예를 들어서 인물이 프레임 안에서 프레임 바깥쪽을 응시하고 있고, 그 눈빛은 또 다른 이야기를 한다든지, 대상의 일부를 프레임 밖으로 보내게 됨으로써 프레임 안의 상황은 대상의 정보의 일부가 사라진 형태로 두고, 프레임 바깥의 상황을 상상하게 만드는 거죠. 텍스트에 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로, 일반적으로 책을 펼쳐보면 글이 일정한 프레임 안으로 들어와 있는 형태인데, 그 틀을 깨고 글이 프레임 밖으로 이어지고 다음 줄(문장)에서는 글이 계속 연결이 되지만 중간의 이야기가 빠진 것처럼 이야기가 이어지는... 프레임 밖으로 물음표를 던지게 되는, 그런 작업들을 진행 중입니다.

CV


학력
2018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현대미술학과 서울
2013 선화예술고등학교 서양화과 서울
2010 선화예술학교 서울

단체전
2017 12 POSITIONS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A&D Hall 서울
본인의 작업 <맞닿은 시간>은 평생 누군가의 아내, 며느리,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로 살아왔던 구순 노인에 대한 이야기다. 손녀인 나는 카메라를 잡기 시작한 이래로 당신의 삶을 담아 보겠다는 일종의 책임감을 느껴왔다. 어렸을 때부터 받은 무조건적인 사랑에 보답하지 못하는 마음과 몇 번의 자잘한 투정으로 생겨난 죄책감은 시간이 지나도 떨쳐내기 어려웠다.

할머니가 계시는 진주에 주기적으로 내려갔다. 처음엔 최대한 많은 것을 담아야 한다는 강박감에 모든 것을 촬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보니 오직 내 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과정에 불과했다. 카메라를 내려두니 할머니 손을 잡을 수 있었다. 함께 있는 순간이 셔터를 누르는 것보다 중요해졌다. 당신이 삶을 버거워하는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나는 어느 때보다 가까이에서 할머니를 바라볼 수 있었다.

서로 어떠한 이야기를 공유했거나, 나와 촬영 대상 사이에서 일종의 관계가 형성될 때 사진을 찍었다. 주로 함께 보낸 시간 동안 혹은 직후였다. 할머니의 일상, 할머니가 보는 시선과 주위를 대하는 태도 그리고 나의 감정을 담았다. 하지만 감상적으로 쉽게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려 했다. 나와 할머니의 개인적인 서사지만 오로지 이에 대한 이야기로만 읽혀지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

기억은 본질적으로 불완전하고 불안하다. 사진은 기억만큼이나 더욱 불연속적이다. 그렇기에 사진은 파편적이고 불완전한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낸다. 나는 이 작업을 통해 나와 할머니의 세계를 이해한다. 할머니의 손길과 나의 시선이 만나고, 서로의 감정이 마주 보며, 과거와 현재가 맞닿았던 순간들이다.

CV


1994 출생
2016 교환학생 Photography, Fachhochschule Bielefeld, Bielefeld, Germany
2018 중앙대학교 사진전공 졸업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