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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1 20:10

김심훈 Kim Shimhoon

조회 수 113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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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한국의 정자
전시기간 2018. 1. 16 ~ 1. 28
전시장소 류가헌 Ryugaheon 전시 2관, Seoul
오프닝 2018년 1월 20일(토) 5:00pm
갤러리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운동 113-3(자하문로 106) Tel: 02)720-2010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ryugaheon.com
지도보기 http://naver.me/xHoAt9tY
고된 일상 속에서도 나를 더 용기 있게 한 것은 누각이나 정자를 찾아 떠나는 촬영이다. 대형카메라와 암실 작업의 고단함도 모두 잊게 만든다. 이런 열정으로 10여 년간 전국의 정자와 누각을 찾아 다녔다. 사진이 하나 씩 모여질수록 더욱 용기가 백배했다. 그러나 용기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았다. 비슷한 풍경과 그 풍경을 닮은 반복된 사진에 대한 회의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 때 주변의 지인이 개인전으로 돌파구를 찾아보라고 했다. 역발상의 도전이었다. 당시 개인전을 연 이유는 사진에 대한 충만함보다는 오히려 결승점을 잃은 경주마처럼 똑같은 트랙을 반복하고 있는 내 사진 작업에 대한 딜레마를 벗어나기 위한 힘든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그 전과 다르다. 어느 야구 선수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 벗어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야구를 잠깐 쉬는 것이 아니라 이전보다 더욱 열심히 연습에 몰입하는 것이라는 말을 거울삼아서 더욱 촬영에 몰입했다. 정자와 누각에 대한 관련 자료와 서적 그리고 사진 찾아보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신기하게도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찍히는 것이 사진이라고 했던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 금강산의 이름이 계절마다 다르게 불리는 이유가 있듯이 누정 또한 그러하다는 것을 알았다. 촬영 전에 반드시 세 가지는 지키려고 노력한다. 우선 타임머신을 타고 그 당시로 돌아가는 것이다. 지금의 공간에서 벗어나 당시의 시간과 공간으로 몸과 마음을 바꾸는 것이다. 그러면 그 당시의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고,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비로소 촬영의 준비가 된 것이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필름에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볼 수 있는 열쇠가 남겨진다. 난 늘 이 생각을 잊지 않고 촬영한다.
  • ⓒ김심훈 Kim Shimhoon
  • ⓒ김심훈 Kim Shimhoon
    영주 금선정. 20x24inch. 2016
  • ⓒ김심훈 Kim Shimhoon
    고성 천학정. 20x24inch. 2015
  • ⓒ김심훈 Kim Shimhoon
    담양 면앙정. 20x24inch. 2016
  • ⓒ김심훈 Kim Shimhoon
    상주 무주정. 20x24inch. 2014
  • ⓒ김심훈 Kim Shimhoon
    안동 체화정. 20x24inch. 2015
  • ⓒ김심훈 Kim Shimhoon
    천안 노은정. 20x24inch. 2014
  • ⓒ김심훈 Kim Shimhoon
    광주 풍암정
  • ⓒ김심훈 Kim Shimhoon
    보길도 세연정
  • ⓒ김심훈 Kim Shimhoon
    상주 금란정
  • ⓒ김심훈 Kim Shimhoon
    안동 고산정
  • ⓒ김심훈 Kim Shimhoon
    안동 만휴정
  • ⓒ김심훈 Kim Shimhoon
    영월 빙허루

‘정자(亭子) 사진가’ 김심훈의 두 번째 행장

- 김심훈 사진전, 10년 동안 찍은 전국의 ‘정자’ 중 정수 30여 점 전시

광주는 풍영정, 담양은 면앙정, 장흥은 부춘정, 강화는 연미정.... 사진가 김심훈에게는 어떤 지역명이 들리면 그 지역의 정자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고 한다. 십여 년의 세월동안 정자와 누각만 카메라에 담아 온 ‘정자(亭子) 사진가’ 답다.

처음 정자 사진을 찍기 시작할 때만해도, 이렇게까지 오래 정자 하나만을 오로지 하며 작업할 줄 몰랐다. 여름에 들러서 사진 찍은 정자의 가을 풍광도 겨울 풍광도 보고 싶었고, 그렇게 한 계절 두 계절 한 해 두 해 정자를 찾아다니며 찍은 사진이 쌓이다보니 충실한 기록자로서의 의무감이 생겨났다. 2008년부터 북녘 땅이 바라다 보이는 파주의 화석정에서 강원과 경상, 호남지역의 여러 정자들에 이르기까지 60여 개소를 다녔고, 2014년 그 7년 여의 기록을 모아서 첫 번째 <한국의 정자> 사진전을 열었다.

기록이 많은 듯 해도 정작 우리나라 곳곳에 산재해 있는 정자들을 미학적 접근을 통해 촘촘히 기록한 사진은 드문데다, 전국의 여러 정자들 중에서 정수 20여 점을 뽑아서 아날로그 인화로 선보였던 김심훈의 <한국의 정자>는 조용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로도 생업의 틈틈이 대형 카메라를 들고 정자를 찾아다니는 김심훈의 행보는 멈춤없이 이어졌고, 올해 다시금 정리해 선보일 만한 양이 되었다. 3년 여 동안 다닌 전국의 정자가 40여 곳이니, 지난 7년여에 비해 행보가 더 잦아졌다. 물론 여름엔 여름날의 모습을 보러, 가을엔 가을날의 모습을 보러 갔으니, 정자의 수는 명확해도 오고 간 걸음의 차수는 헤아리기 어렵다.

우리나라에는 약 1400여 개의 정자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진을 찍기 위해 접근이 가능한 정자는 채 반도 되지 않는다. 때로는 진입로가 아예 막혀버린 정자를 찾아가느라 낫으로 2km 남짓이나 숲길을 열어가며 도달한 정자도 있고, 옛 문헌에 겨울 눈 덮인 날의 풍광이 아름답다고 기록된 정자를 설경 속에 담기 위해 수차 찾아갔으나 번번이 맞춤한 때를 놓친 정자도 있다. 아직도 남겨진 정자들과 촬영 과정의 지난함, 사진에 담기 가장 맞춤한 시기성까지 생각하면 김심훈의 마음이 종종걸음 치는 이유를 헤아리기 어렵지 않다.

모든 정자 사진에 대형 4*5 필드카메라와 필름을 사용했고, Gelatin Silver Print 방식의 인화를 위한 암실작업도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 작가가 손수 했다. 10년 여 동안 식지 않은 사진가 김심훈의 열정이, 이 고요한 흑백의 ‘상(象)’들을 띄워 올린 것이다.
전시 문의 : 류가헌 02-720-2010
고된 일상 속에서도 나를 더 용기 있게 한 것은 누각이나 정자를 찾아 떠나는 촬영이다. 대형카메라와 암실 작업의 고단함도 모두 잊게 만든다. 이런 열정으로 10여 년간 전국의 정자와 누각을 찾아 다녔다. 사진이 하나 씩 모여질수록 더욱 용기가 백배했다. 그러나 용기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았다. 비슷한 풍경과 그 풍경을 닮은 반복된 사진에 대한 회의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 때 주변의 지인이 개인전으로 돌파구를 찾아보라고 했다. 역발상의 도전이었다. 당시 개인전을 연 이유는 사진에 대한 충만함보다는 오히려 결승점을 잃은 경주마처럼 똑같은 트랙을 반복하고 있는 내 사진 작업에 대한 딜레마를 벗어나기 위한 힘든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그 전과 다르다. 어느 야구 선수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 벗어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야구를 잠깐 쉬는 것이 아니라 이전보다 더욱 열심히 연습에 몰입하는 것이라는 말을 거울삼아서 더욱 촬영에 몰입했다. 정자와 누각에 대한 관련 자료와 서적 그리고 사진 찾아보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신기하게도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찍히는 것이 사진이라고 했던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 금강산의 이름이 계절마다 다르게 불리는 이유가 있듯이 누정 또한 그러하다는 것을 알았다. 촬영 전에 반드시 세 가지는 지키려고 노력한다. 우선 타임머신을 타고 그 당시로 돌아가는 것이다. 지금의 공간에서 벗어나 당시의 시간과 공간으로 몸과 마음을 바꾸는 것이다. 그러면 그 당시의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고,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비로소 촬영의 준비가 된 것이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필름에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볼 수 있는 열쇠가 남겨진다. 난 늘 이 생각을 잊지 않고 촬영한다.

나에게 길을 묻다. 한국의 정자 2
나의 길, 그리고 새로운 길. 한국의 정자 2


김심훈 작가는 말 수가 적은 사람이다. 말하기 보다는 듣는 편이다. 말 수를 줄이고 목소리를 낮춰야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더 잘 들리는 이치를 아는 사람이다. 이런 모습은 인간관계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진을 대하는 모습에서도 다르지 않다. 무엇을 찍겠다고 말하기 보다는 찍어 와서 사진부터 보여주는 사람이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이번엔 누정(樓亭: 누각과 정자)을 소재로 두 번째 전시회를 갖는다. 첫 번째 전시는 풍경 속 신비한 분위기와 정취가 느껴지는 사진전이었다면 이번 전시는 옛 님과의 만남을 표현하고 있다. 건축조형물로서의 누정이 아니라 오랜 시간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옛 사람과의 대화가 느껴지는 사진이다. 김심훈 작가의 작품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살펴 볼 의미가 있다.

그 첫 번째는 작가의 내재적 호기심과 도전정신이 사진 속에 나타난다. 유행에 쉽게 따르지 않는 고집이다. 편리한 디지털사진을 버리고 복잡하고 더딘 것 같은 아날로그 대형 흑백 필름의 작업을 선택했다. 작가는 새롭고 신기한 것을 좋아한다.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하다. 작가는 내적 능력을 발휘하여 도전할 만한 가치를 찾아 나선 용기 있는 사람이다. 누각과 정자에 대한 작가의 흥(興)이 사진 안에 느껴진다.

두 번째는 대상에 맞서거나 반대하는 반항심이다. 누정은 권력자들을 위한 공간이다. 자연의 정취를 즐기거나 시를 짓고 잔치를 여는 공간이다. 누정을 짓는 장소 또한 더할 나위가 없다. 누정은 풍경을 만드는 시작이고 끝이다. 요즈음 사람들이 말하는 해안가의 좋은 자리는 군 경비 초소가 다 차지하고 산 속 명당자리는 절이 차지한다고 하는 것처럼 그야말로 감탄스러운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사진 속 정자의 풍경은 유유자작하고 고즈넉하게 보인다. 그러나 그들만의 공간에서 함께 할 수 없어 바라보고 있었을 시린 가슴을 가진 민초들의 도란도란한 삶의 노고도 잊지 않으려는 작가의 내적 반항심이 사진 곳 곳 에서 풍기고 느껴진다.

세 번째는 사진에 대한 작가의 인내심이다. 만족하지 못하면 될 때까지 찾고 찾아서 기어이 끝을 내는 끈기에 따른 인내심이다. 봄 날 찾아보았던 누정을 겨울에 다시 찾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해를 바꿔가면서 다시 찾는다. 쇳덩이도 중단 없이 갈면 언젠가는 바늘이 되지 않겠냐는 이백의 고사를 거울삼아 마음의 칼을 갈고 있다. 암실 작업 또한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그의 인내심에 사진을 감상하는 우리는 더욱 행복해진다.

사진은 삼차원의 공간을 이차원의 평면으로 옮긴 대표적인 조형 매체 예술이다. 얇은 종이위에 새겨지지만 결코 얇지 않은 무한한 공간감을 표현할 수 있으며, 짧은 순간의 기록이지만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담고 있다. “글을 쓸 줄 안다고 모두가 시인이 될 수 없듯이 사진을 찍는다고 모든 사진이 다 감동을 줄 수는 없다.

김심훈 작가의 “정자와 누각”은 “오래된 미래”이기에 옛 것에 대한 존재(存在)를 통하여 지속가능한 미래의 대안이 실은 오래전부터 이미 존재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하는 사진전이다. 이번 사진전을 통해서 작가 자신에게는 변하지 아니하는 본디의 참모습을 깨닫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며, 작가의 사진을 대하는 관람객에게는 평범(平凡)속에 비범(非凡)이 있고, 비범(非凡) 속에 진리(眞理)가 있음을 생각해 볼 기회이다.

김심훈은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다.

2017. 12. 09. 여주대학교 이태한

김심훈 Kim Shimhoon


세종이 묻힌 여주에서 태어나 고향을 터로 삼고 있다. 작가는 유행에 쉽게 따르지 않는 고집이 있다. 편리한 디지털사진을 버리고 복잡하고 더딘 것 같은 아날로그 대형 흑백 필름의 작업을 선호한다. 작가는 새롭고 신기한 것을 좋아한다.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하다.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서슴지 않고 옛 것을 찾아 나선다. 누각과 정자에 대한 작가의 흥(興)이 사진 안에 느껴진다. 사진에 대한 작가의 인내심은 남다르다. 만족하지 못하면 될 때까지 찾고 찾아서 기어이 끝을 내는 끈기가 있다. 봄 날 찾아보았던 누정을 겨울에 다시 찾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해를 바꿔가면서 다시 찾는다. 쇳덩이도 중단 없이 갈면 언젠가는 바늘이 되지 않겠냐는 이백의 고사를 거울삼아 마음의 칼을 갈고 있다. 암실 작업 또한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그의 인내심에 사진을 감상하는 우리의 눈과 마음은 더욱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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