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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1
2017.12.28 18:54

유성종 You Seong Jong

조회 수 109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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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숙고적 사유
전시기간 2017. 12. 21 ~ 2018. 1. 9
전시장소 부산 프랑스문화원 ART SPACE
오프닝 2018. 1. 6 (토) 17:30 / 부산 프랑스문화원 ART SPACE
갤러리 주소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해운대로 452번길 16 (051.746.0342)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artspace-afbusan.kr
관람시간 화요일-일요일 10:00 - 18:00 / 무료관람
정기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1월 1일, 설 연휴, 추석 연휴
후원 고은문화재단, 프랑스 명예영사관
깊고 조용한 밤, 내 마음의 평정을 위해 기도를 한다. 나, 이대로 좋은 걸까? 바른 길을 가고 있는가? 알 수 없는 물음만이 되돌아온다. 30년 메스를 잡던 내 손끝은 진료실을 떠나 흑백 카메라 셔터 위에서 떨고 있다. 어떻게, 무엇을, 어디서, 내 마음 속 지도를 펴고 영혼의 나침반을 연다. 피사체를 통하여 내 마음 속 울림을 재현하고 싶다. 석양의 그림자는 쉬엄쉬엄 사라져 가는데.. 과연, 알 수 없는 저 편 넘어에는 무엇이 있을까? 오늘.. 나는 브람스를 들으며 말레비치를 찾는다. 유성종
  • ⓒ유성종 You Seong Jong
  • ⓒ유성종 You Seong Jong
    숙고적 사유, 비둘기 몇 마리와 돌아앉은 사람, Pigment Inkjet Print, 40.64x50.8cm, 2017
  • ⓒ유성종 You Seong Jong
    숙고적 사유, 빗방울이 맺힌 손, Pigment Inkjet Print, 40.64x50.8cm, 2017
  • ⓒ유성종 You Seong Jong
    숙고적 사유, 우산을 쓴 두 노인, Pigment Inkjet Print, 40.64x50.8cm, 2017
  • ⓒ유성종 You Seong Jong
    숙고적 사유, 흐린 날 광안대교, Pigment Inkjet Print, 40.64x50.8cm, 2017
  • ⓒ유성종 You Seong Jong
    숙고적 사유, 검은 언덕, Pigment Inkjet Print, 40.64x50.8cm, 2015
  • ⓒ유성종 You Seong Jong
    숙고적 사유, 혼자 혹은 그 이상, Pigment Inkjet Print, 40.64x50.8cm, 2017

숙고적 사유


깊고 조용한 밤,
내 마음의 평정을 위해 기도를 한다. 나, 이대로 좋은 걸까?
바른 길을 가고 있는가?
알 수 없는 물음만이
되돌아온다.

30년 메스를 잡던
내 손끝은
진료실을 떠나
흑백 카메라 셔터 위에서
떨고 있다.

어떻게,
무엇을,
어디서,

내 마음 속 지도를 펴고
영혼의 나침반을 연다.

피사체를 통하여
내 마음 속 울림을
재현하고 싶다.
석양의 그림자는
쉬엄쉬엄
사라져 가는데..

과연,
알 수 없는
저 편 넘어에는
무엇이 있을까?

오늘..
나는
브람스를 들으며
말레비치를 찾는다.

유성종

유성종의 사진, 숙고에 대한 성찰


한가로움이란 여가와는 전혀 관계없이 강제나 필요, 근심이 없는 자유의 상태를 의미한다.
반면, 노동은 삶의 필요에 의해 강요되는 것으로 인간을 자유롭지 못하게 만든다.
한가로움과는 반대로 노동은 자기 안에 가만히 있지 못한다. 즉, 노동은 유용하고 필요한 것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인간 실존의 본질은 노동이 아니라 한가로움이다. 사색적인 평온함은 절대적으로 우선시 되어야 하고 인간의 모든 활동은 이 평온함을 위해 이루어져야 하고, 결국은 그것으로 귀착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이야기하는 이 평온함은 사회적 삶의 조직이 아니라 바로 영예와 미덕이다.
우리가 사실 사진을 배우는 것도 필요에 의해서가 아닌, 이를 통해 감각의 아름다움을 관찰하는 능력을 촉진시키기 위함인 것이다.

인간 최고의 행복은, 아름다운 것 곁에 사색에 잠겨 머무르는 데서 생겨난다.
사색의 시간감각은 지속일 것이다. 영속적이고 변함없는 사물. 완전히 자기 안에 고요히 있는 사물을 바라보는 것. 그것은 모든 근심, 모든 금지, 모든 강제에서 해방된 상태이다.
그 속에서 인간은 비로소 인간이 된다.

유성종의 사진은 이 한가로움을 통해 우리에게 사색이 무엇인지를 표상화한다.
그는 한가로움이 기분전환이 아니라 집중을 돕는 일이며 이 머무름은 감각의 집중에 전제한다고 말한다.
자본주의의 지상명령에 따라 즉흥적이고 남는 것은 없는 휘발성 사건과 체험으로 채워지고 있는 우리에게 유성종은 머물러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머뭇거림과 멈춤의 계기가 전혀 없는 걸음은 행진으로 경직되고 말 것이다.
시간의 압박 속에서는 양가적인 것, 잘 분간할 수 없는 것, 눈에 띄지 않는 것, 결정 불가능한 것, 부유하는 것, 복합적인 것, 수수께끼 같은 것은 조악한 명백함에 밀려난다.
명백한 것은 단조로울 뿐이고 빈곤해지고, 결국 느낄 수 있는 눈과 귀가 사라진다고 제안하는 것이 유성종의 사진이다.

사색적 계기가 손실된다면 우리의 삶은 일로써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한 행위로 퇴락되고 만다. 사색하는 머무름은 노동으로서의 시각을 중단시킨다. 하이데거의 「들길」이 사색의 길로 우리를 인도하듯이 유성종의 사진적 행위는 길 위의 사람은 어딘가를 향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사색하며 그 위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실천적 장이다. 노동으로써의 계산적 사유를 반대하고 미심쩍은 것에 대한 느긋한 태도로 마음속 지도를 펼치는 사색이 유성종의 숙고이다.
그렇게 이해된 그의 숙고를 통해 우리는 미리 겪어보지도 꿰뚫어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우리가 오래 전부터 머물러온 곳에 당도한다. 이러한 숙고 속에서 우리가 이르게 되는 장소에서부터 비로소 우리의 무위를 아우르는 공간이 열리기 시작할 것이다.

이상일

유성종 You Seong Jong


개인전
2017 《숙고적 사유》, 부산 프랑스문화원 ART SPACE, 부산

단체전
2017 《부산국제사진제》, 부산문화회관, 부산
2016 《네모난 원》, 갤러리마레, 부산
2014 《BMW JOY FOCUS_은밀한 유혹》, 부산 프랑스문화원 ART SPACE, 부산

수상
2017 부산국제사진제 최우수작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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