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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제목 그들에게서 나를 보다
전시기간 2023. 1. 3 ~ 1. 15
전시장소 류가헌 2관
오프닝 2023년 1월 7일(토) 오전 11시
갤러리 주소 서울 종로구 청운동 113-3 아카이브빌딩2층, 지하1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ryugaheon.com
이 사진전은 구호 활동을 위해 2013년부터 방문한 미얀마의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인 미얀마를 다녀온 후, 나의 진로는 180도 변하게 되었다. 운명에 이끌리듯 그곳을 방문하고 온 후로 내 머릿속에는 이방인으로서 마주한 그들의 현실이 잊히지 않았다.
  • ⓒ신진호 ChinHo Shin
  • ⓒ신진호 ChinHo Shin
  • ⓒ신진호 ChinHo Shin
  • ⓒ신진호 ChinHo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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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진호 ChinHo Shin
  • ⓒ신진호 ChinHo Shin
  • ⓒ신진호 ChinHo Shin
  • ⓒ신진호 ChinHo Shin

사진의 빛으로 전하는, 미얀마 사람들의 ‘삶의 빛’


신진호 사진전 [그들에게서 나를 보다] 1월 3일부터 류가헌에서

텟미엣(Htet Myat). 미얀마 말로 ‘밝은 자’라는 뜻의 이 이름은, 미얀마 한 작은 마을의 노인이 한국인 신진호에게 지어 준 이름이다.
십 년여 동안 해마다 수차례 미얀마를 방문해 그곳 사람들의 삶과 사연들을 사진에 담아온 사진가 신진호. KIST에서 뇌과학을 연구한 과학자이자 신학대학에서 성서신학을 전공한 신학도, 외교부 소속 국제구호단체 ‘타이니씨드’(tiny-seed.org)의 활동가 등 그를 지칭하는 여러 수식어들에 이국의 이름 하나가 더해진 것이다. 웃을 때면 얼굴이 온전히 환해지는 그의 모습에서거나 혹은 그의 명민함에서, 노인이 영어로는 ‘똑똑한 사람 Bright Person’이라 번역되는 그 이름 뜻을 빌었으리라.

​ “과학자로서, 그리고 종교인으로서, 저에게 빛은 참 특별합니다.
빛의 이중성을 이해하게 되면서, 그런 빛을 담는 도구로서의 카메라와 결과물로서의 사진이 또한 저에게 큰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 물리학을 공부하던 학생시절, 이른 아침 창밖으로 보이는 태양과 그 빛으로 인해 변하는 하늘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처음 카메라를 들었다.

​ 초기에는 컬러 필름으로 하늘, 구름, 빛을 찍다가 자가 현상과 인화가 비교적 쉬운 흑백필름으로 바꾸었고, 자연스레 색을 제외한 사물의 형태와 구조 그리고 빛으로 관심이 흘러갔다. ‘빛을 이용한 분석 방법으로 미시 세계를 관찰하면서, 내가 활동하고 있는 거시 세상의 모습을 카메라를 통해 관찰하였다.’라고 말한다.

​ 미얀마가 그의 ‘거시 세상’ 안으로 들어온 것은 2013년, NGO단체 ‘타이니씨드’의 일원으로 빈민 구호활동을 간 때로 부터다. 미얀마사람들은 이방인이었던 그를 이웃으로, 이웃에서 친구로, 친구에서 한 가족으로 받아들여주었다. 작가의 표현대로라면, “나를 그들의 삶 속에 깊이 초대했다.”

​ 그들의 삶 속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비참과 슬픔에 가려졌던 기쁨과 행복 그 속의 사랑을 보게 되었다. 오히려 크고 값진 것들을 자신이 그들로부터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삶은 늘 가치 있고 형태가 어떻든 간에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는 것을, 미얀마 사람들의 ‘삶 속의 빛’을 보게 된 것이다.

​ “사진을 통해 각기 다른 삶을 공유함으로서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일을 꿈꿉니다.
앞으로도 계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메신저의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 이제 그가, 미얀마 사람들의 삶 속의 빛을, 빛의 소산인 사진의 방식으로 우리에게 전한다.
‘밝은 자’라는 그의 이름 뜻이 또 한 겹 두터워지는 순간이다.

​ 신진호 사진전 [그들에게서 나를 보다]는 1월 3일부터 2주간 류가헌 전시2관에서 열린다.
갓 출간된 사진집도 함께 선보여진다.

​ 문의 : 02-720-2010

가난한 영혼들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작가 신진호


​ 신진호 작가는 KIST에서 뇌과학 분야의 박사후연구원 과정을 마친 과학자이다. 그래서 인간이 살면서 경험하는 수많은 내적 변화들을 과학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지식과 능력을 지녔다. 이러한 배경은 감성적으로 작품에 접근하는 많은 예술가들과 구별되는 특징이기도 하다. 그는 과학자의 냉정하면서도 이성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을 파악하지만, 그의 내면을 지배하고 있는 기독교적 사랑으로 사람의 영혼 속으로 걸어 들어가 그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보기 드는 사람이다. 그의 작품 한 점 한 점에는 그가 밀림과 같은 삶과 죽음의 끝자락에서 마주한 영혼과의 만남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디자인을 전공한 나는 지난 10년 가까이 신진호 작가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내가 경험한 어떤 작품보다도 더 짙고 선명한 색조가 자아내는 진지한 분위기와 함께 인간 삶의 깊이를 보았다.

사실 나는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으로 40년 가까이 사업을 해 오면서 국제구호단체를 설립하여 운영해 오던 과정에서 신진호 작가를 만나 벌써 7년이 넘게 함께 세상에서 소외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함께 일하고 있다. 이런 운명적인 만남으로 그는 현재 외교부 소속 국제비영리단체인 타이니씨드(tiny seed)를 운영하는 책임자로 활동 중이다. 그가 이 일에 뛰어들 당시, 경제적 자유와 명예의 상징인 교수직에 대한 제안을 받고 잠시 고민했으나, 이내 그 제안을 거절하고 세상에서 가장 빈곤한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느라 밀림을 누비고 다니는 인류 봉사의 일을 선택했다.

그는 지금도 일년에 수 차례씩 20여 시간의 긴 비행시간을 마다하지않고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그가 활동하는 ‘타이니씨드’(tiny-seed.org)는 한국 외교부에 소속된 사단법인 국제 구호단체로 주로 인도와 미얀마의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 경제적 자립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신진호 작가는 그들을 찾아가 삶을 나누고 그들의 얼굴에 나타난 고단한 인생의 슬픔과 기쁨을 그가 아끼는 카메라에 기록한다. 이 사진전의 작품들은 6천 장이 넘는 수많은 기록들 중의 일부이다. 그의 하나님 사랑에서 발현된 땀과 눈물의 기록들은 그래서 감동적이고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것들이다.

작가의 소원대로 이 사진전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있는 세상의 많은 어린이들과 여인들을 향해 마음이 움직이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축사를 대신할까 한다.

글 석금호 _ 사단법인 타이니씨드 설립자, 이사장
(주)산돌 설립자, 대표이사, 의장
(주)산돌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

​ 이 사진전은 구호 활동을 위해 2013년부터 방문한 미얀마의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인 미얀마를 다녀온 후, 나의 진로는 180도 변하게 되었다. 운명에 이끌리듯 그곳을 방문하고 온 후로 내 머릿속에는 이방인으로서 마주한 그들의 현실이 잊히지 않았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책인 ‘성경’은 사람의 시작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상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창세기 1장 27절 중

창조주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다 같은 ‘사람’이지만, 내가 바라본 그들의 삶은 내가 경험한 세상과 너무나 달랐다. 그들은 쌀 한 줌 살 돈이 없어서 개구리를 잡아야 했고, 들풀을 뜯어 먹어야 했으며, 집 앞 강가에서 마음대로 물고기 한 마리 잡을 수 없는 사회 체제 속에서 철저히 소외당하고 외면받고 있었다. 학교에 가야 할 아이들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땅콩을 줍거나 벽돌을 나르는 일을 하고 있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일을 시켜야 하는 부모의 마음은 슬픔을 넘어선 생존을 위한 지독한 비참함이 가득했다.

나는 첫 방문 이후로 지금까지 해마다 서너 번 미얀마를 방문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방인이었던 나를 이웃으로, 이웃에서 친구로, 친구에서 가족으로 여기는 미얀마 식구들이 생기고 있다. 그들은 나에게 텟미엣(Htet Myet, Bright Person, 밝은 자)이라는 미얀마 이름을 지어주고 나를 그들의 삶 속에 깊이 초대했다.

그들의 삶 속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이방인으로서 느꼈던 비참함과 슬픔에 가려졌던 기쁨과 행복 그리고 사랑을 느끼게 되었다. 나를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이 그들을 창조하셨고, 그 모습 그대로의 그들을 통해 무지했던 나의 모습을 알게 되었으며, 오히려 더 크고 값진 것들을 그들로부터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반세기 만에 전 세계 유례가 없는 발전을 이룬 대한민국에 태어난 나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주변 환경이 그들에게는 꿈 같은 것임을 알게 되었고, 왜 나는 이런 혜택을 누리고 그들은 경험조차 하지 못했을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대한민국에 태어나기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나는 그들에게 빚진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더불어 감사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전시는 ‘미얀마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다. 전시의 마지막 사진을 보고 난 후, 당신도 낯선 나라의 이방인에서 그들의 이웃으로, 친구로, 가족으로 마음이 바뀌기를 바란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뜻깊은 여정을 함께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이 전시를 보고 난 후,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사진가 신진호


경희대학교 문리과대학 물리학과 학사
경희대학교 문리과대학 물리학과 석사
서울신학대학교 성서신학 석사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KIST) 생체신경과학 박사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경과학센터 박사후연구원
(현) bund professioneller portraitfotografen 회원
(현) 사단법인 타이니씨드(tinyseed.org) 사무국장

사진집
‘내가 바라본 그들에게서 나를 보다’ (2023. 한스그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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